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이태호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손가락으로 독침을 잡고 빠르게 뽑아버렸다.이호호는 어이가 없었다. 말 한마디도 없이 갑자기 뽑는 바람에 놀라서 비명을 질렀잖아."그럼 나 시작한다!"이태호는 이호호의 예쁜 얼굴을 보며 말했다."독을 뺄 때 아플 수가 있으니 조금 참아!""네!"이호호는 긴장되었다. 이태호가 치료하고 그녀의 목숨을 살리는 행위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응!"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려 참을 수 없을 때쯤 이태호가 상처 부위를 힘껏 빨아 독혈을 빼내고는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뱉었다."앗!"몸에서 전해져 오는 야릇한 느낌에 이호호는 참지 못해 소리를 내며 소파 등받이를 꽉 쥐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아프지는 않았지만, 이상한 느낌 때문에 참지 못해 소리를 낸 것이었다.시간이 조금씩 흘러갔고 이태호는 여러 번 더 독혈을 빨아낸 후에야 동작을 멈췄다.십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호호에게는 느리고 긴 시간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독혈을 다 뺀 후, 이태호는 작은 유리병을 꺼내 뚜껑을 열어 약을 그녀의 상처에 뿌렸다.큰 상처가 아니어서 이태호는 약을 뿌린 후 반창고를 찾아서 붙여주어 이것으로 모든 치료가 끝났다."오케이!"이태호는 일어서며 이호호에게 말했다."상처 부위가 작고 약도 발랐지만 그래도 감염될 수가 있으니 오늘 저녁에는 일단 샤워하지 말고 내일 해. 그리고 오늘은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고 있어. 내일이면 다 나을 수 있을 거야!""감, 감사합니다, 주인님!"이호호는 이태호의 눈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떨어뜨리며 얼굴을 붉혔다.허벅지 안쪽이었고 위치가 꽤 높았다. 이태호가 그녀의 목숨을 살려내느라고 독을 빨아낸 것이지만 그래도 그녀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그럼, 잘 쉬어!"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됐어요? 이젠 괜찮은 겁니까?"김다홍은 문을 열고 나오는 이태호를 향해
"헤헤, 위치가 좀 어색하긴 하겠다!"김다홍은 이호호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는 웃으며 장난쳤다."다리라면 괜찮은 거 아니야? 만약 가슴이거나 엉덩이라면 더 어색할 거 아니야?"이 말을 듣고 이호호의 얼굴은 더욱 빨개져 김다홍한테 눈을 흘겼다."뭐라는 거야? 그런 부위라면 주인님이 직접 빨지 않겠지. 네가 나서야 할지도 몰라. 아무래도 남녀가 유별하니까!"김다홍은 반대했다."아니지, 그분은 의사잖아. 명의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는 의사가 아니잖아. 독혈을 빨아낼 때 무슨 기술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 힘 조절을 잘못해서 빨아낸 피를 삼켜버리면 큰일이잖아!"이호호는 곰곰이 생각했다. 김다홍이 한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아니라면 이태호는 김다홍을 시켰을 것이다.돌이켜 생각해 보니 독을 빨아낼 때 기술이 있는 것 같았다. 이태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지금 보니 단순히 그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었고 모든 것이 그녀의 착각이었다."에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조금 부럽다!"이다홍이 갑자기 이 말을 해서 이호호를 놀라게 했다.이호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나 중독됐는데 부럽다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이다홍은 웃으며 말했다."네가 중독된 것을 부러워한 것이 아니고, 아까 주인님이 직접 독을 빨아준 거를 부러워한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맞다. 느낌이 어땠어? 짜릿해?"이호호는 어이가 없어서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김다홍한테 눈을 흘겼다."뭐라는 거야? 내 목숨을 살리는 것뿐이야. 그분은 의사야, 망상하지 마! 그리고 아내와 아이도 있는데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잖아?"하지만 김다홍은 헤실헤실 웃었다."아내가 있는 게 어때서? 아내가 있다고 상상도 못 하게 하냐? 나는 우리 주인님이 도대체 무슨 사람인지 정말 궁금해. 내가 서 전왕이 신씨 집안을 방문한 날에 찍은 사진을 봤는데 사진 안에 소전 군신이 있는 거야. 몰래 빠져나와서 우리 주인님을 만나러 온 것이 틀림없어!"이호호도 말했다."맞아,
