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나서서 말렸다.이태호는 김준이 이들 중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말이 거침이 없는 것 같았다."태호씨, 농담하는 거지?"이비안은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같이 놀면서 큰 친구들이니 말이다.하지만 이태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임시로 연락받고 여기로 온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여기로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여기에 있는 이 5명밖에 없었다.이태호는 나소희를 향해 말했다."내가 막말을 해? 그럼 증명해 줄게. 네 휴대폰을 우리에게 보여주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이비안이 출발하기 직전에 킬러와 연락했지?"이 말을 들고 나소희는 깜짝 놀랐다."네가 뭐라도 되니? 왜 휴대폰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 프라이버시야!""하, 아무것도 없다면 왜 못 보여주는 건데? 찔리니까, 그렇지?"이태호는 웃으며 말을 계속했다."이비안이 너를 절친으로 생각하는데, 설마 네가 범인인 줄은 몰랐어. 네가 왜 그랬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나소희, 정말이야?"이비안은 나소희의 당황한 기색을 읽고 순간 멍해졌다. 사람의 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만약 나소희가 정말 아무것도 안 했더라면 왜 휴대전화를 보여주지 않는 거지? 왜 꺼내볼 용기도 없는 걸까?"나소희, 네가 아니라면 왜 두려워하는 건데? 휴대폰을 우리한테 보여줘. 킬러를 연락한 기록이 없다면 내가 경호원을 시켜서 당장 이 자식을 죽여버릴게!"김준이 말을 이었다."나는 너를 믿어, 넌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야. 그렇지?"하지만 양혁은 나소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나소희, 가져와서 보여줘!""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야? 너무 실망이다. 나를 의심하다니!"나소희는 휴대전화를 꺼냈다."그래, 보여주면 되잖아? 가져가!"사람들은 순간 당황했다. 자기가 잘못 생각했나? 나소희가 범인이라면 휴대전화를 꺼낼 리가 없지 않은가?하지만 나소희는 말을 마치고 휴대전화를 있는 힘껏 바닥으로 내던졌다."가
"악, 죽어버려!"나소희는 휴대전화가 망가지지 않은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지고 말았다. 다들 채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전화를 받아내다니, 믿기지 않았다.궁지에 내몰린 나소희는 머리가 윙윙 울렸다. 갑자기 나타난 이 남자만 아니었다면 이비안은 지금쯤 이미 죽어버렸고 자기도 이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달려가서 휴대전화를 향해 덮쳤지만, 이태호는 그녀에게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살짝 밀쳤다. 그러자 나소희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이비안은 통신 기록의 연락처 이름을 확인했다. 나소희의 최근 통화기록 마지막 이름이 떡하니 '킬러'라고 저장되어 있었다.문자 기록을 훑어보니 죄다 어떻게 자신을 죽일지를 문의하고 상의하는 내용들이었고 또 나소희가 상대방에게 1억을 보내준 기록도 있었다.이비안은 눈시울을 붉히며 휴대전화를 김준과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나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나소희, 범인이 너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 왜? 도대체 왜 그랬어?"말하는 사이 이비안의 참았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나소희, 나는 너를 가족처럼 생각했어. 왜 나한테 이러는 건데?""나소희, 이 미친년,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야?"친구들은 문자 내용을 확인한 후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나소희가 이런 사람인 줄을 꿈에도 생각 못 했다.양혁은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나소희의 뺨까지 후려쳤다."양혁, 지금 날 때린 거야? 하, 역시 나는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지. 너한테는 이비안만 소중하고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본 체도 안 하잖아. 역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나소희는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었다.양혁은 이를 갈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비안이 입을 열었다."나소희, 너 미쳤니? 양혁이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진짜 미쳤구나! 나 양혁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너 양혁 안 좋아하는 거 알아. 그런데 네가 있는 한 양혁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 너를 죽이기
