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주는 서둘러 퇴원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을 해보니 또다시 걱정되었다."서건우, 이태호는 용의당, 백씨 집안, 용씨 집안과 가까운 사이야. 병원을 옮기더라도 찾고 싶다면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단 말이야. 우리 태성시를 떠나 다른 곳에 가서 치료할까?"하지만 서건우의 생각은 달랐다."다른 곳으로 간다고? 어딜 가? 너무 멀어도 문제야. 내가 지금, 이 모양인데 멀리 이동할 수가 없어!"정희주는 고민하더니 이내 대답했다."그래, 병원만 옮기자. 어차피 우리가 했다는 증거도 없잖아. 찾아오더라도 안 했다고 우기기만 하면 돼. 따라가지도 않았는데 네가 불러왔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데?"서건우도 정희주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아. 우기기만 한다면 억지로 우리한테 책임을 물을 수가 없어. 물어볼 때 모른다고 하면 돼."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정희주는 빠르게 서건우를 다른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직도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이태호가 자기의 집으로 찾아올까 봐 겁이나 부모님을 서건우가 자기에게 사준 새 별장으로 데려갔다. 정희주는 인제야 마음이 놓였다."정희주, 무슨 사람을 건드린 거야? 왜 우리까지 이사해야 하는 건데!"정의주의 아버지 정준호가 물었다.정희주가 대답했다."누구겠어? 이태호 그 자식이지!""그 자식이라고? 지난번에는 네 결혼식을 망치더니 이번에는 이사까지 하게 해? 나쁜 자식. 사람을 시켜서 죽여버리고 싶다!"정준호는 이태호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주먹을 움켜쥐었다.정희주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아빠, 꿈 깨. 우리도 강한 킬러를 많이 보냈는데 그 자식을 죽이기는커녕 모조리 몰살당했어. 그 자식 보통 인간이 아니야. 죽이기가 너무 어려워!"정준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 자식 점점 잘나가는 것 같다!"장다은이 말을 이었다."맞아, 그 신씨 집안도 엄청나게 잘나가더라, 이태호 그 자식도 부자 됐어!"말을 마친 장다은은 정희주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정말? 40억이 있다고?"정준호는 40억이 있다는 말을 듣고 기쁨을 금치 못했다."아이고, 우리 딸. 이번에야 진짜 부자 만났구나. 우리 딸 너무 대단해. 인제야 재벌 사위를 만난 거야!"장다은도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40억이다. 그들은 태어나서 이렇게나 많은 돈을 본 적이 없었다.정희주는 속으로 쓰게 웃었다. 그녀는 이 돈이 어젯밤 후지와라한테 받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쉽게 얻은 돈이니 차라리 엄마 아빠한테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서건우가 어제 준 20억은 아직 4천만 원밖에 쓰지 않아서 한동안 돈 걱정 하지 않아도 됐다."나 이제 서건우한테 가봐야 해. 이태호한테 맞아서 아직도 병원에 있어. 나 먼저 갈게!"정희주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래, 가서 잘 챙겨줘,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정준호는 카드를 손에 쥐고 환하게 웃었다.같은 시간. 서문옥은 그녀의 아버지 서진혁과 함께 사람들을 데리고 도착했다."이태호, 네가 서씨가문의 고수들과 겨뤄보려 한다는 말을 서문옥한테 들었다."서진혁은 차갑게 조소했다. 그는 불구경하러 온 것이다. 홍성 서씨 집안의 강자는 20여 명밖에 없지만 그중 몇 명은 매우 강했다. 자기 집안의 명수도 그들과 견줄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태호가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좋았다.이태호는 담담하게 말했다."서진혁, 겨루는 게 아니라, 죽이는 싸움이야! 내가 그놈들을 죽일 생각이거든!""하하, 좋아!"서진혁은 그의 말을 듣고 경쾌하게 웃었다."그건 너의 실력으로 결정하는 거지!"이태호는 차갑게 웃었다."아직 웃을 수 있을 때 많이 웃어둬, 조금 뒤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테니까!""일단 이 자식을 불구로 만들어! 손과 발을 부러뜨리고 내공을 몽땅 없애! 그리고 고자로 만들어버려!"서지강은 이태호를 가리키며 수하들에게 명령했다.이태호가 조금 전에 자기를 고자로 만들겠다고 해서 지금은 그의 말에 복수를 하는 것이다."알겠습니다, 도련님!
