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태성시."엄마! 아빠는 어디에 갔어? 왜 아직도 안 와?"추석 오전, 신은재는 신수민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 고개를 들고 신수민을 바라보았다.신수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은재야, 아빠는 일이 있어서 어디 갔어. 며칠이면 돌아올 거야! 아빠가 말했잖아, 돌아올 때 장난감 선물 많이 사 온다고!""맞아! 아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장난감이 많이 생길 거야!"신은재가 기분 좋게 말했다.신수민은 은재에게 웃어 보였다. 그녀는 이태호의 스승님이 말한 기우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이태호는 그저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것만 말했고 구체적인 것은 그도 몰랐다!"가자, 준비가 다 됐어. 이제 출발하자!"이태식은 선물을 한가득 들고 연초월과 함께 별장에서 나왔다."응, 엄마 아빠가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하셨어요."신수민이 웃으며 말했다.돈도 많고 인맥도 넓은 이태호가 신씨 집안을 일으키는 것을 도와준 후부터 신영식과 소지민은 이태호와 이태식 가족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운전하며 출발했다.한편, 정희주는 서건우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밀고 병원에서 나왔다."아이고, 우리 사위. 고생 많았어. 가자, 같이 집에 가서 추석을 잘 보내자!"정희주의 어머니 장다은이 만면에 웃음을 짓고 반갑게 마중 나갔다.이번의 이 사위는 비록 좀 뚱뚱하고, 다리가 다 낫지 못했지만, 하현우보다 더 부자였다. 이런 점이 그녀의 마음에 쏙 들었다."아버님, 어머님!"서건우는 웃으며 인사했다."아이고 아버님, 어머님. 오늘 처음 뵙는데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한 분에게 15억씩 드릴게요. 처음 뵙는 선물로 치고요. 어떠세요?""이, 이건 받기가 좀 그런데?"옆에 있던 정준호가 사양했다."그래, 받기가 좀 그러네. 우리 이제부터 한 가족인데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우리가 호텔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놨으니까 어서 가서 밥이나 먹자!"정준호가 사람 좋게 웃었다.서건우
장다은이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들고말고. 어떻게 마음에 안 들 수가 있니?"하지만 이때 열몇 명이 되는 사람 한 무리가 걸어오더니 그들을 에워쌌다."이, 이건..."장다은과 정준호는 놀라서 안색이 변했다.서건우는 오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웃으며 장다은과 정준호에게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같은 편이에요! 복수하려고 벚꽃 나라에서 온 강자들이에요.""서건우 군, 그 자식 지금 어디에 있어? 우리 그를 꼭 죽여서 후지와라의 복수를 해야 해!"콧수염을 기른 중년 남자가 화가 난 얼굴로 다가와서 물었다."하하, 이노우에 군, 너무 서두르지 마. 우리 먼저 밥 먹으러 가자! 복수하는 일은 내일모레 해도 문제가 안 돼!"서건우가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후지와라 일행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한칼당에 보고했다. 형님은 이 일을 듣고 이를 갈며 고수들을 보내왔다. 이 사람들은 한칼당의 정예들이었다. 이번에 그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좋아, 그 자식 아직 태성시에 있는 거지? 도망가지는 않았고?"이노우에가 서건우에게 물었다."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봤는데 그 자식이 어디 간 것 같아. 하지만 괜찮아, 아내와 가족이 있거든. 우리는 그 자식이 돌아올 때 서프라이즈로 그의 가족을 죽여버리자!"서건우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자식 아내가 미녀인데 살려둬서 농락하자. 이태호가 돌아올 때 고문을 받은 아내를 볼 수 있게 말이다. 그러면 그 자식이 고통 속에서 허덕이겠지, 하하!""하하, 좋아, 대단히 좋은 생각이야!"이노우에가 웃으며 서건우에게 엄지척해 주었다."맞아,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야. 고통스럽게 해야 해. 죽이는 것은 너무 약해, 내키지 않아. 우리의 고수들을 그렇게나 많이 죽였는데 말이지. 그래서 이번에 내가 왔어."이노우에가 말을 계속했다."서건우군, 내가 소개해 줄게. 이쪽은 유미, 2급 무왕이야!"짧은 머리를 한 미녀가 앞으로 나서며 인사했다.서건우는 그의 말을 듣고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홍성시. 서문옥은 물건을 꽤 많이 사 들고 서지강의 집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마당을 거닐 때 서문옥은 서지강에게 물었다.“지강 씨, 어때요? 요즘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당신 태성시에서 힘든 일 많이 겪었잖아요. 