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재는 깜짝 놀라더니 저도 모르게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럴 리가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죠? 내 딸이 뽑히다니,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조금 전 이태호가 김덕재에게 자신이 그 영수를 죽여주겠다고 했으나 김덕재는 확신이 없었다. 만약 이태호가 실패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그래서 그는 이태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자기 딸이 제물로 선정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놀라 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문 뒤에 서 있던 김덕재의 아내는 문을 살짝 열어 틈을 만든 뒤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녀 역시 겁을 먹고 벌벌 떨었다.“이럴 수가, 내 딸이 선정되다니. 선화야, 네가 뽑혔대!”김선화는 그 말을 듣고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지고 완전히 넋이 나간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바로 그때, 이진후는 웃으며 말했다.“콜록콜록, 덕재 씨, 우리도 안 지 꽤 됐고 다들 사이도 좋았잖아요? 내게 부탁한다면 내가 방법을 생각해 줄지도 모르죠. 아무래도 내가 감시팀 팀장이니까요, 그렇죠?”이진후가 말을 이어갔다.“간단해요. 제비뽑기는 제 뜻에 따라 결정되는 일이니까 당신 딸이 나랑 하룻밤 잔다면 절대 당신 딸이 걸리게 하지 않을게요. 어때요?”“이, 이 빌어먹을 자식. 우리 딸이 얼마나 어린데 나보다 나이도 많은 당신이...”김덕재는 너무 화가 나서 이진후를 죽이고 싶었다. 좋은 친구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 인두겁을 뒤집어쓴 짐승일 줄은 몰랐다.김덕재는 이진후를 욕했지만 이진후는 화가 나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김덕재를 위협했다.“하하, 김덕재 씨, 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 당신 딸의 몸이 중요한지, 아니면 목숨이 더 중요한지 말이에요. 당신이 승낙한다면 다음 해, 다다음 해 제비뽑기에서도 당신 딸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죠. 어때요? 팀장은 나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꿈 깨요!”김덕재는 차가운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흥, 그러면 날 탓하지 말아요!
김덕재는 그제야 소개했다.“그들은 우리 마을을 지나가던 사람들이에요. 이 청년은 이태호라고 하는 데 우리를 도와 그 영수를 죽일 수 있다고 했어요!”“영수? 영수가 뭔데요?”이진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잠깐 고민하더니 저도 모르게 말했다.“설마 그 요괴를 말하는 거예요?”김덕재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 요괴요. 이 청년이 그랬어요. 자신이 그 요괴를 죽여줄 테니 앞으로 그 요괴에게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다고요.”“말도 안 되는 소리!”이진후는 곧바로 씩씩거리면서 말했다.“장난해요? 우리 같은 사람이 그 요괴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나 실패한다면 우리 마을 전체가 휩쓸릴 수도 있어요. 우리는 그 요괴에게 매달 젊은 여자들을 한 명씩 바치면 되는데 혹시나 그 요괴를 화나게 만든다면 지금보다 더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고요.”다른 남자가 말했다.“그러니까요. 이 자식 연약하게 생기고 몸에 근육도 저보다 없는 것 같은데 그 요괴랑 싸우게 한다고요? 하하, 우리에게 사기 치러 온 사람 아니에요? 말해요. 얼마를 주면 그 요괴를 죽여줄 건데요?”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괜한 생각을 하네요. 난 돈은 필요 없어요.”“안 받는다고 해도 안 돼요. 우리 마을 일을 외부인인 당신이 간섭할 자격은 없어요.”이진후는 이태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고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김덕재 씨, 미안하지만 이번 달은 당신 딸이에요. 우리는 지금 당신 딸을 데리고 가서 마을 입구에 있는 그 돌기둥에 묶어놓을 거예요.”“미안해요, 아저씨. 올해 15살이 된 애들도 전부 후보가 되었거든요. 아까 팀장님은 저희 앞에서 공개적으로 제비뽑기를 했고 마침 선화를 뽑았어요!”한 젊은 남자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그러면서 여럿이 앞으로 나오며 김선화를 데려가려 했다.“누가 감히 그 아이를 데려간다는 거죠?”이태호는 안색이 차가워지면서 앞에 나섰다.“감히 그 아이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죽여버릴 겁니다!”서소운 등 사람들도 곧바로 김선화와 김덕재 가
