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옥은 너털웃음을 지었다."하, 내가 쫄았냐고? 그래, 나 쫄았다, 어쩔래! 나는 그의 실력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봤어! 그리고 우리는 그를 3번이나 건드렸어, 그런데도 놓아준 거라고! 우리는 다시 그의 앞에서 얼씬도 거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약속은 지켜야 하잖아!"서지강은 차갑게 웃었다."너는 그 자식이 우리를 놓아준 게 단순히 우리가 빌어서 불쌍해 보여서인 것 같아?"서문옥이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 그래서 그런 거 아니야? 오늘 신수민이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이태호는 너를 절대 놔주지 않았어. 지금쯤 너의 아랫도리가 벌써 사라지고 없었을걸!"서지강은 하찮다는 듯이 웃었다."그냥 우리에게 겁을 주는 거지, 정말로 손 쓰지는 못할 거야. 아직 내 친척 형을 견제하고 있는 거야. 소장군이잖아, 그리고 용호천 대장군의 수하이고 용호천의 신임을 받고 있단 말이야. 그래도 내가 그 자식을 두려워하는 것 같니?"서문옥은 한숨을 내쉬었다."서지강, 나는 무서워. 이태호는 번마다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어. 그리고 백진수가 이태호와 서전왕이 막역한 사이라고 했고 이태호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거라고 했잖아. 만약 이게 다 사실이라면? 전왕 앞에서 네 친척 형은 물론 용호천이 직접 와도 소용이 없을 거야!"여기까지 말한 서문옥은 뜸을 들이다가 말을 계속했다."그리고 만약 친척 형 본인이 일이 생겼을 때 용호천이 꼭 나선다는 보장은 있니?"서지강이 말했다."뭐라는 거야? 우리 형에게 무슨 일이 생길 리가 없잖아!"서지강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백진수가 한 말들은 과장된 거야. 서전왕이 어떻게 이태호의 결혼식에 참석하냐? 이태호가 감옥에서 나왔다는 건 알고 있잖아. 5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던 사람이 서전왕과 연락하면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곰곰이 생각한 서문옥은 서지강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네 말도 맞아, 하지만 이미 우리를 3번이나 봐준 거야. 너 무릎 꿇고 싹싹 빌 때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다시는 안 그런다고
"갈래!"은재는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거렸다."아빠, 정말 키즈카페 가는 거야? 정말로?"이태호는 웃으며 은재에게 말했다."당연하지! 그런데 나한테 뽀뽀를 해줘야 데려갈 수 있는데!""좋아!"은재는 신이 나서 이태호의 얼굴에 뽀뽀하며 말했다."손가락 걸고?"이태호는 웃음이 나왔다."손가락 안 걸어도 돼. 지금 바로 엄마랑 같이 놀러 가자!""너무 좋아! 지금 가는 거야!"은재는 이태호의 품에 안겨 신이 나서 연신 손뼉을 쳤다.이태호는 옆에 있는 연초월과 이태식에게 물었다."아버지, 어머니. 같이 가실래요?"이태식은 웃으며 대답했다."우리는 안 갈 거야. 술을 좀 마셨더니 취기가 오르네, 자러 갈 거야!"연초월도 대답했다."나도 안 갈래, 너희들이 가서 잘 놀다 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호호 일행을 향해 말했다."그러면 호호, 너희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 우리를 따라오지 않아도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이 옆에 있다면 굳이 우리가 부인을 지킬 필요가 없지요!"이호호는 미소를 지었고 속으로는 부러워했다.어제 이태호가 그의 다리에 있는 독혈을 빨아준 일 때문에 밤잠을 설쳤고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이호호, 이소아 일행은 이태식, 연초월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이태호, 신수민은 신은재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향했다.오후 동안 신은재는 신나게 놀았고 날이 저물어서야 세 사람은 집으로 향했다.저녁 식사를 한 후, 이태호는 일찌감치 올라가서 샤워를 마치고 신수민의 침대에 누워서 신수민이 오기를 기다렸다.신수민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잠옷을 입고 있는 이태호를 발견하고 얼굴을 붉혔다."이 사람이 정말 너무 급한 거 아니야? 벌써 다 씻은 거야!"
