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친척 형은 어릴 때 나랑 사이가 좋았어. 요즘에 조금 바쁜데, 좀 지나서 일이 끝나면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했어!"서지강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그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 자꾸 부탁하고 싶지 않거든."서문옥은 속으로 기뻤다. 서씨 집안에 이런 인맥이 있었다니. 만약 자기가 서씨 집안으로 시집을 간다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그녀는 고민하다가 대답했다."그래, 될수록 부탁을 안 하는 편이 좋지. 하지만 확실히 너의 친척 형이니까 백씨 집안에 방문할 때 이 소식만 흘리면 될 것 같아. 그러면 백씨 집안이 이태호를 위해 나서지 않을 거야!"서지강은 웃었다."그래, 내가 살짝 암시만 하면 돼. 친척 형이 나설 필요도 없어. 그리고 친척 형이 우리 집으로 놀러 올 때 환영식을 크게 해서 사람들을 많이 초대할 거야. 그러면 다른 가문과 재벌들이 우리 집에 이런 친척이 있다는 것을 알고 사업을 같이 하려고 할 거야."서지강이 말하기도 전에 서문옥이 말했다."그렇게 된다면 서씨 집안은 2년 뒤 홍성시의 1류세가로 될지도 모르지. 홍성시는 태성시보다 훨씬 커서 홍성시의 1류세가로 된 후 고수를 많이 고용하면 태성시의 백씨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말을 마친 서문옥은 웃으며 서지강에게 애교스럽게 말했다."오빠, 서씨 집안이 강해지면 우리 집안도 챙겨줘야 해. 우리 엄마 아빠는 나밖에 없단 말이야!""하하, 걱정하지 마, 너의 부모님은 곧 나의 부모님이야. 맞지?"서지강은 말을 하며 서문옥을 끌어안아 손을 움직이려 했다.하지만 서문옥은 그를 밀쳐내며 서지강에게 눈을 흘겼다."하지 마, 뭐 하려는 거야?"서지강은 야비하게 웃었다."에이, 우리 곧 결혼인데 왜 못 만지게 하는 거야?"서문옥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우리 이미 약속했잖아, 결혼식 하는 날이 첫날밤이라고. 지금은 아직 안 돼!"말을 마친 서문옥은 서지강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너 지금 얼굴을 봐봐, 멍투성이에 뽀뽀하려고 해도 못 하겠다. 아파서 죽을
그는 아침 일찍 서문옥과 같이 백씨 집안을 방문해 백진수를 찾았다."서 씨 아가씨 무슨 일로 찾아왔나요?"백진수는 자리에 앉으며 두 사람에게 물었다.백진운의 옆자리에는 백진운과 백지연 일행이 앉아 있었다.서문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백가주님, 이 사람은 저의 약혼자이고 홍성시 2류세가 서씨 집안의 도련님이에요!""오, 서 씨 도련님 안녕하세요!"백진수는 그의 말을 듣고 눈에 이채가 돌았다. 홍성시의 이류 세가라면 태성시의 일류 세가보다 더 강했다. 성주부보다는 못하지만 홍성시의 세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서문옥이 서지강을 데려와서 백씨 집안과 사업을 같이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며칠 전 서 전왕이 성주부에 방문한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다들 성주부의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신씨 집안의 발전은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태호는 숨겨진 용이다. 그는 이미 기사의 경지를 초월했고 서규산과도 막역한 사이다. 또 용의당의 보스였다.그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이태호에게 잘 보이는 것이다. 마침 딸이 이태호와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나중에 정말 결혼하게 된다면 백씨 집안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없었다.그래서 백진수는 용의당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태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만약 자신이 곤경에 처한다면 용의당이 나서서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서지강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백성주, 내가 오늘 여기 온 것은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에요. 내 얼굴의 상처 보이시죠?"백지연은 웃으며 대답했다."홍성시의 2류 세가의 도련님인데,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됐어요? 혹시 경호원을 대동하는 것을 잊으셨나?"서지강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이 상처는 이태호, 신수민이 책임져야 해.""설마, 태호씨가 한 거라고?"백지연은 그의 말을 듣고 눈가를 찌푸렸다."태호씨는 성격도 좋고 귀찮은 것을 싫어해서 다른 사람한테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아. 혹시 서 씨 도련님이 태호씨한테 먼저 시비를 걸었어요? 방금 수민 언니와도 관련이 있다고 했으니까, 설마
