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태호 등 사람들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강 호법은 분노에 가득 차서 소리를 질렀다. 그는 호의당에 이런 고수가 왔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를 때릴 만큼 배짱도 두둑했다. 이 정도 부상이라면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먹어도 최소 5, 6일 정도 지나야 나을 수 있었다.“빌어먹을 놈, 겨우 5급 무왕이면서 너무 거만하잖아? 우리 천룡당을 얕보는 건가?”강 호법은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차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의 부하들도 그에게로 달려왔다. 어떤 이들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면서 말했다.“서중산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우리 천룡당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걸까요? 우리 천룡당이 대단하다는 걸 알면서도 저 녀석이 나설 때 말리지도 않았잖아요.”강 호법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눈에 뵈는 게 없나 보지. 예전에 내게 모욕당했을 때는 입 뻥긋하지 못하고 웃으면서 쳐다보기만 하더니 말이야. 지금은 내가 안중에도 없다 이건가? 가자, 돌아가자. 가서 당장 사람을 불러야겠어. 장로에게 도와달라고 해야지. 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오늘 이 일이 소문이라도 난다면 나 강천희, 앞으로 방주시에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할 거야.”강천희는 씩씩거리면서 말한 뒤 이내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같은 시각, 홍준영은 밖에서 사마정호 등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사마정호가 차에 오르려 하자 홍준영은 바로 달려가 차를 막았다.“양아버지, 양아버지...”홍준영은 아직 사마정호 같은 존재가 왜 이태호를 두려워하는지 알지 못했다.사마정호는 홀로 차에서 내려 홍준영의 앞에 섰다.“내가 말했지. 지금부터 난 네 양아버지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앞으로 그렇게 부르지 마.”홍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마 집안 가주님. 저 사람 대체 누군가요? 가주님께서 절 양아들로 받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 그냥 그가 누군지 알고 싶은 것뿐이에요. 설마 정말 그가 말한 것처럼 이 방주시에 그의 심기를 거스를 사람은 없는 건가요? 전 오늘 그에게 맞아서 도저히 화를
서중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죠. 천룡당이 아주 강하지 않았더라면 강천희도 밖에 있을 때 저렇게 거만하게 굴지는 않았겠죠.”서청운도 고개를 끄덕였다.“천룡당 당주는 7급 무왕이고 대장로는 며칠 전 7급 무왕이 되었어요. 다른 두 장로는 6급 무왕이고요. 천룡당은 방주시의 지하 세력 중 가히 최고라 일컬을 수 있어요. 그들과 비슷한 실력의 파벌이 총 세 개가 있는데 그들이 그중 하나예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그렇게 거만한 이유가 있었어. 7급 무왕이 두 명이나 있다니, 방주시는 영기가 짙어 수련하는데 좋긴 해. 강자가 적지 않아.”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계속해 말했다.“상황을 보니 잠시 뒤에 또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시비를 걸려고 할 것 같아. 그렇게 대단한 배경을 가졌으니 그냥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리는 없겠지.”서중산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하지만 신전 주인님이 계시니 그들의 대장로와 당주가 직접 찾아와도 망연자실하게 떠날 거예요.”“맞아요. 그들은 평소에 정말 거만했어요. 이참에 아주 혼쭐을 내줘야 해요.”서청운도 주먹을 쥐면서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강천희가 오빠한테 맞을 때 제 속이 얼마나 후련했다고요. 이렇게 후련한 적은 처음이에요. 그놈 진짜 빌어먹을 놈이거든요.”바로 그때, 맛있는 음식들이 올라왔다.“자, 자, 자. 다들 먹어요. 낭비하지 말고.”서중산은 사람 좋게 웃으며 말했다.“음, 술맛이 좋네. 1억 6천짜리 와인은 나도 처음 마셔 봐.”이태호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저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었다.“하하, 솔직히 얘기해서 저도 처음입니다.”서중산은 호탕하게 웃으며 사람들에게 술을 권했다.호의당의 임원들은 다들 들떴다. 이태호와 술을 마실 수 있다니 감격스러웠다.게다가 이태호는 일전에 그들에게 단약을 줬었고 덕분에 그들은 1급 무왕에서 2급 무왕이 되었다. 내공이 향상하면서 그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외출할 때도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었다.그렇게 한
