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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장혁은 힘들게 기어서 일어났다. 그는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고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장범은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사람이다. 그는 감히 나서지 못했다.

"혀, 형님. 담배 한 대 태우시죠!"

김준의 입가가 작게 경련하더니 웃는 얼굴로 다가가 고급 담배를 꺼내 들고 겸손하게 건넸다.

하지만 장범은 받기는커녕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김준, 조금 전에는 잘난 체를 실컷 하더니, 인제 와서 쫄았냐?"

나소희는 차갑게 웃으며 이비안과 이태호를 보았다.

"이비안, 어때? 나 거짓말 안 했지? 나 오빠가 있다는 말은 진짜였거든, 하하!"

이비안은 눈시울을 붉히며 나소희를 향해 말했다.

"나소희 너한테 실망이야! 바로 전에 너한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보내줬잖아, 그런데도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

"하하, 네가 잘못 생각했어. 너희들을 죽일 생각이 아니라, 너와 이 무슨 호라는 자식을 죽일 셈인 거지. 특히 그 자식은 내 계획을 모조리 망쳤어, 꼭 죽여야겠어!"

나소희는 기고만장하게 말했고 후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기요. 나는 이 무슨 호가 아니고 이태호라고 해요!"

나소희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C, 지금 그게 중요해? 곧 죽게 생겼는데 이딴 걸 따지는 거야?"

"너 이 자식, 간이 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구네!"

장범은 이 공간에 들어설 때부터 이태호를 관찰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자마자 모두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나머지 두 여자는 아예 고개를 숙인 채 감히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태호라는 사람은 거기에 서서 웃으며 사람들을 둘러보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담담하기만 했다.

이 자식이 실력이 좋은 것 같았다. 아니라면 그렇게나 담담할 수가 없었다.

"허허, 너희들 같은 쓰레기는 당연히 안중에 둘 필요가 없지!"

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신경 쓰지 않았다!

옆에 있던 이비안은 깜짝 놀라 이태호의 옷자락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렸다.

"지금이 어떤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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