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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홍성시. 서문옥은 물건을 꽤 많이 사 들고 서지강의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마당을 거닐 때 서문옥은 서지강에게 물었다.

“지강 씨, 어때요? 요즘 기분은 좀 나아졌어요? 당신 태성시에서 힘든 일 많이 겪었잖아요. 하지만 여기 홍성시에는 그 일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

그 말을 들은 서지강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그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그만하자고? 하, 그만하는 건 불가능해. 난 살면서 이렇게 분통한 적이 없어. 이태호 그 자식은 우리 가문의 많은 강자를 죽였고 날 몇 번이나 무릎 꿇렸어. 우리 부모님은 그 일을 알고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당장 사람을 시켜 이태호를 죽여버리고 싶어 하셨지. 그 자식이 강하단 걸 몰랐다면 우리는 아마 일찍 목숨 걸고 그 자식이랑 싸웠을 거야.”

서지강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

“네 말이 맞아. 아무도 내가 태성시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지 못해. 하지만 난 어젯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악몽을 꿨어. 꿈에서 이태호는 날 죽이려 했고 난 깜짝 놀라 악몽에서 깨어났어. 당신은 그런 기분을 모르겠지. 난 반드시 그 자식을 죽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매일 밤 편히 잠들지 못할 거야.”

서문옥이 말했다.

“난 그저 걱정돼서 그래요. 서전왕 그 사람은 저번에 신씨 집안을 방문했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만약 서전왕이 이태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라도 한다면, 혹시라도 두 사람 사이가 아주 가까우면 어떡해요? 비록 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서지강은 서문옥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넌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이틀 뒤면 우리 사촌 형이 올 거야. 우리 부모님이 내 일을 사촌 형에게 얘기했어. 사촌 형은 살인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대신 날 위해 이태호를 반쯤 죽이고 이태호가 무릎 꿇고 나한테 사과하게 할 거라고 했어. 사촌 형은 그럴 수 있는 사람이야.”

“그래요? 당신 사촌 형이 도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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