"뭐라고!"백지연은 깜짝 놀라 서지강을 향해 말했다."서 씨 도련님, 수민언니를 꼬시다가 얻어맞은 거 맞죠? 원인도 밝히지 않고 쳐들어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세요?"서지강이 반박했다."내가 왜 맞았는지 너한테 알려줄 필요가 있나? 나는 그저 백씨 집안에 통보하러 온 것뿐이야!"백지연은 이를 갈았다."성주부가 홍성시의 2류 세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마! 오늘 내 심기를 건드리면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을 줄 알아!""지연아!"백진수가 백지연을 제지했다."왜 그렇게 흥분해?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백씨 집안의 일은 네가 나설 필요가 없다!"백진수는 딸이 이태호의 일에 이렇게 충동적으로 나설 줄 몰랐다."아빠, 이 사람들이 태호씨를 불구로 만들겠대!"백지연은 화가 가서 참을 수가 없었고 또 이태호가 걱정됐다.백진운은 서지강을 회유하기 시작했다."서 씨 도련님, 이선생님은 우리의 은인이에요. 이번에 서전왕이 태성시를 방문한 것도 사실 이선생님 때문이고요.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어떨까요? 일이 커지면 수습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백가가 말을 덧붙였다."감히 이선생님을 건드린다면 서전왕이 너희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돌아오는 길에 서전왕이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어. 서전왕은 이선생님과 막역한 사이야. 너희는 서전왕을 맞서려고 하는 거야?""하하!"서문옥은 그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다."소설을 쓰시네,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나보고 믿으라고 하는 거야? 내가 믿을 것 같아? 이태호는 계속 감옥에 있었고 서전왕은 전쟁터에 있었어.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날 수가 있지?"서지강이 차갑게 웃었다."내가 애송이인 줄 아나 봐? 너희 집안이 이태호와 사이가 가깝고 백씨 아가씨가 이태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어.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나를 협박하려고 하는 건 서씨 가문을 낮잡아 보는 것이야!"말을 마친 서지강은 백진수를 향해 말했다."백성주, 다시 한번 묻겠어, 이태호를 도와줄 거냐고? 감히 나선다면 백씨 집안을 가만
이 말을 들은 백진수는 순간 얼굴을 굳혔다. 소장군만 해도 아주 강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소장군의 인맥이었다.하지만 이태호의 전화 한 통에 서전왕이 바로 나서는 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다시 놓였다. 소장군이 뭐가 대단한데, 일개 소장군이 어찌 서규산 전왕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생각을 마친 그는 대답했다."허허, 서 씨 도련님, 나 백진수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인 줄 아나? 장군 또는 전왕급의 사람들은 가문 간의 싸움에 아무 관심이 없거든? 상대방이 너의 친척이라고 해도 앞뒤 안 가리고 나서지는 않을 거야!""여봐라!"말을 마친 백진수는 의자 손잡이를 탁 내려치며 사람을 불렀다."슉 슉 슉!"백씨 집안의 고수와 명수들이 동시에 나타났다."백진수, 뭐 하려는 거야? 내 친척 형이 두렵지 않은 거야? 살고 싶지 않은가 봐?"서지강은 이를 갈았다. 친척 형을 거론했는데도 아무 소용이 없다니, 예상 밖이었다."아가씨, 어떡하죠?"서지강과 서문옥이 데려온 경호원들이 잔뜩 겁을 먹었다. 그들은 서문옥의 경비원이었다. 서지강이 홍성시에서 데려온 고수들은 지금 여기에 없었고 지금쯤 서문옥의 집에서 놀고 있을 것이다.서문옥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백진수가 그들을 반대할 줄을 생각 못 했고 사람까지 불러 모을 줄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그래서 경호원 몇 명만 대동하고 온 것이었다.서문옥은 일어나서 백진수를 노려보았다."백성주, 우리는 호의로 미리 알려준 것뿐이야. 그런데 지금 뭐 하는 짓이지? 우리를 죽일 셈인가?"백진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선생님은 우리 백씨 집안의 은인이야. 그분을 해치려는 생각이 변함없다면, 이번엔 우리가 은혜를 보답할 차례야. 나는 너희들을 죽이지 않고 이선생님께 보내줄 거야. 그분이 너희들에게 벌을 내릴 거야!"그는 말을 마치고 사람을 불렀다." 몽땅 묶어, 그리고 이선생님 앞으로 데려가자!""네가 감히!"서지강은 백진수를 노려보았다."백진수 미쳤어? 나를 건드리면 서씨 집안과 척지는 거야.