마음도 착하고 몸매도 착한 신수민의 달콤한 미소를 바라보며 이태호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는 신수민을 향해 말했다."당연하지, 내 아내가 서지강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저녁에 무엇이든 다 만족시켜 준다고 했으니까!"신수민은 방에 들어와서 문을 닫고는 이태호에게 눈을 흘겼다."상대방은 이류 세가의 사람이야. 홍성시는 우리 태성시보다 훨씬 크고 당연히 세력들도 훨씬 강할 거야. 이번에 좋은 꼴을 못 봤으니 서둘러 돌아갈 준비를 할지도 모르지!"여기까지 말한 신수민은 뜸을 들이다가 말을 계속했다."태성시에서 봉변당했지만 홍성시의 사람들은 이 일을 모르잖아. 그래서 없던 일로 할지도 모르지? 게다가 친척이 소장군이라고도 했잖아!"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자기야, 알겠어. 나는 당신 말을 들을게. 당신이 나한테 부탁을 잘 하지 않잖아!"이태호는 이렇게 말하며 일어서서 신수민의 허리를 낚아챘다."하지만 그 자식이 다시 찾아오지 않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왜? 그럼 다시 찾아와서 복수할 거란 말이야?"신수민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눈썹을 찌푸렸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그 자식이 떠날 때, 만약 화를 내면서 갔더라면 다시 안 올 가능성이 있지. 하지만 그 자식은 소름 끼치도록 평온한 얼굴로 떠났어. 그 자식은 복수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신수민은 생각할수록 걱정이 많아졌다."하지만 정말로 그를 고자로 되게 한다면 서씨 집안이 100% 화나서 우리한테 복수 할 것이야. 대신 그를 놓아준다면, 그래도 우리를 피하고 다닐 가능성이 50% 있다는 말이지.이태호는 신수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자기야, 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소장군이 꼭 나선다는 것도 아니고 혹시 나선다고 해도 두려운 것 없어. 미녀 경호원 6명이 있잖아. 하지만 어디 나갈 때 적어도 2명은 동행해야 한다. 알겠지?"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운과 소아는 진짜 강해! 그날 회사 아래에서 벚꽃 나라 사람들을 만났잖아. 그 사람들이 엄
"그래? 그럼 간다!"신수민은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조그마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이태호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태호가 손을 까닥거렸다."자기야, 덤벼!""자기야, 나 그래도 못하겠어!"신수민은 주먹을 꽉 쥐었지만,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꼭 해야 해, 어서!"이태호가 재촉했다."걱정하지 마, 나 다치지 않아!""알겠어, 그럼 간다!"신수민은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주먹을 꽉 쥐고는 이태호의 배를 공격했다."퍽!"조금 둔중한 소리가 나더니 신수민이 손을 마구 흔들었다."세상에, 너 몸이 왜 이렇게 딱딱해. 손이 아프다!"이태호는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대단해. 천년 묵은 영지버섯의 효과가 좋은데. 먹기 시작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안됐는데 거의 1급 종사야!""정말? 너무 좋다, 나 곧 1급 종사야?"신수민은 그의 말을 듣고 흥분되어 방방 뛰었다.이태호는 신수민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정말이야. 자기야, 내가 돌아올 때쯤이면 넌 이미 종사로 됐을 거야. 그때 몇 급 종사인지 다시 테스트해 보자, 서프라이즈를 기대할게!""이제 4일이면 추석이야. 언제 떠나는데?"이태호가 떠나는 것을 생각하자 신수민의 기분이 가라앉았다.이태호는 다가서서 신수민의 손을 잡았다."자기야, 나 내일 떠나. 어쩔 수 없어, 스승님 그 미친 어르신이 거기에 꼭 가봐야 한다고 하셨어. 큰 기연이 있을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잖아.""응, 그럼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와, 부모님과 은재는 내가 잘 챙길게!"신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사무치는 감동에 신수민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입술을 겹쳤다.그녀의 입술을 한참 동안 탐한 이태호는 몸이 달아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때 신수민이 그를 밀어냈다."뭐가 이리 급해? 나 아직 안 씻었어, 나 씻고 올게!"신수민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계속했다."같이 씻으려고 했는데, 네가 벌써 다 씻고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어!"이 말을
