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네가 장씨 집안의 도련님이라고 말하지 않았어? 상대방이 알고 나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데?”장씨 가주도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장수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장수호는 그제야 대답했다.“당연히 말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한 번만 봐주고, 다음에 또 저를 만나면 죽이겠다고 했어요.”“가주님, 상대방이 우리 도련님이 장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도 감히 이렇게 말하다니, 아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러자 대장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가주에게 말했다.“가주님, 7급 무왕에게 미움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의 좋은 친구나 가족 중에 8급 무왕이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그러자 장수호가 화를 내며 말했다.“대장로님, 무슨 말씀입니까? 설마 제가 괴롭힘을 당했는데, 이렇게 참으라는 말이에요? 그들이 제 따귀를 때린 것은 바로 우리 장씨 가문의 얼굴을 때린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 장씨 가문에 8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가 있지 않아요?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대장로가 가도 그가 여전히 강경한 태도일지 한 번 보세요.”이때 옆에서 아무 말이 없던 둘째 장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가주님, 이 일은 정말 충동적이면 안 됩니다. 요즘 밖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상대가 어떤 군주댁이거나, 심지어 다른 주에서 온 강자일 수도 있어요. 그들은 아마 주주 어르신의 생일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일 거고, 심지어 군신 어르신 같은 분도 올 것입니다.”“스읍!”장씨 가문의 가주는 숨을 몰아쉬고는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만약 둘째 장로가 나를 깨우치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잊을 뻔했군. 모레는 주주 어르신의 생일잔치야. 여러 곳에서 많은 강자와 거물들이 왔으니 며칠 동안 우리는 조용히 지내야 해. 자칫하다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 우리 장씨 집안도 끝장날지도 몰라.”“아빠, 설마 그럼 제가 이렇게 헛맞았단 말이에요?”아버지의 말에 장수호도 복수가 막막하다고 느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억울했다.장씨 가
장수호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에이, 말도 마세요, 우리 아버지가 안 오시겠대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요!”“설마요!”전화기 너머의 황준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말도 안 돼요, 도련님 아버지가 예전에 도련님을 많이 아끼시지 않았어요? 도련님이 맞았고, 도련 집에 있던 무왕 내공을 지닌 강자가 두 명 죽었는데,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요?”장수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네, 모레면 주주 어르신의 환갑잔치가 있다고 하셨어요. 다른 곳에서 많은 어르신이 찾아올 건데 우리가 건드리는 사람들이 다른 주에서 온 어르신이라든지, 군왕이나 어느 주의 주주, 혹은 주주의 아들일까 봐 걱정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해요.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회의를 열어서, 가문의 젊은이들에게 모두 일주일 동안이나,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하고, 밖에 나가도 말썽을 일으키지 말고, 최대한 몸을 낮추라고 했어요!”황준성도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이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무슨 상황이에요? 안 오신대요?”풍덕재가 곧 물었고 황준성이 대답했다.“그렇군요, 하지만 장씨 가문 가주의 분석이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우리가 몸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몸을 낮추도록 해요. 다른 성이나 다른 주에서 온 강자와 거물들이 너무 많아요. 그 사람들뿐이 아니에요, 아마 일류 가문의 도련님들도 평소처럼 안하무인일 수 없을 거예요.”풍덕재가 생각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주주의 생신에는 많은 어르신이 오셨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요.”그 순간 이태호 등은 방을 정한 후 호텔에서 나왔다.“너무 좋아요. 드디어 쇼핑할 수 있게 되었어요!”호텔을 나선 신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며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그래, 드디어 이 대도시에서 잘 소비할 수 있게 되었구나. 하지만, 우리는 정말 운이 너무 없어, 여기에 오자마자 조금 전 그 세 색마를 만났으니 말이야.”소지민도 감탄했다. 그러자 이