"여기로 오고 있어!"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우리한테 오는 거 아니겠지?"신수민은 걱정이 되었다."부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있는 한 벚꽃 나라의 사람들이라도 죽을 뿐이에요!"이소아가 웃으며 말했다."백씨 집안의 사람이야, 저 차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백지연이야!"다가오는 차를 자세하게 관찰한 이태호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백지연은 왜 사람을 이렇게 많이 데리고 온 거야?""백지연 이구나!"백지연인 것을 알게 되자, 신수민은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아침 일찍 찾아온 거 보니까 네가 보고 싶어졌나 보지. 아니면 왜 이렇게 일찍 오겠어?"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씁쓸하게 웃었다."아마 아닐 거야. 이렇게 많은 경호원을 데리고 온 적이 없잖아!"차들은 근처의 길가에 주차되었고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무슨 상황이지? 백진수와 백진운도 같이 왔는데?"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서지강, 서문옥이 묶여서 끌려오고 있는데?"신수민은 서지강과 서문옥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이태호와 신수민, 그리고 경호원들은 빠르게 다가가 그들을 마중했다."백성주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왜 서씨 아가씨와 치한을 같이 잡아 온 거죠?"이태호는 다가서며 호탕하게 웃었다. 서지강의 울긋불긋한 얼굴을 보며 속이 다 시원했다.어제 아내를 찾아간 일 때문에 맞아도 억울하지 않았다.백진수도 웃으며 말했다."이선생님, 이 두 사람은 방금 우리 집에 찾아와서 협박했어요. 사람을 시켜서 이선생님을 불구로 만들 계획인데 백씨 가문에서 이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이태호는 멈칫하더니 환하게 웃었다."서씨 집안에서 성주부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우리의 사이가 가까운 것을 알고, 모처럼 찾아가서 이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말을 했는데, 백성주가 아예 그들을 잡아둘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서지강이 차갑게 말했다."너 이 자식, 잘난 체 하지마. 날 잡아도 어찌할 수가 없을걸? 만약 나를 심하
이호호도 따라 말했다."그러게, 소장군이라는 자가 너희들을 도와서 나쁜 일을 한다면, 소장군이 될 자격이 없어!""경호원 주제에 어딜 감히 끼어들어?"서지강은 이호호와 김다홍을 표독하게 째려보았다. 그는 오만한 자태로 사람들을 노려보았고 속으로는 이태호가 감히 자기한테 손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말하고 싶으면 해도 되는 거야!"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백진수에게 말했다."백가주님, 고마워요. 하지만 이 사람들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거니까 그냥 내버려두지 그랬어요. 찾아오면 그냥 죽는 거죠!"백진수는 자기가 나서지 않아도 서씨 집안뿐만 아니라 그 소장군이 와도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그래도 굳이 나서는 것은 이태호한테 잘 보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또 자기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기도 했다.그는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백씨 집안에서 이선생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이선생님과 신씨 아가씨를 해치려 한다는 말을 듣고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요."신수민은 이태호가 강한 것을 알고 있지만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는 가늠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그녀는 소장군과 척지는 것이 두려웠다.그녀는 백진수를 향해 말했다."백가주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태호씨, 우리도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는 건데, 왜 안 내키는 거야?"백지연은 팔짱을 끼고 입을 삐죽이며 씩씩거렸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지연씨, 오해야. 나는 그런 뜻이 아니고 그냥 귀찮은 일을 맡아서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야.""우리가 사람을 데려왔으니,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이선생님이 결정하세요."백진수가 웃으며 말했다."이 선생님, 이제부터 필요한 일이 있으면 그냥 말해주면 돼요. 우리 두 집안에서 서로 도우면서 가깝게 지냈으면 좋겠어요."연초월과 이태식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아까부터 나와 있었지만, 뒤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연초월은 백진수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기뻤다. 이태호가 백씨 집안과 가까워진다면 태성시에서 두려운 것이 없을 것이다.그녀
