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분간 휴식을 취한 후 이태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단로를 예열하기 시작했고, 단약을 만들기 위한 재료 세트를 꺼내어 옆에 놓았다.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정신력을 조절하여 재료를 날린 다음 재빨리 연단로에 버렸다.시간이 조금 흐르자 이태호는 계속 재료를 넣었고 이마에는 이미 땀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는 집중하여 불을 깊게 조절하며 연단로의 상황을 관찰했다.“일어나!”마침내 이태호가 갑자기 가볍게 소리쳤고, 단약 한 알이 곧장 날아와 그의 앞에 떠올랐다.“하하, 2품 중급 단약이 드디어 완성되었어!”이태호는 이 둥글고 단향이 나는 단약을 바라보며 감격했다. 이젠 그는 마침내 2품 중급의 연단사라고 할 수 있었다.이런 연단사는 용성연합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단약은 4급 무왕을 도와 빨리 수련을 돌파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니 말이다.시간을 확인한 이태호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것을 발견했고, 계속 정제하기 시작했다.비록 시작의 성공률은 비교적 낮았지만, 이태호는 날이 밝았을 때 이미 10세트의 재료를 썼고, 손에 다시 3개의 단약이 더 생겨났다. 조금 전 한 알과 합치면 하룻밤에 4개의 2품 중급 단약이 생겨난 것이다.“어제 그들에게 단약을 주었으니 이 단약들은 일단 주지 않는 게 좋겠어. 우선 놔두고 나중에 그들의 경지가 안정되고 단약이 필요할 때 꺼내야지.”이태호는 생각 끝에 네 알의 단약을 도자기 병에 담았다.그는 물건을 다 정리한 후에야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이태호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신수민은 곧 이태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자기, 어젯밤에 또 단약을 만들었지? 너무 필사적인 거 아니야?”이태호는 옆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면서 말했다.“어쩔 수 없어,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필사적일 수밖에 없어. 벌써 보름이나 지났어, 미리 대비해야 해. 게다가, 나처럼 내공이 높은 사람에게는 하룻밤은 물론이고, 10일 동안 잠을 안 자도 영향이
다만, 요 며칠 동안 그들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이태호에게는 혼란스러운 일이었다.“그래, 들여보내, 금방 먹고 나갈게!”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윽고 남운시 성주 남인우가 아들 남시후를 데리고 들어왔다.신수민은 도우미에게 차를 부탁했고 이태호는 그들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했다.자리에 앉은 후에야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남 성주, 오랜만입니다, 오늘 특별히 방문하셨는데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는지 모르겠네요.”남인우가 담담하게 웃더니 그제야 입을 열었다.“군주님, 며칠 후면 주주님 생신인데, 천홍주 내 4대 군주부, 그리고 좀 더 큰 성의 성주부까지 모두 초대했습니다.”남인우는 청첩장 하나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이것은 주주 어르신께서 보내신 초대장입니다. 주주 어르신의 환갑잔치에 참석하라고 전해드리라고 했어요.”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용성연합국은 매우 크고 성은 별처럼 많았다.용성연합국은 대하국이 된 후 구주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용성연합국은 아홉개 주 36군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남군은 백여 개의 성을 담당하지만, 36군 중 하나에 불과했고, 구주 중 하나이며 천홍주의 관할권에 있었다.구주의 각 주주는 4개의 군을 담당하며, 각 주의 실력은 비슷했다.남군은 바로 천홍주의 관할권에 있었고, 모든 주주의 지위는 사실 이미 4대 군신의 지위보다 낮지 않으니 모두 높은 존재였다.천홍주의 주주는 관리의 편리를 위해 자신의 아래에 있는 4개 군을 남군, 북군, 동군과 서군으로 명명한 것이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청첩장을 받아들고 잠시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천홍주 주주의 환갑잔치인데 사람을 시켜 청첩장을 전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왜 직접 우리 집에 와서 초대하지 않는 거죠? 귀찮대요?”남인우는 눈살을 찌푸리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른 사람이 없자 그제야 대답했다.“군주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이태호는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말했다.“여기에 다른 사람이 없어