"하하!"상대방의 건방진 모습을 보며 이태호는 웃음이 나왔다. 그는 주먹을 움켜쥐고 순간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펀치를 날렸다."퍽!"둔중한 소리나 나더니 남자는 그대로 날아갔고 팔뼈가 맞닿은 충격으로 부러졌다. 뒤에서 달려오는 경호원 몇 명은 날아가는 남자에 부딪혀 늑골이 부러져 같이 쓰러졌다."무슨, 이럴 수가 없어!"서지강은 경호원들의 실력을 너무나도 잘 알았고 경호원과 이태호의 현저한 능력 차이를 본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서씨 도련님, 고자가 되는 걸 기대해 봐!"백지연은 이태호가 너무나도 쉽게 상대방을 해결하자 기분이 좋아져 팔짱을 끼고 득의양양하게 서지강을 향해 말했다."퍽 퍽 퍽!"이태호는 몸풀기를 마친 후 주먹 한 방에 한 명씩 서씨 가문의 고수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설마, 아닐 거야!"서지강은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을 바라보며 식은땀을 줄 줄 흘렀다. 믿을 수가 없었다. 경호원과 고수들이 이태호에게는 한주먹거리였다."어때? 서지강, 인정하지? 백씨 집안이 나서지 않았다. 너 엄청 대단하다며?"이태호는 상대방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연초월과 이태식은 은재가 볼까 봐 이미 은재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혀,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다음에는 안 그럴게요!"서지강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이태호 앞에 무릎을 꿇었다.서문옥도 깜짝 놀랐다. 만약 이태호가 정말로 서지강을 고자로 만들어 버린다면 자기가 시집가서 과부처럼 살아야 했다. 남자의 그것이 없어져 버리면 시집가서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한단 말인가?그녀도 다가가 이태호 앞에 무릎을 꿇어 애원했다."이태호, 우리가 잘못했어. 내 약혼자가 다 잘못했으니까 다시는 너의 앞에서 얼씬거리지도 않을게. 한 번만 용서해 주라. 아니면 우리가 돈을 줄게!"서진혁도 풀이 죽었다. 조금 전의 장면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이었다. 이태호는 너무나도 강했다. 서씨 집안의 명수보다도 강해 보였다. 아니다 서씨 집안의 명수도 많은 사람을 상대할 때 이렇게 쉽게 제거
백지연은 주먹으로 때리는 동작을 하고는 신수민 곁에 다가가 말했다."수민 언니, 괜찮아요? 이 자식이 어제 언니를 괴롭혔어요? 이런 사람은 거기를 잘라서 다시는 나쁜 일 못하게 해야 해요!"신수민은 백지연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너는 정말!"말을 마친 신수민은 이태호를 옆으로 불러와서 속삭였다."태호, 그만하자,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게 어때?"이태호는 얼굴을 굳혔다."자기야, 그 자식이 어제 너를 찾아간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찢어 죽이고 싶을 지경이야. 고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 이미 상냥한 처사야!"신수민은 이태호한테 눈을 흘겼다."하지만, 서씨 집안의 도련님이야. 진심으로 뉘우친 거라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지. 하지만 고자로 만든다면 서씨 집안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그 친척 형이라는 사람이 소장군이라고 하잖아. 혹시 몰라 더 강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보내주지 않으면 계속 귀찮아질 거란 말이야!""하지만 나 조금 전 고자로 되게 한다고 말까지 했는데, 그냥 놔주면 내가 면이 안 서잖아."신수민이 설득하자 이태호의 마음이 약해졌다.신수민은 고민하더니 입을 이태호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마누라의 말만 듣는다며? 그를 보내주면 오늘 밤, 네 마음대로 해도 좋아!"말을 마친 신수민은 얼굴이 빨개졌다.이태호는 순간 눈을 빛내더니 앞으로 다가가 목을 가다듬고 서문옥에게 말했다."서씨 아가씨,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 같은 용안 별장 단지의 이웃이라 할 수도 있지. 오늘은 너의 체면을 봐주는 거야!"이 말을 들은 서문옥은 기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 고마워, 다시는 안 그럴 거야. 걱정하지 마. 다시는 네 앞에서 얼씬도 하지 않을게!"하지만 이태호가 말했다."잠깐, 내 말이 아직 안 끝났어. 고자로 되는 일은 네 체면을 봐줄 수 있어. 하지만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일은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알겠어,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서문옥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이
