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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이태호의 말을 들은 오상호는 심장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렇다, 이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었다. 자기가 죽든 말든 아무 상관도 없었다.

이태호에게 희망을 건 이상호는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장정봉이 말했다.

"난 그런 건 모르겠고, 너 좋은 사람이잖아? 건방지기도 하고. 할 수 있다면 그도 살려내. 하하, 젠장, 오늘 나와 내 조카를 보내주지 않으면 오상호를 죽여버릴 거야. 이런 고수를 끌고 같이 죽는 것도 꽤 좋은 결말이지."

"장정봉, 너 미쳤어? 평소에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너 설마...."

오상호는 화가 나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장정봉은 과연 죽여 마땅한 놈이었다. 그런데 자기는 조금 전 그를 살리기 위해 사정까지 했었다. 그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자기를 협박할 줄이야.

"잘해줘? 그런데 왜 목숨 걸고 싸우지 않는 건데? 우리 둘이 같이 목숨을 걸고 덤비면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잖아. 그런데 너는 나를 죽이기로 했어!"

장정봉은 악독한 눈빛으로 크게 소리쳤다.

"비켜!"

문 앞에 있던 사람이 놀라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장정봉은 속으로 기뻐하며 문이 있는 방향을 슬쩍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가 문을 쳐다보고 다시 눈을 돌린 사이 이태호는 이미 그의 앞에 나타나 비수를 단단히 잡고 있었다.

"뭐야!"

그는 순간 반응할 수가 없어서 멍해졌다. 자기의 눈이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런 속도는 이미 그의 인지를 초월했다. 아마 무왕 경지의 사람도 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비수를 그의 손에서 빼내면서 오상호를 밀쳐냈다.

바닥에 쓰러진 오상호는 비록 한 대 맞았지만, 마음이 편했다. 이번 생에서 제일 달가운 매였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한 거야?"

장정봉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마른침을 삼켰다.

"죽어라!"

이태호는 말하기가 귀찮아서 그의 이마를 쳤다. 그러자 장정봉은 그대로 쓰러졌다.

"으악, 죽어버려!"

막다른 길에 들어선 장범은 무슨 용기가 났는지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

아쉽게도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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