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형님이 9급 기사라고!"김다홍은 후지와라의 내공을 듣고 잠깐 놀랐다. 벚꽃 나라의 사람 중에 이런 고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후지와라의 부하들은 김다홍과 이호호가 겁먹은 줄 알고 득의양양했다.그중 한 명이 야비하게 웃었다."어때? 미녀들 두려운가? 두렵다면 항복해서 우리와 잘 놀아주면 돼. 형님이 기분이 좋아져서 너희들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르지!"후지와라도 웃었다."요시. 그렇지, 너희 둘이 항복한다면 내가 목숨만은 살려둘게. 우리의 목적은 이태호를 죽여서 내 의형제의 복수를 하는 것이니까!""쓰레기들이 입만 살았네!"김다홍이 내뱉은 말에 후지와라 일행이 기가 막혔다.김다홍과 이호호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맨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공격했다."펑 펑 펑!"격렬한 전투 소리가 났다. 김다홍과 이호호의 주먹에는 영기가 둘러싸여 있었고 눈에 거슬리는 빛이 났다."펑!"6급 기사가 김다홍의 주먹에 날아가 십몇 미터 밖으로 떨어졌고 이미 숨이 멈췄다."펑!"종사 내공의 수하가 발버둥 칠 새도 없이 이호호의 주먹 한 방을 맞고 바로 죽어버렸다."젠장, 보아하니 내가 나서야겠어!"눈 깜박할 사이에 4명의 수하를 잃었다. 옆에서 좋은 구경을 하려던 후지와라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주먹을 꼭 쥐고 이호호의 앞에 나타나 그녀의 주먹과 자기의 주먹을 맞대었다."쿵!"이번의 소리는 전의 소리보다 훨씬 컸다."펑!"후지와라의 눈에는 두려움이 스쳤다. 그는 그대로 날아가 근처의 나무 기둥에 부딪혔다."풉!"후지와라가 바닥에 떨어진 후 참지 못해 피를 토했고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이호호가 주먹 한 방으로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아니, 말도 안 돼. 네가 무왕급 강자라고!"후지와라가 일어났을 때 눈에 있던 멸시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이때 김다홍은 이미 남은 수하들을 모조리 해결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후지와라를 노려보며 말했다."미안한데, 쟤뿐만 아니라 나도 무왕급 내공이야!""뭐라고! 너희
남자 경호원들은 이번에는 주인님의 신분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태호는 도대체 무슨 존재이길래 6명의 무왕급 강자가 그의 경호원으로 자처하고 있지?"두 명 다, 그리고 또 4명이 있다고?"후지와라는 이번엔 정말로 겁을 먹었다. 한칼당의 실력은 강하다. 하지만 무왕급 강자는 쉽게 나올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만약 방금 이 사람들의 전력을 제 귀로 똑똑히 듣지 않았더라면 한칼당에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고 아마도 더 큰 손실을 안겨줬을 것이다.여기에 6명의 무왕이 있다는 사실을 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했다.후지와라는 머리를 굴리다가 재빨리 두 미녀와 이태호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세요, 나는 내 의형제를 위해 복수하러 왔어요!""이것은 형제의 정으로 인한 것이오. 당신들도 형제가 피해를 보았더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잖아요!"후지와라는 간곡했고 감정이 격앙되었다."죽여. 이 자식은 한칼당의 사람이야. 만약 형제의 정을 위한 것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대동하지 않을 거야!"이태호는 상대방이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수작인 것을 알고도 담담하게 웃었다. "만약 우리의 내공이 그들보다 낮았더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벚꽃 나라의 사람한테는 동정심을 가질 필요가 없어!""걱정하지 마세요. 벚꽃 나라의 사람한테는 자비가 없어요!"손에 영기가 넘실거리는 이호호는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안돼, 나를 죽이지 말아요!"후지와라는 식은땀을 흘렸다. 자기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자, 그는 머리를 조아렸다.모두가 방심하는 틈을 타 그는 갑자기 뛰어올라 손을 앞으로 가리키더니 옷 소매에서부터 여러 개의 은침이 날아왔다."조심! 암기가 있어!"이태호는 이호호와 김다홍을 향해 소리쳤다.이호호와 김다홍은 바로 몸을 피했다.김다홍이 쉽게 상대방의 공격을 피했지만 7, 8개의 은침은 동시에 이호호를 향했다. 거리도 가깝고 무방비 상태의 습격이라서 열심히 몸을 피했지만, 여전히 한 개의 은침이 그녀의 허벅지를 명중했다.