이 순간, 서지강에게는 굴욕적이었다!하지만 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고개를 들고 웃었다."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보기에도 그 가격이 적절합니다.""하하, 하긴, 주제 파악을 잘하는 것도 좋은 일이야!"이태호는 그저 웃기만 했다. 신수민이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주먹 한 방에 쳐 죽였을 것이다.서문옥은 이태호에게 2억을 보내주었고 경호원을 시켜 '고수'들의 시체를 가져가게 했다."다했어. 이태호, 이제 우리 가도 돼?"서지강은 인제야 바닥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눈에는 한 가닥의 분노도 찾아볼 수가 없었고, 그저 한없이 고요하기만 했다.하지만 그가 꿇은 자리가 선명하게 젖어있어서 놀라서 오줌을 지린 것이 확실하다."꺼져!"이태호는 손을 까딱거리며 이제는 가라고 했다.서진혁 일행은 빠르게 떠났다."태호씨, 너무 강하다. 서씨 도련님은 너의 상대도 아니야!"사람들이 가버리자, 백지연은 이태호 앞으로 달려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역시 나 백지연이 좋아하는 남자야! 보통 사람이 아니고 소설에서 나오는 남자주인공 같아. 너는 내 우상이야!"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기절할 뻔했다."소설 속 남자주인공은 못 하는 것이 없지. 나는 그런 사람과 비교할 수 없어. 남자 주인공들은 길 가다가 똥을 주워도 나중에 보물로 판정된다고!"백지은이 이태호한테 눈을 흘겼다."다른 거 주우면 안 돼? 바보도 아니고 왜 똥을 주워?"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만약 천사의 똥이라면?""풉!"옆에 있던 미녀 경호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몰라, 암튼 너는 내 마음속에서 남자주인공과 같은 존재야. 그만큼 강하다고!"백지연은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혔다."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거지. 안 그래?""그래, 이선생님은 마치 소설 속 남자주인공 같아. 내가 감탄해 마지않지!"백진수는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이선생님만 괜찮다면 두 집안이 인척 관계가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 게다가 내 딸이 이렇게나 좋아하는데!""그래, 그래.
옆에 있던 신수민도 더 이상 참지 못해 웃음을 터뜨렸다.연초월과 이태식이 마침 은재를 안고 나오다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덩달아 웃었다."뭐가 인제야 착한 딸로 변한 거야? 원래 착했거든."백지연은 이태호에게 눈을 흘겼다.이태호는 웃으며 백진수에게 감사를 표했다."백 가주,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잡아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복수할 마음을 품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백진수는 웃으며 말했다."허허, 이선생님 별말씀을요. 우리 사이에 당연한 일 아닙니까? 내 딸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나중에 사위가 될지도 모르죠. 사위를 도와주는 건 나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죠."이태호는 난감해졌다. 백진수는 너무나도 뻔뻔했다. 전에는 자기가 사기꾼 돌팔이라고 자기 딸과 가당키나 하냐고 묻더니, 인제는 아예 사위라고 한다.일부러 말을 돌렸는데도 다시 화두를 떼서 말문을 막히게 했다.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이태호는 웃으며 권했다."백 가주님 농담도 잘하십니다. 오셨으니까 점심 드시고 가죠."백진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백지은이 먼저 말했다."좋아요, 좋아요. 먼저 나한테 밥 먹자고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야!"이태호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사실 예의상 한 말이었다. 점심까지 애매하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백진수가 거절할 줄 알았는데 백지은이 덥석 승낙할 줄이야!백진수가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그럼, 오늘 신세를 질게요."말을 마친 후 그는 경호원들을 모두 돌려보냈고 전투력이 강한 사람만 세 명 남겨두었다.같은 시간.서문옥의 집으로 돌아간 서지강은 주먹을 불끈 쥐고 으드득 소리가 나도록 이를 갈았다."서지강, 너 괜찮은 거야?"서지강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이자, 서문옥이 관심 조로 물어보았다.서지강은 서문옥을 보더니 차갑게 말했다."서문옥, 너 왜 그랬어? 나 서지강이 네 맘속에서 그런 싸구려였어? 그렇게 중요한 물건인데 적어도 200억을 불렀어야지. 2억이 뭐야!"서문옥도 얼굴을 굳혔다."서지강, 너 바보야? 이태호는