김다홍은 인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난 또 네가 아까워서 샤워를 안 하는 줄 알았지!"같은 시각, 소전은 자기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군신 4명만 들어있는 단톡방에 이태호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냈다.평소에 열흘이 지나도 문자 한 통 없이 잠잠하던 단톡방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세상에, 소전, 스승님이랑 같이 있었니? 무슨 일이야? 스승님은 우리더러 찾아가지 말라고 했잖아?"유일한 미녀 군신 주작이 말했다."젠장, 혼자 갔냐? 나도 데려가지!""정말 스승님이잖아. 세상에, 소전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도 부르지!"서청용 군신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너 이 자식, 어떻게 몰래 빠져나간 거야?"소전은 그제야 말했다."하하, 내가 똑똑하니까. 사실 얼마 전에 스승님이 갑자기 나한테 전화해서....."소전은 이태호가 그에게 부탁해서 사람을 구출한 일을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구나, 너 이 자식 똑똑한데, 경호원들 틈에 껴서 스승님한테 간 거였구나!"서청용 전신은 설명을 듣고 크게 웃었다.운백호 군신도 말을 했다."휴대전화가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가 했더니 너희 셋이 구나. 세상에, 소전 너 이 자식 대단한데 스승님을 찾아갔다니.""하하, 부럽지!"소전은 웃으며 이태호, 서규산과 같이 술을 마시는 사진들을 보냈다."봤지? 우리 술도 마셨다!""젠장, 이 자식을 당장 죽이고 싶어졌어. 이런 사진을 보내다니, 나 부러워서 배가 아프다."운백호가 말했다.주작도 덩달아 말했다."C, 스승님과 술도 같이 마시고, 너무 부럽다. 근데 스승님 옆에 앉은 미녀들은 누구야?"소전은 그제야 소개했다."오른쪽은 사모님이고 성함이 신수민이야. 조금 더 젊은 쪽은 사모님의 여동생 신수연이야!"말을 마친 후 소전은 사진 몇 장을 더 보냈다."여기는 신씨 집안의 사람들이야. 이분이 왕 사모님이야. 맞다, 이분이 스승님의 아버지이고 이분이 스승님의 어머니야. 아기는 스승님의 딸 신은재야.""세상에, 스승님 애가 있었어?
"힘들 것 같다. 우리한테 이런 기회는 없을 거다!"주작이 말했다."우리가 안 들키게 몰래 가보면 안 되나?"운백호가 말을 이었다."안될걸? 만약 들키면 스승님이 화나실 거야. 그리고 안 들키게 하면 같이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거잖아?""할 수 있는 게 소전을 부러워하는 것밖에 없네!"서청용이 다시 말했다.소전은 또 다른 소식을 전했다."헤헤, 기회가 있을 거야. 추석이 지나면 스승님과 사모님이 결혼식을 올린대. 그때 되면 우리 네 명이 다 같이 갈 수 있어. 스승님이 참석해도 된다고 하셨어. 사모님과 신씨 집안에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다고 하셨어!""하하, 정말이야? 너무 신난다. 드디어 스승님과 같이 술을 마실 수 있게 됐다!"서청용은 소전의 문자를 보고 몹시 흥분되었다."너무 기쁘다. 스승님의 결혼식 꼭 참석해야지!"운백호도 몹시 흥분되었다.“쯧쯧, 그때 스승님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우리도 없었을 거야. 우리 가서 며칠 머물면서 맘껏 놀자. 나는 사모님이랑 같이 쇼핑도 할 거야!"주작은 신이 나서 말했다.이때 이태호는 정원에 앉아있었다. 조금 전 이호호의 독혈을 빨아주는 일을 생각하자 마음에 파란이 일었다.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20대의 젊은 남성인데 그런 상황에서 마음이 술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때 김다홍이 걸어 나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주인님, 아까 그 사람이 자기가 벚꽃 나라 한칼당의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한칼당과 척지게 된 겁니까?"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설명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아마 내 전 여친 때문일 거야. 서건우가 일을 이렇게 키울 줄 몰랐어. 이미 폐인이 됐는데도 나한테 손을 쓰려고 하네!"김다홍이 대답했다."괜찮아요. 한칼당에서 다시 사람을 보내면 모조리 죽여버리면 되죠. 헤헤, 우리를 어찌할 수 없어서 약 올라서 미치겠죠!"이태호도 따라 웃었다."며칠 후 내가 가나 봐야 하는데 아내와 은재, 가족들을 너희들에게 잘 부탁한다!"김다홍은 바로 대답했다."주인님
