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신수민의 이 방법은 줄곧 신영식에게 사용되었는데, 뜻밖에도 오늘 그에게 사용되었다.이태호가 하는 수 없이 말했다.“어머님, 제가 계속 지켜드릴 수는 없잖아요? 만약 일이 생기면요? 만약 여러분이 죽임을 당하면, 제가 여러분의 복수를 도와준다고 해도, 여러분이 죽은 후이니, 저는 평생 후회할 거예요. 저는 정말 여러분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를 정말 원하지 않아요.”소지민은 곧 울음을 그치고 일어서서 정색해서 말했다.“사람은 원래 다 죽게 돼 있어.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수민이가 그러던데 너희들처럼 수련하는 사람은 생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던데. 나는 수련자는 아니지만 일찍이 깨달았어. 만약 이 생에 자신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나 소지민은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야!”“좋아요,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이태호는 이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잘 됐어. 동의하는 거야?”소지민은 이태호가 승낙하는 것을 보고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잘됐네요. 내일 출발해요. 제가 계획한 대로 하면 돼요!”신수연은 이미 준비된 것 같았다.이태호는 순간적으로 반응하고 곧 그들을 향해 말했다.“잠깐,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무슨 계획대로 한다는 거예요? 게다가, 그 사람의 생일까지 며칠 남았는데, 왜 내일 출발해야 하는 거죠?”소지민은 그제야 대답했다.“수연이의 뜻은 우리가 함께 운전해서 가면 많은 도시를 지나게 될 것이고, 심지어 가는 길에 많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는 말이야. 그러면 자유여행을 하는 거니 얼마나 좋아?”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알고 보니 그녀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그때 백지연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맞아요, 저도 수연 씨가 계획한 코스가 좋은 것 같아요. 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있어요.”이태호는 옆에 있는 신수민을 향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거기까지 말한 뒤 이태호는 뜸을 들이다가 쓴웃음을 지었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했어. 내 아내 그리고 신수연, 백지연, 장모님까지 따라가겠다고 할 줄은. 어쩔 수 없지. 천홍성은 세력이 많고 상황이 복잡하잖아. 그래서 너희 여섯 명도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 내가 없을 때면 그들과 함께 쇼핑하거나 해. 너희들이 같이 가주면 편하지.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있으니 말이야.”“천홍성이요? 너무 좋아요. 주인님, 이 일은 저희에게 맡기세요.”장민영은 그 말을 듣고 눈을 빛냈다.“하하, 좋네요. 저도 천홍성에 가보고 싶었거든요. 이번이 좋은 기회네요.”김다홍은 씩 웃으며 흥미 있는 얼굴로 말했다.서소운은 주먹을 쥐며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께서 주셨던 2품 저급 단약을 사용하고 많은 이들이 4급 무왕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지금 5급 무왕이 되었어요. 저희 내공이라면 그들을 보호하는 데 문제없을 거예요. 진정한 강자를 만나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군주부의 다른 경호원들은 내공이 조금 낮고 너희는 높은 편이니까 너희가 따라가 주면 내가 마음이 조금 놓일 것 같아.”“고맙습니다, 주인님. 하하, 우리를 데려가 주신다니 너무 좋아요. 저희도 구경할 수 있겠네요.”이호호도 기쁜 듯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러면 잘 준비해. 내일 차는 너희가 두 대, 우리가 두 대 탈 거야. 차 네 대면 충분할 거야. 어쩔 수 없지. 신수연 씨가 운전하면서 길가 풍경을 보고싶다고 해서 말이야.”이태호는 다시 한번 쓴웃음을 지었다.“세상에, 정말 좋네요. 자가운전 여행을 하는 셈이네요!”이소아는 나이가 가장 어렸기에 그 말을 듣자 흥분한 건지 참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다들 이런 여행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듯했다.곧 이태호가 떠났다.그는 자신이 지내고 있는 별장으로 빠르게 걸어간 뒤 손현서와 손은수 남매가 산책하는 걸 보았다.