서문옥은 너털웃음을 지었다."하, 내가 쫄았냐고? 그래, 나 쫄았다, 어쩔래! 나는 그의 실력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봤어! 그리고 우리는 그를 3번이나 건드렸어, 그런데도 놓아준 거라고! 우리는 다시 그의 앞에서 얼씬도 거리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약속은 지켜야 하잖아!"서지강은 차갑게 웃었다."너는 그 자식이 우리를 놓아준 게 단순히 우리가 빌어서 불쌍해 보여서인 것 같아?"서문옥이 눈썹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 그래서 그런 거 아니야? 오늘 신수민이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이태호는 너를 절대 놔주지 않았어. 지금쯤 너의 아랫도리가 벌써 사라지고 없었을걸!"서지강은 하찮다는 듯이 웃었다."그냥 우리에게 겁을 주는 거지, 정말로 손 쓰지는 못할 거야. 아직 내 친척 형을 견제하고 있는 거야. 소장군이잖아, 그리고 용호천 대장군의 수하이고 용호천의 신임을 받고 있단 말이야. 그래도 내가 그 자식을 두려워하는 것 같니?"서문옥은 한숨을 내쉬었다."서지강, 나는 무서워. 이태호는 번마다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어. 그리고 백진수가 이태호와 서전왕이 막역한 사이라고 했고 이태호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거라고 했잖아. 만약 이게 다 사실이라면? 전왕 앞에서 네 친척 형은 물론 용호천이 직접 와도 소용이 없을 거야!"여기까지 말한 서문옥은 뜸을 들이다가 말을 계속했다."그리고 만약 친척 형 본인이 일이 생겼을 때 용호천이 꼭 나선다는 보장은 있니?"서지강이 말했다."뭐라는 거야? 우리 형에게 무슨 일이 생길 리가 없잖아!"서지강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백진수가 한 말들은 과장된 거야. 서전왕이 어떻게 이태호의 결혼식에 참석하냐? 이태호가 감옥에서 나왔다는 건 알고 있잖아. 5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던 사람이 서전왕과 연락하면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곰곰이 생각한 서문옥은 서지강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네 말도 맞아, 하지만 이미 우리를 3번이나 봐준 거야. 너 무릎 꿇고 싹싹 빌 때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다시는 안 그런다고
"갈래!"은재는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거렸다."아빠, 정말 키즈카페 가는 거야? 정말로?"이태호는 웃으며 은재에게 말했다."당연하지! 그런데 나한테 뽀뽀를 해줘야 데려갈 수 있는데!""좋아!"은재는 신이 나서 이태호의 얼굴에 뽀뽀하며 말했다."손가락 걸고?"이태호는 웃음이 나왔다."손가락 안 걸어도 돼. 지금 바로 엄마랑 같이 놀러 가자!""너무 좋아! 지금 가는 거야!"은재는 이태호의 품에 안겨 신이 나서 연신 손뼉을 쳤다.이태호는 옆에 있는 연초월과 이태식에게 물었다."아버지, 어머니. 같이 가실래요?"이태식은 웃으며 대답했다."우리는 안 갈 거야. 술을 좀 마셨더니 취기가 오르네, 자러 갈 거야!"연초월도 대답했다."나도 안 갈래, 너희들이 가서 잘 놀다 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호호 일행을 향해 말했다."그러면 호호, 너희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 우리를 따라오지 않아도 돼!""알겠습니다. 주인님이 옆에 있다면 굳이 우리가 부인을 지킬 필요가 없지요!"이호호는 미소를 지었고 속으로는 부러워했다.어제 이태호가 그의 다리에 있는 독혈을 빨아준 일 때문에 밤잠을 설쳤고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이호호, 이소아 일행은 이태식, 연초월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이태호, 신수민은 신은재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향했다.오후 동안 신은재는 신나게 놀았고 날이 저물어서야 세 사람은 집으로 향했다.저녁 식사를 한 후, 이태호는 일찌감치 올라가서 샤워를 마치고 신수민의 침대에 누워서 신수민이 오기를 기다렸다.신수민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잠옷을 입고 있는 이태호를 발견하고 얼굴을 붉혔다."이 사람이 정말 너무 급한 거 아니야? 벌써 다 씻은 거야!"