하지만 여기 홍성시에는 그 일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그 말을 들은 서지강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그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그만하자고? 하, 그만하는 건 불가능해. 난 살면서 이렇게 분통한 적이 없어. 이태호 그 자식은 우리 가문의 많은 강자를 죽였고 날 몇 번이나 무릎 꿇렸어. 우리 부모님은 그 일을 알고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당장 사람을 시켜 이태호를 죽여버리고 싶어 하셨지. 그 자식이 강하단 걸 몰랐다면 우리는 아마 일찍 목숨 걸고 그 자식이랑 싸웠을 거야.”서지강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네 말이 맞아. 아무도 내가 태성시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해. 하지만 난 어젯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악몽을 꿨어. 꿈에서 이태호는 날 죽이려 했고 난 깜짝 놀라 악몽에서 깨어났어. 당신은 그런 기분을 모르겠지. 난 반드시 그 자식을 죽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매일 밤 편히 잠들지 못할 거야.”서문옥이 말했다.“난 그저 걱정돼서 그래요. 서전왕 그 사람은 저번에 신씨 집안을 방문했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만약 서전왕이 이태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라도 한다면, 혹시라도 두 사람 사이가 아주 가까우면 어떡해요? 비록 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요!”서지강은 서문옥의 손을 잡고 말했다.“넌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이틀 뒤면 우리 사촌 형이 올 거야. 우리 부모님이 내 일을 사촌 형에게 얘기했어. 사촌 형은 살인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대신 날 위해 이태호를 반쯤 죽이고 이태호가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하게 할 거라고 했어. 사촌 형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야.”“그래요? 당신 사촌 형이 도와주
이태호는 미간을 구겼다가 남두식을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췄다.“전 이태호라고 합니다. 사숙을 뵙습니다!”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싱긋 웃었다.“사숙, 제 사부님은 왜 단 한 번도 사숙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 걸까요? 사부님은 그저 제게 8월 15일 이곳으로 오면 기연을 얻을 거라고만 하셨습니다. 정말 기연이 있는 건가요? 설마 사숙께서 제게 보물이라도 주시려는 겁니까?”남두식은 이태호의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다들 널 미친 젊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어. 넌 확실히 내 사형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바로 점잖지 못하다는 점이지!”이태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사숙, 점잖든 점잖지 않든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알고 싶은 건 기연이 어디 있냐는 겁니다. 보물은 어디 있죠?”남두식은 이태호를 흘겨보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술이 담긴 조롱박을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뭐가 그리 급해? 앉아서 술이나 마시자고!”“좋아요!”이태호는 하는 수 없이 자리에 앉아서 탄식하며 말했다.“휴, 아내랑 처음으로 같이 추석을 보내려고 했는데 물 건너갔어요. 이곳에 와 보니 보물은 안 보이고 남자 둘이 술이나 마셔야 한다니, 이렇게 동그랗고 아름다운 달을 그냥 낭비한 셈이네요!”남두식은 그 말을 듣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는 고서 하나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가져가!”“이게 뭐예요?”이태호는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이건 내가 오래전 얻었던 보물이야. 연단 보전이지. 안에는 단약을 제작하는 방법과 필요한 재료, 심지어 제작 시 유의 사항도 적혀 있어. 보기 드문 보물이라고 할 수 있지!”남두식은 살짝 미소 지었다.“세상에, 사숙, 사람이 너무 좋으신 것 아니에요? 정말 사랑해요. 이런 보물이 있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만천하의 사람들이 빼앗으려고 달려들 텐데 그걸 저한테 주신다니!”이태호는 무척이나 흥분했다. 전에 단약을 만드는 비법을 몇 개 전수받긴 했는데 이걸 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이 보물이 있다면 스스로 단약을 만들 수