그러나 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단약을 일반 사람이 먹으면 안의 에너지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여 죽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제가 말한 이 단약은 다른 약이에요. 안에 있는 에너지가 온화하고 매우 적죠. 얼굴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단약인데 미안단이라고 불리며, 수련을 향상하는 데 사용되는 단약과는 전혀 달라요. 일반 단약은 아주 무서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제가 만든 단약은 어머님이 복용해도 괜찮아요.”“그렇구나, 깜짝 놀랐네. 내가 애초에 너랑 수민이가 함께 있는 것을 반대했다고 나한테 앙심을 품은 줄 알았어.”소지민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알았다는 듯 저도 모르게 손으로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님, 제가 어떻게 그런 사람일 수 있겠어요? 게다가, 애초에 어머님도 수민이를 위해 그런 거잖아요?”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곧 일행은 거대한 쇼핑몰 밖에 도착했다.“아이고, 배가 고픈데 점심부터 먹고 쇼핑하러 가요.”신수연은 배를 만지며 말했다.이태호는 주위를 둘러보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식당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레스토랑으로 해요, 인테리어가 꽤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분위기 있는 것 같아요, 가봅시다.”“응, 가자, 먹고 나서 쇼핑하도록 해.”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태호는 미녀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설마? 이태호?”반대편에서 한 미녀가 이태호를 보자 갑자기 얼굴을 찡그린 채,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꼭 쥐었다.“희주 언니, 뭘 봐?”옆에 있던 젊은 여자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정희주는 쌀쌀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보기만 해도 미워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은 사람이야.”정희주의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 그녀가 이렇게 숨어서 살아야 하는 건 모두 이태호 때문이다.이태호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하현우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고, 이태호만 아니었다면 서건우와 함께 한다고 해도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이태호는 매번 그녀의 꿈을 깨뜨렸
정희주는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자들이 즐겨 찾는 고급 장소를 알게 되었다.그래서 그녀는 별일 없이 섹시한 치마를 입고 그곳을 어슬렁거렸고, 몸매가 화끈하고 섹시하게 생겼기에 여러 재벌 2세들이 그녀에게 먼저 다가와 연락처를 요구했으며, 심지어 가끔 그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하지만 정희주는 이 재벌 2세들에게 여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가끔 일부러 시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거절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재벌 2세들은 그녀가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고 느끼고, 그녀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정희주 주변의 몇몇 절친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3일 전, 천홍성의 도련님 한 명이 정희주를 좋아하여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고 심지어 그녀를 식사에도 초대하며 선물로 억대의 고급 차를 사줬다는 것이다.“희주 언니, 설마 언니가 말했던 이태호야? 그 쓰레기 같은 남자?”옆에 있던 그 미녀는 생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물었다.정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저 자식이 전에 나에게 버림받은 후로 억울하게 생각하고 내 결혼식에 가서 소란을 피우고, 심지어 내 약혼자를 죽였어. 정말 괘씸해!”말을 마친 정희주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시연아, 내가 너에게 한 말은 밖에 나가서 절대 하지 마. 