"하!"양혁은 한숨을 쉬었다. 그가 이비안을 좋아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고 비밀이 아니었다. 상대방이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뻔했으니, 그는 당연히 말리지 않았다.하지만 이비안은 마음이 약해져 김준을 말렸다."김준, 그만하는 게 어때? 우리 이제부터 쟤랑 연을 끊고 살면 돼!"하지만 김준의 생각은 달랐다."비안아, 너희들이 친했다는 건 나도 알고 너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어. 하지만 잘 생각해 봐, 쟤는 너를 죽이려고 독한 마음을 품었어. 이번에 실패했더라도 다음에 다시 손을 쓸 수 있단 말이야!"이비안이 다시 말을 하기도 전에 나소희가 일어서며 김준을 위협했다."김준, 지금 나를 깔보는 거야? 너는 나를 감히 건드리지 못할걸? 내가 요즘 오빠를 삼았거든. 나한테 엄청나게 잘해줘. 네가 감히 나를 죽인다면 우리 오빠는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오빠를 삼아?"나소희는 거짓말을 한 것 같지 않았다. 김준은 눈썹을 찌푸리고 고민이 되었다. 김씨 집안은 잘나가는 집안이지만 태남시에서는 삼류 세가의 축에 끼지도 못했다. 만약 그녀의 오빠가 대단한 인물이라면 자기뿐만 아니라 김씨 집안까지 연루될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오빠 삼았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인데?"한 여자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만난 지 며칠밖에 안 됐어."나소희는 다시 이비안을 위협했다."이비안, 나는 원래 오빠를 끌어들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이미 이 상황이 되었으니 확실하게 알려줄게. 나는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내 오빠는 마의당의 사람이야. 마의당의 장범을 들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그 사람!"김준은 장범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그 사람은 마의당의 사람인데 잔인하기로 유명해. 여자를 엄청나게 밝히는데 어떻게 알게 된 거야?"양혁은 입가가 작게 경련하더니 실망스러운 눈길로 나소희를 바라보았다."나소희, 네가 그런 여자인 줄 몰랐다. 장범은 여자를 밝히기로 유명하고 또 이익이 없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야. 너 그 사람과 무슨
김준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장범이라는 사람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그는 잠깐 고민하더니 나소희를 향해 말했다."나소희, 가라! 이제부터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다!""하하, 왜? 장범이 내 오빠라고 하니까 무섭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난 척을 했잖아?"나소희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너희들을 그냥 보내줘도 되는데 조건이 있어. 무릎을 꿇고 큰절해라. 그러면 곱게 보내줄게! 안 그러면 내가 전화해서 장범의 분노를 체험하게 할 거야!""나소희,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지금 당장 너를 죽여버릴 거야.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야!"양혁은 나소희에게 실망했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나소희, 네가 이런 사람일 줄 몰랐어!"나소희가 대답했다."네가 어제 내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이비안을 좋아한다고 말했지. 그래서 이비안을 죽이는 거야. 쟤만 없어지면 너는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양혁은 쓴웃음을 지었다."꿈 깨라, 비안이가 없어도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나소희는 광소를 터뜨렸다."하하, 그건 오늘 내가 한 일이 탄로 났기 때문이야. 만약 이비안의 죽음이 단순한 교통사고였다면 너는 무조건 나를 선택하게 될 거야!"그녀는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분노어린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굴러온 돌이 내 일을 망쳐버렸어. 쟤만 아니었어도 오늘의 계획은 이미 성공했어!""나소희, 그만해!"이비안은 실망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가리켰다."너 가! 이제부터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야!""좋아, 갈게!"나소희는 차갑게 웃으며 떠났다.김준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상대방은 배경이 있어서 쉽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나소희가 마지막에 떠날 때의 눈빛에는 분명한 살의가 있었다. 그녀는 이비안과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는 김준에게 물었다."마의당의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이야?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고 그래?"김준은 쓰
