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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신수민은 웃으면서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뒤에 이태호가 머쓱해할지 안 할지 보는 거야.”

“알겠어요. 언니 말대로 할게요.”

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각각 이태호의 왼팔과 오른팔에 팔짱을 꼈다.

“아, 지연아, 이, 이건 좀 그렇지 않아?”

신수민이 팔짱을 꼈을 때는 괜찮았지만 두 미녀 모두 팔짱을 끼니 이태호는 순식간에 무척 뻘쭘해졌다. 특히 주변에서 부러운 듯 시선을 보내오니 더 무안했다.

사실 이런 일은 내공이 높고 4대 군신의 스승인 그도 처음 겪는 것이었다.

백지연이 입을 열기 전에 옆에 있던 신수민이 말했다.

“당신 말이야, 미녀 둘이 팔짱을 끼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워하는데 뭘 부끄러워하는 거야? 하하, 인제 보니 4대 군신의 스승인 당신도 간이 별로 크지 않은 것 같네.”

신수민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 셋이 쇼핑하는데, 나만 당신 팔짱을 끼고 지연이는 팔짱을 안 낀다면 옆에서 얼마나 무안하겠어? 남 연애하는데 방해꾼이 된 것 같을 거 아냐?”

백지연은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이태호의 팔짱을 끼고 쇼핑하는 것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두 여자가 이태호의 아내인 줄 알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백지연은 즐거우면서도 긴장됐다.

“난...”

이태호는 신수민의 궤변에 순간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신수민이 한 말이 은근히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됐어. 당신 얼굴 좀 봐. 안 놀릴게!”

다행히도 신수민과 백지연은 몇 분간 팔짱을 끼고 있다가 얼마 안 가 그를 놓아줬다. 이태호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놓였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그는 조금 쑥스러웠다. 그는 신민석처럼 바람둥이 기질을 타고난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었다. 신민석은 외출할 때마다 여자들을 두세 명씩 끌어안고 다녔지만 이태호는 그런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아버지, 저희 남운시까지 왔는데 다음에는 뭘 해야 해요?”

한편, 길가 차 안에서 연지욱이 연세준에게 물었다.

저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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