이태호는 눈썹을 찡그리고 걱정되어 물었다.신수민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아까 사실....""서씨 집안의 사람? 그 자식이 아마 서지강 일 거야. 개자식, 지난번에 살려뒀더니 감히 너를 찾아갔어?"그녀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주먹에 힘이 들어갔고 눈에 살기가 일렁였다."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너를 위협해!"신수민은 눈가를 찌푸렸다."자기야, 소운과 소아가 그 자식 얼굴을 박살 냈는데 서씨 가문이 우리 신씨 가문에 복수를 하면 어쩌지?"이태호는 차갑게 웃었다."감히 당신 또는 신씨 집안을 건드리면 바로 서씨 집안을 홍성시에서 사라지게 할 거야!"이소아는 주변 상황을 보며 말했다."여기 전투가 있었어?"김다홍이 대답했다."그래, 벚꽃 나라의 사람이 달려들어서 주인님을 죽이려고 했는데 나와 호호 둘이 그들을 모조리 치웠어. 근데 호호가 중독됐어!"중독됐다는 말을 듣고 서소운과 이소아는 깜짝 놀랐다.신수민도 걱정되어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괜찮은 거야?"김다홍이 대답했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이 처치하셨어요. 약도 발랐고요. 내일이면 나을 수 있대요."이소아가 말을 이었다."너희 둘 무왕이잖아, 상대가 강했어? 우리도 벚꽃 나라의 사람을 만났는데 나와 소운이가 모조리 죽여버렸어!""너희들도 만났다고?"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보아하니 같은 팀인 것 같은데, 수민이 회사까지 알아내서 찾아간 것 같다!"이태호는 이제야 두려움이 밀려왔다."소운과 소아가 같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만약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자기야, 그 벚꽃 나라의 사람들은 서지강이 고용한 것이 아닌 것 같아. 서지강이 나가자마자 달려들었으니까. 무슨 사람들인지 알아? 왜 우리를 찾아온 건데?"신수민은 궁금해서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이제야 설명했다."정희주 기억나지? 하씨 집안이 망한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서건우라는 대학 동창이야. 외국에 몇 년 갔다가 부자 되어서 돌아왔는데, 그가 간 곳이 벚꽃 나
신수민은 무엇이 생각났는지 급하게 이태호를 불렀다."이태호, 은재는? 아버지 어머니가 은재 데리고 낚시하러 간다고 했잖아? 돌아왔어? 한칼당의 사람이 그쪽으로도 사람을 보낸 거 아니야?"이태호는 갑자기 경직되더니 대답했다."여보, 걱정하지 마. 아직 안 돌아왔지만, 김이슬, 장민영이 따라갔으니까 괜찮을 거야!"신수민은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만약 거기도 독침을 날릴 줄 아는 고수를 보낸 거라면 어떡하지? 무방비 상태라면 독침을 피할 수가 없잖아!"이태호는 휴대전화를 꺼냈다."걱정하지 마, 내가 전화해 볼게!""돌아왔습니다. 주인님 보세요. 저기 차가 보입니다!"이태호가 전화를 하려고 할 때 김다홍은 낯익은 국산 차가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용안 별장단지에는 국산 차가 한 대밖에 없어서 번호를 확인하지 않아도 이태식과 연초월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사람들에게 말했다."벚꽃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를 암살하려 했다는 것을 알려주지 말자. 아침 일찍 떠난 거라서 암살자를 못 만났을 수도 있어. 수민이는 한참 뒤에야 집에서 출발한 거잖아."신수민도 그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그러면 이따가 상황을 봐서 눈치껏 행동하자!"이태식은 도착하자마자 낚시통을 들고 웃으며 말했다."태호야, 오늘 우리가 많이 잡아 왔다. 큰 놈을 몇 개 잡아 왔으니까, 저녁에 요리해 먹자!"연초월도 말했다."그래 저녁에 생선찌개 해 먹자, 많이 잡아 왔으니까 다 같이 먹자!"이태호와 신수민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아하니 벚꽃 나라의 사람이 연초월과 이태식한테 찾아가지 않은 것 같았다.김이슬과 장민영도 웃으며 다가왔다."아빠, 엄마!"은재가 신나게 달려와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아빠, 우리 저녁에 생선요리 먹는다. 할아버지 대단해. 물고기 엄청 많이 잡았어!"이태호는 웃으며 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럼 할머니가 생선요리 어떻게 하는지 구경하러 가봐!"은재는 그의 말을 듣고 할머니