신수연은 그 말을 듣고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말했다.“그게 뭐예요, 누가 먼저 체면을 살려주지 않은 건데요? 게다가, 군신 어르신이 있는데 설마 그를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어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첫째, 청첩장을 주지 않고 남성주에게 전해달라고 한 것은 큰일도 아니고, 그냥 대수롭지 않은 일일 뿐이에요. 내가 직접 안 가면 청첩장을 받고 안 간 거니 얘기가 달라져요.”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둘째, 이 4대 군신은 비록 전장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으나, 군신의 훈장을 받은 것은 아니고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말할 수 없어요. 숨겨진 고수나 숨겨진 가문도 많은데 그들은 단지 수련에만 전념할 뿐, 세속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요. 심지어 세속에서도 구대 주에는 여전히 많은 강자가 주주부에 합류하기를 원해요. 만약 내가 주주 어르신과 트러블이 생긴다면 영향이 좋지 않을뿐더러 일도 매우 번거로워질 거예요.”옆에 있던 남인우와 남시후는 눈을 마주쳤고, 눈빛에는 놀란 빛이 스쳐 지나갔다.분명 그들은 4대 군신과 9대 주주 모두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들은 그 전설의 추필링 가문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지 못했고,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뿐이었는데, 지금 이태호의 말을 들으니, 그들은 거의 이 일이 사실이라고 확신했다.“좋아요, 그렇다면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군신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신수연은 어깨를 으쓱했다.이태호는 그제야 말했다.“허허, 세상이 그렇게 넓고, 우리 용성연합국도 그렇게 크잖아요. 하늘밖에 또 하늘이라고, 어떤 사람들은 평소에는 조용할 뿐이죠. 4대 군신도 예전에 벚꽃 나라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기 때문에 공적이 공개 된 거예요. 알겠어요?”신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저는 우물 안 개구리라서 세상을 잘 몰라요.”이때 남인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쿨럭, 저기, 군주님, 제가 오늘 온 것은 사실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어서예요.”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약간 놀라며
남시후와 남인우 두 사람은 이태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매우 긴장해졌다.어쨌든, 남시후는 아무것도 모르고 만든 것이니 만약 이태호가 조금만 지적해 준다면, 앞으로 분명 훨씬 나아질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태호가 남시후를 제자로 삼는다면, 그것은 남시후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그들 남씨 가문도 뒷배를 찾은 셈이다.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이런 제자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다른 파벌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더 단약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그는 단약을 건네주며 말했다.“첫 번째 단약은 이런 색상을 가지고 있어. 사실 이미 아주 좋아. 하지만 너의 정신력이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 네가 단약을 만드는 데 적합한지, 정신력이 강한지 아닌지가 매우 중요하거든.”“알겠습니다!”남시후는 속으로 기뻐했다. 이태호의 말투로 보아하니 이미 큰 희망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즉시 정신력을 풀었고, 보이지 않는 힘이 퍼져나갔다.이태호는 눈을 감고 느꼈고, 이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너의 이급 무왕의 내공은 이미 4급 무왕에 필적할 만한 정신력의 강도를 가지고 있어. 이것은 네가 연단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줘. 너의 정신력은 보통 사람을 훨씬 능가해. 앞으로 넌 내 제자야!”이 말을 들은 남시후와 남인우는 갑자기 미친 듯이 기뻐했다. 이태호는 군주이고 운백호 군신과도 사이가 좋으니, 그가 이태호의 제자가 될 수 있다면, 남씨 가문은 정말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스승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자의 절을 받으세요!”남시후는 즉시 무릎을 꿇고 이태호에게 공손히 절을 했다.“군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 아들이 단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우리가 찾아주고 제공해 줄 것입니다. 만약 군주님께서 필요한 재료가 있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군주님에게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그러자 남인우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생각한 후 손바닥을