"벚꽃 나라의 쓰레기들. 더러운 수를 쓰다니!"김다홍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설마, 독이 있다고요? 어떡하지? 나 죽는 거예요? 맞다. 무왕급 내공의 사람은 병에 잘 안 걸리잖아요, 독도 잘 안 드는 게 아닐까요?"이호호는 그것이 독침이라는 것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무서워졌다.이호호는 핫팬츠를 입고 있어서 길고 예쁜 다리가 엄청 섹시해 보였다.지금은 그 섹시한 다리에 독침이 덩그러니 꽂혀 있었다. 독침 주위의 피부가 검은색을 띠었고 점점 주변으로 뻗어나갔다. 딱 봐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보통 독이 아니야. 상대방이 독을 잘 다루는 것 같아!"이태호는 김다홍에게 말했다."다홍, 호호를 방으로 데리고 가!"그는 말을 마치고 남자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가서 시체들을 처리해. 몸에서 무슨 보물 같은 것이 나오면 각자 챙기도록!""감사합니다, 주인님!"경호원들은 신이 나서 돈지갑 같은 것을 뒤지기 시작했다.김다홍은 이호호를 부축하고 거실의 소파에 앉혔다. 이태호는 거실로 들어와 김다홍을 향해 말했다."밖에서 지키고 있어,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마!""네!"김다홍은 이태호의 진지한 얼굴을 보며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나가서 문을 닫고 문 앞을 지켰다.이태호가 김다홍을 내보내자, 이호호는 놀라서 물었다."주인님, 심한가요? 나 죽어요? 에이, 죽어도 어쩔 수가 없죠.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것만 해도 운이 좋은 거죠. 수련하는 사람은 삶을 중하게 여기지 않아야죠. 나도 죽는 건 두렵지 않은데 단지 부모님이 걱정돼서요."여기까지 말한 이호호는 점점 서러워졌다."에이, 아깝게 25살인데 연애도 한 번 못 했어요. 연애도 못 해보고 벌써 죽다니!"이태호는 이호호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죽지 않아. 나한테 약이 있는데 독침을 뽑고 위에 바르면 돼. 하지만 독침을 뽑은 후 상처 주위에 퍼진 독을 빨아서 뽑아내야 해!""안 죽어요?"이호호는 마음이 놓였다."죽지만 않으면 돼요. 이다홍까지 밖으로 보내는 것을 보고
"앗!"이태호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두 손가락으로 독침을 잡고 빠르게 뽑아버렸다.이호호는 어이가 없었다. 말 한마디도 없이 갑자기 뽑는 바람에 놀라서 비명을 질렀잖아."그럼 나 시작한다!"이태호는 이호호의 예쁜 얼굴을 보며 말했다."독을 뺄 때 아플 수가 있으니 조금 참아!""네!"이호호는 긴장되었다. 이태호가 치료하고 그녀의 목숨을 살리는 행위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응!"그녀의 가슴이 두근거려 참을 수 없을 때쯤 이태호가 상처 부위를 힘껏 빨아 독혈을 빼내고는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뱉었다."앗!"몸에서 전해져 오는 야릇한 느낌에 이호호는 참지 못해 소리를 내며 소파 등받이를 꽉 쥐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아프지는 않았지만, 이상한 느낌 때문에 참지 못해 소리를 낸 것이었다.시간이 조금씩 흘러갔고 이태호는 여러 번 더 독혈을 빨아낸 후에야 동작을 멈췄다.십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호호에게는 느리고 긴 시간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독혈을 다 뺀 후, 이태호는 작은 유리병을 꺼내 뚜껑을 열어 약을 그녀의 상처에 뿌렸다.큰 상처가 아니어서 이태호는 약을 뿌린 후 반창고를 찾아서 붙여주어 이것으로 모든 치료가 끝났다."오케이!"이태호는 일어서며 이호호에게 말했다."상처 부위가 작고 약도 발랐지만 그래도 감염될 수가 있으니 오늘 저녁에는 일단 샤워하지 말고 내일 해. 그리고 오늘은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고 있어. 내일이면 다 나을 수 있을 거야!""감, 감사합니다, 주인님!"이호호는 이태호의 눈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떨어뜨리며 얼굴을 붉혔다.허벅지 안쪽이었고 위치가 꽤 높았다. 이태호가 그녀의 목숨을 살려내느라고 독을 빨아낸 것이지만 그래도 그녀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그럼, 잘 쉬어!"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됐어요? 이젠 괜찮은 겁니까?"김다홍은 문을 열고 나오는 이태호를 향해