서지강은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젠장, 누구겠어? 그놈의 신수민이지!""신수민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너 뭐 배운 적 있다며? 강하지 않더라도 신수민을 당해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잖아?"서문옥은 그의 말을 듣고 눈썹을 찡그렸다.서지강은 그제야 털어놓았다."그녀의 경호원이 한 거야. 그 여자 너무하다, 신씨 집안과 같이 사업을 하려고 찾아갔는데 경호원을 시켜서 나를 폭행했어!""같이 사업을 하려고 찾아가?"서문옥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을 굳히며 팔짱을 꼈다."서지강, 이 상황을 설명해 봐! 너는 이태호와 원수 사이이고 신수민은 그의 아내야. 너는 이태호를 죽이고 싶어 하는데 왜 신씨 집안과 사업을 같이 하려고 하는 거야? 너 설마 신수민이 예뻐서 그러는 거야?"서지강은 깜짝 놀랐다. 서문옥은 과연 머리가 좋았다. 그래서 그의 생각을 단번에 알아낸 것이다.다행히도 그가 미리 대답을 생각했다."설마? 내가 애를 낳은 여자를 좋아할 리가 있나? 내 약혼녀가 이렇게도 이쁜데 뭐가 아쉬워서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데!"그는 다시 고쳐 앉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이태호한테 복수하려고 그런 거야. 네가 고용한 경호원들이 그 자식 손안에 죽었잖아. 그래서 내가 머리를 좀 썼지. 그의 아내를 찾아가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계약서에 손을 썼어. 그런데 신수민한테 들킨 거야. 그래서 그녀의 경호원한테 맞은 거지!""젠장!"서문옥은 그의 말을 듣고 이를 갈았다."신수민이 무슨 배짱으로 그런 거야? 네가 서씨 집안의 도련님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나? 감히 경호원을 시켜 너를 폭행하다니!"서지강이 말했다."이번일 꼭 복수하고 말 거야. 내일 아침 상처가 좀 나아지면 고수 경호원을 데리고 가서 이태호와 신수민을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서문옥은 생각하더니 말했다."죽이려는 건 확실해? 쟤네가 단지 용씨 집안과 가까운 사이라면 거리낄 것이 없는데 백씨 집안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단 말이지. 백씨 집안은 성주부야. 상대하기가 어렵지. 만약 백씨 집안에서 나선다
"당연하지. 친척 형은 어릴 때 나랑 사이가 좋았어. 요즘에 조금 바쁜데, 좀 지나서 일이 끝나면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했어!"서지강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 자꾸 부탁하고 싶지 않거든."서문옥은 속으로 기뻤다. 서씨 집안에 이런 인맥이 있었다니. 만약 자기가 서씨 집안으로 시집을 간다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그녀는 고민하다가 대답했다."그래, 될수록 부탁을 안 하는 편이 좋지. 하지만 확실히 너의 친척 형이니까 백씨 집안에 방문할 때 이 소식만 흘리면 될 것 같아. 그러면 백씨 집안이 이태호를 위해 나서지 않을 거야!"서지강은 웃었다."그래, 내가 살짝 암시만 하면 돼. 친척 형이 나설 필요도 없어. 그리고 친척 형이 우리 집으로 놀러 올 때 환영식을 크게 해서 사람들을 많이 초대할 거야. 그러면 다른 가문과 재벌들이 우리 집에 이런 친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업을 같이 하려고 할 거야."서지강이 말하기도 전에 서문옥이 말했다."그렇게 된다면 서씨 집안은 2년 뒤 홍성시의 1류세가로 될지도 모르지. 홍성시는 태성시보다 훨씬 커서 홍성시의 1류세가로 된 후 고수를 많이 고용하면 태성시의 백씨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말을 마친 서문옥은 웃으며 서지강에게 애교스럽게 말했다."오빠, 서씨 집안이 강해지면 우리 집안도 챙겨줘야 해. 우리 엄마 아빠는 나밖에 없단 말이야!""하하, 걱정하지 마, 너의 부모님은 곧 나의 부모님이야. 맞지?"서지강은 말을 하며 서문옥을 끌어안아 손을 움직이려 했다.하지만 서문옥은 그를 밀쳐내며 서지강에게 눈을 흘겼다."하지 마, 뭐 하려는 거야?"서지강은 야비하게 웃었다."에이, 우리 곧 결혼인데 왜 못 만지게 하는 거야?"서문옥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우리 이미 약속했잖아, 결혼식 하는 날이 첫날밤이라고. 지금은 아직 안 돼!"말을 마친 서문옥은 서지강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너 지금 얼굴을 봐봐, 멍투성이에 뽀뽀하려고 해도 못 하겠다. 아파서 죽을
이태호에게 아무 수단도 방법도 통하지 않는 것을 보자 우여진의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종래로 실패한 적이 없는 매혹술이 효과가 없는 걸 알아채자 가련한 척한 표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냉혹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어두운 안색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다시 성공 거수의 등 위에 서서 말했다.“이 도우, 정말 저런 2급 성자급 때문에 우리 요족과 적이 될 생각이에요? 이 도우가 명해성을 죽인 후 지금 명씨 가문에서 이미 추살령을 내렸어요. 심씨 가문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황천성지에서 이 도우가 그들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인 것을 알고 엄청나게 진노했다는 말도 있다고요.”