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삼촌을 불러와. 네 삼촌이 오기 전까지 넌 아무 데도 못 가.""너..."장범은 상대방이 삼촌까지 안중에 안 둘 정도로 건방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너희들 무릎 꿇고 노래 불러라. 같은 곡으로 통일하고 장정봉이 올 때까지 불러라. 안 부르면 죽여버린다!"이태호는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서 앉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다시 말했다."아니다, 오늘은 김준 도련님의 생일이니까, 생일 축하 송을 불러라, 장정봉이 올 때까지 계속!""나보고 무릎 꿇고 노래 부르라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장범은 앞으로 나서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짝!"이태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날린 따귀가 장범을 날려 보냈다."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하는데!""한 시간을 줄게, 한 시간 안에 네 삼촌이 너를 구하러 오지 않으면 넌 죽은 목숨이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장범을 향해 말했다.장범은 이태호를 찢어버리고 싶은 표정으로 악독하게 이태호를 째려보았다.하지만 이태호의 실력과 수단을 몸소 체험하고는 그에게 자비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이태호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는 정말로 자기를 죽일 수가 있다.그는 이를 악물고 장정봉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서 불러!"이태호는 웃으며 그들에게 말했다.상처를 입고 다친 사람이 많았지만 살기 위해서 무릎을 꿇고 생일 축하 송을 불렀다."그리고 너도, 꿇어!"장범까지도 무릎을 꿇었는데 나소희가 떡하니 서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그녀를 째려보았다.나소희는 깜짝 놀라서 다리가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태호씨, 정말 괜찮은 거야? 아니면 우리 그냥 갈까?"김준은 조금 겁이 났다. 장정풍이 정말로 오게 된다면 다 같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장정풍은 마의당의 호법이고 장범보다 훨씬 강했다.그가 볼 때 이태호는 비록 강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다. 상대방의 실력을 모르니까 감히 건방지게 행동하는 것이다.이태호는 김준을 보며 웃었다."왜? 도련님이 내 실력
"맞아! 먹고 마시자, 두려워할 것 없어!"양혁도 갑자기 호탕해지며 자기의 잔에 와인을 듬뿍 따라 단숨에 들이켰다.이 장면을 본 이태호는 이비안의 옆에 다가가 그녀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비안, 양혁이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 지금과 같은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도 떠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너의 옆에 있어 주려고 하잖아. 그래서 참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해. 한번 사귀어 보는 게 어때?"이비안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말이 맞았다. 양혁의 집안은 비록 부자가 아니지만 사람 됨됨이는 좋았다. 그리고 조금 전에도 용감하게 나서다가 상처를 입었다.이런 남자는 정말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고민하더니 이태호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나도 그를 아예 안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절친인 나소희가 그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아니까 일부러 피하고 다닌 거야. 절친과의 감정이 상할까 봐 조심스러웠는데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났어!""자자, 자, 우리 계속 마시자!"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친구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얼마 후 이태호가 입을 열었다."스톱, 너희들 생일 축하 송을 부르라고 했지. 오늘이 김준의 생일인데 왜 그렇게 구슬프게 불러! 즐겁게, 오케이?"장범일행은 어이가 없었다. 그한테 맞고 꿇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인제는 즐겁게 부르라고 한다? 즐거워질 수 있을 리가 없었다."누가 내 조카를 괴롭힌 건가?"바로 이때 장범은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그는 재빨리 일어나 밖을 향해 외쳤다."삼촌, 나 여기에 있어, 여기!"장정봉은 두 사람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비록 마흔이 넘었지만, 키도 크고 덩치도 컸다. 전체적으로 기운이 아주 좋아 보였다.나소희와 다른 사람들은 장정봉을 보고 순간 마음이 놓여 자리에서 일어섰다."응? 내가 일어나라고 말했던가?"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나소희, 장범일행을 보며 말했다.김준과 친구들은 간이 떨어질 뻔했다. 이 자
