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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이 말을 들은 백진수는 순간 얼굴을 굳혔다. 소장군만 해도 아주 강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소장군의 인맥이었다.

하지만 이태호의 전화 한 통에 서전왕이 바로 나서는 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다시 놓였다. 소장군이 뭐가 대단한데, 일개 소장군이 어찌 서규산 전왕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생각을 마친 그는 대답했다.

"허허, 서 씨 도련님, 나 백진수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인 줄 아나? 장군 또는 전왕급의 사람들은 가문 간의 싸움에 아무 관심이 없거든? 상대방이 너의 친척이라고 해도 앞뒤 안 가리고 나서지는 않을 거야!"

"여봐라!"

말을 마친 백진수는 의자 손잡이를 탁 내려치며 사람을 불렀다.

"슉 슉 슉!"

백씨 집안의 고수와 명수들이 동시에 나타났다.

"백진수, 뭐 하려는 거야? 내 친척 형이 두렵지 않은 거야? 살고 싶지 않은가 봐?"

서지강은 이를 갈았다. 친척 형을 거론했는데도 아무 소용이 없다니, 예상 밖이었다.

"아가씨, 어떡하죠?"

서지강과 서문옥이 데려온 경호원들이 잔뜩 겁을 먹었다. 그들은 서문옥의 경비원이었다. 서지강이 홍성시에서 데려온 고수들은 지금 여기에 없었고 지금쯤 서문옥의 집에서 놀고 있을 것이다.

서문옥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백진수가 그들을 반대할 줄을 생각 못 했고 사람까지 불러 모을 줄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그래서 경호원 몇 명만 대동하고 온 것이었다.

서문옥은 일어나서 백진수를 노려보았다.

"백성주, 우리는 호의로 미리 알려준 것뿐이야. 그런데 지금 뭐 하는 짓이지? 우리를 죽일 셈인가?"

백진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선생님은 우리 백씨 집안의 은인이야. 그분을 해치려는 생각이 변함없다면, 이번엔 우리가 은혜를 보답할 차례야. 나는 너희들을 죽이지 않고 이선생님께 보내줄 거야. 그분이 너희들에게 벌을 내릴 거야!"

그는 말을 마치고 사람을 불렀다.

" 몽땅 묶어, 그리고 이선생님 앞으로 데려가자!"

"네가 감히!"

서지강은 백진수를 노려보았다.

"백진수 미쳤어? 나를 건드리면 서씨 집안과 척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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