김준은 눈썹을 찌푸린 채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이태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이미 시켰으니 올려주세요. 마침 나도 배가 고팠고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 앉았다.이비안은 이태호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슬픈 기분을 가다듬고 이태호에게 말했다."고마워요, 태호씨. 태호씨가 아니었더라면 나소희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을 거예요. 오늘 운 좋게 화를 면했더라도 다음에 또 당했을 거예요!""그건 맞는 말이야.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섬세한 태호씨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그 무서운 사람이 계속 우리 옆에 숨어있었을 거잖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아!"한 여자가 말했다.김준은 이태호를 향해 사과했다."태호씨, 오해해서 미안해요. 나소희한테 깜박 속아버려서 그래요!""괜찮아요.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끝까지 책임져야죠. 나소희가 거슬리기도 했고 적발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그녀를 적발해서 다행이죠. 아니면 마의당의 존재도 몰랐을 거예요!"양혁도 따라서 웃었다."하하, 이 파벌의 이름이 당주가 지은 것이 아니고 옛날부터 있던 이름이라고 들었는데 누가 지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름이 너무 웃겨요!""웃겨요? 그게 왜죠?"이태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양혁이 대답했다."마의당이 얼핏 들으면 '마당' 같아서요. 집안의 작은 앞마당의 그 '마당' 말이죠. 그래서 가끔 뒤에서 마당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로 얼핏 들으면 '마당' 같았다."하하!"머릿속에서 되뇌던 이태호는 참지 못해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자리 옮길까? 조금 걱정이 돼서 말이지. 우리가 마음이 약해서 나소희를 보내줬지만, 나소희가 복수할 마음을 품었으면 어떡하지?"김준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내가 가서 빨리 결제하고 우리 자리를 옮기자! 이 정도 밥값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잖아. 근데 한 입도 안 먹고 버리는 게 아깝기는 하다.""얼마나 시킨 거야?"이태호는 웃으며 물었다.
"아이고, 내 동생 누가 널 괴롭혔니? 걱정하지 마, 이 오빠가 당장 사람을 데리고 쳐들어가서 제 엄마도 못 알아보도록 혼내줄게!"전화기 너머의 장범은 나소희를 달래주었다.같은 시간.룸안의 요리는 이미 세팅되었고, 와인도 많이 나왔다."태호씨, 한 잔 드릴게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목숨을 잃었어요!"이비안은 술잔을 들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는 가볍게 잔을 부딪치고는 쭉 들이켰다. 그리고 빈 잔에 술을 채우고는 김준을 향해 말했다."자, 우리 모두 김준의 생일을 축하하자!""맞아! 김준, 생일 축하해! 아까 그런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너의 생일이잖아. 그 일로 우리의 기분을 망치지 말자!"이비안이 말을 이었다.김준은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다들 고마워! 우리 건배하자!"모두 먹고 마시며 즐겼지만, 김준은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나소희는 사람을 매수하여 이비안을 죽이는 짓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장범을 찾아서 복수하지 않을 보장이 없었다."우르르!"바로 이때 그들은 밖에서 나는 시끄러운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모두 아차 싶어 일제히 일어섰다."쾅!"발차기에 문이 열렸고 몇십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모두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은 까까머리를 하고 있었다. 드러난 목에서는 문신이 보였다.이 사람이 바로 마의당의 장범이었다."얘들아, 잘 놀았어?"이때 나소희가 걸어 들어와 웃으며 사람들을 둘러보았다."나소희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가 너를 그냥 보내줬는데 감사하기는커녕 마의당의 사람까지 끌어들인 거야? 너무 악독하다! 나 양혁은 너를 경멸해!양혁은 화가 나 다가가서 나소희를 향해 따져 들었다. 양혁은 자기가 나소희를 거절한 것이 정말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여자는 악독하고 극단적이었다.그리고 그는 장범이 아무 이익 없이 나서지 않는 사람인 걸 알고 있었다. 나소희는 대단한 부자가 아니었기에 그와 장범은 그냥 단순한 사이가 아닌 것 같았다."너더