"맞아, 삼촌. 오늘 이 자식을 꼭 죽여버려야 해. 건방지게 삼촌도 안중에 안 두고 있어. 마의당이 마당이라고 우리를 모욕했어!"장범은 삼촌이 화를 내자 이태호 너 오늘 죽었다며 옆에서 열심히 부채질했다."너 이 자식, 참 잘났구나!"장정봉이 이를 갈며 말했다."칭찬해 줘서 고마워요!"이태호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죽여버릴 거야!"장정봉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이태호의 입에서 한 글자도 듣고 싶지 않았다.다른 사람들이 그를 만나면 인사를 하며 아부했다. 하지만 이 자식은 말로 그의 얼굴을 때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기사 내공의 강자인 만큼 주먹을 쥐자 바로 영기가 감쌌다. 그는 슉 하고 이태호 앞에 나타나더니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태호는 몸을 작게 틀더니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피했다. 이태호는 장정풍의 공격이 실패한 틈을 타 그의 가슴을 공격했다."뭐야!"장정풍은 상대방이 공격을 피하자 깜짝 놀랐다.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일 줄이야.하지만 1초 후 가슴으로 내려앉은 강한 힘에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꼬꾸라져서는 피를 토했다."뭐야!"같이 온 수하 두 명은 장정풍이 너무나도 쉽게 제압당한 것을 보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 머리가 윙윙거려 그 자리에 굳어지고 말았다."이럴 수가 없어!"나소희는 재미있는 구경을 하려고 하려다가 눈앞의 상황에 놀라고 말았다. 이 자식 도대체 무슨 괴물이야? 마의당은 태남시에서 잘나가는 세력이었고 장정풍은 마의당의 호법이다. 그런데도 상대가 안 된단 말인가?"삼촌, 삼촌, 괜찮아? 젠장, 이 자식 도대체 무슨 내공이야? 영기를 못 봤는데?"장범도 많이 놀랐다. 그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달려가 중상을 입은 장정봉을 부축했다.이를 악물고 있는 장정봉은 얼굴이 창백했다. 그는 장범에게 말했다."영기를 두르기도 귀찮은 거지. 그의 내공이 나보다 높다는 뜻이야. 내가 2급 기사이니까 영기를 두르지 않고도 나를 중상시킬 정도라면 적어도 4급 기사일 거야!""그렇게나 강해?"장범은 그의 말
건방지다!보통 건방이 아니었다.이태호는 기회를 준다며 상대방더러 사람을 부르라고 한다.장정봉의 입가가 격하게 경련했다. 그리고 기분이 금세 좋아졌다. 이 자식이 그들을 제압하고는 바로 죽여서 떠나지 않고 사람을 부르라고 한다. 바보가 아니야?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일이었다.그는 앞으로 나서서 이태호에게 정중하게 말했다."젊은이가 참 대단한 것 같아. 이 늙은이가 진심으로 탄복한다. 이런 기회를 주다니 사양하지 않겠다!"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전화했다.이태호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이비안과 김준을 향해 말했다."왜 일어섰어? 계속 마셔, 우리 오늘 실컷 마시자!""하하, 좋아, 실컷 마시자!"김준은 웃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근데 태호씨, 취하도록 마시지는 말자. 이따가 상대방이 부른 강자가 도착할 때 네가 취해있으면 우리도 같이 죽는 거야!"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그건 걱정하지 마, 나 주량이 좋아!"김준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자기가 주량이 좋다고 떠드는 사람일수록 제일 먼저 취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너희들, 계속 꿇어서 생일 축하 송을 불러라!"장정봉이 통화를 끝내자, 이태호는 상대방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뭐라고? 나보고 꿇어서 생일 축하 송을 부르라고?"장정봉은 비록 호법이지만 이 상황에서 도무지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이 자식 죽으려고 환장했나? 마의당의 호법에게 꿇어서 노래를 부르라고 말하고 있었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지금 당장 죽고 싶지 않으면 꿇어서 노래해!"이태호는 웃으며 상대방을 위협했다."감히 나를 죽인다고? 오장로가 금방 도착할 거야. 너 이 자식이 살고 싶지 않은가 봐! 감히 마의당과 척지다니!"통화를 마친 후부터 장정풍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오장로가 여기 부근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젓가락을 날려 장정풍의 허벅지에 꽂았다."으악!"장정풍은 이태호가 갑자기 공격해 올 줄 몰랐다. 그리고 속도가
