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의 맹세를 얻은 남두식은 자신이 이태호에게 시킨 일이 이미 반은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다.그는 잠깐 고민하다가 다시 이태호에게 말했다.“참, 내년 8월 15일에는 이틀이나 사흘 정도 일찍 와. 절대 지각하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약속했던 기연은 없을 테니 말이야.”남두식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12개 파벌의 사람도 내가 요구한 대로 그들을 데려온다면 그들에게도 기연이 있을 거야!”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더욱더 흥분됐다. 그는 곧바로 예를 갖추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사숙. 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사숙, 정말 절 너무 많이 챙겨주시네요!”남두식은 웃으며 말했다.“하하, 내게 사형은 한 명뿐이고 사형에게도 제자는 너 하나뿐이니 당연히 널 잘 챙겨줘야지. 그리고 너 같은 천재는 아주 보기 드물거든. 힘내서 하루빨리 임무를 완성하도록 해!”남두식은 날아올라 이태호에게 귀띔했다.“참, 내가 너에게 준 보검은 구급 영기이기도 하지만 비검이기도 해. 커지면 날 수 있어. 영기와 네 정신력을 주입하면 조종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별일 없을 때면 괜히 꺼내지 마.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눈이 벌게서 달려들지도 모르니까! 혹시라도 네가 상대할 수 없는 강자라도 마주친다면 일이 꽤 골치 아프게 될 거야.”“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심할게요!”이태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비검이라니, 상상도 못 했다. 남두식이 준 그 무기는 공격할 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행할 때도 쓸 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 보검은 더욱더 귀할 수밖에 없었다.남두식은 다시금 고개를 돌렸다. 그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힐끗 봤다.“1년 뒤 다시 만나자!”말을 마친 뒤 남두식은 앞으로 날아갔고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비검이었다니, 하하, 최고야!”남두식이 떠난 뒤 이태호는 그제야 손을 뒤집어 다시 그 비검을 꺼냈다. 그는 우선 검 위에 피 한 방울을 떨궈 주인을 알아보게 했다. 그는 이내 그 보검의
낙성에 도착한 뒤 이태호는 레스토랑을 찾아 우선 배를 채웠고 그 뒤에야 주차해 뒀던 호텔에 도착해 방을 하나 잡았다. 그는 이튿날 아침 출발해 태성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같은 시각, 태성시. 신수민 일행은 사람들을 데리고 운전해서 신씨 집안으로 돌아왔다.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산 아래 차들이 많이 주차된 게 보였고 한 무리 사람들이 그들 쪽을 향해 걸어왔다.“여기가 바로...”선두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내공이 삼급 무왕에 다다른 이노우에였다.그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을 데리고 별장 밖에 도착한 뒤 안으로 들어왔다.“사모님, 어르신들. 얼른 은재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세요. 이 사람들 살기가 가득해서 온 걸 보면 분명 나쁜 의도가 있을 거예요!”서소운은 그들이 안으로 들어오자 곧바로 신수민에게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저 사람들 조심해요!”신수민은 그들을 힐끗 본 뒤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고는 곧바로 신은재와 이태식, 연초월을 데리고 빠르게 안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잠갔다.“하하, 도망쳤어?”이노우에는 그 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웃었다.이태호가 고용한 경호원들은 곧바로 달려와 서소운 등 사람들의 옆에 섰다.이소아는 경호원들을 보더니 그들에게 말했다.“당신들은 돌아가서 입구를 지켜요. 그들에게 안으로 들어올 기회를 주지 말고 이곳은 우리에게 맡겨요.”경호원들은 이소아 등 사람들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구로 달려가 그곳을 지켰다.이호호는 눈앞의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당신들은 누구지? 이곳은 당신들이 올 곳이 아니야!”“하하, 여기에 미녀가 6명이나 있다니, 생각지도 못했네. 이태호 이 자식 정말 즐길 줄 아네. 경호원 중에 이런 미녀가 있을 줄이야. 좋네, 좋아. 얘들아, 상황을 보니 우리 잘 즐기다 갈 수 있겠다.”이노우에는 큰 소리로 웃었다. 이호호 등 사람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마치 죽음을 기다리는 양들을 보는 것 같았다.단발 미녀 와타나베 미유가 차갑게 말했다.“이노우에, 우
