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3화

“됐어요, 알았으니 그만 해요!”

신수연은 소지민에게 짜증 내며 대답했다.

“엄마, 감정에 관한 일은 엄마가 개입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상대방이 돈이 있든 없든 적어도 우리 평생 돈 걱정 안 해도 돼요. 그 사람이 정말 가난하면 데릴사위로 들어오라고 하죠 뭐.”

신수민이 소지민을 위로했다.

“나도 쟤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그러는 거잖아.”

소지민이 퉁명스럽게 말을 뱉었다.

그들은 곧 차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태호와 신수민의 차가 가장 앞쪽에서 달렸는데 이태호와 신수민이 앞장서 어느 호텔에 묵을지 결정했고 나머지 차량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

하지만 이태호의 예상을 뒤엎고 성문을 지나갈 때 성문을 지키고 있는 호위무사들이 길을 막아 나섰다.

“이봐,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태호가 차에서 내려 상대방에게 묻자 맨 앞에 선 남자가 씩 웃으며 말했다.

“미안한데 여긴 천홍성이야. 성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영석을 바쳐야 해. 많이도 말고 일 인당 하품 영석 3개면 되거든.”

이태호는 이런 규정이 있을 줄은 몰랐고 처음 들은 일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사람이 영석을 낸 후 들어가는 걸 보며 그와 더는 실랑이하기 싫었다.

“우린 모두 11명이니 여기 영석 33개가 있어, 받아.”

말을 마친 이태호는 영석 33개를 건네줬다.

“그래, 들어가도 돼. 하지만 기억해. 쓸데없이 성을 자꾸 나서지 마. 나갈 땐 영석이 필요 없지만 들어올 땐 영석이 필요하거든.”

상대방은 이태호가 차에 타자 귀띔했다.

“영석을 달라고 할 줄은 몰랐네. 너의 남편이 갖고 있어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성문도 못 들어갈 뻔했잖아.”

신수민이 자기도 모르게 웃었고 옆에 있던 이태호가 말했다.

“영석이 없으면 돈을 줘도 될 거예요. 하품 영석 하나면 200만 정도 할 테니 우린 6600만 원 정도 주면 돼요.”

“6600만 원!”

신수민은 어이없었다.

“저희 같은 일부 부유한 상인들에게는 큰돈이 아니지만, 일반 서민들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라 성에 갈 수 없을 거야.”

이태호가 서글픈 표정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