“그럴 필요 없어요. 당신들 같은 쓰레기의 시체를 제물로 바치는 게 가장 적합하거든요!”이태호는 지금까지 힘겹게 화를 억누르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제멋대로 날뛰자 곧바로 몸을 움직이며 하나의 잔영이 되어 상대방의 앞에 나타난 뒤 곧바로 상대방의 머리를 후려쳤다.“퍽!”이진후는 그에게 맞아 날아갔고 바닥에 쓰러졌을 때는 이미 숨통이 끊긴 상태였다. 그의 눈동자에서 약간의 놀라움이 보였다.“아!”이진후가 데려왔던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간 채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들은 몇 초 뒤에야 반응을 보이며 새된 소리를 질렀다.“맙소사, 이럴 리가 없는데요? 제 눈이 잘못된 건가요?”“그러게요. 저도 그가 어떻게 공격한 건지 보지 못했어요!”’그들은 의논하기 시작했다. 마치 꿈을 꾼 것처럼 허황하게 느껴졌다.팀장이 이렇게 죽임을 당했으니 말이다.이태호는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조금 전 김덕재 씨가 한 말은 사실입니다. 이 이진후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직권을 이용해 김덕재 씨를 협박했으니 죽어 마땅한 사람이죠.”이태호는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 그의 시체를 마을 밖 돌기둥에 묶어놓고 제사를 지내요. 안 그러면 그 영수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청, 청년. 정말 그 요괴를 죽일 자신이 있는 거예요?”한 중년 남자는 잠깐 고민한 뒤 앞으로 한 발 나서며 이태호에게 물었다.조금 전 이태호의 놀라운 움직임은 그가 일반인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걱정하지 말아요. 문제없어요. 분명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죠!”바로 이때, 한 노인이 이태호에게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했다. “갑시다. 이진후 이 몹쓸 놈의 시체를 옮겨 마을 입구의 기둥에 묶어두자고요. 잠시 뒤 보고 싶은 사람들은 나와서 보라고 해요.”말을 마친 뒤 노인은 이진후의 시체를 들고 마을 입구 쪽으로 향했다.“고마워요, 청년!”그들이 떠난 뒤 김덕재는 곧바로 딸을 데리고 와서 이태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금 전 이태호가 제때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이태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사 인사를 하는 김선화와 김덕재, 그리고 그의 아내를 부축해서 일으킨 뒤 그들에게 말했다.“그래요, 정말 고마워요!”김덕재는 비록 확신이 들지는 않았으나 이태호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마을 입구 쪽으로 가보니 거기에 수백 명이 모여있었다.물론 그곳에 몰린 이들은 그나마 간이 큰 사람들이었다. 간이 작은 사람들은 먼 곳에 숨어 겨우 그곳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이태호 씨가 누구죠?”한 노인이 걸어와서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김덕재는 곧바로 소개했다.“종섭 어르신, 이분이 바로 이태호 씨에요. 수련하는 사람이에요. 전설 속 도를 닦는 분이죠. 그 요괴는 영수고 우리를 위해 그 영수를 죽여주겠다고 했어요.”이종섭은 앞으로 나서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이태호의 손을 잡고 말했다.“이태호 씨, 그 짐승은 우리 마을의 많은 사람들을 해쳤어요. 우리를 위해 그 짐승을 죽여준다면 이태호 씨가 원하는 건 뭐든 드릴게요. 우리 마을에 있는 거라면 뭐든 괜찮아요.”“맞아요, 이태호 씨. 우리를 도와 그 화근을 없앤다면 뭐든 요구해도 됩니다.”뚱뚱한 남자가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제 딸은 작년에 그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어요. 부디 저희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정말 보답이 필요 없습니다.”잠깐 고민한 뒤 이태호는 말을 이어갔다.“저희는 이곳을 지나가는 길이라 아직 밥을 먹지 못했어요. 밤에 이곳에서 하루 묵고 싶은데 저희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내주시면 됩니다.”“하하, 당연히 문제없죠. 그 짐승을 죽여준다면 하룻밤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한 달, 아니 일 년을 지낸다고 해도 문제없어요.”이종섭은 호탕하게 웃으며 기대를 품었다.이태호는 다급히 말했다.“하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거든요. 내일 아침 떠날 겁니다.”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이내 한 시간이 지났다.“쉭쉭!”예상대로 먼 곳에서 짐승의 소리가 들리며 이내 거대한 안개