남두식은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는구나. 그런데 얼굴은 잘생겼어. 그 점은 마음에 들어!”이태호는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이태호는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말했다.“사숙, 그게 무슨 말이죠? 설마 남다른 취향이라도 있으세요?”“꺼져!”남두식은 이태호를 쏘아보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 난 다 정상이야!”“아, 그러면 다행이네요!”이태호는 가슴을 내리쓸며 안심한 듯 말했다.“그런데 왜 저한테 잘생겨서 마음에 든다고 하신 거예요? 설마 제 얼굴을 보고 이 보물을 주신 거예요?”“하하, 시간이 지나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거다. 하지만 그것도 아마 1년 뒤쯤일 거야!”남두식은 이태호의 유머러스함에 웃음이 터졌다. 손바닥을 뒤집은 그는 검을 하나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이건...”이태호는 그것을 자세히 살피다가 눈을 반짝였다.“세상에! 이건 보통 검이 아니라 영기네요!”남두식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영기는 일급부터 구급으로 나뉘는데 일급이 가장 낮고 구급이 가장 높아. 일급 영기라고 해도 보통 법기보다는 훨씬 더 강해. 법기보다 더 뛰어나지. 지금 네 손에 들린 그 보검은 구급 영기야!”“헉!”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숨을 들이켰다.“세상에, 구급 영기라니 대단하네요. 하하, 이것 참 좋네요. 사숙은 정말 통이 크세요. 이런 보물을 저한테 주신다니.”남두식은 그 말을 듣더니 이태호에게 말했다.“여기 와봐. 한 번 만져보자!”이태호는 피를 토할 뻔했다. 그는 뒤로 펄쩍 뛰면서 말했다.“사숙, 뭐예요? 조금 전에는 다 정상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왜 또...”“여기 와봐. 난 그냥 네 상황을 알아보려는 거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남두식은 안색을 흐리며 이태호에게 다가갔고 곧 이태호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몇 초 뒤 그는 손을 떼더니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재능이 있네. 게다가 순양지체야. 사형이 재능 있는 순양지체의 사람을 찾아
“당연히 이 두 보물도 공짜로 주는 건 아니야!”이태호는 남두식이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그 말에 이태호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럴 줄 알았어요. 이 보물들을 이렇게 쉽게 얻을 수는 없겠죠!”남두식은 덤덤히 웃었다.“하하, 사실 이건 네게 좋은 일이야. 너한테 1년의 시간을 줄게. 1년 사이에 드래곤 신전의 12개 파벌을 전부 찾아 내. 그리고 12개 파벌의 사람들이 전부 1급 무황의 실력에 다다르게 한 뒤 그들을 데리고 날 찾아오도록 해. 그때가 되면 넌 엄청난 기연을 얻게 될 거야!”남두식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또 말했다.“물론 그러지 못한다고 해도 와야 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기연이 그리 좋지는 않을 거야.”“세상에, 요구가 너무 높은 거 아니에요?”이태호는 그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실 그도 기연을 얻고 싶긴 했다. 1년 사이에 12개 파벌의 당주를 전부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 12명을 전부 무황의 경지에 다다르게 하는 건 어려웠다.이태호는 범용과 연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기사 수준이라 무왕의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했고 당연히 무황은 더더욱 어려웠다. 고작 1년 사이에 그들을 무황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설사 그들을 전부 찾지 못한다고 해도 올 수는 있어. 하지만 네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얼마 없을 거야.”남두식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사숙, 전 이미 용의당, 서의당, 마의당 사람을 찾았고 나머지 9개 파벌을 찾지 못했어요. 1년 사이 그들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그들을 무황의 경지에 오르게 하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아는 세 파벌의 당주 중에 무왕에 다다른 사람은 없어요. 내공이 가장 강한 사람도 구급 기사 수준이죠. 무황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요.”이태호는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사숙, 요구를 조금만 낮추면 안 될까요? 일급 무왕 수준은 어떤가요?”남두식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그게 가능할