이태호는 상대방의 겁을 먹은 모습을 보고 비릿하게 웃었다."사람을 시켜서 나를 불구로 만든다고 하지 않았나? 사람이 어디에 있는데? 여기에 있는 경호원들을 말하는 거야? 다 불러와 봐, 나를 불구로 만들 수 있는지 한번 붙어보자!""네가 말한 거다. 후회하지 마."자기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서지강은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밀려오는 감정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이 자식이 잘난 체를 하다니 마침 잘 되었다. 홍성시에서 데려온 경호원들은 팀장급이었다. 모두 실력자였고 그중 몇 명은 무려 기사였다.이태호의 실력을 모르는 서지강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 네가 자신만만하게 제의한 것이니까, 네가 지거나 불구가 되더라도 백씨 집안의 도움을 받으면 안 된다!"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냉랭하게 웃었다."하지만 너의 사람들이 실력이 모자라서 내 손에 죽게 되면, 넌 고자될 준비 해라. 너도 나를 불구로 만들고 싶어 하잖아. 어때, 공평하지!""너..."서지강의 입가가 경련했다. 아직 결혼도 안 한 몸이다. 막 약혼자가 생겼는데, 만약 고자가 된다면 큰일이다."왜? 지금은 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야. 베푸는 것이라고. 사실 굳이 기회를 줄 필요가 없잖아!"말을 마친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 말 한마디가 서지강의 신경을 건드렸다."좋아, 네가 얼마나 강한지 한번 보자고. 우리 서씨 가문에는 고수가 많아. 약혼녀 집에 가서 내 경호원들을 데려올 테니까 딱 기다려!"서지강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는 말을 마치고 서문옥을 데리고 사람을 부르러 떠나려고 했다.이때 이태호의 목소리가 울렸다."잠깐!""뭐야? 이제야 겁이나? 후회하는 거니?"이태호가 부르자, 서지강은 속으로 비웃었다. 괜한 센 척을 한 것이 맞는구나.이태호가 실수한 것이다. 자기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람을 부르는 일은 네 약혼녀 혼자 가면 돼. 너는 남아있어야지. 둘이 같이 도망갈 수도 있잖아. 잡는 게 귀찮아서
서문옥이 간 후 서지강은 백진수를 향해 말했다."백가주, 설마, 참견하지 않겠지?"백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여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서지 않아. 약속을 어기면 나 백진수의 면이 안 서지.""하하, 그럼 좋아!"백진수의 대답을 들은 서지강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조금 후 이태호가 당하는 것을 보고 백진수가 집안의 강자를 내보내면 이태호를 불구로 만드는 일이 어려워진다.같은 시간 병원에서.정희주는 전화를 몇 번 하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서건우에게 말했다."자기야, 망했어. 후지와라 군 일행이 이미 죽은 것 같아. 연락이 안 돼!""서, 설마. 그는 9급 기사란 말이야!"서건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악했다."만약 이태호가 그를 죽일 수 있을 정도라면, 이태호는 적어도 1급 또는 2급 무왕이라는 뜻이야. 그 자식이 정말 무왕이라고?"정희주는 사색이 되었다. 하지만 어제저녁 후지와라한테서 받은 40억을 생각하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했다. 후지와라가 죽어버렸으니 어제저녁 후지와라와 있었던 일은 이제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된다면 그 40억은 마음 놓고 쓸 수 있고 자기가 말하지 않은 이상 서건우는 절대 모를 일이다.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태호가 그 정도로 강할 줄이야. 후지와라가 그렇게나 많은 고수를 데려갔는데도 당해내지 못하다니. 후지와라는 아마도 이미 죽은 것 같아. 그럼, 이제는 어떡해야 하지?"하지만 서건우의 생각은 달랐다."만약 안 죽었다면? 이게 다 우리의 추측뿐이잖아!"정희주가 바로 대답했다."후지와라가 어제 오후에 이태호의 머리를 들고 오겠다고 찾아갔잖아. 아직도 연락이 안 되는 거라면 이미 죽은 것이 확실해!""에이,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내 의형제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은 거야. 내 복수를 하기 위해 살해당한 거라고!"서건우는 자기와 후지와라 간의 정을 생각하며 슬퍼했다."이태호가 이 정도로 강할 줄 알았더라면 복수해달라고 부르지도 않았어!"정희주는 이 말을 듣고 심기가 불