이소아는 쓴웃음을 짓더니 황급히 신수민에게 설명했다.“사모님,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건 확신이 있다는 걸 설명합니다. 주인님은 4대 군신의 스승님이세요. 그러니 내공이 적어도 무황급이죠. 그러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거기까지 말한 뒤 이소아는 뜸을 들이며 말했다.“게다가 저게 영수인지 요수인지 몰라요. 전부 우리의 추측일 뿐이죠.”바로 이때, 흰 안개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마을 사람들은 겁을 먹고 뒤로 19미터 넘게 물러났다. 오직 서소운, 신수민 등 사람만이 이태호가 걱정되어 조금 더 앞으로 나설 뿐이었다.이태호는 이진후를 묶은 돌기둥에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앞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흰 안개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엄청난 압박감 또한 더 강해졌다.“이 정도 압박감이라면 영수가 아니더라도 거의 영수급이네. 그렇다면 9급 무왕이나 1급 무황 정도겠어!”그 압박감을 자세히 느낀 김이슬은 눈살을 찌푸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옆에 있던 신수민은 그 얘기를 듣고 조금 안도했다. 그녀는 이태호가 적어도 1급 무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영수라면, 그것도 높은 급의 영수라면 이태호가 상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쉭쉭!”흰 안개는 돌기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멈춰 서더니 이내 또 한 번 화가 난 듯 으르렁거렸다. 사람들은 흰 안개 속에서 두 개의 거대한 핏빛 눈동자를 보았는데 너무 커서 무시무시했다.“큰일이야, 소녀를 먹는 것에 익숙해 이진후가 저기에 묶여있는 걸 보고 화가 난 것 같아!”이종섭은 불길한 예감이 들자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이태호가 싱긋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자 보검이 나타났다. 그가 말했다.“입맛이 까다로운 줄은 몰랐네. 하하, 네가 영수이길 바라. 네가 영수라면 내단이 있겠지. 영수의 내단을 먹으면 내공이 엄청나게 향상한다고 들었거든.”말을 마친 뒤 이태호의 발에서 영기가 일렁였다. 그는 날아오르더니 곧장 거대하고 짙은 안개를 향해 들어갔다.“날았어! 역시 이태호 씨는
“죽어!”이태호는 짧게 외치며 그것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슉!”매서운 영기 한 줄기에 무척 짙은 검기가 섞인 채로 검이 아래로 향했다.항아리만큼 굵은 거대한 뱀은 이태호의 검에 머리가 잘렸고 뱀 머리통은 그렇게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검은 뱀이 죽자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 또한 흩어졌다.“뭐지? 벌써 죽였다고?”거대한 몸체가 허공에서 떨어지자 마을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속도가 너무 빨랐다.“주인님은 정말 너무 강해요. 안개속으로 들어간 지 십 초도 되지 않았는데 검은 뱀 한 마리를 죽였으니 말이에요. 저 녀석 검은 뱀이었네요!”이호호는 선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허공에 서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순식간에 그들에게로 다시 날아왔다.“저희 은인이세요. 저희를 위해 화근을 처단하셨으니 저희 인사를 받아주세요!”이종섭은 구경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왔고 그들과 함께 이태호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이태호는 곧바로 말했다.“다들 일어나세요, 별거 아닌걸요. 앞으로 저 요수는 다시는 여러분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형부, 영수 아니었어요?”신수연이 다가왔다. 이태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마치 아이돌을 만난 팬의 눈빛 같았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영수는 아니에요. 아쉽게도 내단이 없어요. 거의 영수가 될 뻔한 요수였거든요. 거의 9급 무왕 정도 될 거예요.”“9급 무왕? 그러면 4대 군신과 비슷하잖아. 세상에, 정말 엄청 강한 요수였네.”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놀랐다. 그녀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우리 사위가 더 강하지. 이렇게 빨리 해결했으니 말이야.”“여러분, 앞으로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다들 문을 열고 조명을 켜도 돼요. 오늘 저녁엔 제대로 축하하자고요!”이종섭은 흥분한 듯 눈물을 흘렸다.뚱뚱한 남자는 이태호 일행을 향해 말했다.“저희 집에서 하룻밤 묵으세요. 제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준비했어요. 제가 잘 대접해드릴게요.”이태호는 예를 갖추며 말