“2품 단약 비법도 다 가지고 계세요?”남인우와 남시후 두 사람은 입을 벌린 채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이 단약 비법은 얻기 매우 어려웠는데 남시후도 겨우 두 장을 얻었지만 모두 저급 단약 비법이었다. 그런데 이태호가 1품 단약 비법 외에 2품 단약 비법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이태호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2품 단약뿐만 아니라, 3품, 심지어 4품 단약 비법까지 가지고 있었다. 남두식이 준 연단보전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단약 비법이 적지 않았고, 단약 비법마다 이 단약을 정제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과 재료 소개도 자세히 설명했다.“감사합니다, 스승님!”남시후의 흥분된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얼마나 기쁜지 말할 것도 없었다.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같이 점심 먹자.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단약 비법을 베껴줄게. 등급마다 단약을 다 만들지는 말고, 서너 가지만 정제하면 돼. 이렇게 하자, 일품 저급, 일품 중급, 일품 고급 단약을 내가 네 장씩 베껴줄게.”“스승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연단 공부를 열심히 해서 스승님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스승님의 분부만 있다면 불바다에 뛰어들어도 좋습니다.”남시후는 이태호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몰라 자신의 충성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군주 어르신께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후에겐 군주 어르신이 은인이십니다.”남인우도 감격에 겨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감사의 말을 연신 전하며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지금 전화해서 호텔을 예약하겠습니다. 이따 점심은 저희가 한턱 내겠습니다. 군주 어른의 큰 은혜에 보답하는 작은 감사의 표시입니다.”“그래요? 하하, 그럼 전화해서 부모님들 다 돌아오라고 할게요. 이런 밥 얻어먹을 기회를 우리가 놓칠 순 없죠!”신수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펜과 종이를 가져왔고, 이윽고 12가지 단약 비법을 모두 베껴 가지고 와서 남시후에게 건넸다.“정말 생각지도 못
“그래, 좋아. 많이 늘었어!”이태호는 그의 단약을 보더니 이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 단약 속에 티가 많이 줄었어. 다만, 방금 연습해서 성공률이 조금 낮을 뿐이야. 성공률을 천천히 높여야 해, 서두르지 말란 말이야. 특히 지금은 내공이 좀 낮으니, 이 연단의 경우, 매번 서너 번 정제하고 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아. 휴식을 취할 때 자신의 문제점을 곰곰이 생각하고 분석하면 돼.”“네, 스승님,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의 조언 이후, 확실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남시후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스승님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지금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 잘 수련해서 자신을 돌파하도록 노력해. 그러면 나에게 보답하는 셈이 돼. 앞으로 네가 만든 단약은 내가 필요할 때, 아까워하지 말고 꺼내도록 해.”“하하, 스승님,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앞으로 제가 만든 단약을 스승님이 쓸 수 있다면 마음대로 가져가십시오.”남시후가 하하 웃었다.이때 백지연과 소지민이 이태식 등과 함께 밖에서 돌아왔다.“이런,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시끌벅적하네요, 웬 단약 냄새가 나요? 태호 오빠, 단약을 여기 밖에 가져와서 정제한 거예요?”백지연이 와서 자세히 냄새를 맡고 말했다.이태호는 웃으며 그제야 상황을 설명했다.“뭐야, 제자를 받았어? 괜찮네, 내 사위는 정말 대단해, 성주부 성주의 아들을 제자로 받다니. 좋아, 좋아!”소지민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 웃으며 이태호를 칭찬했다.그러자 남시후가 말했다.“어머님, 스승님께서 저를 제자로 받아들이신 건 조상님이 도와주신 덕분인 것 같아요. 연단에서의 깨달음을 저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을 정도예요.”“어서 가요, 시간도 거의 다 됐어요. 호텔을 예약했으니 출발해도 돼요.”남인우가 허허 웃으며 남시후에게 말했다.“시후야, 이따가 사부님께 술 몇 잔 제대로 따라드