이태호에게 아무 수단도 방법도 통하지 않는 것을 보자 우여진의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종래로 실패한 적이 없는 매혹술이 효과가 없는 걸 알아채자 가련한 척한 표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냉혹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어두운 안색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다시 성공 거수의 등 위에 서서 말했다.“이 도우, 정말 저런 2급 성자급 때문에 우리 요족과 적이 될 생각이에요? 이 도우가 명해성을 죽인 후 지금 명씨 가문에서 이미 추살령을 내렸어요. 심씨 가문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황천성지에서 이 도우가 그들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인 것을 알고 엄청나게 진노했다는 말도 있다고요.”우여진은 여경구를 내놓으라고 이태호를 설득하려고 애썼다.여경구가 가진 그 지도는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가 남긴 전승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 고전(古殿)을 여는 단서와도 관련이 있으며 신선을 비승하는 기연과도 관련이 있다.이 지도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요족 성녀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반대로 이 지도를 가지지 못하고 요족으로 돌아가면 벌을 받을 수 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발밑에 있는 성공 거수는 갑자기 난폭하게 포효를 하였고 천둥과 같은 포효소리가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는 우여진의 말을 듣고 온몸이 경직해졌다.‘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였다고? 이 두 사람은 모두 5급 성자급 천교가 아닌가? 이태호가 언제 이런 강자들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기껏해야 3급 성자 경지 초기가 아니었나?’속으로 이렇게 구시렁대는 여경구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러나 우여진의 표정을 보면 거짓은 아닌 것 같아서 그는 7~8할 정도는 믿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태호를 본 순간 그렇게 당황하고 대경실색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의 마음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고 호흡도 멈춘 듯하였다. 그는 눈을
여경구라도 친분이 별로 없는 동문 제자를 위해 선뜻 나서서 남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여경구는 가슴이 무거워졌다.‘이 지도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것 같군. 신선으로 되는 기연은 역시 2급 성자급 수사인 나에게 너무 과분해...’지금 목숨을 부지하려면 오직 이 물건을 이태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동문의 정을 봐서 조금이라도 챙겨주겠지.그는 속으로 결정을 내린 후 고개를 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사형, 절대로 저 요녀의 말을 믿지 마세요.이 기연을 사형에게 드리겠어요.”우여진은 여경구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고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를 내뿜었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 여경구는 이미 우여진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것이다. 우여진은 속으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바로 여경구를 찢어버리고 상대방의 정신기를 깡그리 빨아먹고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태호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 용기가 없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이태호의 마음이 흔들렸다.‘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 요족이 이렇게 중요시하고 기어코 뺏겠다는 물건이니 정말 비승하는 것과 관련된 기연이 아니더라도 높은 가치가 있겠지.’우여진은 이태호의 약간 관심이 생기는 듯한 표정을 보자 불시에 조급해졌고 아련하고 불쌍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소주와 성녀는 제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요골을 뽑아버리고 만 개의 화살로 가슴을 뚫는 가혹한 벌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이자를 저에게 넘기면 여진이는 이 도우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어요...”마지막에 우여진은 유혹적인 말을 하면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이태호를 향해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날렸다.안타깝게도 이태호는 오랫동안 신수민, 백지연과 같은 절세의 미인과 같이 지내서 이미 미색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우여진의 가식적인 모습은 그의 눈에는 방탕한 여우에 불과했다.이태호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지 마오.