하지만 그는 자기가 이태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이 자식은 적어도 4급 기사였다.하지만 그와 사이가 돈독한 오장로는 7급 기사였다. 그는 오장로가 이태호를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생일 축하 송을 불렀다.김준과 친구들의 표정은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그들은 꿈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마의당의 호법이 그들의 앞에서 무릎 꿇고 노래하고 있었으니 말이다.마음이 두근거렸지만 계속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 무슨 장로가 와도 이태호가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랐다.채 5분이 되기도 전에 오장로가 화를 내며 들어섰다. 그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오장로, 바로 이 자식이야. 아마도 4급 기사인 것 같은데 나는 그의 상대가 못 돼!"장정봉은 이태호를 가리키며 오상호에게 말했다."이 자식, 용감한데. 마의당의 사람을 무릎 꿇려 노래하게 하다니?"오상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아이고 오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 다리가 저리도록 계속 무릎을 꿇었어요!"장범은 드디어 일어설 용기를 되찾아서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 자식이 너무 해요. 장로님이 빨리 안 오면 우리를 몽땅 죽여버린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더러 마당이라고 했어요!"이태호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언제 마당이라고 했냐? 너 막말하지 마. 나 결정했어, 이따가 너부터 죽일 거야!"장정풍은 아픔을 참고 일어서서 오상호에게 말했다."오장로, 이 자식이 방금 오장로가 오더라도 우리를 죽일 거라고 말했어. 잔인한 사람이야!""이 자식아, 일부러 마의당을 건드리는 거야?"오상호는 이태호를 바라보았고 이태호는 이미 그와 조금 떨어진 자리까지 다가와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장범이 장정풍을 믿고 나쁜 짓을 일삼는다는 말을 들어서요. 마의당에서 나서서 관리하지 않으니 내가 나서서 대신 관리하는 거죠!"오상호의 입가가
"펑!"둔중한 소리가 나더니 오상호가 그대로 날아가 뒤에 있는 장정봉과 부딪치며 바닥에 떨어졌다. 두 사람은 모두 피를 토했다."설마, 오장로도 견줄 수가 없다고?"나소희는 이 상황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자식이 도대체 무슨 사람이길래 이렇게도 무서운 거야?"오장로님,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 그 자식을 낮잡아 봐서 경솔한 건가요? 왜 못 맞춘 거죠?"장범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오장로가 덤비자마자 날아간 것밖에 보지 못했다. 벌써 피를 토하다니 심하게 다친 것이 틀림없었다.그래서 오상호가 이태호의 실력을 낮잡아 봐서 이태호에게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아까부터 화가 가시지 않은 오상호는 야단을 냈다."장호법이 방금 상대방이 적어도 4급 기사일 거라고 말하지 않았나? 내가 손속에 자비를 두었을 것 같니? 너무 빨라, 나는 그의 상대가 못돼!"장범과 장정봉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오상호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된다니. 오상호는 태남성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사람이었다."너는 도대체 무슨 사람이지? 나는 왜 너를 본 적이 없지?"오상호는 이태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마의당의 사람이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당신이 이렇게 나서는 거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내 이름은 이태호이고 여기를 지나가는 길이었어. 그런데 마침, 이 나소희라는 나쁜 년이 여기에 있는 이비안 미녀를 암살하는 것을 맞닥뜨린 거야, 그리고...."이태호는 있었던 일들을 서술했다.오상호는 그의 말을 듣고 그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장범의 얼굴을 후려치며 호통을 쳤다."네가 여자 때문에 이선생님을 건드릴 줄을 몰랐어. 너는 마의당을 먹칠했어. 감히 이런 일을 벌이다니!"장범은 무릎을 꿇고 오상호에게 빌었다."오장로님, 내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다시는 여자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지 않을게요.""오장로님, 장범과 장정봉은 둘