여관을 운영하는 뚱뚱한 남자가 곧 소리쳤다.“저에게 조금만 남겨주세요, 이태호 씨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이건 모두 몸에 좋은 것들이란 말이에요.”“저도 많이 먹고 제 딸의 복수를 해야 해요. 딸아, 이태호 씨가 드디어 너를 위해 복수해줬어!”한 중년 남자가 칼을 들고 검은 비단뱀의 사체로 달려갔다.“장수할 수 있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가?”그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눈을 반짝이며 흥분하여 말했다.“오늘 밤 더 많이 먹어야지.”신수민이 웃으며 말했다.“엄마, 전에 태호 씨가 남아서 도와준다고 했을 때, 뭐라 하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기뻐하는 거에요?”소지민은 신수민을 흘겨보고 나서 말했다.“태호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지. 게다가, 이 검은 비단뱀을 먹으면,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은데, 내가 왜 기쁘지 않을 수 있겠어?”곧 그 뚱뚱한 남자는 직원 두 명과 함께 거대한 검은 구렁이 고기 몇 조각을 메고 와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은인님, 가요, 이쪽이에요!”이태호 등은 곧 큰 여관에 도착했고, 감히 밖으로 나가지 못한 다른 주민들은 검은 비단뱀이 제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내 용기를 내 밖으로 나갔다. 거리에는 집마다 불이 켜져 있었고, 이 작은 마을은 다시 예전의 자유를 되찾았다.저녁이 되자 마을의 덕망 높은 사람들이 여러 명 모여서 함께 술을 마시고 축하했는데 많은 사람이 옛날 일이 생각나서 하나같이 울었다.이태호도 매우 감개무량했다. 지금 보니 이번에 차를 몰고 천홍성으로 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곳 사람들을 도와서 이런 재앙을 제거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여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모른다.하룻밤 편안하게 쉬고 나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이태호 등은 다시 출발했다.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찍 일어나서 마을 길 양쪽을 따라 이태호 등을 배웅했고 그 후 여정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었다.다음날 오후, 거대한 성이 마침내 사람들 앞에 나타
이태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의심스러운 어투로 대답했다.“아마도 올 걸요, 이 구대 주의 주주가 4대 군신과 평소에 별로 교제도 없고, 교집합도 많지 않지만, 청첩장을 준다면 체면 때문에 참석하게 될 거예요.”“오, 그럼 형부의 네 제자를 또 만날 수 있다는 말 아닌가요?”신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이태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수연 씨, 밖에서는 좀 조용히 해요. 걸핏하면 4대 군신이 내 제자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어쨌든 그들은 군신들이니 밖에서도 여러 가지 일에 신경 쓸 거예요. 게다가, 스승인 내가 걸핏하면 그들을 귀찮게 할 수는 없잖아요?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그들은 매우 바빠요.”신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형부가 스승으로서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그들이 와도 할 수 없을 거예요. 하하!”“가요, 이제 차를 몰고 호텔에 가서 점심부터 먹죠. 호텔은 3일만 묵으면 돼요. 내일 하루 쉬고 모레 환갑잔치에 참석하면 글피면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이태호는 생각 끝에 어쩔 수 없이 말했다.“헤헤, 알았어요. 형부 말대로 할게요. 며칠 동안 경치도 매우 아름다웠고, 저도 여행을 제대로 한 셈이에요.”신수연은 싱긋 웃으며 생각한 후 말했다.“하지만 쇼핑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요. 잠시 후에 점심을 먹고, 쇼핑하러 갈 거예요.”신수연은 이태호를 흘겨보고 나서 말했다.“3일만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어요. 며칠 더 있었으면 쇼핑 제대로 하는 건데.”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기는 세력이 많고 상황이 복잡해요. 이번에 생신 잔치에 참석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예요. 군주만 해도 네 명이고, 큰 성지에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예요. 주주도 분명 좀 올 거예요.”“어라?”이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라 눈빛을 반짝이며 신수연에게 말했다.“수연아, 그럼 모레 생신 잔치에 갈 때 예쁘게 차려입어. 섹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