이태호에게 아무 수단도 방법도 통하지 않는 것을 보자 우여진의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종래로 실패한 적이 없는 매혹술이 효과가 없는 걸 알아채자 가련한 척한 표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냉혹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어두운 안색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다시 성공 거수의 등 위에 서서 말했다.“이 도우, 정말 저런 2급 성자급 때문에 우리 요족과 적이 될 생각이에요? 이 도우가 명해성을 죽인 후 지금 명씨 가문에서 이미 추살령을 내렸어요. 심씨 가문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황천성지에서 이 도우가 그들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인 것을 알고 엄청나게 진노했다는 말도 있다고요.”우여진은 여경구를 내놓으라고 이태호를 설득하려고 애썼다.여경구가 가진 그 지도는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가 남긴 전승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 고전(古殿)을 여는 단서와도 관련이 있으며 신선을 비승하는 기연과도 관련이 있다.이 지도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요족 성녀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반대로 이 지도를 가지지 못하고 요족으로 돌아가면 벌을 받을 수 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발밑에 있는 성공 거수는 갑자기 난폭하게 포효를 하였고 천둥과 같은 포효소리가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는 우여진의 말을 듣고 온몸이 경직해졌다.‘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였다고? 이 두 사람은 모두 5급 성자급 천교가 아닌가? 이태호가 언제 이런 강자들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기껏해야 3급 성자 경지 초기가 아니었나?’속으로 이렇게 구시렁대는 여경구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러나 우여진의 표정을 보면 거짓은 아닌 것 같아서 그는 7~8할 정도는 믿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태호를 본 순간 그렇게 당황하고 대경실색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의 마음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고 호흡도 멈춘 듯하였다. 그는 눈을
여경구라도 친분이 별로 없는 동문 제자를 위해 선뜻 나서서 남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여경구는 가슴이 무거워졌다.‘이 지도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것 같군. 신선으로 되는 기연은 역시 2급 성자급 수사인 나에게 너무 과분해...’지금 목숨을 부지하려면 오직 이 물건을 이태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동문의 정을 봐서 조금이라도 챙겨주겠지.그는 속으로 결정을 내린 후 고개를 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사형, 절대로 저 요녀의 말을 믿지 마세요.이 기연을 사형에게 드리겠어요.”우여진은 여경구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고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를 내뿜었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 여경구는 이미 우여진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것이다. 우여진은 속으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바로 여경구를 찢어버리고 상대방의 정신기를 깡그리 빨아먹고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태호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 용기가 없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이태호의 마음이 흔들렸다.‘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 요족이 이렇게 중요시하고 기어코 뺏겠다는 물건이니 정말 비승하는 것과 관련된 기연이 아니더라도 높은 가치가 있겠지.’우여진은 이태호의 약간 관심이 생기는 듯한 표정을 보자 불시에 조급해졌고 아련하고 불쌍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소주와 성녀는 제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요골을 뽑아버리고 만 개의 화살로 가슴을 뚫는 가혹한 벌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이자를 저에게 넘기면 여진이는 이 도우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어요...”마지막에 우여진은 유혹적인 말을 하면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이태호를 향해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날렸다.안타깝게도 이태호는 오랫동안 신수민, 백지연과 같은 절세의 미인과 같이 지내서 이미 미색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우여진의 가식적인 모습은 그의 눈에는 방탕한 여우에 불과했다.이태호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지 마오.
