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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신수민은 화가 났다. 상대방이 이런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이야. 사람을 잘못 봤다!

서지강도 적잖게 놀랐다. 그의 상식 속에는 돈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없었다. 전에 만났던 여자들은 다 돈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도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신씨 집안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매일 사업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해서 얻은 돈은 신 씨 그룹의 돈이고 즉 신씨 집안의 돈이다. 그중에서 신수민의 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신수민은 월급에 연말 보너스만 받을 뿐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이태호를 엿먹이기 위하여 강수를 두었다.

"허허, 알겠습니다. 계약하더라도 당신한테 가는 돈이 얼마 없죠? 그럼 이렇게 하죠. 당신 개인에게 400억을 드릴게요. 어때요?"

신수민은 화가 나서 사무실 문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꺼져! 나 신수민을 뭐로 보는 거야!"

서지강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차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신수민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신 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400억입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이렇게 쉽게 400억을 벌 수 있을까요? 호텔에 몇 시간만 같이 보내는 건데 시간 맞춰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남편한테 들키지도 않잖아요."

서지강은 여전히 자신만만했다. 사실 그는 이미 방을 예약해 두었고 몰래카메라도 설치해 두었다. 신수민이 따라가기만 하면 이태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신수민에게 400억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나중에 동영상과 사진으로 협박하면 신수민은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젊고 예쁜 여인을 자기 옆에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하자 서지강은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가 이 여자한테 질린 후 그 동영상들을 이태호한테 보여주면 이태호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태호가 미쳐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는 복수하고 싶었다. 이태호가 그날 길거리에서 자기의 무릎 꿇린 것을 후회하게 하고 싶었다. 홍성시 2류세가의 도련님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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