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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어쨌든, 이런 일은 그들이 처음 만난 것도 아니다.

황준성은 신수민 등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한마디 덧붙였다.

“여러분, 이분은 바로 우리 장수호 도련님이신데, 이류 세가의 도련님입니다. 천홍성 같은 곳에서 이류 세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생각해 보세요, 이런 세가는 정말 진정한 재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태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우리는 당신들과 처음 만났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호텔에 머무를 거예요. 당신들의 호의는 마음으로 받도록 하죠.”

이태호는 상대방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아첨하는 것은 분명 나쁜 마음을 먹어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천홍성 같은 곳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는 말을 할 때 오히려 예의를 갖췄다.

장수호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상대방이 자신이 이류세가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고도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할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상대방도 부유한 상인인 것 같았는데, 어느 성지 가문의 도련님이나 다른 작은 성지의 성주부 사람일 거로 생각했다.

황준성은 듣자마자 얼굴빛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저기요 무슨 일이든 그렇게 빨리 거절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여기는 천홍성이에요, 저와 이 풍덕재 도련님은 삼류 세가의 도련님이고, 이 장수호 도련님은 이류 세가의 도련님이에요. 우리는 모두 세가의 도련님인데, 우리가 주동적으로 당신들과 친구로 지내겠다잖아요. 그런데 설마 체면도 주지 않으시려는 건가요?”

그러자 풍덕재도 곧 말을 보탰다.

“이봐요, 잘 생각해봐요. 동의하지 않으면, 그것은 우리의 미움을 사는 거예요. 세 가문의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는 것이니 결과는 아마 좀 심각할 거예요. 반대로, 당신이 우리 세 친구를 인정한다면, 앞으로 당신의 길도 순탄할 거예요.”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이 녀석이 그를 협박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이런 것 따위에 겁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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