“하하, 이 자식 덤덤하네. 웃음이 나오나 봐. 잠시 뒤면 여기에 무릎 꿇고 내 앞에서 애원하게 해줄게!”강천희는 이태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흘렸다.“5급 무왕이 이렇게 건방 떨어도 돼? 이번에 난 대장로와 나장로를 데려왔다고. 어떻게 할지 내가 지켜봐 줄게.”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겨우 이것밖에 안 되나? 날 너무 깔보는 거 아니야? 당신들 당주를 불러왔어야지. 겨우 7급 무왕으로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대장로는 참다못해 앞으로 나서며 강한 기세를 뿜어대며 이태호의 기를 죽이려 했다.엄청난 기세에 서중산 등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내공 차이가 심한 탓에 무형의 기세와 아우라에 다들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몇 초 뒤에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어줄게!”이태호는 여전히 덤덤했다. 그는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당신이 뭔데. 당신이 군신이라도 돼? 날 무릎 꿇리고 사과받겠다고? 꿈 깨시지!”나장로는 앞으로 한 발 나서며 주먹을 쥐었다. 그 위로 영기가 감돌았고 당장이라도 공격할 듯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더욱 무시무시한 기세를 내뿜었다. 그의 몸 주위로 얇은 영기 보호막이 펼쳐졌다.“뭐지? 영기 보호막? 저 녀석이 영기 보호막을 만들 수 있다고?”다장로는 겁을 먹고 말을 더듬었다. 그는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넋을 놓았다.“9급 무왕? 그럴 리가? 4대 군신을 제외하고 처음 들어.”나장로도 깜짝 놀란 듯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 눈을 비볐다.“이 방주시에 주작 군신 외에 어떻게 두 번째 9급 무왕이 존재하지?”라장로는 겁을 먹고 식은땀을 흘렸다.“아직도 안 꿇어? 셋까지 센 뒤에도 내 앞에 서 있으면 죽여버릴 거야!”이태호는 안색이 흐려지며 차갑게 말했다.“퍽퍽퍽!”이태호가 숫자를 세기도 전에 앞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어렵사리 내공을 쌓았는데 죽고 싶지는 않았다.“어라? 당신들 강하다면서? 조금 전에는 날 죽일 거라고 건방을 떨지 않았나? 그런
강천희는 이태호가 자신을 죽이려는 건 줄로 알고 겁을 먹고 소리를 지르며 덜덜 떨었다.“머리 좀 긁으려던 것뿐이야. 머리가 간지러웠거든. 뭘 그렇게 흥분해? 왜 이렇게 간이 작아?”이태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덤덤히 말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서청운은 이태호 때문에 입을 가리고 웃었다. 이태호는 분명 일부러 그에게 겁을 준 것이었다. 강천희를 보니 놀라서 오줌을 지릴 뻔한 듯했다.“선배님,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세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제가 매일 차를 따르고 시중을 들겠습니다. 절 살려주신다면 시키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강천희는 바닥에 납작 엎드리고 벌벌 떨면서 끊임없이 애원했다.이태호는 쓰게 웃었다.“당신 같은 사람이 내 시중을 드는 건 내가 싫어. 얼굴이 안 되잖아, 얼굴이.”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됐고, 당신들의 사물 반지나 내놔. 그러면 살려줄게!”대장로와 나장로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 두 사람에게는 영초가 적지 않게 있었고 특히 대장로 같은 경우에는 천룡당에서 영초를 책임졌었다. 그의 사물 반지 안에 있는 1품, 2품 영초를 더한다면 적어도 2, 300뿌리는 되었다.게다가 그들에게는 영석도 적지 않았으니 크게 손해를 본 셈이다.“왜? 싫어?”이태호는 그들의 안색이 좋지 않자 말을 이어갔다.“사물 반지를 내놓는다면 살려줄 것이고 내놓지 않는다면 죽을 거야.”“내놓겠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비록 사물 반지를 내놓아야 하니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른 얘기를 할 수 없었다. 목숨이 사물 반지보다 훨씬 중요했으니 다들 황급히 자신의 사물 반지를 꺼내놓았다.“됐으니 다들 꺼져. 기억해. 이 호의당은 내가 지켜. 앞으로 감히 이들을 건드린다면 죽을 줄 알아.”이태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절대 안 그러겠습니다!”그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뒤 헐레벌떡 그곳을 떠났다. 혹시라도 이태호가 말을 번복할까 봐 두려운 눈치였다.“하