우여진은 여경구를 내놓으라고 이태호를 설득하려고 애썼다.여경구가 가진 그 지도는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가 남긴 전승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 고전(古殿)을 여는 단서와도 관련이 있으며 신선을 비승하는 기연과도 관련이 있다.이 지도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요족 성녀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반대로 이 지도를 가지지 못하고 요족으로 돌아가면 벌을 받을 수 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발밑에 있는 성공 거수는 갑자기 난폭하게 포효를 하였고 천둥과 같은 포효소리가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는 우여진의 말을 듣고 온몸이 경직해졌다.‘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였다고? 이 두 사람은 모두 5급 성자급 천교가 아닌가? 이태호가 언제 이런 강자들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기껏해야 3급 성자 경지 초기가 아니었나?’속으로 이렇게 구시렁대는 여경구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러나 우여진의 표정을 보면 거짓은 아닌 것 같아서 그는 7~8할 정도는 믿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태호를 본 순간 그렇게 당황하고 대경실색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의 마음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고 호흡도 멈춘 듯하였다. 그는 눈을
여경구라도 친분이 별로 없는 동문 제자를 위해 선뜻 나서서 남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여경구는 가슴이 무거워졌다.‘이 지도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것 같군. 신선으로 되는 기연은 역시 2급 성자급 수사인 나에게 너무 과분해...’지금 목숨을 부지하려면 오직 이 물건을 이태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동문의 정을 봐서 조금이라도 챙겨주겠지.그는 속으로 결정을 내린 후 고개를 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사형, 절대로 저 요녀의 말을 믿지 마세요.이 기연을 사형에게 드리겠어요.”우여진은 여경구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고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를 내뿜었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 여경구는 이미 우여진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것이다. 우여진은 속으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바로 여경구를 찢어버리고 상대방의 정신기를 깡그리 빨아먹고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태호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 용기가 없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이태호의 마음이 흔들렸다.‘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 요족이 이렇게 중요시하고 기어코 뺏겠다는 물건이니 정말 비승하는 것과 관련된 기연이 아니더라도 높은 가치가 있겠지.’우여진은 이태호의 약간 관심이 생기는 듯한 표정을 보자 불시에 조급해졌고 아련하고 불쌍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소주와 성녀는 제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요골을 뽑아버리고 만 개의 화살로 가슴을 뚫는 가혹한 벌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이자를 저에게 넘기면 여진이는 이 도우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어요...”마지막에 우여진은 유혹적인 말을 하면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이태호를 향해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날렸다.안타깝게도 이태호는 오랫동안 신수민, 백지연과 같은 절세의 미인과 같이 지내서 이미 미색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우여진의 가식적인 모습은 그의 눈에는 방탕한 여우에 불과했다.이태호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지 마오.