성주 부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대장로를 향해 말했다.“대장로님, 정말 희망이 별로 없어요? 제 아들은 정말 열심히 연단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린 나이에 이미 2품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그렇게 좋으면 안 될까요?”할머니도 대장로를 바라보며 대장로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대장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사모님, 수련의 재능이 좋은지 나쁜지는 별개입니다. 도련님의 내공에서 보인 재능은 확실히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련님이 연단의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그런데,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한 알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대장로님도 보셨잖아요, 이건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설명할 수 없어요?”성주 부인은 여전히 체념하지 않고 말했다.대장로가 웃으며 말했다.“이 반복적인 제련과 생각은 황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이에요. 한 알은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두 번째 알은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녜요. 연단을 만드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에요?”이때 둘째 부인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언니, 언니는 그 이유를 몰라요. 언니 아들이 연단에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제자로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아요. 요즘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이라 좋은 점이나 기술이 있으면 모두 스스로 쉬쉬하지, 함부로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아요.”또 다른 젊은 남자가 한 명 있었는데 둘째 부인의 아들로, 줄곧 남시후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남시후가 잘되는 꼴을 볼 수 없던 그는 옆에서 비꼬면서 말했다.“누가 아니래요?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에 어떻게 연단사가 그렇게 적을 수 있어요? 분명 그 연단사들이 제자를 함부로 받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휴!”성주 부인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그때 차 한 대가 돌아왔고, 차에서 내리자 남인우와 남시후가 얼굴이 지지 벌게서 다가왔다.“인우야, 어떻게 됐어? 희망이 있어?”노부인은 그것을 보고 나서 기대한 표정으로 물었다.이태호가 남시후를 제자
“그래, 좋아, 보아하니 정말 좋은 스승을 찾은 것 같구나!”할머니도 감격하며 말했다.“축하해, 시후야!”“그래, 축하한다!”남씨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웃으며 축하했다.같은 시각 이태호 등도 집으로 돌아왔다.“형부, 정말 2, 3일 후면 천홍주 주주의 환갑잔치에 참석할 거예요?”신수연이 다가와 이태호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이태호는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요, 빙빙 돌리지 말고요!”신수연은 그제야 웃으며 대답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형부를 따라가고 싶어요!”백지연도 그 말을 듣고 순간 눈빛이 빛났다.“태호 오빠, 나도 갈래요, 나도 데리고 가줘요.”소지민도 한마디 보탰다.“천홍주는 천홍성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도시라던데, 사위, 나의 좋은 사위, 이번에 무슨 일이 있든지 나를 데리고 가야 해, 나는 아직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어!”이태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어머님, 저 혼자 가려 해요. 어쨌든 그렇게 먼 길이니,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가면 불편할 것 같아서요.”소지민이 곧 대답했다.“초대장에 가족을 데려갈 수 없다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를 데려가는 게 뭐가 어때서? 내 평생의 유일한 꿈은 천홍성에 가서 그곳의 번화함을 보는 거란 말이야.”그러자 이태호가 대답했다.“어머님, 전에 유일한 꿈은 돈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지금 우리는 이미 부자예요, 꿈이 어떻게 변해요?”“제 꿈을 아직 안 말했어요, 제 꿈은 천홍성 같은 곳에 한번 가보는 거예요. 그러면 됐죠?”그러자 신수연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수연 씨, 그리고 지연아, 제가 여러분을 데리고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녜요. 주로 남운시에 있는 많은 사람이 여러분이 군주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감히 여러분에게 미움을 살 수도 없고, 강자도 많지 않지만 홍성 쪽은 상황이 복잡해져서, 그쪽으로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요.”이태호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