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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말해주니까 충분해요.”

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태호야, 나랑 지연이 같이 쇼핑할 생각인데 오늘 할 일 없으면 우리랑 같이 쇼핑가자. 어차피 내일 떠날 거잖아. 어때?”

이태호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 안 그래도 오늘 때마침 할 일이 없었어. 해야 할 일도 다 했고. 그러면 오후에 같이 쇼핑하러 가자. 나도 좀 쉬어야겠어.”

“잘 됐어요!”

백지연은 이태호가 함께 쇼핑하러 가겠다고 하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폴짝폴짝 뛰면서 손뼉까지 쳤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적합하지 않다고 느낀 건지 순간 쑥스러워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신수민은 백지연의 모습을 보고 이태호를 흘겨봤다.

“지연이가 널 얼마나 신경 쓰는지 이제 알겠지? 네가 같이 쇼핑하러 간다니까 얼마나 기뻐해.”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졌다. 누군가 마음속 깊은 곳을 살짝 건드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백지연은 얼굴도 무척 예뻤고, 신수민은 이태호를 향한 백지연의 사랑을 확실히 보았다.

백지연의 끈기와 집착, 그리고 사랑할 때는 사랑하고 미워할 때는 미워하는 성격이 신수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신수민은 백지연을 받아줬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의 편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태호는 감개무량했다. 동시에 두 여자의 진실한 사랑을 얻을 수 있다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

“알겠어. 가자. 뭘 넋 놓고 있어? 너희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오늘은 내가 다 살게!”

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밖으로 향했다.

“지연아, 가자!”

신수민은 백지연을 잡아당겼다. 두 사람은 마치 자매가 된 것처럼 화기애애하게 이태호를 뒤따랐다.

“오빠가 약속한 거예요. 우리 조금 뒤에 많이 먹을 거예요.”

백지연은 그를 따라잡으며 웃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외출했다.

그곳은 원래 남운시의 중심부에 있었기 때문에 세 사람은 쇼핑하러 갈 때 차를 끌고 나가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근처에서 돌아볼 생각이었다.

잠깐 걸은 뒤 신수민이 몰래 백지연과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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