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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강천희는 이태호가 자신을 죽이려는 건 줄로 알고 겁을 먹고 소리를 지르며 덜덜 떨었다.

“머리 좀 긁으려던 것뿐이야. 머리가 간지러웠거든. 뭘 그렇게 흥분해? 왜 이렇게 간이 작아?”

이태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덤덤히 말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서청운은 이태호 때문에 입을 가리고 웃었다. 이태호는 분명 일부러 그에게 겁을 준 것이었다. 강천희를 보니 놀라서 오줌을 지릴 뻔한 듯했다.

“선배님,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제가 매일 차를 따르고 시중을 들겠습니다. 절 살려주신다면 시키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

강천희는 바닥에 납작 엎드리고 벌벌 떨면서 끊임없이 애원했다.

이태호는 쓰게 웃었다.

“당신 같은 사람이 내 시중을 드는 건 내가 싫어. 얼굴이 안 되잖아, 얼굴이.”

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

“됐고, 당신들의 사물 반지나 내놔. 그러면 살려줄게!”

대장로와 나장로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 두 사람에게는 영초가 적지 않게 있었고 특히 대장로 같은 경우에는 천룡당에서 영초를 책임졌었다. 그의 사물 반지 안에 있는 1품, 2품 영초를 더한다면 적어도 2, 300뿌리는 되었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영석도 적지 않았으니 크게 손해를 본 셈이다.

“왜? 싫어?”

이태호는 그들의 안색이 좋지 않자 말을 이어갔다.

“사물 반지를 내놓는다면 살려줄 것이고 내놓지 않는다면 죽을 거야.”

“내놓겠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사물 반지를 내놓아야 하니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른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목숨이 사물 반지보다 훨씬 중요했으니 다들 황급히 자신의 사물 반지를 꺼내놓았다.

“됐으니 다들 꺼져. 기억해. 이 호의당은 내가 지켜. 앞으로 감히 이들을 건드린다면 죽을 줄 알아.”

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절대 안 그러겠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뒤 헐레벌떡 그곳을 떠났다. 혹시라도 이태호가 말을 번복할까 봐 두려운 눈치였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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