만약 차주원 도련님에게 알려지면 좋지 않을 거야.”그러자 시연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희주 언니, 우리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내가 어떻게 나가서 함부로 말할 수 있겠어. 나도 알아, 대외적으로 언니는 연애 한 번 했는데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고, 그 쓰레기 같은 남자가 바로 이태호라는 걸 말이야. 그리고 그 남자는 폭력적인 성향이 있어서 언니를 때렸고 결국 언니는 상대방과 헤어진 거지.”“그래, 그래야 내가 불쌍해 보이고, 재벌 2세들이 나를 동정하고, 나를 보호하려고 할 거야. 나중에 재벌 2세가 널 좋아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안 돼. 알았지?”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잣집 도련님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 황준성이었다.정희주는 삼류 세가 출신인 뚱뚱한 그를 보자 다소 실망스러웠다.뚱보는 삼류 가문 도련님이지만 얼굴이 못생겼다. 그녀를 짝사랑하는 다른 도련님과 비교했을 때 황준성은 외모로는 꼴지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전부 그녀를 짝사랑하지 않는다면 황준성을 선택할지도 있을지 몰랐다.하지만 상대방은 그래도 삼류 세가의 도련님이기 때문에 정희주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황준성 씨, 정말 우연이네요. 저는 시연이랑 쇼핑하러 나왔는데 여기서 황준성 씨랑 마주칠 줄은 몰랐어요.”“그러니까요. 정말 운명이네요.”황준성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쇼핑하고 있었어요? 뭐 사려고요? 같이 다녀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제가 사줄게요.”정희주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가 체면을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봐 잠깐 고민한 뒤 눈을 빛내며 말했다.“그래도 되긴 하지만 제가 정말 싫어하는 녀석을 만났거든요. 황준성 씨 부하가 그를 혼쭐내준다면 같이 쇼핑해요.”황준성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희색을 띠었다. 정희주는 그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어쩌다가 그에게 함께 쇼핑할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곧바로 대답했다.“어떤 눈이 안 달린 놈이 정희주 씨를 괴롭힌 겁니까? 걱정하지 마요. 제가 대신 처리해 줄게요!”“하지만 황준성 씨, 그 사람은 내공이 조금 높아요. 황준성 씨 경호원들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보기엔 그 사람은 적어도 4급이나 5급 무왕은 될 거예요.”정희주는 생각한 뒤 저도 모르게 말했다.이태호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내공인지는 모르지만 서건우가 몸담고 있었던 그 파벌의 고수들도 전부 이태호에게 죽임을 당했었기에 이태호가 만만치 않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내공이 그렇게 높다고요?”황준성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눈살을 찌푸렸다.“그건 좀 어렵겠네요. 오늘 제가 데려온 경호원 중 내공이 가장 높은 사람이 4
황준성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정희주에게 말했다.“정희주 씨,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우리 집안 장로에게 연락할게요. 우리 황씨 가문은 비록 삼류 세가이긴 하지만 6급 무왕 내공의 고수가 몇 명 있거든요. 그 녀석을 혼쭐내는 건 아주 간단해요.”“그래요.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게요.”정희주는 씩 웃으면서 청순하면서도 봄바람처럼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정희주는 확실히 얼굴이 꽤 예뻤다. 그리고 또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미소 한 번에 황준성을 완전히 홀렸다.미녀를 적지 않게 봤었던 황준성이었지만, 그 미소에 그냥 그녀와 놀아보고 싶은 게 아니라 당장이라도 정희주를 자기 아내로 만들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황준성은 한쪽으로 걸어가서 연락했다.잠시 뒤 한 노인이 도착했다.“도련님, 전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노인은 곧바로 황준성에게 물었고 황준성은 웃으며 말했다.“저 대신 사람 좀 처리해 주세요. 그런데 그 자식 내공이 낮은 편이 아니에요. 아마 4급이나 5급 무왕 정도는 될 거니까 얕보시면 안 돼요.”노인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황준성은 다시 정희주에게 물었다.“그 사람들 안에 있는 거죠? 말해봐요. 이름이 뭐예요? 어떻게 생겼어요? 아니면 나랑 같이 들어가서 알려줘요.”정희주는 저번에 서건우가 이태호의 내공을 얕봐서 그에게 죽임당한 일을 떠올리자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그녀는 잠깐 생각한 뒤 웃으며 말했다.“황준성 씨, 전 들어가지 않을래요. 전 피를 무서워하거든요. 그렇게 잔혹한 장면은 보지 못해요. 이렇게 해요. 여러분들이 들어가서 그 사람을 처리한 뒤 그를 끌고 나와서 제 앞에 던져주면 돼요.”황준성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는 정희주가 점잖고 연약한 여자라 간이 작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러면 우리만 들어갈게요. 말해봐요. 그 녀석 이름은 뭐고 어떻게 생겼어요?”정희주는 곧바로 말했다.“안으로 들어가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그 자식 주위로