“역시 벚꽃 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빠. 전부 호색가들뿐이네!”상대방의 말을 들은 이호호는 주먹을 쥐고 차갑게 말했다.“그러게. 잠시 뒤에 절대 봐주지 말고 저 짐승 새끼들 전부 다 죽여버려!”김이슬도 화가 난 표정으로 앞에 있는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서 살기가 번뜩였다.“하하, 이태호는 실력이 꽤 좋다고 하던데 지금은 이곳에 없겠지? 우리가 설마 이태호의 경호원들을 이기지 못할 리가 있겠어?”이노우에는 웃으면서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가 주먹을 쥐자 영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짙은 영기는 파동 또한 무척이나 강렬했다.“저 자식 내공이 만만치 않은데. 삼급 무왕의 내공이야!”상대방의 영기 파동을 확인한 서소운은 이내 상대방의 내공을 판단했다. 그녀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저 녀석은 나한테 맡겨. 다른 사람들은 너희에게 맡길게!”“그래!”김이슬과 이소아 등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하하, 계집애들. 이리 와봐. 너희 실력이 어떤지 한 번 확인해 봐야겠어!”이노우에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채 순식간에 서소운에게 달려들었다.“쿵!”서소운은 주먹을 쥐더니 이내 그와 맞붙어 싸웠고 이노우에를 뒤로 물러서게 했다.“뭐지!”이노우에는 놀란 듯했다. 삼급 무왕인 그는 보기 드문 강자였는데 상대방의 경호원에게 밀려났다. 게다가 주먹싸움에서 그는 분명히 밀렸다.“빌어먹을, 이 여자의 내공은 사급 무왕이야. 나보다 높아. 이럴 리가 없는데? 이런 강자가 왜 일개 경호원을 하는 거지?”이노우에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는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무왕 같은 내공이라면, 설령 일급 무왕이라고 해도 그가 보기에 이렇게 작은 도시를 주름잡는 건 쉬울 것 같았다. 이곳에 그녀의 상대가 될 사람은 없을 듯했다.삼급 무왕인 그가 많은 강자를 데리고 이곳으로 왔을 때 서소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이노우에, 두려워하지 마. 우리가 있잖아. 저 여섯 명 중에 저 여
“여러분,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이노우에는 난생처음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 겁을 먹은 그는 이를 악물더니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서소운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벚꽃 나라의 쓰레기들이 감히 우리 용성연합국에 와서 행패를 부려? 우리가 당신을 놓아줄 것 같아? 우리가 그렇게 멍청해 보여?”이소아가 말했다.“하하, 아까는 당신이 엄청 강하다면서? 우리를 잡고 괴롭혀 줄 거라고 하지 않았어? 조금 전의 그 기개는 어디 갔지? 왜 벌써 기가 죽은 거야?”“쓸데없이 얘기 나누지 말고 그냥 죽이자!”김이슬이 앞으로 나서면서 이노우에의 가슴팍을 걷어찼다.“퍽!”이노우에는 몇 미터 날아간 뒤 바닥에 쓰러져 경련하더니 이내 숨이 멈췄다.“이 사람들 내공이 나쁘지 않아. 무왕 수준의 놈들은 몸에 수납용 반지도 있었어. 그 안에 뭐 좋은 건 없나 한번 확인해 보자!”서소운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좋아, 그러고 나서 같이 나누자고. 하하!”이호호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빛냈다.그러나 장민영은 눈살을 찌푸렸다.“김이슬, 그렇게 성급히 저 녀석을 죽여서는 안 됐어! 저 녀석은 죽는 걸 무척이나 두려워했잖아. 조금 전에 방법을 생각해 저 녀석에게서 정보를 캐내야 했다고!”“저 녀석을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서 참을 수 없는 걸 어떡해!”김이슬은 멋쩍게 웃었다.장민영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주인님은 떠나서 언제 돌아올지 몰라. 이번에 여기에 온 사람들은 내공이 저번보다 높아. 상황을 보니 한칼당도 보통내기는 아닌 것 같아. 아마 벚꽃 나라 쪽에서 세력이 꽤 큰 것 같아.”장민영은 거기까지 말한 뒤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이번에 그쪽에서 고수를 많이 보냈고 우리는 이들을 전부 죽였어. 하지만 다음번에 또 사람을 보낸다면 분명 엄청나게 강할 거야. 이 사람들보다 더 강하겠지. 그때가 되면 주인님이 없을 때 우리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어!”이소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태의 엄중성을 깨닫고