"저리가! 밝히기는!"신수민은 바꿔입을 슬링 잠옷을 챙기고 관능적인 자태로 이태호를 뒤돌아보았다.이태호는 신수민이 입으로 가라고 했지만, 속마음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눈빛에 욕정이 감돌고 있었기 때문이다.신수민은 샤워하러 들어갈 때 문을 꼭 잠그지 않고 손바닥만 한 틈을 남겨두었다.이태호는 음흉하게 웃더니 문을 열고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자기야, 내가 왔어! 나 내일이면 떠나는데, 오늘 저녁에는 당신을 제대로 맛봐야겠어!"말을 마친 이태호는 문을 잠그고는 옷을 벗어 던졌다.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한동안 끊이지 않았고 서로를 탐하면서 들끓는 욕정을 불태웠다.이튿날 아침, 신수민의 얼굴은 한결 환해 보였고 홍조를 띠었다."잘 다녀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아침 식사를 마치고 신수민은 아쉬워하며 이태호의 차 옆에서 그를 배웅했다.이태호는 그녀에게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 빨리 돌아올게!"말을 마친 이태호는 차에 올라타 태성시를 떠났다.신수민과 가족의 안전에 대하여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신수민과 가족 옆에 6명의 미녀 경호원이 있었고 그녀들은 모두 무왕급 내공을 가진 소장군이었다. 비록 등급이 높지 않지만, 무왕인 만큼 태성시에서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그래서 그는 마음 놓고 떠날 수가 있었다.서씨 집안 쪽은 걱정할 것이 없지만, 서건우가 벚꽃 나라 한칼당의 사람을 다시 찾아올까 봐 걱정되었다. 이태호는 벚꽃 나라의 한칼당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서건우가 미녀 경호원들의 실력을 모르고 있기에 한칼당에 연락해도 그다지 강한 고수가 올 것 같지 않아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성문밖에 도착하자 이태호는 차를 세우고 지도를 꺼내서 펼쳐보았다.지도에서 볼 때 드래곤 아일랜드는 보통 먼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운전해서 도착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은 낙성시 라는 곳이고 거기서부터 산을 하나 넘으면 미지의 숲이있고 그 숲의 뒷면이 바다였다. 드래곤 아일랜드는 거기에 있는 군도의 중간 지점에 자리하고 있었다.
비행은 영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할 수가 없었다.이태호는 저녁이 되어서야 태남시라는 곳에 도착했다. 날이 이미 어두워져서 여기서 하룻밤 묵고 내일 아침 출발할 계획이다.완전히 모르는 곳이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이태호는 주변에서 주차장을 찾아서 주차했다.이태호는 인제야 배가 고파진 것을 느끼고 식사를 한 후 호텔에서 푹 쉬기로 했다."태남시의 영기는 우리 태성시보다 훨씬 농후하군! 참 좋은 곳이야!"어둠이 깃든 길가를 걷고 있는 이태호는 이 도시의 영기를 느끼면서 감탄했다.태남시는 태성시와 도시 이름이 딱 한 글자 차이지만 실력 차이는 엄청났다. 도시의 크기만 해도 태성시의 7배가 넘었고 거기에 영기도 훨씬 더 농후했다.이태호는 이 성안에 아마 무왕급 존재가 있을 거로 추측했다.이태호도 여기가 처음이고 그냥 추측일 뿐이니까 없을 가능성도 있다.바로 이때 포르쉐 한대가 길가에 주차되었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롱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한 미녀가 차에서 내렸다."부릉!"이때 이태호의 뒤에서 벤츠 한대가 갑자기 속도를 올려 그 여자를 향해 질주했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달려가 그 여자를 안고 옆으로 피했다.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그가 방금 서 있던 자리에 몸의 잔영만 남겼다."부릉!"그 벤츠는 두 사람을 비껴가더니 앞의 코너에서 사라져 버렸다."꺅!"미녀는 너무 놀라 이태호의 품 안에서 소리 질렀다. 이런 자세로 남자의 품에 안긴 적이 처음이라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태호는 그녀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고 순간 설렜다. 하지만 재빨리 그녀를 놓아주었다."젠장, 어떻게 된 거야! '분노의 질주' 찍냐? C, 음주운전 아니야?"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녀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상대방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거야. 저기서부터 속도를 올려서 너를 향해 달려갔어. 명백한 모살이야!""설마!"미녀는 이 말을 듣고 기함했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맞다. 저기, 이름이 뭐예요?