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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서청운도 웃으며 말했다.

“태호 오빠, 사실 저도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저희 아빠가 검소한 편이라서 중요한 분께 음식을 대접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5성급 호텔에 갔었거든요. 저희 아빠도 돈이 아까워서 이런 호텔에서 식사한 적은 없어요.”

거기까지 말한 뒤 서청운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도 전부 태호 오빠 덕분이에요!”

“저희 모두 처음이에요!”

서중산은 멋쩍게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저희는 작은 파벌이니 매일 힘겹게 살아남아야 했거든요. 돈도 정말 중요한 곳에만 써야 했죠.”

“하하, 호의당처럼 보잘것없는 파벌도 오늘 이런 곳에 와서 밥을 먹는 거야?”

그 얘기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사람들이 들은 건지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곧바로 그들을 조롱하며 웃었다.

“강 호법, 오랜만이군!”

서중산은 머쓱하게 웃으며 상대방을 향해 예를 갖췄다. 비록 그에게 조롱당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걸 꺼리는 서중산은 멋쩍게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강 호법이라고 불린 남자는 사람들을 데리고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다. 그는 팔짱을 끼고 고개는 살짝 쳐든 채로 거만하게 말했다.

“서 당주, 조금 전에 내가 물었잖아. 귀가 먹은 건 아니지? 지금 내 말에 대답하지 않은 거야? 내가 물었지, 오늘 웬일로 이런 곳에 와서 밥을 먹냐고.”

서중산은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이태호가 곁에 있자 그는 자신감이 생겨서 말했다.

“강 호법, 난 귀가 먹지 않았어. 그냥 당신에게 설명해 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야. 우리 호의당은 비록 작은 파벌이긴 하지만 이런 곳에서 식사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거든, 그렇지? 몇억, 심지어 몇십억이 든다고 해도 그 정도는 지불할 수 있어.”

“쯧쯧, 배짱이 두둑하네. 감히 나한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한 거야? 하하, 날 안중에 두지 않는다, 이거야?”

강 호법은 서중산을 괴롭히는 것이 처음은 아닌 듯했다. 그는 처음으로 서중산이 자신에게 말대꾸하자 사람들 앞에서 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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