그는 잠깐 생각한 뒤 두 사람을 향해 걸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이태호와 신수민 두 사람은 같은 차에 앉았고 신수연, 소지민, 백지연이 한 차에 앉았다. 그리고 다른 여섯 명의 경호원들은 세 명씩 차에 앉아 차가 총 네 대였다. 그들은 곧장 천홍주 방향으로 향했다.신수연이 노선을 계획했기에 신수연의 차가 맨 앞에서 달렸고 이태호의 차는 신수연의 차를 뒤따랐고 그 뒤에는 이소아 등 사람들이었다.신수연은 차를 운전하며 백미러를 확인하더니 뒷좌석에 앉은 백지연을 보고 말했다.“백지연 씨는 뻔뻔하지 못하네요. 내가 백지연 씨였으면 형부랑 같은 차를 타고 갔을 거예요.”백지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수연 씨,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전 여자고 그 차에 앉았다면 엄청난 방해꾼이잖아요.”신수연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저번에 지연 씨가 술에 취했을 때 우리 형부에게 한 말들이 진짜 오그라들죠. 사실 남자들은 지연 씨가 살짝만 유혹해도 넘어갈걸요.”백지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신수연에게 말했다.“수연 씨, 그건 무슨 뜻이에요?”신수연은 순간 연애 상담 전문가가 되어 백지연에게 말했다.“남자들은 다 여자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내 말은 좀 더 섹시하게 입으란 말이에요. 짧은 치마나 검은색 스타킹이나, 알잖아요. 가끔 좀 깊게 파인 옷을 입고 우리 형부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신발 끈을 묶으면서 살짝 노출하면, 우리 형부가 그걸 보고 설레지 않겠어요?”거기까지 말한 뒤 신수연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난 좀 이해가 안 돼요.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라고 했는데 지연 씨처럼 미인인 데다가 얼굴도 예쁜 여자가 왜 아직도 성공하지 못한 거예요? 내가 보기엔 유혹하는 게 부족해서 그래요.”“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의도적이잖아요. 혹시나 수연 씨 형부가 보고 너무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생각하면 날 엄청 운 여자로 볼 거 아니에요?”백지연은 잠깐 생각한 뒤 미간을 찡그리며 난처한 듯 말했다.신수연이 말했다.“지연 씨는 너무 둔하
소지민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너희 형부 같은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지. 네가 네 형부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면 엄마는 마음이 놓일 거야.”신수연은 어이가 없어서 눈을 흘기며 말했다.“차라리 형부랑 결혼하라고 하지 그래요? 참나!”“어머, 얘가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소지민은 노기등등하게 신수연을 바라봤다.신수연은 그제야 말했다.“형부처럼 훌륭한 사람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형부 같은 사람은 세상을 뒤져봐도 없을걸요?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찾으라니, 너무 어려운 일 아니에요?”신수연의 말에 소지민은 그제야 확실히 어려운 일이라고 자각하고 말했다.“하지만 넌 내 딸이잖아. 우리는 지금 군주부 사람이야. 그러니 넌 적어도 일류 세가 혹은 성주 아들이랑 만나야 하지 않겠어? 참, 남군 아래 성지가 백 개가 넘는다며? 하하,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네 형부한테 부탁해서 성지 성주부 아들들을 전부 불러서 고르게 해줄게.”신수연은 쓴웃음을 지었다.“엄마, 그건 아니죠. 소문이라도 난다면 다들 제가 시집 못 가서 안달한 거로 생각할 거예요. 그러니까 우린...”신수연은 거기까지 말한 뒤 고개를 돌렸는데 양들이 앞길을 막아선 걸 발견했다.그녀는 깜짝 놀라 곧바로 차를 세웠다.“정말 재수가 없네요. 이 성 밖의 길에 웬 양 무리가 있죠?”신수연이 툴툴대며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곧 문제를 발견했다. 그 양무리는 앞에 있는 양몰이 몇 명이 일부러 길을 막게 한 듯했다. 그들이 계속해 양들을 도로 위로 몰아갔기 때문이다.한 남자가 히죽거리면서 다가왔고 신수연은 차창을 내리고 그에게 말했다.“양을 왜 도로 위에 풀어놓은 거예요? 풀밭은 저기잖아요?”남자는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미안해요. 이 양들은 도로 위를 달리기 좋아해서요.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무슨...”신수연은 어이가 없어 그에게 말했다.“얼른 양들 몰아내세요. 저희는 바빠요.”바로 그때, 뒤에 있던 이태호와 신수연이 차에서 내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러 그곳으로 향했다