“9급 무왕이요?”천룡당의 당주는 완전히 얼이 빠져서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사는 추필링 가문의 사람이 속세에 놀러 내려왔나 보네요. 이런 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운이 좋지 않았던 것뿐이죠.”다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런 가능성이 아주 커요. 호의당과도 보통 사이는 아닌 것 같았어요. 앞으로 호의당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자가 우리를 죽일 거예요.”천룡당 당주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9급 무왕이라니, 저희가 어떻게 호의당을 건드리겠어요?”같은 시각, 다른 별장. 연지욱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빌어먹을, 그 이태호는 대체 어디 숨어있는 거예요? 왜 아직도 그를 찾지 못한 거죠?”연씨 가문의 대장로가 말했다.“그러니까요. 이제 찾지 못한다면 곧 남운시로 돌아갈 거예요. 그 자식이 남운시로 돌아간 뒤에 손을 쓴다면 어려울 거예요. 그가 지내는 곳이니 경호원도 많을 테니까요. 이곳에서 그를 죽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신분을 노출할 위험도 적고 혐의도 받지 않을 수 있으니 말이에요.”“소식이 있어!”그런데 바로 그때, 하씨 가문 가주가 웃으면서 걸어왔다.“아저씨, 이태호의 소식이 있는 거예요?”연지욱은 눈을 빛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정신도 번쩍 들었다.이태호를 죽인다면 그의 집안에 군주부가 될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이태호라는 뒷배가 사라진다면 백지연이든 신수민이든 손에 넣기 쉬웠다.하씨 가문 가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늘 우리 사람들이 천율 경매장 밖에서 그 자식을 보았어.”말을 마친 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세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줬다.“보세요. 이 사람이 바로 그 자식이에요. 천율 경매장에서 나왔죠.”“아저씨 사람들은요? 따라가지 않았어요?”연지욱이 곧바로 물었다.“그 자식이 있는 곳을 알아냈나요? 지금 마침 밤이니 두 장로가 가면을 쓰고 가서 그 녀석을 죽이면 되겠어요.”거기까지 말한 뒤 하씨 가문 가주는 뜸을 들이
“하하, 그래. 난 집에서 너희가 돌아오길 기다릴게.”하씨 가문 가주는 크게 웃었다.이태호는 방으로 돌아간 뒤 샤워를 했고 침대에 누워 돌아갈 티켓을 찾아봤다.이쪽 일은 거의 다 마무리되었고 호의당 산업도 처리가 거의 끝났기에 내일 떠나는 티켓을 사서 돌아갈 생각이었다.호의당 사람들은 아마 모레쯤 남운시로 향할 것이다.바로 그때,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별장 밖에 도착했다.“슈슈슉!”세 사람은 손짓한 뒤 담장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담장 안쪽의 숲속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들은 또 움직여서 숲 안쪽으로 향한 뒤 이태호가 묵고 있는 별장을 보았다. 주변에 순찰하는 사람들이 없을 때를 틈타 그들은 세 개의 잔영이 되어 순식간에 이태호가 지내고 있는 별장 아래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펄쩍 뛰어 열린 창문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펑펑!”그러나 대장로와 나장로가 창문 쪽으로 뛰었을 때, 그들이 창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전 안에서 검은 형체가 튀어나와 그들에게 발차기를 날렸다.“뭐지!”연지욱은 깜짝 놀랐다. 그는 미처 뛰지 못한 상태였는데 두 장로는 이미 그의 양쪽에 널브러져 있었다.이태호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뒤 그들의 앞에 섰다.“하하, 날 암살하려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봐?”“이 자식, 경계심이 많네. 하지만 넌 오늘 죽었어!”대장로와 나장로는 바닥에서 일어나며 영기를 내뿜었고 그중 한 사람이 무기를 시전하며 이태호를 공격하려 했다.“죽으려고!”이태호는 똑같이 영기로 자신의 주먹을 감싼 뒤 봐주지 않고 그를 공격했다.“퍽퍽!”두 연씨 가문의 가주는 모두 7급 무왕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정도 내공은 이태호의 앞에서 너무도 무기력했다. 잠시 뒤 그들은 바닥에 널브러진 채 피를 토하며 경련했다. 그들은 일어나지도 못했다.“이럴 수가? 7급 무왕, 무려 7급 무왕 두 명인데...”연지욱은 겁을 먹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연지욱? 하하. 가면을 쓰고 있으면서 감히 말을 하네?”이태호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단