우여진은 그냥 한 인간을 추격해서 죽이려고 했는데 이태호란 살신(殺神)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온 성공 전장에 퍼진 후 모두 이태호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명해성을 격살해서 명씨 가문에서 추살령까지 내렸다고 한다.그래서 수많은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의 천교들은 모두 암암리에 옆에 있는 호위나 부하들에게 절대로 이유 없이 이태호와 맞서 싸우지 말라고 분부했다.5급 성자 경지였던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도 단숨에 이태호에게 격살당했으니 자기와 같은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차분한 표정으로 허공에 서 있는 이태호가 여경구를 도와주려고 작심을 한 듯 여경구의 앞에 막아섰다. 이를 본 우여진의 아름다운 얼굴에 처음으로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 수사로서 그녀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지만 성공 거수를 조종하는 능력 덕분에 5급 성자 경지 수준의 전투력을 가졌다. 일반 적수라면 그녀는 절대로 안중에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눈앞의 상대가 이태호였다.최근 이태호의 명성에 대해 이미 족인들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우여진은 떨리는 가슴을 추스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저는 뇌택 구미호 일족의 성녀예요. 도우의 사제는 저희 호족의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그녀는 명성이 자자한 살신 이태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거세게 몰아붙이지 못했다.게다가 방금 이태호가 눈앞의 여경구가 그의 동문 사제라고 하였다.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약간 어색한 우여진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음, 내 사제가 요족의 무슨 보물을 빼앗아 갔단 말이오?”이에 우여진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한 지도 때문에 여경구를 쫓아다닌 것이었다.그 지도는 200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散修)가 신선으로 비승한 후 성공
여경구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 일찌감치 북두 성역에 들어온 것이었다.그러나 요족 수사들은 그의 일거일동을 진작에 주시하였고 그의 뒤를 밟고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즉시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의 실력을 가진 성공 거수를 조종해서 그를 공격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여경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실력이 다소 강해졌지만 기껏해야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니 어찌 성공 거수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성공 거수의 등위에 있는 요족 수사 세 명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한편으로 요족 수사들은 이미 궁지에 몰린 여경구를 보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 세 요족 수사 중, 우두머리는 녹색 장포를 입고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봉안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의 보라색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고 연보라색 눈동자는 차갑고 매혹적이었다.분명히 소녀인데 지극히 요염해 보였고 심지어 몸에서 기녀보다 더 음란한 기운을 풍겼다.우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항복해. 그 기연을 내놓으면 목숨을 살려 줄게! 물론 죽을죄를 면할 수 있지만 벌은 피할 수 없지. 나와 하룻밤만 보내면 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농염한 붉은 입술을 핥으면서 유혹하였다.여경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요족 수사들을 노리면서 냉소를 머금었다.“꿈 깨!”그동안 이 요족 수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그가 어찌 이들의 정체를 모를 수 있겠는가?모두 여우였다.눈앞에 있는 여우와 하룻밤을 지내다가 정기가 모두 빨려서 죽을지도 모른다.그런 괴롭힘에 시달리다 죽는 것보다 통쾌하게 죽는 것이 더 낫겠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우여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주제넘은 놈!”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성공 거수에게 여경구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바로 이때, 그녀는 수상한 기운을 느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줄기의 빛이 빠르게 이