남자는 미소 지으며 이태호 일행의 차를 봤다.“마세라티에 롤스로이스라, 뒤차는 좀 싼 편인데 아우디네요. 이렇게 하죠. 돈이 많아 보이니 20억으로 해요.”“20억이요? 당신들의 양이 우리의 길을 막았는데 그걸 몰아내는 건 당연히 당신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요? 그런데 20억을 달라고요? 강도예요?”소지민은 돈을 가장 사랑했다. 상대가 20억을 요구하자 그녀는 차에서 내려 그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대머리 남자는 그 말을 듣자 냉소를 흘리더니 허리춤에서 총 하나를 꺼내 소지민을 향해 겨누었다.“하하, 미안하지만 강도 맞아. 그래서 뭘 어쩔 건데? 당신들 20억이 부족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20억 주면 길 비켜줄게. 안 그러면 총 쏴서 죽일 줄 알아.”“아!”소지민은 겁을 먹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려 황급히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안 돼요. 날 죽이지 말아요. 내,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난 군주부 사람이에요. 내 사위가 군주라고요!”바로 그때 옆에 있던 사람들도 더는 모른 척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은 다들 총을 들고 있었다.“형님, 이 사람들 돈이 많아 보이는데 얼마 달라고 하면 될까요?”한 남자가 다가와 히죽거리면서 말했다.그들은 예전에 200만 원이나 400만 원 정도 요구했었다. 하루에 몇 번 하다 보면 한 달에 꽤 많이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들은 큰 고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남자는 히죽대며 말했다.“20억 달라고 했어. 이 차들 다 합치면 20억은 될 거야. 그러니 그 정도는 틀림없이 줄 수 있을 거야.’“태호야, 어떡해? 돈 줄 거야?”소지민은 총구가 자신을 향하자 두려운 마음이 들어 황급히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장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일반인들이에요. 일반인이 아니었다면 총을 쓰지도 않았겠죠. 이런 평범한 양아치들은 종사 내공의 사람도 해결할 수 있어요. 수민이와 지연이도 처리할 수 있죠.”백지연과 신수민은 그 말을 듣자 기뻐하며 눈을
“좋아요!”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조심해야 해!”소지민은 백지연과 신수민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여자 둘이 내 총알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죽고 싶은가 보네!”남자는 조금 불안했다. 그들이 총을 빼 들면서 겁을 주면 사람들은 그에게 200만 원이나 400만 원을 주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그들은 지금껏 사람을 죽인 적이 없었다. 사람을 죽이는 걸 생각하면 두려웠기 때문이다.“후, 난 아직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지만 수련한 사람들이라니 어쩔 수 없지.”신수민도 조금 긴장됐다. 하지만 그녀는 이태호가 사람을 죽이는 걸 본 적이 많았고 또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이들을 죽이며 강해져야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처음이라 긴장됐다.옆에 있던 백지연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그녀 역시 표정이 심각했다.“빌어먹을, 죽고 싶은 거지? 그러면 내가 혼쭐 내주겠어!”남자는 신수민과 백지연이 손을 쓰려 하자 마음을 굳게 먹고 신수민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신수민은 그 순간 총알이 자신의 시야에서 속도가 느려짐을 발견했다.그녀는 팔을 뻗어 손쉽게 총알을 잡은 뒤 내던졌고 총알은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펑!”총알은 남자의 미간을 꿰뚫었다. 남자의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대로 쓰러졌다.“뭐지? 괴물인가?”남은 네 명은 수련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에 완전히 겁에 질렸다.“야, 죽여. 저들을 죽여버려!”곧 두 사람이 바로 반응을 보이며 신수민과 백지연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백지연과 신수민은 꽤 강한 종사라 거의 기사와 맞먹었다. 그 정도 내공이라면 일반인들을 상대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총알은 그들의 시야에서 열 배 정도 느려진 듯했다.펑펑펑!곧 네 사람도 바닥으로 쓰러졌고 그렇게 다섯 명의 강도들은 그들에게 처리됐다.“후, 끝났어요. 처