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미녀는 한참 동안 멍하게 서 있더니 정신을 차리고 이태호를 향해 웃었다. 볼에 보조개가 두 개 옴폭 패어있는 어여쁜 미소였다.이태호는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나는 이태호라고 해, 너는?"미녀는 방긋 웃었다."나는 이비안이라고 해. 우리 다 이씨네요!"미녀는 말을 계속했다."우리는 참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이씨고 나를 구해주기도 했잖아요."미녀는 말을 하다가 눈썹을 치켰다."이태호, 조금 전 나를 구해준 거 내가 어떻게 보답해야 하지?"이태호는 웃기만 했다."괜찮아, 그냥 보이는 김에 도와준 것뿐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멋있다. 너는 진짜 고수 같아!"이비안은 이태호를 찬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나이도 젊은데 속도가 엄청 빠르잖아. 아까 1초만 늦었어도 난 아마 저세상 구경하러 갔을 거야. 우리 이씨 집안에는 경호팀 팀장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을걸. 다른 경호원들은 다 너보다 못할 거야!"이태호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입은 옷과 옆에 주차된 포르쉐가 그녀가 부자이고 집안이 적어도 부유한 상인 집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하지만 이런 사람이 나오면서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았다? 너무 방심한 거 아닌가?"방금 너희 집 경호팀장이 나와 비슷한 능력이 있다고 했는데, 왜 나오면서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았어?"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쓴웃음을 지었다.이비안은 부끄러워서 웃었다."나는 다른 사람의 원한을 산 적이 없어. 너무 늦기도 했고. 절친이 요 앞에서 잠깐 밥만 먹고 집에 가자고 했길래, 경호원을 안 불렀지."그녀는 말을 마치고 눈썹을 찌푸렸다."아, 짜증 나, 도대체 누구길래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이태호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라서 이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음부터는 조심해야 해, 알겠지? 지금 당장 경호원을 부르는 게 좋겠어. 그 사람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으니까!"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주의를 줘서
"쓸모없는 것!"전화기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됐어, 이렇게 된 이상 다음에 기회를 찾아봐야지. 너는 먼저 돌아가 봐! 이미 경각심을 높여줘서 일이 어렵게 됐어!""네, 아가씨!"그는 상대방이 전화를 끊은 후에야 운전하고 떠났다.이비안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맞다, 태호씨, 무슨 일을 해요? 아니면 무슨 집안의 재벌 2세 같은 거야?"이태호는 작게 웃었다."난, 나는 그저 백수야!""농담하지 마. 네가 입은 옷을 봐. 보통 가격이 아닌데!"이비안은 말을 하며 이태호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내 절친 두 명과 다른 친구 몇 명이 있어. 그들이 밥 먹자고 나를 불렀어. 이따가 내가 소개해 줄게!"이태호가 어색하게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 나는 그냥 여기를 지나가는 것뿐이야. 나는 낙성시로 가는 길이야!""지나가는 거야?"이비안이 웃었다."그러면 더더욱 인연이 있는 거네. 마침 지나가다가 나를 구한 거잖아."여기까지 말한 이비안은 머뭇거렸다."그럼, 우리 연락처 교환할까? 어때? 나중에라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날 찾으면 돼!"이태호는 적극적인 미녀를 거절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락처를 교환했다.연락처를 교환하는 사이 두 사람은 이미 룸 앞에 도착했다."비안아, 왜 이제야 왔어?"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 남자가 일어서며 이비안을 불렀다."맞아, 비안이 한참 전부터 출발했잖아, 왜 이제야 와?"한 여자가 덩달아 말을 덧붙였다.이태호는 들어오자마자 안에 있는 3녀 2남의 표정을 빠르게 훑었다. 한 여자의 표정만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린 것이다.그 여자는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고 웃으며 이비안에게 말했다."비안이 늦었으니까 벌주 3잔이다!"비록 한순간이지만 이태호는 예쁘게 웃고 있는 그녀의 표정에서 억지와 내키지 않음을 읽었다.그의 입가에 작은 호선이 그려졌다. 그는 무언가를 확신했다. 이비안이 여기 부근에서 걸어올 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