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사 인사를 하는 김선화와 김덕재, 그리고 그의 아내를 부축해서 일으킨 뒤 그들에게 말했다.“그래요, 정말 고마워요!”김덕재는 비록 확신이 들지는 않았으나 이태호에게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마을 입구 쪽으로 가보니 거기에 수백 명이 모여있었다.물론 그곳에 몰린 이들은 그나마 간이 큰 사람들이었다. 간이 작은 사람들은 먼 곳에 숨어 겨우 그곳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이태호 씨가 누구죠?”한 노인이 걸어와서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김덕재는 곧바로 소개했다.“종섭 어르신, 이분이 바로 이태호 씨에요. 수련하는 사람이에요. 전설 속 도를 닦는 분이죠. 그 요괴는 영수고 우리를 위해 그 영수를 죽여주겠다고 했어요.”이종섭은 앞으로 나서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이태호의 손을 잡고 말했다.“이태호 씨, 그 짐승은 우리 마을의 많은 사람들을 해쳤어요. 우리를 위해 그 짐승을 죽여준다면 이태호 씨가 원하는 건 뭐든 드릴게요. 우리 마을에 있는 거라면 뭐든 괜찮아요.”“맞아요, 이태호 씨. 우리를 도와 그 화근을 없앤다면 뭐든 요구해도 됩니다.”뚱뚱한 남자가 비통한 표정으로 말했다.“제 딸은 작년에 그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졌어요. 부디 저희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정말 보답이 필요 없습니다.”잠깐 고민한 뒤 이태호는 말을 이어갔다.“저희는 이곳을 지나가는 길이라 아직 밥을 먹지 못했어요. 밤에 이곳에서 하루 묵고 싶은데 저희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내주시면 됩니다.”“하하, 당연히 문제없죠. 그 짐승을 죽여준다면 하룻밤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한 달, 아니 일 년을 지낸다고 해도 문제없어요.”이종섭은 호탕하게 웃으며 기대를 품었다.이태호는 다급히 말했다.“하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거든요. 내일 아침 떠날 겁니다.”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이내 한 시간이 지났다.“쉭쉭!”예상대로 먼 곳에서 짐승의 소리가 들리며 이내 거대한 안개
이소아는 쓴웃음을 짓더니 황급히 신수민에게 설명했다.“사모님, 주인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건 확신이 있다는 걸 설명합니다. 주인님은 4대 군신의 스승님이세요. 그러니 내공이 적어도 무황급이죠. 그러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거기까지 말한 뒤 이소아는 뜸을 들이며 말했다.“게다가 저게 영수인지 요수인지 몰라요. 전부 우리의 추측일 뿐이죠.”바로 이때, 흰 안개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마을 사람들은 겁을 먹고 뒤로 19미터 넘게 물러났다. 오직 서소운, 신수민 등 사람만이 이태호가 걱정되어 조금 더 앞으로 나설 뿐이었다.이태호는 이진후를 묶은 돌기둥에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앞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흰 안개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엄청난 압박감 또한 더 강해졌다.“이 정도 압박감이라면 영수가 아니더라도 거의 영수급이네. 그렇다면 9급 무왕이나 1급 무황 정도겠어!”그 압박감을 자세히 느낀 김이슬은 눈살을 찌푸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옆에 있던 신수민은 그 얘기를 듣고 조금 안도했다. 그녀는 이태호가 적어도 1급 무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영수라면, 그것도 높은 급의 영수라면 이태호가 상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쉭쉭!”흰 안개는 돌기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멈춰 서더니 이내 또 한 번 화가 난 듯 으르렁거렸다. 사람들은 흰 안개 속에서 두 개의 거대한 핏빛 눈동자를 보았는데 너무 커서 무시무시했다.“큰일이야, 소녀를 먹는 것에 익숙해 이진후가 저기에 묶여있는 걸 보고 화가 난 것 같아!”이종섭은 불길한 예감이 들자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이태호가 싱긋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자 보검이 나타났다. 그가 말했다.“입맛이 까다로운 줄은 몰랐네. 하하, 네가 영수이길 바라. 네가 영수라면 내단이 있겠지. 영수의 내단을 먹으면 내공이 엄청나게 향상한다고 들었거든.”말을 마친 뒤 이태호의 발에서 영기가 일렁였다. 그는 날아오르더니 곧장 거대하고 짙은 안개를 향해 들어갔다.“날았어! 역시 이태호 씨는