"헤헤, 위치가 좀 어색하긴 하겠다!"김다홍은 이호호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는 웃으며 장난쳤다."다리라면 괜찮은 거 아니야? 만약 가슴이거나 엉덩이라면 더 어색할 거 아니야?"이 말을 듣고 이호호의 얼굴은 더욱 빨개져 김다홍한테 눈을 흘겼다."뭐라는 거야? 그런 부위라면 주인님이 직접 빨지 않겠지. 네가 나서야 할지도 몰라. 아무래도 남녀가 유별하니까!"김다홍은 반대했다."아니지, 그분은 의사잖아. 명의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는 의사가 아니잖아. 독혈을 빨아낼 때 무슨 기술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 힘 조절을 잘못해서 빨아낸 피를 삼켜버리면 큰일이잖아!"이호호는 곰곰이 생각했다. 김다홍이 한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아니라면 이태호는 김다홍을 시켰을 것이다.돌이켜 생각해 보니 독을 빨아낼 때 기술이 있는 것 같았다. 이태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지금 보니 단순히 그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었고 모든 것이 그녀의 착각이었다."에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조금 부럽다!"이다홍이 갑자기 이 말을 해서 이호호를 놀라게 했다.이호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나 중독됐는데 부럽다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이다홍은 웃으며 말했다."네가 중독된 것을 부러워한 것이 아니고, 아까 주인님이 직접 독을 빨아준 거를 부러워한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맞다. 느낌이 어땠어? 짜릿해?"이호호는 어이가 없어서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김다홍한테 눈을 흘겼다."뭐라는 거야? 내 목숨을 살리는 것뿐이야. 그분은 의사야, 망상하지 마! 그리고 아내와 아이도 있는데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잖아?"하지만 김다홍은 헤실헤실 웃었다."아내가 있는 게 어때서? 아내가 있다고 상상도 못 하게 하냐? 나는 우리 주인님이 도대체 무슨 사람인지 정말 궁금해. 내가 서 전왕이 신씨 집안을 방문한 날에 찍은 사진을 봤는데 사진 안에 소전 군신이 있는 거야. 몰래 빠져나와서 우리 주인님을 만나러 온 것이 틀림없어!"이호호도 말했다."맞아,
김다홍은 인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말했다."난 또 네가 아까워서 샤워를 안 하는 줄 알았지!"같은 시각, 소전은 자기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군신 4명만 들어있는 단톡방에 이태호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냈다.평소에 열흘이 지나도 문자 한 통 없이 잠잠하던 단톡방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세상에, 소전, 스승님이랑 같이 있었니? 무슨 일이야? 스승님은 우리더러 찾아가지 말라고 했잖아?"유일한 미녀 군신 주작이 말했다."젠장, 혼자 갔냐? 나도 데려가지!""정말 스승님이잖아. 세상에, 소전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도 부르지!"서청용 군신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너 이 자식, 어떻게 몰래 빠져나간 거야?"소전은 그제야 말했다."하하, 내가 똑똑하니까. 사실 얼마 전에 스승님이 갑자기 나한테 전화해서....."소전은 이태호가 그에게 부탁해서 사람을 구출한 일을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구나, 너 이 자식 똑똑한데, 경호원들 틈에 껴서 스승님한테 간 거였구나!"서청용 전신은 설명을 듣고 크게 웃었다.운백호 군신도 말을 했다."휴대전화가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가 했더니 너희 셋이 구나. 세상에, 소전 너 이 자식 대단한데 스승님을 찾아갔다니.""하하, 부럽지!"소전은 웃으며 이태호, 서규산과 같이 술을 마시는 사진들을 보냈다."봤지? 우리 술도 마셨다!""젠장, 이 자식을 당장 죽이고 싶어졌어. 이런 사진을 보내다니, 나 부러워서 배가 아프다."운백호가 말했다.주작도 덩달아 말했다."C, 스승님과 술도 같이 마시고, 너무 부럽다. 근데 스승님 옆에 앉은 미녀들은 누구야?"소전은 그제야 소개했다."오른쪽은 사모님이고 성함이 신수민이야. 조금 더 젊은 쪽은 사모님의 여동생 신수연이야!"말을 마친 후 소전은 사진 몇 장을 더 보냈다."여기는 신씨 집안의 사람들이야. 이분이 왕 사모님이야. 맞다, 이분이 스승님의 아버지이고 이분이 스승님의 어머니야. 아기는 스승님의 딸 신은재야.""세상에, 스승님 애가 있었어?
"힘들 것 같다. 우리한테 이런 기회는 없을 거다!"주작이 말했다."우리가 안 들키게 몰래 가보면 안 되나?"운백호가 말을 이었다."안될걸? 만약 들키면 스승님이 화나실 거야. 그리고 안 들키게 하면 같이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거잖아?""할 수 있는 게 소전을 부러워하는 것밖에 없네!"서청용이 다시 말했다.소전은 또 다른 소식을 전했다."헤헤, 기회가 있을 거야. 추석이 지나면 스승님과 사모님이 결혼식을 올린대. 그때 되면 우리 네 명이 다 같이 갈 수 있어. 스승님이 참석해도 된다고 하셨어. 사모님과 신씨 집안에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다고 하셨어!""하하, 정말이야? 너무 신난다. 드디어 스승님과 같이 술을 마실 수 있게 됐다!"서청용은 소전의 문자를 보고 몹시 흥분되었다."너무 기쁘다. 스승님의 결혼식 꼭 참석해야지!"운백호도 몹시 흥분되었다.“쯧쯧, 그때 스승님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우리도 없었을 거야. 