우여진은 그냥 한 인간을 추격해서 죽이려고 했는데 이태호란 살신(殺神)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온 성공 전장에 퍼진 후 모두 이태호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명해성을 격살해서 명씨 가문에서 추살령까지 내렸다고 한다.그래서 수많은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의 천교들은 모두 암암리에 옆에 있는 호위나 부하들에게 절대로 이유 없이 이태호와 맞서 싸우지 말라고 분부했다.5급 성자 경지였던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도 단숨에 이태호에게 격살당했으니 자기와 같은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차분한 표정으로 허공에 서 있는 이태호가 여경구를 도와주려고 작심을 한 듯 여경구의 앞에 막아섰다. 이를 본 우여진의 아름다운 얼굴에 처음으로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 수사로서 그녀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지만 성공 거수를 조종하는 능력 덕분에 5급 성자 경지 수준의 전투력을 가졌다. 일반 적수라면 그녀는 절대로 안중에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눈앞의 상대가 이태호였다.최근 이태호의 명성에 대해 이미 족인들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우여진은 떨리는 가슴을 추스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저는 뇌택 구미호 일족의 성녀예요. 도우의 사제는 저희 호족의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그녀는 명성이 자자한 살신 이태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거세게 몰아붙이지 못했다.게다가 방금 이태호가 눈앞의 여경구가 그의 동문 사제라고 하였다.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약간 어색한 우여진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음, 내 사제가 요족의 무슨 보물을 빼앗아 갔단 말이오?”이에 우여진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한 지도 때문에 여경구를 쫓아다닌 것이었다.그 지도는 200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散修)가 신선으로 비승한 후 성공
여경구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 일찌감치 북두 성역에 들어온 것이었다.그러나 요족 수사들은 그의 일거일동을 진작에 주시하였고 그의 뒤를 밟고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즉시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의 실력을 가진 성공 거수를 조종해서 그를 공격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여경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실력이 다소 강해졌지만 기껏해야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니 어찌 성공 거수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성공 거수의 등위에 있는 요족 수사 세 명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한편으로 요족 수사들은 이미 궁지에 몰린 여경구를 보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 세 요족 수사 중, 우두머리는 녹색 장포를 입고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봉안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의 보라색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고 연보라색 눈동자는 차갑고 매혹적이었다.분명히 소녀인데 지극히 요염해 보였고 심지어 몸에서 기녀보다 더 음란한 기운을 풍겼다.우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항복해. 그 기연을 내놓으면 목숨을 살려 줄게! 물론 죽을죄를 면할 수 있지만 벌은 피할 수 없지. 나와 하룻밤만 보내면 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농염한 붉은 입술을 핥으면서 유혹하였다.여경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요족 수사들을 노리면서 냉소를 머금었다.“꿈 깨!”그동안 이 요족 수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그가 어찌 이들의 정체를 모를 수 있겠는가?모두 여우였다.눈앞에 있는 여우와 하룻밤을 지내다가 정기가 모두 빨려서 죽을지도 모른다.그런 괴롭힘에 시달리다 죽는 것보다 통쾌하게 죽는 것이 더 낫겠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우여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주제넘은 놈!”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성공 거수에게 여경구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바로 이때, 그녀는 수상한 기운을 느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줄기의 빛이 빠르게 이