“죽어!”이태호는 짧게 외치며 그것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슉!”매서운 영기 한 줄기에 무척 짙은 검기가 섞인 채로 검이 아래로 향했다.항아리만큼 굵은 거대한 뱀은 이태호의 검에 머리가 잘렸고 뱀 머리통은 그렇게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검은 뱀이 죽자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 또한 흩어졌다.“뭐지? 벌써 죽였다고?”거대한 몸체가 허공에서 떨어지자 마을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 속도가 너무 빨랐다.“주인님은 정말 너무 강해요. 안개속으로 들어간 지 십 초도 되지 않았는데 검은 뱀 한 마리를 죽였으니 말이에요. 저 녀석 검은 뱀이었네요!”이호호는 선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허공에 서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순식간에 그들에게로 다시 날아왔다.“저희 은인이세요. 저희를 위해 화근을 처단하셨으니 저희 인사를 받아주세요!”이종섭은 구경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왔고 그들과 함께 이태호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이태호는 곧바로 말했다.“다들 일어나세요, 별거 아닌걸요. 앞으로 저 요수는 다시는 여러분들을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형부, 영수 아니었어요?”신수연이 다가왔다. 이태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마치 아이돌을 만난 팬의 눈빛 같았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영수는 아니에요. 아쉽게도 내단이 없어요. 거의 영수가 될 뻔한 요수였거든요. 거의 9급 무왕 정도 될 거예요.”“9급 무왕? 그러면 4대 군신과 비슷하잖아. 세상에, 정말 엄청 강한 요수였네.”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놀랐다. 그녀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우리 사위가 더 강하지. 이렇게 빨리 해결했으니 말이야.”“여러분, 앞으로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다들 문을 열고 조명을 켜도 돼요. 오늘 저녁엔 제대로 축하하자고요!”이종섭은 흥분한 듯 눈물을 흘렸다.뚱뚱한 남자는 이태호 일행을 향해 말했다.“저희 집에서 하룻밤 묵으세요. 제가 맛있는 음식과 술을 준비했어요. 제가 잘 대접해드릴게요.”이태호는 예를 갖추며 말
여관을 운영하는 뚱뚱한 남자가 곧 소리쳤다.“저에게 조금만 남겨주세요, 이태호 씨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 이건 모두 몸에 좋은 것들이란 말이에요.”“저도 많이 먹고 제 딸의 복수를 해야 해요. 딸아, 이태호 씨가 드디어 너를 위해 복수해줬어!”한 중년 남자가 칼을 들고 검은 비단뱀의 사체로 달려갔다.“장수할 수 있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건가?”그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눈을 반짝이며 흥분하여 말했다.“오늘 밤 더 많이 먹어야지.”신수민이 웃으며 말했다.“엄마, 전에 태호 씨가 남아서 도와준다고 했을 때, 뭐라 하더니 지금은 왜 이렇게 기뻐하는 거에요?”소지민은 신수민을 흘겨보고 나서 말했다.“태호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지. 게다가, 이 검은 비단뱀을 먹으면,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은데, 내가 왜 기쁘지 않을 수 있겠어?”곧 그 뚱뚱한 남자는 직원 두 명과 함께 거대한 검은 구렁이 고기 몇 조각을 메고 와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은인님, 가요, 이쪽이에요!”이태호 등은 곧 큰 여관에 도착했고, 감히 밖으로 나가지 못한 다른 주민들은 검은 비단뱀이 제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내 용기를 내 밖으로 나갔다. 거리에는 집마다 불이 켜져 있었고, 이 작은 마을은 다시 예전의 자유를 되찾았다.저녁이 되자 마을의 덕망 높은 사람들이 여러 명 모여서 함께 술을 마시고 축하했는데 많은 사람이 옛날 일이 생각나서 하나같이 울었다.이태호도 매우 감개무량했다. 지금 보니 이번에 차를 몰고 천홍성으로 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곳 사람들을 도와서 이런 재앙을 제거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여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모른다.하룻밤 편안하게 쉬고 나서, 다음 날 아침 일찍 이태호 등은 다시 출발했다.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찍 일어나서 마을 길 양쪽을 따라 이태호 등을 배웅했고 그 후 여정은 비교적 순조로운 편이었다.다음날 오후, 거대한 성이 마침내 사람들 앞에 나타