우리 가서 며칠 머물면서 맘껏 놀자. 나는 사모님이랑 같이 쇼핑도 할 거야!"주작은 신이 나서 말했다.이때 이태호는 정원에 앉아있었다. 조금 전 이호호의 독혈을 빨아주는 일을 생각하자 마음에 파란이 일었다.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20대의 젊은 남성인데 그런 상황에서 마음이 술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이때 김다홍이 걸어 나와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주인님, 아까 그 사람이 자기가 벚꽃 나라 한칼당의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한칼당과 척지게 된 겁니까?"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설명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아마 내 전 여친 때문일 거야. 서건우가 일을 이렇게 키울 줄 몰랐어. 이미 폐인이 됐는데도 나한테 손을 쓰려고 하네!"김다홍이 대답했다."괜찮아요. 한칼당에서 다시 사람을 보내면 모조리 죽여버리면 되죠. 헤헤, 우리를 어찌할 수 없어서 약 올라서 미치겠죠!"이태호도 따라 웃었다."며칠 후 내가 가나 봐야 하는데 아내와 은재, 가족들을 너희들에게 잘 부탁한다!"김다홍은 바로 대답했다."주인님
이태호는 눈썹을 찡그리고 걱정되어 물었다.신수민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아까 사실....""서씨 집안의 사람? 그 자식이 아마 서지강 일 거야. 개자식, 지난번에 살려뒀더니 감히 너를 찾아갔어?"그녀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주먹에 힘이 들어갔고 눈에 살기가 일렁였다."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너를 위협해!"신수민은 눈가를 찌푸렸다."자기야, 소운과 소아가 그 자식 얼굴을 박살 냈는데 서씨 가문이 우리 신씨 가문에 복수를 하면 어쩌지?"이태호는 차갑게 웃었다."감히 당신 또는 신씨 집안을 건드리면 바로 서씨 집안을 홍성시에서 사라지게 할 거야!"이소아는 주변 상황을 보며 말했다."여기 전투가 있었어?"김다홍이 대답했다."그래, 벚꽃 나라의 사람이 달려들어서 주인님을 죽이려고 했는데 나와 호호 둘이 그들을 모조리 치웠어. 근데 호호가 중독됐어!"중독됐다는 말을 듣고 서소운과 이소아는 깜짝 놀랐다.신수민도 걱정되어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괜찮은 거야?"김다홍이 대답했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이 처치하셨어요. 약도 발랐고요. 내일이면 나을 수 있대요."이소아가 말을 이었다."너희 둘 무왕이잖아, 상대가 강했어? 우리도 벚꽃 나라의 사람을 만났는데 나와 소운이가 모조리 죽여버렸어!""너희들도 만났다고?"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보아하니 같은 팀인 것 같은데, 수민이 회사까지 알아내서 찾아간 것 같다!"이태호는 이제야 두려움이 밀려왔다."소운과 소아가 같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만약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자기야, 그 벚꽃 나라의 사람들은 서지강이 고용한 것이 아닌 것 같아. 서지강이 나가자마자 달려들었으니까. 무슨 사람들인지 알아? 왜 우리를 찾아온 건데?"신수민은 궁금해서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이제야 설명했다."정희주 기억나지? 하씨 집안이 망한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서건우라는 대학 동창이야. 외국에 몇 년 갔다가 부자 되어서 돌아왔는데, 그가 간 곳이 벚꽃 나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
이태호의 무시무시한 육체의 힘은 천만 근을 감당할 수 있는 파죽지세로 단번에 조명곤의 공격을 날려버렸다.이윽고 그의 주먹은 여세가 꺾이지 않고 곧장 조명곤의 몸과 부딪쳤다.이태호의 주먹은 태산이 억누른 것처럼 팽배한 기혈이 곧바로 조명곤 앞에 있는 영기 방어막을 꿰뚫었고 매섭게 가슴팍을 강타했다.“푸...”조명곤은 무방비 상태에서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는 느낌이 들었고 체내의 오장육부가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바로 피를 토하였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조명곤은 싸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순식간에 뒤로 수십 장 거리로 물러섰다. 안전한 곳에 도착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방금 잠깐의 접전 끝에 그는 이태호의 육신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할 뿐만 아니라 기혈이 팽배하고 힘은 진룡에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조명곤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은 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저놈은 절대로 존황급 수사가 아니야!’