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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아까부터 아픔을 참고 일어선 백화연은 비릿하게 웃는 이태호를 보며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나, 나 첫 키스란 말이야. 1분만 줄게. 그 이상은 안 돼!"

이태호는 난감해하며 눈을 꼭 감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계집애 자기가 이미 나은 것을 모르나? 아직 몸 상태를 확인해 보지 않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1분이라고? 첫 키스라고 하는데 1분이면 너무 짧은 거 아니야? 하하! 나 먼저 갈게. 몸 상태부터 확인하라고, 이 바보 같은 계집애야!"

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몸을 움직이더니 앞으로 날아갔다.

"간 거야?"

백화연은 갑자기 눈을 떴지만, 이태호가 미련 없이 떠나는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몸 상태를 확인하라니. 이 나쁜 놈. 설마..."

백화연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많이 포기하고 첫 키스까지 포기했는데도 몇 시간 남아주지 못하냐고?

그녀는 씩씩거리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계속 원망하던 그녀의 말이 갑자기 뚝 끊겼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굳어지고 만 것이었다.

"벌, 벌써 나은 거야?"

잠시 후 백화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미 다 나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몸 안의 영기를 끌어내 손바닥에 모았다. 영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세상에, 그게 무슨 약이야? 너무 효과가 좋은 거 아니야? 우리 종문의 장로의 단약보다 효과가 더 좋아!"

백화연은 이태호가 떠나는 방향을 보며 감탄했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그 사람이 그냥 아무렇게나 만든 단약이라고 칭할 수도 없는 볼품없는 환약이 이런 효력을 가지고 있다니. 종문의 연단사 장로가 알게 되었더라면 피를 토하게 될 것이다.

"이 자식, 재밌는데!"

조금 지나자, 백화연이 날아올랐다. 그녀의 입가에는 달콤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이 자식, 일부러 날 놀렸다 이거지? 흥, 나 백화연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단단히 골려줄 거야, 흥!"

이태호는 조금 후 김비열의 수납 반지를 확인했다. 수납 반지 안에 여벌의 옷이 있는 것을 보고 꺼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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