“이 자식, 당장 나와!”그러나 장로는 이미 이태호의 뒤에 서서 이태호를 노려보고 있었다.이태호는 미간을 구기며 곧바로 일어난 뒤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오해예요, 오해예요!”황준성은 따라와서 곧바로 해명했다.“오해예요, 전부 오해입니다. 저희 집안 장로가 사람을 잘못 안 거예요!”“도련님, 이건...”노인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조금 전에 정희주가 말한 상황과 똑같은데 사람을 잘못 봤다니.“뚱보, 사람을 잘못 본 게 확실해?”이태호는 차갑게 웃음을 흘리며 황준성에게 말했다.“사람을 잘못 본 게 확실하다고 맹세합니다.”황준성은 손을 하나 들고 말하더니 곧바로 노인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도련님, 무슨 상황이에요? 정말 잘못 본 겁니까?”문 앞까지 걸어간 장로는 여전히 넋이 나간 상태였다.황준성은 그제야 말했다.“잘못 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저 사람은 저도 알고 있어요. 정희주 그 여자는 저 남자의 상황을 모르는 게 분명해요. 제가 알기로 저 남자는 7급 무왕이에요. 절대 4급이나 5급 무왕이 아니에요!”“뭐라고요? 7급이요?”노인은 헛숨을 들이켰다. 그는 등골이 오싹했다. 황준성이 제때 그를 말려서 다행이지, 몇 초라도 늦었다면 그는 아마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비록 그들이 천홍성의 삼류 세가라지만 7급 무왕과 원한을 만들 수는 없었다.7급 무왕은 어딜 가든 꿀리지 않는 존재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들이 다가오자 정희주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황준성 씨, 그 녀석은요? 못 봤어요?”황준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정희주 씨, 절 죽일 생각이었어요? 저 사람은 저도 오전에 만난 적 있었어요. 저 사람은 4급이나 5급 무왕이 아니라 무려 7급 무왕이에요. 미안하지만 우리 집안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6급 무왕이라 당신을 돕기는 어렵겠어요. 쇼핑은 둘이 해요. 전 돌아가서 진정 좀 해야겠어요. 조금 전에 정말 간 떨어지는 줄 알았거든요!”말을
시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하지. 언니랑 차주원 씨는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 그는 지금 언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뿐이니까 이렇게 큰일을 도와달라고 한다면 승낙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면 우리는 먼저 떠나자. 우선 쇼핑부터 해. 복수라는 건 언제 하든 늦지 않잖아. 언젠가 언니가 차씨 집안 안주인이 된다면 복수하는 게 쉬울지도 모르지.”“그렇긴 하네. 그러면 가자. 쇼핑하러!”정희주는 레스토랑 입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술을 깨물고 시연과 함께 떠났다.“저 뚱보 대체 뭐예요? 장수호라는 사람이 혼쭐난 걸 봤으면서 감히 우리에게 시비를 거네요?”신수연은 술을 마시면서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진짜 사람을 잘못 본 걸까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그건 모르죠. 어쩌면 진짜 사람을 잘못 봤을지도요. 내가 장수호를 처리해 버렸는데 감히 내게 시비를 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난 이미 장씨 집안과 원수를 졌어요. 그가 괜히 시비를 걸 이유가 없어요. 내가 죽기를 원한다면 장씨 집안이 손쓰길 기다리면 그만이니까요. 그들은 겨우 삼류 세가예요. 장씨 집안도 날 어쩌지 못한다면 그가 뭘 어쩔 수 있겠어요?”“그렇긴 해요. 하하, 자, 건배해요. 우리가 함께 이 번화한 천홍성에 온 걸 축하하자고요!”신수연은 술잔을 들고 웃어 보였다.“좋아요, 잠시 뒤에 우리 같이 쇼핑해요. 내가 좋아하는 가방들을 사야겠어요!”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아주 기뻐 보였다.이태호 일행은 밥을 먹은 뒤 그곳에서 나왔다.“이곳은 물가가 태성시나 남운시보다 훨씬 높네. 같은 와인도 이곳이 20% 정도 더 비싼 것 같아.”신수민은 밖으로 나온 뒤 저도 모르게 감탄하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여기서 출근하면 월급도 높겠죠. 하지만 생활비도 많이 들 거예요.”신수연도 감탄했다.다들 얘기를 나누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쇼핑몰로 향했다.그 쇼핑몰은 아주 컸고 1층은 기본적으로 주얼리 등을 팔았다.신수민 등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