"잠깐!"하지만 이태호는 그를 말렸다."오장로, 내공을 없애는 건 안 되지. 정말로 공정하게 처사하고 싶다면 여기에 있는 나소희, 장범, 장정봉을 죽여야지! 그리고 그들을 처단한 후 당주를 모셔 와요!""젊은 친구, 이미 늦었는데, 정말로 당주를 모셔 올 건가? 이 일을 나에게 맡기면 안 되겠나? 내 체면을 봐줬으면 하는데!"오상호는 얼굴을 굳히며 이태호에게 정중하게 말했다.그는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이 여자와 장범은 죽여도 좋아요. 하지만 장정봉은 마의당에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이라서 목숨이라도 살려두면 안 될까?""안돼!"이태호는 고민도 하지 않고 그를 거절했다."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덕에 너를 살리는 것뿐이야. 이 세 사람을 살리는 건 절대 안 돼!""태호씨,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한 것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제발 살려 주세요!"나소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무릎을 꿇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차갑게 조소했다."나소희 잊었니? 우리는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어. 네가 스스로 놓친 거야. 이미 곱게 보냈는데도 다시 사람을 데리고 나타난 건 다름 아닌 너 자신이잖아!"장범은 고민하더니 나소희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가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너!"나소희는 날아가서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장범을 바라보면서 경련하더니 그대로 죽어버렸다.장범은 나소희를 죽인 후 이태호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젊은 친구, 나는 이 여자의 꼬드김에 속아서 일을 저지른 거야. 한 번만 살려줘!"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오늘의 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일들이 많지 않았나? 조금 전 김준이 말한 쌍둥이 사건 말이다. 너희들은 그 일만으로도 죽어 마땅해. 둘 다 용서할 수 없어!""오장로, 살려줘, 제발, 살려줘!"장정봉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무릎을 꿇고 빌었다."다 너희들의 업보야. 나 몰래 천벌 받을 짓을 벌이다니. 지금은 누가 와
이태호의 말을 들은 오상호는 심장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렇다, 이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었다. 자기가 죽든 말든 아무 상관도 없었다.이태호에게 희망을 건 이상호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장정봉이 말했다."난 그런 건 모르겠고, 너 좋은 사람이잖아? 건방지기도 하고. 할 수 있다면 그도 살려내. 하하, 젠장, 오늘 나와 내 조카를 보내주지 않으면 오상호를 죽여버릴 거야. 이런 고수를 끌고 같이 죽는 것도 꽤 좋은 결말이지.""장정봉, 너 미쳤어? 평소에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너 설마...."오상호는 화가 나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장정봉은 과연 죽여 마땅한 놈이었다. 그런데 자기는 조금 전 그를 살리기 위해 사정까지 했었다. 그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자기를 협박할 줄이야."잘해줘? 그런데 왜 목숨 걸고 싸우지 않는 건데? 우리 둘이 같이 목숨을 걸고 덤비면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잖아. 그런데 너는 나를 죽이기로 했어!"장정봉은 악독한 눈빛으로 크게 소리쳤다."비켜!"문 앞에 있던 사람이 놀라서 자리를 비켜주었다.장정봉은 속으로 기뻐하며 문이 있는 방향을 슬쩍 쳐다보았다.하지만 그가 문을 쳐다보고 다시 눈을 돌린 사이 이태호는 이미 그의 앞에 나타나 비수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뭐야!"그는 순간 반응할 수가 없어서 멍해졌다. 자기의 눈이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런 속도는 이미 그의 인지를 초월했다. 아마 무왕 경지의 사람도 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비수를 그의 손에서 빼내면서 오상호를 밀쳐냈다.바닥에 쓰러진 오상호는 비록 한 대 맞았지만, 마음이 편했다. 이번 생에서 제일 달가운 매였다."마, 말도 안 돼, 어떻게 한 거야?"장정봉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마른침을 삼켰다."죽어라!"이태호는 말하기가 귀찮아서 그의 이마를 쳤다. 그러자 장정봉은 그대로 쓰러졌다."으악, 죽어버려!"막다른 길에 들어선 장범은 무슨 용기가 났는지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아쉽게도 이태호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