“언니, 언니랑 지연 씨 왜 이렇게 대단해요? 너무 강한데요. 안 돼요, 나도 같이 수련할래요!”신수연 또한 조금 전 장면에 깜짝 놀라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신수민은 신수연에게 말했다.“수연아, 이 수련은 아주 고생스러워. 네가 소화할 수 있겠어? 너 온종일 노는 데 익숙하잖아. 게다가 천부적인 재능을 바꿀 보물이 없다면 기껏해야 9급 종사밖에 될 수 없어.”신수연이 곧바로 말했다.“9급 종사면 9급 종사하면 되죠. 그래도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더 강할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기사 내공의 고수만 만나지 않으면 괜찮아요.”신수민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이태호를 바라봤다. 이태호의 대답을 기대하는 듯 말이다.이태호는 미간을 찡그리더니 이내 살짝 미소 지으며 앞길을 막은 양들을 가리키며 말했다.“배울 수는 있어요. 대신 우리 길을 막은 양들을 전부 몰아내서 우리의 차가 지나갈 수 있게 해요. 그러면 수민이랑 지연이가 함께 수련하려고 할 거예요.”신수민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래, 수연아. 네가 가서 양을 몰아내는 것 좀 도와줘.”“아!”신수연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을 비죽이며 투덜댔다.“언니, 언니도 알다시피 난 어릴 때부터 고생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어요. 양을 몰아본 적도 없고,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이태호는 곧바로 말했다.“수연 씨, 이 정도 고생도 못 한다면 수련은 하지 마요. 수련은 이것보다 수십 배, 수백 배는 더 힘들어요. 한다고 해도 겨우 한두 시간 하고 못 할 걸요. 지연이랑 수민이는 모두 곱게 자란 귀한 집 딸이지만 그래도 고생을 견딜 수 있고 강인한 의지도 있어요. 그건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할게요! 지금 당장 가서 몰아낼게요!”이태호의 말에 신수연은 곧바로 옆으로 가서 나무막대기를 찾더니 앞으로 나아가 양을 몰아냈다.신수연이 양들을 전부 몰아낸 뒤에야 그들은 그 구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신수연은 다시 차에 탔고 뒷좌석에 앉은 백지연을 보고 말했다.“지연 씨,
그 마을은 굉장히 편벽한 곳에 있었고 또 예스러운 곳이었다. 마을은 골짜기로 둘러싸여 있고 중간에 아주 넓은 청석판 도로가 있으며 양쪽으로 산을 따라 지은 집들이 있어 매우 평화로운 느낌을 주었다.마을로 들어서자 신수연은 앞에 공터가 있는 걸 보고 아예 그곳에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렸다.이태호 등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차를 댄 뒤 내렸다.“이 마을 너무 조용해서 무서울 정도인데?”신수민은 마을을 보았지만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모든 집들이 조명을 켜지 않았고 오직 길가에만 어두운 가로등 불빛이 조금 있을 뿐이었다.신수연은 씩 웃으며 말했다.“여기서 공포영화 찍으면 딱 좋겠네요. 음산해서.”“헛소리하지 마!”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겁을 먹었는지 황급히 이소아 등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몸을 숨겼다.이태호가 말했다.“이곳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마을이 크지는 않지만 집집마다 다 문을 걸어 잠갔잖아요? 저녁인데 밖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고 저녁을 먹는 사람도 없어요.”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요. 내 뒤를 따르면 돼요.”사람들은 이태호의 뒤를 따랐다. 이소아, 서소운 등 사람들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바짝 경계했다.잠깐 걸은 뒤 이태호는 한 마당 앞에 서서 안에 있는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여러분, 숨지 말고 나오세요. 여긴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왜 다들 집에 숨어있는 거죠?”그제야 문이 살짝 열리며 안에서 중년 남성이 고개를 내밀었다.남자는 아주 두려운 듯 보였는데 고개를 내밀고는 이태호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나직하게 말했다.“여러분, 왜 아직도 밖에 있어요? 들어와요. 들어와서 얘기해요.”이태호 일행은 곧장 그곳으로 향했고 상대방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열더니 이태호 일행이 안으로 들어오자 곧바로 문을 닫았다.집에 들어선 이태호는 집 안에 중년 남성과 그의 아내를 제외하고도 15, 16살 정도 돼 보이는 소녀가 있는 걸 보았다.“여러분은 그냥 지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