이태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의심스러운 어투로 대답했다.“아마도 올 걸요, 이 구대 주의 주주가 4대 군신과 평소에 별로 교제도 없고, 교집합도 많지 않지만, 청첩장을 준다면 체면 때문에 참석하게 될 거예요.”“오, 그럼 형부의 네 제자를 또 만날 수 있다는 말 아닌가요?”신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이태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수연 씨, 밖에서는 좀 조용히 해요. 걸핏하면 4대 군신이 내 제자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어쨌든 그들은 군신들이니 밖에서도 여러 가지 일에 신경 쓸 거예요. 게다가, 스승인 내가 걸핏하면 그들을 귀찮게 할 수는 없잖아요?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그들은 매우 바빠요.”신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형부가 스승으로서도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면 그들이 와도 할 수 없을 거예요. 하하!”“가요, 이제 차를 몰고 호텔에 가서 점심부터 먹죠. 호텔은 3일만 묵으면 돼요. 내일 하루 쉬고 모레 환갑잔치에 참석하면 글피면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이태호는 생각 끝에 어쩔 수 없이 말했다.“헤헤, 알았어요. 형부 말대로 할게요. 며칠 동안 경치도 매우 아름다웠고, 저도 여행을 제대로 한 셈이에요.”신수연은 싱긋 웃으며 생각한 후 말했다.“하지만 쇼핑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요. 잠시 후에 점심을 먹고, 쇼핑하러 갈 거예요.”신수연은 이태호를 흘겨보고 나서 말했다.“3일만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어요. 며칠 더 있었으면 쇼핑 제대로 하는 건데.”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여기는 세력이 많고 상황이 복잡해요. 이번에 생신 잔치에 참석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예요. 군주만 해도 네 명이고, 큰 성지에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예요. 주주도 분명 좀 올 거예요.”“어라?”이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무슨 생각이 떠올라 눈빛을 반짝이며 신수연에게 말했다.“수연아, 그럼 모레 생신 잔치에 갈 때 예쁘게 차려입어. 섹시하게
“됐어요, 알았으니 그만 해요!”신수연은 소지민에게 짜증 내며 대답했다.“엄마, 감정에 관한 일은 엄마가 개입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이 돈이 있든 없든 적어도 우리 평생 돈 걱정 안 해도 돼요. 그 사람이 정말 가난하면 데릴사위로 들어오라고 하죠 뭐.”신수민이 소지민을 위로했다.“나도 쟤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그러는 거잖아.”소지민이 퉁명스럽게 말을 뱉었다.그들은 곧 차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태호와 신수민의 차가 가장 앞쪽에서 달렸는데 이태호와 신수민이 앞장서 어느 호텔에 묵을지 결정했고 나머지 차량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하지만 이태호의 예상을 뒤엎고 성문을 지나갈 때 성문을 지키고 있는 호위무사들이 길을 막아 나섰다.“이봐, 이게 무슨 상황이지?”이태호가 차에서 내려 상대방에게 묻자 맨 앞에 선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미안한데 여긴 천홍성이야. 성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영석을 바쳐야 해. 많이도 말고 일 인당 하품 영석 3개면 되거든.”이태호는 이런 규정이 있을 줄은 몰랐고 처음 들은 일이었다.하지만 옆에 있던 사람이 영석을 낸 후 들어가는 걸 보며 그와 더는 실랑이하기 싫었다.“우린 모두 11명이니 여기 영석 33개가 있어, 받아.”말을 마친 이태호는 영석 33개를 건네줬다.“그래, 들어가도 돼. 하지만 기억해. 쓸데없이 성을 자꾸 나서지 마. 나갈 땐 영석이 필요 없지만 들어올 땐 영석이 필요하거든.”상대방은 이태호가 차에 타자 귀띔했다.“영석을 달라고 할 줄은 몰랐네. 너의 남편이 갖고 있어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성문도 못 들어갈 뻔했잖아.”신수민이 자기도 모르게 웃었고 옆에 있던 이태호가 말했다.“영석이 없으면 돈을 줘도 될 거예요. 하품 영석 하나면 200만 정도 할 테니 우린 6600만 원 정도 주면 돼요.”“6600만 원!”신수민은 어이없었다.“저희 같은 일부 부유한 상인들에게는 큰돈이 아니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라 성에 갈 수 없을 거야.”이태호가 서글픈 표정으
