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아, 우리 다민이 괜찮은거야?"전창민은 이태호와 그의 앞에 손이 묶인 채로 서 있는 전다민을 보고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당장 덤벼들려고 했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더니 한 손을 전다민의 머리 위로 올렸다."당신이 전당주? 충동질하지 마. 당신이 덤비면 이 애 머리를 쳐서 죽여버릴 거야!""이 자식이 감히? 우리를 여기로 부른 게 내 앞에서 내 딸을 죽이려는 거였어? 감이 그런 짓을 하면 내가 널 곱게 죽이지 않을 거야."전창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딸의 몸에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을 보고 조금 안도했다. 적어도 자기가 여기로 오기까지 딸이 폭행당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는 오는 길 내 내 딸이 상처투성이면 어떡할지 걱정했다.하지만 왕몽은 다른 말을 했다."전당주, 상황을 보니 조금 불길합니다!"전창민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지요?"왕몽이 말을 이었다."보세요, 다민이는 재킷 없이 달랑 짧은 티셔츠 한 장 입은 상태예요. 그 자식이 재킷을 벗긴 것이 틀림없어요. 아마도 딸이 수모를 당한 것 같습니다.""내......"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지금, 이 상황에 전다민을 살려내는 게 중요하지! 수모당한 것은 그다음에 논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금의 그에게는 빨리 이태호의 손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게 급선무였다."이 자식아, 네가 우리를 불렀잖아? 지금 사람을 데리고 왔으니 내 딸부터 풀어주고 우리 겨뤄보자!"전창민은 주먹을 불끈 쥐고 앞으로 나섰다. 그는 이태호를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눈빛으로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하하, 나는 1대1을 좋아하지만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아주 싫어해. 그리고 당신은 당주라서 실력이 강할 거야. 나는 한 명씩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는 내가 정해.""너......"전창민의 입가가 작게 경련했다. 이 자식 실력이 약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대로 사람을 지목한다고? 만약 실력이 약한 사람이 지목당
"맞아, 너. 늙은이 이리 와봐. 너 먼저 죽여버릴 거야. 물론 다른 사람들은 꼼짝 말고 제자리에 있어야지, 안 그러면 내가 우리 예쁜 아가씨를 죽여버릴 테니까."이태호는 고개를 까닥이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래, 좋아! 아주 좋아!"왕몽은 차갑게 웃고는 한 걸음씩 이태호를 향해 걸어왔다."내가 몸이 마르고 나이가 많은 것은 확실하네. 실력도 약해서 젊은이가 잘 골랐네!"전창민은 상대방이 왕몽을 지목하자 속으로 조소했다. 이 자식 제 무덤을 파는 짓이었다. 왕몽을 선택하는 건 그냥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왕몽은 혈인당의 이장로 이고 자신도 그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상대방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이태호도 앞으로 나서며 왕몽에게 말했다."당신, 삐쩍 마르고 허해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야. 쥐새끼처럼 생겨서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널 죽이는 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야!""허허, 이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누구한테 감히 막말하는 것이냐!"왕몽은 허허 웃으며 이태호와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너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동안에 이 사람들이 전다민을 구하러 간다면 네가 내 손 안에서 빠져나가 전다민을 죽이러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 꿈 깨라 이 자식아. 너 오늘 운이 더럽게도 나쁘구나. 내가 이 사람 중에서 제일 강해!"말을 마치고 왕몽은 내심 기뻐했다. 자기가 이태호를 죽이고 전다민을 구한다면 용사가 공주를 구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전다민이 절망에 빠질 때 자기가 구한다면 그녀가 그에게 마음을 열어 결혼 승낙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어린 신부를 맞이할 생각에 왕몽은 기쁘기만 했다. 하지만 죽음이 천천히 아가리를 벌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하, 뻥 치지 마, 내가 그딴 거짓말에 겁먹을 줄 알았어?"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계속 연기를 했다. 이런 연기하는 느낌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역시 처음이라서 꽤 신선했다."좋아, 그럼 간다!"왕몽은 눈에 살기를 머금고