단체(鍛體) 공법을 수련한 존황급 수사일지라도 기껏해야 중급 영보와 비슷한 육신을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중급 영보보다 훨씬 강력한 육신을 갖고 있었다. 조명곤은 이태호가 날린 주먹의 파동에서 천만 근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에 조명곤은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웠다. 이태호는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진룡의 꼬리를 잡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보통 존황급 수사의 육신은 절대로 이렇게 강한 힘을 지닐 수 없다.이로써 조명곤은 이태호가 필연코 자신과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런 판단에 조명곤은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태호가 창망산맥에서 내공은 8급 존황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두 달 만에 8급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달에 한 경지를 돌파했다고?아무리 천교일지라도 수련 속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에 분통이 터질 뻔했다.그는 대뜸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시끄러워! 네놈이 뭔데?”그의 옆에 있는 조명곤과 조해룡은 모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였다.조씨 가문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모두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조광학이 보기엔 이태호는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과 싸울 수 있는 천교이지만 아직 성자급 수사를 능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화가 잔뜩 난 조광학은 두 장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말했다.“장로님들, 저놈을 해결해 주세요.”조명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의 역삼각형 눈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조명곤은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격렬한 음폭을 내면서 허공을 진동시켰다.그는 허공에 서서 거만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바로 네놈이 창망산맥에서 우리 소주의 팔을 잘린 것이냐? 네놈이 오늘 순순히 목을 내밀면 고통 없이 저세상으로 보내주마. 그렇지 않으면...”조명곤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딛더니 한순간에 수 장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의 몸에서 내뿜은 팽배하고 날카로운 살의는 공기 중에서 거의 실체로 응집하였다.그가 탐사한 결과 이태호의 뒤에는 보호자의 종적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혈혈단신으로 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쳐들어온 것이었다.조명곤이 보기엔 이태호의 행위는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그러면서 뻔뻔스럽게 2급 성자 경지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비아냥거리다니.천교라고 해서 경지의 격차를 무시하고 자신을 보는 건가?조명곤은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천재를 봤으나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는 별로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밟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위압을 발산하였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조명곤이 성자급의 위압으로 자신을 억누르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