우여진은 그냥 한 인간을 추격해서 죽이려고 했는데 이태호란 살신(殺神)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온 성공 전장에 퍼진 후 모두 이태호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명해성을 격살해서 명씨 가문에서 추살령까지 내렸다고 한다.그래서 수많은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의 천교들은 모두 암암리에 옆에 있는 호위나 부하들에게 절대로 이유 없이 이태호와 맞서 싸우지 말라고 분부했다.5급 성자 경지였던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도 단숨에 이태호에게 격살당했으니 자기와 같은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차분한 표정으로 허공에 서 있는 이태호가 여경구를 도와주려고 작심을 한 듯 여경구의 앞에 막아섰다. 이를 본 우여진의 아름다운 얼굴에 처음으로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 수사로서 그녀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지만 성공 거수를 조종하는 능력 덕분에 5급 성자 경지 수준의 전투력을 가졌다. 일반 적수라면 그녀는 절대로 안중에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눈앞의 상대가 이태호였다.최근 이태호의 명성에 대해 이미 족인들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우여진은 떨리는 가슴을 추스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저는 뇌택 구미호 일족의 성녀예요. 도우의 사제는 저희 호족의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그녀는 명성이 자자한 살신 이태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거세게 몰아붙이지 못했다.게다가 방금 이태호가 눈앞의 여경구가 그의 동문 사제라고 하였다.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약간 어색한 우여진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음, 내 사제가 요족의 무슨 보물을 빼앗아 갔단 말이오?”이에 우여진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한 지도 때문에 여경구를 쫓아다닌 것이었다.그 지도는 200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散修)가 신선으로 비승한 후 성공
여경구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 일찌감치 북두 성역에 들어온 것이었다.그러나 요족 수사들은 그의 일거일동을 진작에 주시하였고 그의 뒤를 밟고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즉시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의 실력을 가진 성공 거수를 조종해서 그를 공격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여경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실력이 다소 강해졌지만 기껏해야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니 어찌 성공 거수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성공 거수의 등위에 있는 요족 수사 세 명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한편으로 요족 수사들은 이미 궁지에 몰린 여경구를 보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 세 요족 수사 중, 우두머리는 녹색 장포를 입고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봉안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의 보라색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고 연보라색 눈동자는 차갑고 매혹적이었다.분명히 소녀인데 지극히 요염해 보였고 심지어 몸에서 기녀보다 더 음란한 기운을 풍겼다.우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항복해. 그 기연을 내놓으면 목숨을 살려 줄게! 물론 죽을죄를 면할 수 있지만 벌은 피할 수 없지. 나와 하룻밤만 보내면 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농염한 붉은 입술을 핥으면서 유혹하였다.여경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요족 수사들을 노리면서 냉소를 머금었다.“꿈 깨!”그동안 이 요족 수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그가 어찌 이들의 정체를 모를 수 있겠는가?모두 여우였다.눈앞에 있는 여우와 하룻밤을 지내다가 정기가 모두 빨려서 죽을지도 모른다.그런 괴롭힘에 시달리다 죽는 것보다 통쾌하게 죽는 것이 더 낫겠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우여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주제넘은 놈!”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성공 거수에게 여경구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바로 이때, 그녀는 수상한 기운을 느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줄기의 빛이 빠르게 이