장혁은 힘들게 기어서 일어났다. 그는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고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장범은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을 사람이다. 그는 감히 나서지 못했다."혀, 형님. 담배 한 대 태우시죠!"김준의 입가가 작게 경련하더니 웃는 얼굴로 다가가 고급 담배를 꺼내 들고 겸손하게 건넸다.하지만 장범은 받기는커녕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김준, 조금 전에는 잘난 체를 실컷 하더니, 인제 와서 쫄았냐?"나소희는 차갑게 웃으며 이비안과 이태호를 보았다."이비안, 어때? 나 거짓말 안 했지? 나 오빠가 있다는 말은 진짜였거든, 하하!"이비안은 눈시울을 붉히며 나소희를 향해 말했다."나소희 너한테 실망이야! 바로 전에 너한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보내줬잖아, 그런데도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하하, 네가 잘못 생각했어. 너희들을 죽일 생각이 아니라, 너와 이 무슨 호라는 자식을 죽일 셈인 거지. 특히 그 자식은 내 계획을 모조리 망쳤어, 꼭 죽여야겠어!"나소희는 기고만장하게 말했고 후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저기요. 나는 이 무슨 호가 아니고 이태호라고 해요!"나소희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C, 지금 그게 중요해? 곧 죽게 생겼는데 이딴 걸 따지는 거야?""너 이 자식, 간이 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구네!"장범은 이 공간에 들어설 때부터 이태호를 관찰했다.다른 사람들이 그를 보자마자 모두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나머지 두 여자는 아예 고개를 숙인 채 감히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하지만 이태호라는 사람은 거기에 서서 웃으며 사람들을 둘러보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담담하기만 했다.이 자식이 실력이 좋은 것 같았다. 아니라면 그렇게나 담담할 수가 없었다."허허, 너희들 같은 쓰레기는 당연히 안중에 둘 필요가 없지!"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신경 쓰지 않았다!옆에 있던 이비안은 깜짝 놀라 이태호의 옷자락을 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렸다."지금이 어떤 상황
"이태호 조심해!"장범이 덤벼들자, 옆에 있는 이비안이 깜짝 놀랐다. 이태호는 그녀 때문에 장범과 엮이게 된 것이다. 만약 장범 손안에 죽었다면 이태호한테 너무 미안했다.김준과 양혁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주먹을 꽉 쥐고 이태호를 걱정했다."퍽!"하지만 이태호를 향해 날아간 장범의 주먹은 이태호의 손에 잡혀 꼼짝할 수가 없었다."뭐야!"장범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태호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리고 힘도 그와 비견될 수 없었다. 그의 주먹은 마치 산에 부딪힌 것처럼 상대에게 아무런 흔들림도 줄 수가 없었다."퍽!"이태호는 발을 들어 킥을 날렸다. 장범은 그대로 날아가 둔중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풉!"1초 후, 장범이 피를 토했다."뭐야? 오빠, 어떻게 된 거야? 왜 진 거야? 너 잘 싸운다고 하지 않았어?"나소희는 깜짝 놀라 달려가서 장범을 부축했다."콜록콜록!"장범은 연신 기침하며 심장을 부여잡았다."네가 알긴 뭘 알아? 이 자식 엄청 강해. 나도 잘 싸우지만, 이 자식은 더 잘 싸워!""설마!"나소희는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을 했다. 오빠가 왔는데도 상대방과 비견될 수 없다니.아직 나서지 않은 수하들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저도 모르게 뒤도 두 걸음 물러섰다. 이태호가 자기들까지 죽일까 봐 겁이 난 것이었다."너 이 자식, 도대체 누구야? 왜 태남시에서 너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지? 나보다도 강하다면 태남시에서 유명하지 않을 리가 없어!"장범은 이태호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하하, 나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야!"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불의를 보고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야. 나를 용감한 시민이라고 불러도 돼!"장범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그는 자기가 이태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상대방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니까 오늘 밤에는 그냥 보내주고, 다음에 다시 이비안을 해결해도 될 일이었다.마음속으로 계산을 마친 장범은 이태호를 향해 정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