신수연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헤헤, 그래도 형부가 좋아요. 그때 우리 언니가 형부를 선택한 게 정말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신수민은 그 말을 듣고 신수연을 흘겨보았다.“그럼 그때 왜 나한테 떠나라고 했어? 태호 씨가 돌아온 후에도 나더러 그 무슨 이영호인가 하는 사람과 함께하라고 계속 설득했잖아?”신수연이 잠시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그건, 그건 우리의 안목이 너무 짧아서 멀리 보지 못해서 그런 거잖아요.”소지민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안하다. 수민아, 예전에 이태호가 용이라는 걸 우리가 몰랐어. 그땐 태호가 감옥에서 나왔고 이영호는 태성의 이류 세가 도련님이었으니 우리는 당연히 네가 잘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길 바랐던 거야.”“됐어요, 엄마, 예전 일은 말하지 마세요, 앞으로 우리 잘살면 돼요.”신수민은 소지민과 실랑이 하기 싫어 저도 모르게 말했다.“그래,알았어!”소지민이 곧 웃으며 말했다.“예전의 일은 다 지나갔으니, 우리는 이제 앞을 봐야 해. 앞으로 우리의 생활은 분명 점점 더 좋아질 거야.”“앗싸, 미인이 꽤 많네, 열 명은 되겠는걸?”일행이 호텔로 들어가려고 할 때,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재벌 2세 몇 명이 이태호 등을 보았다.꽃무늬 양복을 입은 남자 한 명이 저도 모르게 입술을 감빨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가로 보면 산줄기요, 옆에서 보면 봉우리라, 멀리서 보나 가까운 곳에서 보나 그 높낮이가 모두 다르구나. 이 여자들 각자 다른 매력이 있네, 쯧쯧, 이렇게 보고 있으니 욕심이 나는걸.”그의 옆에 있던 또 다른 재벌 2세가 웃으며 말했다.“수호 도련님은 정말 훌륭하네요. 시가 참 좋아요, 하하!”그러자 그 도련님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것 참 답답하네요, 그녀들의 뒷모습만 볼 수 있을 뿐이지, 얼굴이 예쁜지 안 예쁜지 모르겠네요.”“올라가 보면 알 것 아닙니까?”옆에 있던 재벌 2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오늘 홍성에는 사람도 많고 미인도 많네요. 아,
“장수호 도련님, 가서 밥 사드릴까요? 헤헤, 이 여자들, 일단 우리의 신분을 알게 되면, 분명 자발적으로 달려들 거예요.”뚱보는 장수호가 흥분한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옆에서 부추겼다.장수호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하나같이 차려입은 것을 보니 돈이 부족한 된장녀는 아닌 것 같아요. 열 명 모두 저 남자의 아내인 것은 아니겠지요?”“젠장, 정말 그렇다면 저놈은 복이 터진 거죠.”그러자 뚱보는 부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에이, 우리 집 여자들은, 허허, 나랑 함께한 후로 너무 잘 먹어서 뚱뚱해 졌어요. 젠장, 그래서 집에 가기 귀찮아서 밖에서 매일 즐거움을 찾아다녀요.”풍덕재가 조롱 조로 말했다.“저기요, 집에 안 가면 여자들이 화 안 내요? 트집 잡지 않아요?”뚱보가 차갑게 말했다.“허허, 화낸다고요? 그녀들이 감히 나에게 화를 낼 수 있겠어요? 그녀들은 내가 그녀들을 황가에서 쫓아낼까 봐 두려워해요. 그녀들이 황가에서 쫓겨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들은 지금 매일 먹고 마시는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거든요.”풍덕재는 장수호의 시선이 아직도 그 미녀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장수호 도련님, 하고 싶으면 하세요. 뭘 그렇게 많이 신경 쓰세요, 도전해보시지 않고 그 여자들이 동의하지 않을지 어떻게 알아요? 게다가 우리 세 집안의 배경으로, 천홍성에서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아요.”뚱보도 옆에서 거들었다.“누가 아니래요? 놓치면 기회가 없어요, 만약 한 가족이 우리 천홍성에 여행만 왔다면요? 이번에 놓치면, 다음에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요.”장수호는 갑자기 이 황준성과 풍덕재 도련님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곧 손을 내저으며 이태호 등의 앞으로 걸어갔다.“이따가 방 열 개를 달라고 할 테니 나와 수민이 같은 방을 쓰고, 당신들은 사람마다 한방을 쓰면 돼요.”이태호가 신수민 등과 웃고 떠들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틀 밤 모두 신수민과 같은 방을 쓰게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