이태호의 무시무시한 육체의 힘은 천만 근을 감당할 수 있는 파죽지세로 단번에 조명곤의 공격을 날려버렸다.이윽고 그의 주먹은 여세가 꺾이지 않고 곧장 조명곤의 몸과 부딪쳤다.이태호의 주먹은 태산이 억누른 것처럼 팽배한 기혈이 곧바로 조명곤 앞에 있는 영기 방어막을 꿰뚫었고 매섭게 가슴팍을 강타했다.“푸...”조명곤은 무방비 상태에서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는 느낌이 들었고 체내의 오장육부가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바로 피를 토하였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조명곤은 싸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순식간에 뒤로 수십 장 거리로 물러섰다. 안전한 곳에 도착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방금 잠깐의 접전 끝에 그는 이태호의 육신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할 뿐만 아니라 기혈이 팽배하고 힘은 진룡에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조명곤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은 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저놈은 절대로 존황급 수사가 아니야!’단체(鍛體) 공법을 수련한 존황급 수사일지라도 기껏해야 중급 영보와 비슷한 육신을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중급 영보보다 훨씬 강력한 육신을 갖고 있었다. 조명곤은 이태호가 날린 주먹의 파동에서 천만 근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에 조명곤은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웠다. 이태호는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진룡의 꼬리를 잡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보통 존황급 수사의 육신은 절대로 이렇게 강한 힘을 지닐 수 없다.이로써 조명곤은 이태호가 필연코 자신과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런 판단에 조명곤은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태호가 창망산맥에서 내공은 8급 존황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두 달 만에 8급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달에 한 경지를 돌파했다고?아무리 천교일지라도 수련 속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에 분통이 터질 뻔했다.그는 대뜸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시끄러워! 네놈이 뭔데?”그의 옆에 있는 조명곤과 조해룡은 모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였다.조씨 가문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모두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조광학이 보기엔 이태호는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과 싸울 수 있는 천교이지만 아직 성자급 수사를 능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화가 잔뜩 난 조광학은 두 장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말했다.“장로님들, 저놈을 해결해 주세요.”조명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의 역삼각형 눈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조명곤은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격렬한 음폭을 내면서 허공을 진동시켰다.그는 허공에 서서 거만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바로 네놈이 창망산맥에서 우리 소주의 팔을 잘린 것이냐? 네놈이 오늘 순순히 목을 내밀면 고통 없이 저세상으로 보내주마. 그렇지 않으면...”조명곤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딛더니 한순간에 수 장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의 몸에서 내뿜은 팽배하고 날카로운 살의는 공기 중에서 거의 실체로 응집하였다.그가 탐사한 결과 이태호의 뒤에는 보호자의 종적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혈혈단신으로 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쳐들어온 것이었다.조명곤이 보기엔 이태호의 행위는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그러면서 뻔뻔스럽게 2급 성자 경지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비아냥거리다니.천교라고 해서 경지의 격차를 무시하고 자신을 보는 건가?조명곤은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천재를 봤으나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는 별로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밟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위압을 발산하였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조명곤이 성자급의 위압으로 자신을 억누르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