이태호는 그 성공 거수를 조종한 자가 바로 요족 수사라고 확신하였다.요족 수사들의 기운은 모두 약하지 않았고 심지어 4급 성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의 외모도 인류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이태호는 신식으로 상대방의 기운에서 요수, 흉수와 비슷한 혈맥의 기운을 감지했다.이들은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임이 틀림없었다.뇌택의 땅은 동황 북쪽의 북해에 있으며 해외에 고립된 구역이었다.그들은 북해의 만족과 함께 북해 구역을 다스렸다.소문에 따르면,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은 한때 창란 세계를 지배했던 패자(覇者)였는데 원고시대에 수많은 요족이 온 창란 세계를 통치했다고 한다.그때 인간은 미개했고 방금 야만적인 생활을 마쳤다. 연약한 인족(人族)은 강한 요족과 마주하면 당연히 저항할 힘도 없어서 요족의 먹이로 될 수밖에 없었다.후에 수련하는 인간이 많아졌고 점점 많은 인간이 수련을 통해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족과 요족은 수차례의 대전을 진행하여 창란 세계는 쑥대밭으로 되었다.결국 기고만장했던 요족의 수가 급감했고 환경이 험악한 북해 경내에 있는 뇌택의 땅으로 물러가게 되었다.현재 창란 세계에서 요족 수사가 가장 적었는데 심지어 마문의 제자들보다 적었다.마문은 그래도 두 성지가 있고 건주, 나주 등 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후손을 양성했다.이태호는 머릿속에 있는 요족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돌이켜 보면서 미간이 점점 좁아졌다.솔직히 말해서 여경구가 그들의 추격을 받은 것은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태일종 출신의 동문 수사이지만 그가 모른 척하고 강 건너 불구경해도 상관이 없었다.그러나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기타 구역의 천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금 옆에 채유정 한 사람만 있어서 기세가 다소 약했다.반대로 중주, 동황 등 지역에서 온 대세력의 천교들은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그래. 독불장군이 되면 홀로 기연을 차
이때, 이태호는 별하늘에서 가장 눈에 띈 한 줄기의 별빛을 포착했는데 바로 자기의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거기서 발산한 빽빽한 별빛이 지극히 밝았다.특히 중심부에 있는 7개 별은 태양처럼 강렬하고 뜨거운 빛으로 주변 수만 리의 구역을 비추었다.무시무시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도 그것의 눈부신 빛을 막을 수 없었다.이태호는 이곳이 바로 북두 성역의 중심,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것을 알았다.이 7개의 큰 별은 북두 성역에서 가장 유명한 별이었다. 그것이 발산한 별빛으로 인해 북두 성역에 성신신철과 같은 특수한 천재지보가 많이 생겼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북두 성역은 많은 천교가 쟁탈전을 벌이는 주요 지점이었다.이렇게 많은 허공 틈새에서 시공의 도운을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성신신철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정말 좋으면 성황급 대능력자도 갖고 싶은 선금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이태호는 다소 지쳐 보이는 채유정을 보자, 그제야 상대방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래서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채 도우, 우리 이미 북두 성역에 도착했어요. 잠시 좀 쉬세요.”어차피 지금 북두 성역에 도착했으니 급히 기연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이에 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도우, 감사합니다.”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급히 북두 성역의 중심 구역으로 날아가서 근처에 있는 큰 별에 잠시 머물려고 하였다.그러나 두 사람이 막 날아가다가 계속 주변의 환경을 주시하고 있던 이태호는 갑자기 근처에서 전해온 치열한 전투의 여파를 느꼈다.그와 채유정의 몸이 즉시 굳어졌고 몰래 체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칼집에서 나올 신검(神劍)처럼 온몸에 수많은 날카로운 검의를 담았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전투 여파가 전해온 곳을 탐사하였다.그는 신식을 통해 백여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전투를 구경하였다.어느 한 큰 별 옆에 몸집이 산처럼 웅장하고 가죽이 검은 갑옷처
이태호는 북두 성역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 그곳이 성공 전장의 진정한 핵심 지역이라고 한다.성공 전장에 북두, 자미, 영항 등 3대 성역이 있다.이 3대 성역은 오랫동안 성공 전장을 탐색했던 선배들이 나눈 것이라 안에 수많은 기연과 보물이 들어 있다.물론 진정한 실력이 없으면 이 3대 성역에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것이다.왜냐하면 3대 성역 내의 환경이 지극히 열악하고 곳곳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외곽도 위험하지만 대체로 성공 거수가 사람을 잡아먹는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3대 성역이야말로 진정한 악몽 수준이었고 수시로 일어난 공간 난류는 성자급 수사로 하여금 끝없는 공간에서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다시 말하면, 한 발짝도 움직이기가 어려운 곳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절세 천교는 이런 환경에서 천지의 이치, 시공의 도리를 깨달으면 앞으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기반과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성왕급 수사가 대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사가 시공의 도리를 깨달았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었기에 쉽게 허공을 찢고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시공의 힘을 신통과 무기와 융합하면 일격에 천 리 밖에 있는 물건도 부술 수 있었다.운이 정말 좋아서 이곳에서 대단한 기연을 발견했다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설 속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그렇게 귀한 기연은 성황급 강자들도 다투어 쟁탈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보잘것없는 수사는 그런 자격도 없을 것이다.3대 성역에 들어갈 수 있는 천교는 각 성지의 최정상 대세력의 성자, 신자들이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있다는 소문이 늘 있지만, 그가 아는 바로 최근 신선으로 비승한 자는 그의 사부인 미친 어르신 한 명뿐이었다.상고시대에 성공 전장이 생성된 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가?수십만 년, 수백만 년이 지났지만 미친 어르신 한 명만 신선으로 비
