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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남자는 미소 지으며 이태호 일행의 차를 봤다.

“마세라티에 롤스로이스라, 뒤차는 좀 싼 편인데 아우디네요. 이렇게 하죠. 돈이 많아 보이니 20억으로 해요.”

“20억이요? 당신들의 양이 우리의 길을 막았는데 그걸 몰아내는 건 당연히 당신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요? 그런데 20억을 달라고요? 강도예요?”

소지민은 돈을 가장 사랑했다. 상대가 20억을 요구하자 그녀는 차에서 내려 그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대머리 남자는 그 말을 듣자 냉소를 흘리더니 허리춤에서 총 하나를 꺼내 소지민을 향해 겨누었다.

“하하, 미안하지만 강도 맞아. 그래서 뭘 어쩔 건데? 당신들 20억이 부족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데 말이야. 20억 주면 길 비켜줄게. 안 그러면 총 쏴서 죽일 줄 알아.”

“아!”

소지민은 겁을 먹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려 황급히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안 돼요. 날 죽이지 말아요. 내,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난 군주부 사람이에요. 내 사위가 군주라고요!”

바로 그때 옆에 있던 사람들도 더는 모른 척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은 다들 총을 들고 있었다.

“형님, 이 사람들 돈이 많아 보이는데 얼마 달라고 하면 될까요?”

한 남자가 다가와 히죽거리면서 말했다.

그들은 예전에 200만 원이나 400만 원 정도 요구했었다. 하루에 몇 번 하다 보면 한 달에 꽤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들은 큰 고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히죽대며 말했다.

“20억 달라고 했어. 이 차들 다 합치면 20억은 될 거야. 그러니 그 정도는 틀림없이 줄 수 있을 거야.’

“태호야, 어떡해? 돈 줄 거야?”

소지민은 총구가 자신을 향하자 두려운 마음이 들어 황급히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태호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일반인들이에요. 일반인이 아니었다면 총을 쓰지도 않았겠죠. 이런 평범한 양아치들은 종사 내공의 사람도 해결할 수 있어요. 수민이와 지연이도 처리할 수 있죠.”

백지연과 신수민은 그 말을 듣자 기뻐하며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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