이태호가 모레 돌아온다고 하자 신수민은 내심 안도했다.그녀도 이소아 등 사람들이 충분히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이태호를 정중하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이태호가 그들보다 실력이 훨씬 더 강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두 사람은 조금 더 얘기를 나눴고 신수민은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새벽 한두 시쯤, 다른 두 사람은 침대에 누운 채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서건우는 이노우에에게 전화를 몇 통이나 걸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로 인해 그와 정희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자기야, 설마,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정희주는 한참 뒤에야 두려운 표정으로 서건우에게 말했다.서건우는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그럴 가능성이 높아. 이렇게 늦은 시각에 연락이 안 되는 걸 보면 죽임을 당한 것 같아. 설마 이태호 곁의 그 여자 경호원들이 정말 그렇게 강한 걸까? 이태호가 없는데도 이노우에 등 사람들이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무, 무왕은 아주 강하다면서? 왜? 왜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거야?”정희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그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이태호는 이미 여러 번 그들을 봐줬다. 만약 이번에 이태호가 그들을 찾아와 두 사람을 죽이려 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서건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당황할 필요는 없어. 그 자식이 우리를 찾아온다면 우리가 시킨 게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이태호가 한칼당 사람을 죽여서 한칼당에서 분노했다고 하면 되지. 우리가 그들을 부르지 않더라도 그들은 이태호를 죽이려 했을 거라고 하는 거야!”정희주는 서건우를 향해 눈을 흘겼다.“이태호가 바보인 줄 알아? 이태호가 우리 말을 믿겠어? 지금 태성시에서 이태호의 지위와 실력으로 우리를 죽이는 건 아주 쉬운 일이라고.”서건우는 미간을 구겼다. 그도 알고 있었다. 이태호에게 증거가 없다고 해도, 단지 두 사람을 의심하는 것뿐이라고 해도 이태호는 그들을 충분히 죽일 수 있었다.“어떡해? 우
정희주는 잠깐 고민하다가 서건우에게 말했다.“그러면 어떡해? 자기가 갑자기 한칼당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면 난 어떡해? 그렇게 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돈들도 그냥 잃게 되는 거 아냐? 그러면 나 혼자 어떻게 살아?”서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냉소했다. 정희주는 역시나 언제나 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죽는다면 살아갈 방법이 없다니.하지만 이내 최근 정희주가 자신을 돌봐준 걸 떠올린 서건우는 잠깐 고민하다가 정희주에게 말했다.“이렇게 하자. 나한테 돈이 꽤 있지만 그걸 전부 너에게 줄 수는 없어. 일단 2000억을 줄게. 그렇게 하면 내가 갑자기 한칼당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더라도 자기는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야. 어때?”“2000억?”정희주는 그 말을 듣고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무척이나 흥분했다.그러나 정희주는 이내 평정을 되찾고 서건우에게 말했다.“자기는 나한테 정말 너무 잘해줘. 자기가 날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 여자로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말이야. 사실 난 돈을 그렇게 사랑하는 건 아냐. 난 그냥 자기가 죽으면 내가 의지할 곳이 사라질까 두려운 거야. 그리고 자기도 알다시피 우리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시잖아!”“응. 이해해.”서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난 믿어. 이번에 한칼당에서 이 상황을 알게 된다면 분명 더 무시무시한 존재를 보낼 거고, 그들이 나선다면 이태호는 분명 죽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도망가면 안 돼. 우리가 도망치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들이 이태호를 죽이는 그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정희주가 말했다.“하지만 벚꽃 나라는 이곳에서 너무 멀어. 그들이 온다고 해도 시간이 걸릴 거 아냐? 난 그들이 보낸 강자가 오기 전에 우리가 이태호에게 잡혀서 죽을까 봐 걱정돼!”서건우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말했다.“이렇게 하자. 그렇게 걱정이 된다면 당분간 다른 곳에서 지내는 거야. 일단 조금 낡은 아파트를 찾아 그곳에서 지내자. 그러면 이태호가 우리를 쉽게 찾아내지는 못할