이태호는 수련을 마친 후 신식으로 단전을 살펴보니 황금빛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단전 내에서 팽배한 힘이 밀려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주먹을 꽉 쥐자 체내에서 산과 바다를 뒤엎을 것 같은 힘이 솟아올랐고 수시로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듯하였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내 실력으로 6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격살할 수 있을 것 같아!”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수사들 중 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대부분은 최정상 세력의 진전 제자들이고 그들보다 강한 자들은 성자, 신자급 천교들이었다.명해성과 같은 자를 만나면 이제 한 초식으로 순식간에 격살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무슨 검도 신통을 시전할 필요도 없고 대현황경금 검기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이번에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바로 4급 성자 경지의 중기로 돌파했고 육신도 예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그는 육신으로 상급 영보와 맞설 수 있다고 하면, 지금은 최상급 영보도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그의 육신은 채유정이 가진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 사이에 있는 장궁과 비슷했다.육신의 방어력을 최대치로 높이면 적이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의 방어를 뚫지 못할 것이다.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낀 후, 이태호는 손을 들어 앞으로 일격을 날리자 허공에서 바로 틈새가 나타났다.오로지 육신의 힘만으로 허공을 부술 수 있는 것을 보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지금 그는 드디어 주먹으로 허공을 부수고 발로 대지를 뒤흔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그는 거만하지 말자고 자신에게 경고했다.‘아직 거드름을 피울 때가 아니야. 성공 전장에 온 최정상 세력의 성자, 신자들도 모두 천교들인데 지금 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어.’생각을 접은 후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서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채 도우, 호법해 주셔서
천리 밖에서 자미 성역 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육성훈 등 세 사람은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무척 부러워했다.육성훈은 하늘에 나타난 화려한 정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부러운 말투로 말했다.“어느 천교가 돌파했는지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니!”천 리 떨어져 있어도 희미한 대도의 신음(神音)이 들렸고 원래 이태호 때문에 초조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진정시켰다.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전생에 내가 살던 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는 천부적 재능이 가장 높은 괴물과 같은 천교였어!”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의 견문이 비교적 넓었다.전생에 그가 있었던 상고 시대에 천교의 실력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때는 황금 시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천교가 있었다.그중 한 천교가 선왕임구천(仙王臨九天)의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마지막에 유명한 성황급 대능력자로 되어 한 지역을 통치하였다.누구나 두 가지 이상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이런 진선(眞仙) 예비역은 만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였다.그러니 두 사람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얼굴에 잔뜩 부러운 기색을 띤 고준서와 육성훈은 절대로 이런 이상 현상들은 이태호가 수련할 때 일으킨 것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알았다면 아마 더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같은 시각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이태호를 위해 호법 중인 채유정은 하늘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을 보면서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 “해상생명월, 혼돈종청련... 이태호, 이것이 바로 너의 타고난 자질인가?”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번에 그녀는 깊은 충격과 놀라움을 받았다.묘음문의 성녀로서, 상월신체(霜月神體)를 각성한 그녀도 천남 지역의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그녀가 돌파할 때 나타난 이상 현상은 ‘명월낙성하(明月落星河)’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10살 때부터 수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