이태호는 그 성공 거수를 조종한 자가 바로 요족 수사라고 확신하였다.요족 수사들의 기운은 모두 약하지 않았고 심지어 4급 성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의 외모도 인류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이태호는 신식으로 상대방의 기운에서 요수, 흉수와 비슷한 혈맥의 기운을 감지했다.이들은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임이 틀림없었다.뇌택의 땅은 동황 북쪽의 북해에 있으며 해외에 고립된 구역이었다.그들은 북해의 만족과 함께 북해 구역을 다스렸다.소문에 따르면,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은 한때 창란 세계를 지배했던 패자(覇者)였는데 원고시대에 수많은 요족이 온 창란 세계를 통치했다고 한다.그때 인간은 미개했고 방금 야만적인 생활을 마쳤다. 연약한 인족(人族)은 강한 요족과 마주하면 당연히 저항할 힘도 없어서 요족의 먹이로 될 수밖에 없었다.후에 수련하는 인간이 많아졌고 점점 많은 인간이 수련을 통해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족과 요족은 수차례의 대전을 진행하여 창란 세계는 쑥대밭으로 되었다.결국 기고만장했던 요족의 수가 급감했고 환경이 험악한 북해 경내에 있는 뇌택의 땅으로 물러가게 되었다.현재 창란 세계에서 요족 수사가 가장 적었는데 심지어 마문의 제자들보다 적었다.마문은 그래도 두 성지가 있고 건주, 나주 등 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후손을 양성했다.이태호는 머릿속에 있는 요족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돌이켜 보면서 미간이 점점 좁아졌다.솔직히 말해서 여경구가 그들의 추격을 받은 것은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태일종 출신의 동문 수사이지만 그가 모른 척하고 강 건너 불구경해도 상관이 없었다.그러나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기타 구역의 천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금 옆에 채유정 한 사람만 있어서 기세가 다소 약했다.반대로 중주, 동황 등 지역에서 온 대세력의 천교들은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그래. 독불장군이 되면 홀로 기연을 차
이때, 이태호는 별하늘에서 가장 눈에 띈 한 줄기의 별빛을 포착했는데 바로 자기의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거기서 발산한 빽빽한 별빛이 지극히 밝았다.특히 중심부에 있는 7개 별은 태양처럼 강렬하고 뜨거운 빛으로 주변 수만 리의 구역을 비추었다.무시무시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도 그것의 눈부신 빛을 막을 수 없었다.이태호는 이곳이 바로 북두 성역의 중심,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것을 알았다.이 7개의 큰 별은 북두 성역에서 가장 유명한 별이었다. 그것이 발산한 별빛으로 인해 북두 성역에 성신신철과 같은 특수한 천재지보가 많이 생겼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북두 성역은 많은 천교가 쟁탈전을 벌이는 주요 지점이었다.이렇게 많은 허공 틈새에서 시공의 도운을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성신신철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정말 좋으면 성황급 대능력자도 갖고 싶은 선금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이태호는 다소 지쳐 보이는 채유정을 보자, 그제야 상대방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래서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채 도우, 우리 이미 북두 성역에 도착했어요. 잠시 좀 쉬세요.”어차피 지금 북두 성역에 도착했으니 급히 기연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이에 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도우, 감사합니다.”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급히 북두 성역의 중심 구역으로 날아가서 근처에 있는 큰 별에 잠시 머물려고 하였다.그러나 두 사람이 막 날아가다가 계속 주변의 환경을 주시하고 있던 이태호는 갑자기 근처에서 전해온 치열한 전투의 여파를 느꼈다.그와 채유정의 몸이 즉시 굳어졌고 몰래 체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칼집에서 나올 신검(神劍)처럼 온몸에 수많은 날카로운 검의를 담았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전투 여파가 전해온 곳을 탐사하였다.그는 신식을 통해 백여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전투를 구경하였다.어느 한 큰 별 옆에 몸집이 산처럼 웅장하고 가죽이 검은 갑옷처
이태호는 북두 성역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 그곳이 성공 전장의 진정한 핵심 지역이라고 한다.성공 전장에 북두, 자미, 영항 등 3대 성역이 있다.이 3대 성역은 오랫동안 성공 전장을 탐색했던 선배들이 나눈 것이라 안에 수많은 기연과 보물이 들어 있다.물론 진정한 실력이 없으면 이 3대 성역에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것이다.왜냐하면 3대 성역 내의 환경이 지극히 열악하고 곳곳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외곽도 위험하지만 대체로 성공 거수가 사람을 잡아먹는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3대 성역이야말로 진정한 악몽 수준이었고 수시로 일어난 공간 난류는 성자급 수사로 하여금 끝없는 공간에서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다시 말하면, 한 발짝도 움직이기가 어려운 곳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절세 천교는 이런 환경에서 천지의 이치, 시공의 도리를 깨달으면 앞으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기반과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성왕급 수사가 대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사가 시공의 도리를 깨달았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었기에 쉽게 허공을 찢고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시공의 힘을 신통과 무기와 융합하면 일격에 천 리 밖에 있는 물건도 부술 수 있었다.운이 정말 좋아서 이곳에서 대단한 기연을 발견했다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설 속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그렇게 귀한 기연은 성황급 강자들도 다투어 쟁탈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보잘것없는 수사는 그런 자격도 없을 것이다.3대 성역에 들어갈 수 있는 천교는 각 성지의 최정상 대세력의 성자, 신자들이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있다는 소문이 늘 있지만, 그가 아는 바로 최근 신선으로 비승한 자는 그의 사부인 미친 어르신 한 명뿐이었다.상고시대에 성공 전장이 생성된 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가?수십만 년, 수백만 년이 지났지만 미친 어르신 한 명만 신선으로 비
