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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이태호는 미간을 구겼다가 남두식을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췄다.

“전 이태호라고 합니다. 사숙을 뵙습니다!”

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싱긋 웃었다.

“사숙, 제 사부님은 왜 단 한 번도 사숙 얘기를 꺼낸 적이 없는 걸까요? 사부님은 그저 제게 8월 15일 이곳으로 오면 기연을 얻을 거라고만 하셨습니다. 정말 기연이 있는 건가요? 설마 사숙께서 제게 보물이라도 주시려는 겁니까?”

남두식은 이태호의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다들 널 미친 젊은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어. 넌 확실히 내 사형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바로 점잖지 못하다는 점이지!”

이태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사숙, 점잖든 점잖지 않든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알고 싶은 건 기연이 어디 있냐는 겁니다. 보물은 어디 있죠?”

남두식은 이태호를 흘겨보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술이 담긴 조롱박을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

“뭐가 그리 급해? 앉아서 술이나 마시자고!”

“좋아요!”

이태호는 하는 수 없이 자리에 앉아서 탄식하며 말했다.

“휴, 아내랑 처음으로 같이 추석을 보내려고 했는데 물 건너갔어요. 이곳에 와 보니 보물은 안 보이고 남자 둘이 술이나 마셔야 한다니, 이렇게 동그랗고 아름다운 달을 그냥 낭비한 셈이네요!”

남두식은 그 말을 듣고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는 고서 하나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

“가져가!”

“이게 뭐예요?”

이태호는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이건 내가 오래전 얻었던 보물이야. 연단 보전이지. 안에는 단약을 제작하는 방법과 필요한 재료, 심지어 제작 시 유의 사항도 적혀 있어. 보기 드문 보물이라고 할 수 있지!”

남두식은 살짝 미소 지었다.

“세상에, 사숙, 사람이 너무 좋으신 것 아니에요? 정말 사랑해요. 이런 보물이 있다는 게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만천하의 사람들이 빼앗으려고 달려들 텐데 그걸 저한테 주신다니!”

이태호는 무척이나 흥분했다. 전에 단약을 만드는 비법을 몇 개 전수받긴 했는데 이걸 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보물이 있다면 스스로 단약을 만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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