“턱!”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연지욱은 앞으로 넘어져 피를 한 모금 토해내며 바닥에 드러누웠다.“슥슥슥!”다른 호의당 사람들도 이쪽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와 이곳을 에워쌌다.이태호는 다가가서 세 사람의 가면을 벗겼다.“쯧쯧, 연지욱, 아직도 인정 안 해? 허허, 장로가 두 명 더 있네, 우리 전에도 만났지, 당신들은 연씨 가문의 대장로와 나장로지?”“군주님, 살려 주십시오, 우리도 연지욱 도련님의 지시를 받은 것입니다!”대장로는 땅에 누워 일어나지도 못하고 숨을 죽이고 용서를 빌었고 나장로도 애원했다.“이태호 씨, 당신이 9품 무왕이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잘못했으니 제발 살려주세요.”“내가 9품 무왕인 줄 모르고 나한테 덤벼든 거야? 내가 오늘 레벨이 좀 낮았더라면 아마 지금 두 사람에게 죽었을 테지? 당신 같은 사람들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이태호는 서중산을 향해 말했다.“서 당주, 이 둘을 죽여!”서중산은 망설임 없이 걸어가서 두 사람의 목숨을 끊었다.이태호가 연지욱 앞에 다가가자 연지욱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는 쭈그리고 앉아 연지욱을 향해 말했다.“연지욱, 연지욱. 넌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전에 널 놓아줬는데, 네가 이 방주시까지 찾아서 나를 암살할 줄은 정말 몰랐네. 허허, 너희들은 정말 간이 크구나!”“잘,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놓아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연지욱은 깜짝 놀랐다. 그는 이태호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7품 무왕 두 명이 이렇게 쉽게 죽임을 당하다니.그는 이제야 군신 어르신께서 왜 이태호를 군주로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자식은 너무 강했고, 실력으로는 남군 최고가 틀림없었다.“사과하기엔 이미 늦었어, 이제 너뿐만 아니라 너와 너의 연씨 가문도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말을 마친 후, 이태호는 다른 말 없이 손바닥으로 그의 이마를 내리쳐 바로 죽였다.이 세 사람을 죽인 후, 이태호는 세 사람의 사물 반지를 제거했다
이태호는 그제야 대답했다.“유성시의 연씨 가문의 도련님이 그 집의 대장로와 나장로를 데리고 방주시에 와서 나를 암살하려 했는데 내가 죽여 버렸어.”“뭐라고요!”운백호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숨을 들이쉬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젠장, 연세준 그 자식, 간이 크군요. 보아하니, 주인님께서 군주 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 의견이 많은 것 같네요. 감히 사람을 보내서 주인님을 암살하려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거죠.”이태호가 싱긋 웃고 나서 말했다.“허허, 괜찮아, 그자들이 죽으려 하니 어쩔 수 없어. 네가 있는 곳이 유성에서 비교적 가까워. 그들의 대장로와 나장로가 모두 죽었으니 그 성주부엔 고수가 많지 않을 거야. 사람을 보내면 돼. 난 내일 아침 유성시의 성주부가 더는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새로운 성주부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해.”“걱정하지 마세요, 스승님, 저에게 맡겨주세요!”운백호가 곧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후 이태호는 심심해서 오늘 받은 사물 반지 몇 개를 다 꺼낸 후, 그 안에 든 유용한 것들을 자신의 사물 반지에 분류해서 넣고 잠자리에 들었다.운백호는 즉시 고수들을 배치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유성시의 성주부로 향했다. 오늘 밤 유성시엔 피비린내 나는 폭풍우가 일어날 것이다.하씨 집안...하씨 집안의 주인은 음식을 다 만들고 또 두 시간을 기다렸지만, 연지욱 등 세 사람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자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큰일이네요, 보아하니, 연씨 도련님과 함께한 일행은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요.”“설마요? 가주님과 연씨 가문의 두 장로는 모두 7품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는데요.”한 노인이 그 말을 듣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나간 지 3시간이 다 되어가. 정상이라면 기껏해야 1시간 남짓이면 돌아왔을 텐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사고가 난 것이 틀림없어. 혹시 그 녀석이 두 장로보다 더 대단한 거 아닐까?”하씨 집안의 가주는 얼굴을 찡그리며 걱정했다. 그 노인이 생각 끝에 한마디 했다.“연씨 가문 도련님에게 전화해 보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