이태호는 수련을 마친 후 신식으로 단전을 살펴보니 황금빛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단전 내에서 팽배한 힘이 밀려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주먹을 꽉 쥐자 체내에서 산과 바다를 뒤엎을 것 같은 힘이 솟아올랐고 수시로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듯하였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내 실력으로 6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격살할 수 있을 것 같아!”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수사들 중 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대부분은 최정상 세력의 진전 제자들이고 그들보다 강한 자들은 성자, 신자급 천교들이었다.명해성과 같은 자를 만나면 이제 한 초식으로 순식간에 격살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무슨 검도 신통을 시전할 필요도 없고 대현황경금 검기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이번에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바로 4급 성자 경지의 중기로 돌파했고 육신도 예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그는 육신으로 상급 영보와 맞설 수 있다고 하면, 지금은 최상급 영보도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그의 육신은 채유정이 가진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 사이에 있는 장궁과 비슷했다.육신의 방어력을 최대치로 높이면 적이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의 방어를 뚫지 못할 것이다.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낀 후, 이태호는 손을 들어 앞으로 일격을 날리자 허공에서 바로 틈새가 나타났다.오로지 육신의 힘만으로 허공을 부술 수 있는 것을 보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지금 그는 드디어 주먹으로 허공을 부수고 발로 대지를 뒤흔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그는 거만하지 말자고 자신에게 경고했다.‘아직 거드름을 피울 때가 아니야. 성공 전장에 온 최정상 세력의 성자, 신자들도 모두 천교들인데 지금 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어.’생각을 접은 후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서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채 도우, 호법해 주셔서
천리 밖에서 자미 성역 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육성훈 등 세 사람은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무척 부러워했다.육성훈은 하늘에 나타난 화려한 정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부러운 말투로 말했다.“어느 천교가 돌파했는지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니!”천 리 떨어져 있어도 희미한 대도의 신음(神音)이 들렸고 원래 이태호 때문에 초조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진정시켰다.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전생에 내가 살던 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는 천부적 재능이 가장 높은 괴물과 같은 천교였어!”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의 견문이 비교적 넓었다.전생에 그가 있었던 상고 시대에 천교의 실력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때는 황금 시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천교가 있었다.그중 한 천교가 선왕임구천(仙王臨九天)의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마지막에 유명한 성황급 대능력자로 되어 한 지역을 통치하였다.누구나 두 가지 이상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이런 진선(眞仙) 예비역은 만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였다.그러니 두 사람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얼굴에 잔뜩 부러운 기색을 띤 고준서와 육성훈은 절대로 이런 이상 현상들은 이태호가 수련할 때 일으킨 것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알았다면 아마 더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같은 시각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이태호를 위해 호법 중인 채유정은 하늘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을 보면서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 “해상생명월, 혼돈종청련... 이태호, 이것이 바로 너의 타고난 자질인가?”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번에 그녀는 깊은 충격과 놀라움을 받았다.묘음문의 성녀로서, 상월신체(霜月神體)를 각성한 그녀도 천남 지역의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그녀가 돌파할 때 나타난 이상 현상은 ‘명월낙성하(明月落星河)’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10살 때부터 수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