이태호는 그 성공 거수를 조종한 자가 바로 요족 수사라고 확신하였다.요족 수사들의 기운은 모두 약하지 않았고 심지어 4급 성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의 외모도 인류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이태호는 신식으로 상대방의 기운에서 요수, 흉수와 비슷한 혈맥의 기운을 감지했다.이들은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임이 틀림없었다.뇌택의 땅은 동황 북쪽의 북해에 있으며 해외에 고립된 구역이었다.그들은 북해의 만족과 함께 북해 구역을 다스렸다.소문에 따르면,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은 한때 창란 세계를 지배했던 패자(覇者)였는데 원고시대에 수많은 요족이 온 창란 세계를 통치했다고 한다.그때 인간은 미개했고 방금 야만적인 생활을 마쳤다. 연약한 인족(人族)은 강한 요족과 마주하면 당연히 저항할 힘도 없어서 요족의 먹이로 될 수밖에 없었다.후에 수련하는 인간이 많아졌고 점점 많은 인간이 수련을 통해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족과 요족은 수차례의 대전을 진행하여 창란 세계는 쑥대밭으로 되었다.결국 기고만장했던 요족의 수가 급감했고 환경이 험악한 북해 경내에 있는 뇌택의 땅으로 물러가게 되었다.현재 창란 세계에서 요족 수사가 가장 적었는데 심지어 마문의 제자들보다 적었다.마문은 그래도 두 성지가 있고 건주, 나주 등 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후손을 양성했다.이태호는 머릿속에 있는 요족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돌이켜 보면서 미간이 점점 좁아졌다.솔직히 말해서 여경구가 그들의 추격을 받은 것은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태일종 출신의 동문 수사이지만 그가 모른 척하고 강 건너 불구경해도 상관이 없었다.그러나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기타 구역의 천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금 옆에 채유정 한 사람만 있어서 기세가 다소 약했다.반대로 중주, 동황 등 지역에서 온 대세력의 천교들은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그래. 독불장군이 되면 홀로 기연을 차
이때, 이태호는 별하늘에서 가장 눈에 띈 한 줄기의 별빛을 포착했는데 바로 자기의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거기서 발산한 빽빽한 별빛이 지극히 밝았다.특히 중심부에 있는 7개 별은 태양처럼 강렬하고 뜨거운 빛으로 주변 수만 리의 구역을 비추었다.무시무시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도 그것의 눈부신 빛을 막을 수 없었다.이태호는 이곳이 바로 북두 성역의 중심,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것을 알았다.이 7개의 큰 별은 북두 성역에서 가장 유명한 별이었다. 그것이 발산한 별빛으로 인해 북두 성역에 성신신철과 같은 특수한 천재지보가 많이 생겼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북두 성역은 많은 천교가 쟁탈전을 벌이는 주요 지점이었다.이렇게 많은 허공 틈새에서 시공의 도운을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성신신철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정말 좋으면 성황급 대능력자도 갖고 싶은 선금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이태호는 다소 지쳐 보이는 채유정을 보자, 그제야 상대방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래서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채 도우, 우리 이미 북두 성역에 도착했어요. 잠시 좀 쉬세요.”어차피 지금 북두 성역에 도착했으니 급히 기연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이에 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도우, 감사합니다.”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급히 북두 성역의 중심 구역으로 날아가서 근처에 있는 큰 별에 잠시 머물려고 하였다.그러나 두 사람이 막 날아가다가 계속 주변의 환경을 주시하고 있던 이태호는 갑자기 근처에서 전해온 치열한 전투의 여파를 느꼈다.그와 채유정의 몸이 즉시 굳어졌고 몰래 체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칼집에서 나올 신검(神劍)처럼 온몸에 수많은 날카로운 검의를 담았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전투 여파가 전해온 곳을 탐사하였다.그는 신식을 통해 백여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전투를 구경하였다.어느 한 큰 별 옆에 몸집이 산처럼 웅장하고 가죽이 검은 갑옷처
이태호는 북두 성역에 대해 들어본 적 있었다. 그곳이 성공 전장의 진정한 핵심 지역이라고 한다.성공 전장에 북두, 자미, 영항 등 3대 성역이 있다.이 3대 성역은 오랫동안 성공 전장을 탐색했던 선배들이 나눈 것이라 안에 수많은 기연과 보물이 들어 있다.물론 진정한 실력이 없으면 이 3대 성역에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것이다.왜냐하면 3대 성역 내의 환경이 지극히 열악하고 곳곳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외곽도 위험하지만 대체로 성공 거수가 사람을 잡아먹는 정도에 불과했다.그러나 3대 성역이야말로 진정한 악몽 수준이었고 수시로 일어난 공간 난류는 성자급 수사로 하여금 끝없는 공간에서 길을 잃게 만들 수 있다.다시 말하면, 한 발짝도 움직이기가 어려운 곳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절세 천교는 이런 환경에서 천지의 이치, 시공의 도리를 깨달으면 앞으로 성왕 경지로 돌파하는 기반과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성왕급 수사가 대능력자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수사가 시공의 도리를 깨달았고 신혼이 천지와 연결을 맺었기에 쉽게 허공을 찢고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시공의 힘을 신통과 무기와 융합하면 일격에 천 리 밖에 있는 물건도 부술 수 있었다.운이 정말 좋아서 이곳에서 대단한 기연을 발견했다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전설 속의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에 대해 이태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그렇게 귀한 기연은 성황급 강자들도 다투어 쟁탈하고자 할 것이다. 이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보잘것없는 수사는 그런 자격도 없을 것이다.3대 성역에 들어갈 수 있는 천교는 각 성지의 최정상 대세력의 성자, 신자들이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있다는 소문이 늘 있지만, 그가 아는 바로 최근 신선으로 비승한 자는 그의 사부인 미친 어르신 한 명뿐이었다.상고시대에 성공 전장이 생성된 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가?수십만 년, 수백만 년이 지났지만 미친 어르신 한 명만 신선으로 비