“아직 아홉 개의 파벌이 남아있으니 노력해야겠어요!”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감격했다.“그리고 최대한 빨리 단약을 만드는 데 쓰일 약초를 찾아야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단약을 만들 수 없을 테니까요.”그런데 그 순간 남두식은 미소 띤 얼굴로 그에게 수납용 반지를 건넸다.“걱정하지 마라. 이 사숙이 재료를 많이 준비했으니 말이다. 일급, 이급 약초 모두 있다. 삼급 빼고는 다 있어. 그리고 단약을 만드는 데 쓰일 보조 재료도 있다. 너더러 1년 동안 사람을 찾는 동시에 단약을 만들 재료까지 찾으라고 한다면 전혀 불가능할 테니 말이다.”이태호는 수납용 반지를 건네받고서는 안을 살폈다. 그 순간 그는 깜짝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안에 약초들이 가득한 걸 본 그는 무척이나 기뻤다. 일급보다 못 한 약초들은 구석 쪽에 따로 놓여 있었는데 그것만 해도 200개가 넘었고 일급 약초들도 200개 정도 다른 쪽에 놓여 있었다.안에 들어있는 이급 약초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는데 그런데도 100개가 넘었고 다른 한쪽에는 단약을 만드는 보조 재료도 있었다.“사숙, 정말 최고예요. 세심하게 고려하셨네요. 진짜 사랑해요!”이태호는 무척이나 흥분했다.그러나 남두식은 싫은 내색을 하면서 이태호를 흘겨봤다.“사랑은 무슨, 난 너한테 관심 없다.”말을 마친 뒤 잠깐 고민하던 그는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넌 꽤 괜찮은 놈 같구나. 나한테 남유하라고 딸이 한 명 있는데 얼굴도 예쁘고 천사 같아. 걔랑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사실 남두식은 이미 이태호에게 뭔가를 암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태호는 남두식과 김호천의 약속을 몰랐으니 당연히 남두식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이태호는 생각지도 않고 대답했다.“사숙, 너무 너그러운 거 아니에요? 이렇게 많은 보물을 줬는데 딸까지 저한테 주려고요?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그게 뭐 어때서? 걔는 재능도 많고 이제 스무 살밖에 안 됐어. 얼굴도 예쁘고 내공도 너보다 뛰어나. 얼마나 많은 우수한 청년들이 걔를 짝사랑하는
이태호는 뭔가 생각난 듯 남두식에게 말했다.“참, 사숙. 이 세상에 정말 사람의 수련 체질을 향상할 수 있는 보물이 있나요? 사람을 환골탈태하게 만들어 수련할 수 없던 사람도 수련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보물이 있을까요?”남두식은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곧 무언가를 깨닫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설마 그 보물을 찾아 네 아내에게 쓰려는 건 아니지? 네 아내는 내공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야?”이태호는 미간을 좁혔다. 수련하는 사람들, 특히 내공이 뛰어난 사람들은 종종 본인의 지위가 아주 높다고 생각해 내공이 없는 일반인을 무시했다.잘 사는 사람이 형편이 좋지 못한 사람을 얕보듯 말이다.그래서 남두식은 이태호가 그런 보물을 찾아 아내에게 쓰려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자 놀라우면서도 또 믿을 수 없었다.그가 보기에 이태호는 내공이 뛰어나고 천부적인 재능도 있었기에 그의 아내도 이태호와 비슷한 수준의 내공을 소유한 수련자일 것으로 추측했다. 수련하는 자가 보기에는 그래야 수준이 비슷했기 때문이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솔직히 제 아내는 지금 내공이 없어요. 그래서 전 그런 보물을 찾아 앞으로 제 아내가 기사가 될 수 있게, 그녀가 진짜 수련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이태호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계속해 말했다.“물론 사숙께서는 구급 영기도 내어주셨죠. 만약 사숙께서 사람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보물까지 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남두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나한테 그런 보물은 없어. 하지만 난 이 세상에 그런 보물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리고 그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아.”“정말인가요?”이태호는 그 말에 눈을 빛내며 남두식에게 말했다.“사숙, 그 보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말씀해 주시면 제가 가서 찾을게요!”“하하, 네가 가서 찾지 않아도 돼. 네가 찾으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니까. 게다가 네겐 시간도 얼마 없잖아. 내가 너에게 준 임무를 어떻게 완수할 거야?”남두식은 호탕하게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