그러나 신수민 등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 서지강이 그의 아버지 서대준, 그리고 적지 않은 고수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태호의 거처로 찾아올 줄은 몰랐다.그들과 함께 온 사람들 중에 20대로 보이는 남자도 있었다.“사촌 형, 여기가 바로 이태호가 지내는 곳이에요!”서지강은 웃는 얼굴로 앞에서 걸으며 백유겸을 안내했다.백유겸은 피식 웃었다.“서지강, 너희 집안은 홍성시의 이류 집안인 서씨 집안이야. 그런데 이 조그만 곳에서 그런 일을 겪었을 줄이야, 하하. 네가 말하지 않았다면 난 아마 몰랐을걸!”서문옥은 옆에서 쓴웃음을 지었다.“다행히 홍성 쪽의 지인들은 이 일을 몰라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창피해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 아주버님이 저희 체면을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백유겸은 서문옥을 보고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왔으니 반드시 도와드릴 거예요!”“그래, 그래. 유겸이는 어릴 때부터 무예를 연습하는 걸 좋아했다고. 그래서 난 유겸이가 커서 꼭 크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 우리 지강이와는 다르게 말이야. 지강이는 어릴 때부터 노는 걸 좋아했고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잖아!”서지강은 우락부락한 모습으로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아버지 아들이 그렇게 형편없어요?”서지강은 그의 말을 듣고 못마땅한 듯 말했다.서대준은 그를 쏘아봤다.“네가 형편없지 않았다면 태성처럼 작은 곳에서 남에게 괴롭힘당했겠어? 그리고 넌 종일 먹고 노는 것만 알지, 네가 네 사촌 형 절반이라도 따라갔으면 내가 이렇게 걱정하지도 않았을 거야!”그들은 대화를 나누며 이내 이태호 등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별장 문 앞에 다다랐다.“이태호, 지금 당장 나와. 나 서지강이 또 왔어!”서지강은 이번에 자신만만했다. 그의 사촌 형은 장군이었고 내공도 무왕 수준에 다다른 강자였다.그가 보기에 이태호의 경호원들은 비록 실력이 대단하지만 백유겸의 상대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서지강, 이 자식
서지강이 곧바로 말했다.“맞아요. 바로 이들이에요. 내 경호원 팀장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 비록 우리 집안의 명수들이 나선 적은 없지만 그들도 이 여자들의 상대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사촌 형이 나서줬으면 좋겠어요!”말을 마친 뒤 서지강은 이태호가 없는 걸 발견했고 눈살을 찌푸리며 신수민에게 말했다.“신수민, 이태호는? 하하, 설마 오늘 내가 사람을 데리고 와서 두려워 나오지 못한 건가? 정말 겁쟁이네!”신수민은 흐려진 안색으로 대꾸했다.“서지강, 이태호는 외출했어. 하지만 오늘 돌아올 거야.”거기까지 말한 뒤 신수민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계속해 말했다.“그런데 며칠 전에 다시는 우리에게 시비 걸지 않겠다고, 우리를 마주치면 피해서 다니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은 왜 또 왔지? 참 뻔뻔하네. 남자인데 자신이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걸 보면.”서지강은 그 말에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난 사내대장부라 굽힐 줄 아는 거야. 그때 상황에서는 내가 굽힐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난 오늘 내 사촌 형과 함께 왔어. 너희는 끝장이라고!”서소운은 백유겸을 힐끗 봤다. 장군이라면 용성연합국에 적지 않았다. 게다가 다들 소속이 달랐기에 그들은 당연히 백유겸을 알지 못했다.서소운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기며 백유겸에게 말했다.“당신이 서지강 이 빌어먹을 놈이 말한 장군이라는 사촌 형이야?”백유겸은 앞으로 나서면서 예를 갖췄다.“그래. 내가 바로 얘 사촌 형이야. 당신들은 내 사촌 동생이랑 협력하지 않겠다고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내 사촌 동생을 때린 데다가 무릎 꿇리고 사과까지 하게 만들었지. 게다가 내 사촌 동생 집안의 많은 고수들까지 죽였으니 난 오늘 반드시 그 빚을 갚을 거야!”신수민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설명했다.“당신은 당신 사촌 동생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 당신 사촌 동생은 날 협박하고 성추행했어. 그래서 내 부하가 그를 때렸지. 서지강은 얻어맞은 뒤 다시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