이태호는 수련을 마친 후 신식으로 단전을 살펴보니 황금빛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단전 내에서 팽배한 힘이 밀려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주먹을 꽉 쥐자 체내에서 산과 바다를 뒤엎을 것 같은 힘이 솟아올랐고 수시로 천지를 파멸시킬 수 있는 듯하였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내 실력으로 6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격살할 수 있을 것 같아!”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수사들 중 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대부분은 최정상 세력의 진전 제자들이고 그들보다 강한 자들은 성자, 신자급 천교들이었다.명해성과 같은 자를 만나면 이제 한 초식으로 순식간에 격살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무슨 검도 신통을 시전할 필요도 없고 대현황경금 검기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이번에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바로 4급 성자 경지의 중기로 돌파했고 육신도 예전보다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그는 육신으로 상급 영보와 맞설 수 있다고 하면, 지금은 최상급 영보도 맞설 수 있는 자신이 생겼다.그의 육신은 채유정이 가진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 사이에 있는 장궁과 비슷했다.육신의 방어력을 최대치로 높이면 적이 최상급 영보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의 방어를 뚫지 못할 것이다.체내의 팽배한 힘을 느낀 후, 이태호는 손을 들어 앞으로 일격을 날리자 허공에서 바로 틈새가 나타났다.오로지 육신의 힘만으로 허공을 부술 수 있는 것을 보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지금 그는 드디어 주먹으로 허공을 부수고 발로 대지를 뒤흔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흥분한 심정을 가라앉히고 그는 거만하지 말자고 자신에게 경고했다.‘아직 거드름을 피울 때가 아니야. 성공 전장에 온 최정상 세력의 성자, 신자들도 모두 천교들인데 지금 그들과 비교하면 아직 상당한 차이가 있어.’생각을 접은 후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서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채 도우, 호법해 주셔서
천리 밖에서 자미 성역 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육성훈 등 세 사람은 별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보자 무척 부러워했다.육성훈은 하늘에 나타난 화려한 정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부러운 말투로 말했다.“어느 천교가 돌파했는지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니!”천 리 떨어져 있어도 희미한 대도의 신음(神音)이 들렸고 원래 이태호 때문에 초조했던 마음을 순식간에 진정시켰다.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전생에 내가 살던 시대에 이렇게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는 천부적 재능이 가장 높은 괴물과 같은 천교였어!”성왕급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의 견문이 비교적 넓었다.전생에 그가 있었던 상고 시대에 천교의 실력은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때는 황금 시대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천교가 있었다.그중 한 천교가 선왕임구천(仙王臨九天)의 이상 현상을 일으켜서 마지막에 유명한 성황급 대능력자로 되어 한 지역을 통치하였다.누구나 두 가지 이상의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이런 진선(眞仙) 예비역은 만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였다.그러니 두 사람이 어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얼굴에 잔뜩 부러운 기색을 띤 고준서와 육성훈은 절대로 이런 이상 현상들은 이태호가 수련할 때 일으킨 것일 거라고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알았다면 아마 더 질투했을지도 모른다....같은 시각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이태호를 위해 호법 중인 채유정은 하늘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을 보면서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 “해상생명월, 혼돈종청련... 이태호, 이것이 바로 너의 타고난 자질인가?”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번에 그녀는 깊은 충격과 놀라움을 받았다.묘음문의 성녀로서, 상월신체(霜月神體)를 각성한 그녀도 천남 지역의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그녀가 돌파할 때 나타난 이상 현상은 ‘명월낙성하(明月落星河)’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10살 때부터 수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