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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헤헤, 위치가 좀 어색하긴 하겠다!"

김다홍은 이호호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는 웃으며 장난쳤다.

"다리라면 괜찮은 거 아니야? 만약 가슴이거나 엉덩이라면 더 어색할 거 아니야?"

이 말을 듣고 이호호의 얼굴은 더욱 빨개져 김다홍한테 눈을 흘겼다.

"뭐라는 거야? 그런 부위라면 주인님이 직접 빨지 않겠지. 네가 나서야 할지도 몰라. 아무래도 남녀가 유별하니까!"

김다홍은 반대했다.

"아니지, 그분은 의사잖아. 명의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는 의사가 아니잖아. 독혈을 빨아낼 때 무슨 기술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 힘 조절을 잘못해서 빨아낸 피를 삼켜버리면 큰일이잖아!"

이호호는 곰곰이 생각했다. 김다홍이 한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아니라면 이태호는 김다홍을 시켰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독을 빨아낼 때 기술이 있는 것 같았다. 이태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지금 보니 단순히 그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었고 모든 것이 그녀의 착각이었다.

"에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조금 부럽다!"

이다홍이 갑자기 이 말을 해서 이호호를 놀라게 했다.

이호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 중독됐는데 부럽다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다홍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중독된 것을 부러워한 것이 아니고, 아까 주인님이 직접 독을 빨아준 거를 부러워한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맞다. 느낌이 어땠어? 짜릿해?"

이호호는 어이가 없어서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김다홍한테 눈을 흘겼다.

"뭐라는 거야? 내 목숨을 살리는 것뿐이야. 그분은 의사야, 망상하지 마! 그리고 아내와 아이도 있는데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잖아?"

하지만 김다홍은 헤실헤실 웃었다.

"아내가 있는 게 어때서? 아내가 있다고 상상도 못 하게 하냐? 나는 우리 주인님이 도대체 무슨 사람인지 정말 궁금해. 내가 서 전왕이 신씨 집안을 방문한 날에 찍은 사진을 봤는데 사진 안에 소전 군신이 있는 거야. 몰래 빠져나와서 우리 주인님을 만나러 온 것이 틀림없어!"

이호호도 말했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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