이태호의 말을 들은 조광학은 살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이 되었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마치 눈에 푸른 빛을 번뜩이는 굶주린 늑대와도 같았다.과거에 이태호에게 참패를 당했던 낭패한 몰골을 떠올리며 조광학은 혼자 있는 이태호를 보면서 눈에서 전에 없던 기쁨과 강렬한 살의를 내뿜었다.그날 창맹산맥에서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와 조씨 가문의 조시환 장로의 공격을 받고 죽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광학은 온몸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산골짜기에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조명곤의 옆에 섰다.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지만 소식은 아직 조씨 가문까지 전해지지 않아 조광학 등은 아직 이태호가 이미 2급 성자급 수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두 성자급 장로가 옆에 있어서 조광학은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어두침침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이를 갈고 콧방귀를 뀌었다.그러고 나서 조광학은 몰래 옆에 있는 두 성자급 장로에게 신식으로 전음하였다.[구숙, 십삼숙, 이놈의 뒤에 보호자가 있어요?]조명곤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신식으로 대답하였다.[나의 신식으로 수십 리까지 살폈지만 수사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어. 이 사람은 틀림없이 혼자야.]이 소식을 들은 조광학은 이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독살스러운 웃음을 띠었다.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태일종에 조용히 있지 않고 제 발로 죽으러 왔네!”지금 그는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지난번에 이태호에게 패배한 후 그의 낭패한 모습은 온 천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조광학은 늘 이태호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두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선우정혁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이태호를 벌써 죽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홀로 이곳에 나타났으니 어쩜 보면 하늘이 복수하라고 안배해 주는 것 같아서 조광학은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자신의 옆에는 두 2급 성자급
산골짜기에서 조광학을 보호하고 있는 조명곤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방금 한 신식이 자신을 훑어본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2급 성자 경지인 그가 이런 느낌이 들자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내공을 운행하고 기운을 내뿜으면서 허공을 향해 큰 소리를 질렀다.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로 솟아오르고 초록색 독안개를 꿰뚫었으며 손에서 영광을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는 이태호가 있는 쪽을 향해 손을 내밀고 주먹을 쥐었다.촤르륵!주먹 빛이 나타난 순간 주변의 공간이 모두 부서졌고 주변의 독안개가 찌글거리면서 연기처럼 사라졌다.다른 한편으로 산골짜기 내에서 사인과 싸우고 있는 조광학 등도 같이 모여서 경계를 하였다.다른 성자급 장로는 바로 손을 써서 사인에게 중상을 입힌 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조광학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신식을 밖으로 방출하고 고공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조명곤이 다짜고짜 신통 무기를 사용해서 공격한 것을 보자 숨어 있는 이태호도 할 수 없이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는 손을 들어 내리 찍자 날카로운 검기가 조명곤의 공격을 무너뜨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숨지 않고 고공에서 산골짜기의 상공으로 내려갔다.경계가 가득 찬 조명곤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조씨 가문의 살기가 대단하군! 그냥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한테 신통의 공격을 마구 날리네!”조명곤은 이태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어서 미간이 불시에 찌푸려졌다.상대방이 기운을 은닉할 수 있는 법술을 알고 있거나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을 때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어느 경우이든 조명곤은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다.특히 그들은 임무가 있어서 의외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지금 그들은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상대방과 싸우다가 자칫하면 숙면 중인 성자급 흉수나 성왕급 수왕을 깨울 수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