왕몽의 공격으로부터 죽음까지 진행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왕몽은 이태호의 옷깃도 만지지 못한 채 죽어버렸다."세상에, 당주님. 이 이걸 어떡하죠? 왕몽이 죽었어요!"뒤에 서 있는 서의당의 강자들이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왕몽이 죽은 뒤 자신들의 차례이지 않은가?유독 나씨 아줌마가 이 상황을 보고는 방방 뛸 뻔했다."잘됐다. 너무 잘됐다. 왕몽이 죽었어. 너무 잘됐다. 너무 대단해."전창민은 기가 막혀 눈썹을 찡그리고 물었다."뭐가 좋다는 거지? 왕몽도 이렇게 쉽게 죽임을 당했다는 건 우리가 모두 같이 덤벼도 그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야."나씨 아줌마는 인제야 웃으며 말했다."당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거예요. 안 그러면 왜 왕몽을 콕 집어서 선택했을까요?"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나씨 아줌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때 이태호가 전다민의 팔을 풀어주었고 입 안에 있는 천 뭉치를 빼주었다."신전 주인님, 너무 강하십니다, 정말 탄복해요!"천 뭉치를 빼자마자 전다민이 말을 쏟아냈다."신전주인? 무슨 상황이야?"전창민과 장로들은 그 자리에서 굳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 이해 못 했다.나씨 아줌마가 웃으며 설명했다."당주님, 이분이 바로 우리의 신전 주인이십니다. 용신전의 신전 주인이세요.""맙소사!"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함했다. 자기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냐고 귀를 의심했다. 앞에 있는 이태호가 용신전의 신전주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괜찮아요. 방금은 연기를 해서 아빠가 사람들을 다 데려오게 하려고 한 거예요. 신전주인이 아빠가 오면 그때 혈인당의 일을 같이 의논해 보자고 했어요."전다민과 이태호가 같이 걸어왔고 전다민은 아빠의 손을 잡고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너, 너네 일부러 그런 거였어? 젠장, 난 완전히 속았어."전창민은 기가 막혀 전다민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정말 신전 주인 확실해?"전다민은 웃으며 말했다."손에
"이해합니다. 이해하고 말고요!"전창민은 인제야 마음이 놓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오늘 여기서 전멸당할 줄 알았으니까.이런 반전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자, 일어나요. 우리 다 같은 식구예요!"이태호가 손을 올리며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일어섰다."신전주인, 연기를 너무 진짜처럼 해서 다민이를 묶어 두기까지 하셨네요."전창민은 일어선 후 절로 웃음이 나왔다."바로 전에 정말 놀랐어요."이태호가 이제야 입을 열었다."에이. 어쩔 수가 없었어. 나씨 아줌마가 왕몽이 왔다고 알려주니 더더욱 연기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왕몽을 꼬셔와서 죽이지 않으면 나중에 들켜서 너희를 납치해버리면 어떡하지? 지금은 그를 죽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 남는 것이 최선이야."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씨 아줌마를 향해 말했다."나씨 아줌마, 진짜. 다른 사람을 속이더라도 나한테는 알려줬어야지."이태호가 서둘러 설명했다."나씨 아줌마 잘못이 아니에요. 내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도착한 후 같이 혈인당의 일을 의논해 보기로 했어요.""네, 역시 신전 주인의 생각이 깊습니다. 너무 잘 됐어요. 이제 우리가 신전 주인을 찾았으니 혈인당을 두려워하지 않아요."장로도 몹시 흥분되었다.이장로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신전 주인 너무 강하십니다. 왕몽이 보통 실력이 아닌데 신전 주인이 가볍게 한방으로 죽였잖아요. 탄복해요.""헤헤, 우리도 생각을 못 했어요. 혈인당이 우리더러 죽이라고 한 사람이 신전 주인 일 줄이야. 그들이 우리를 보낸 덕분에 신전 주인을 찾게 된 거야. 아니면 신전주인을 영영 찾지 못할 것이에요."전다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왜 몸에서 샤부샤부 냄새가 이렇게 심하게 나지? 아까 샤부샤부 먹었니?"전창민이 전다민과 이태호 몸에 밴 냄새를 맡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전다민이 웃었다."어떻게 알았어? 오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신전 주인이 샤부샤부 사주셨어."전창민의 입가가
전다민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아마 괜찮을 거예요. 우리가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출동했고 거기에 왕몽까지 합세했는데 혈인당의 사람들은 무조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늦은 시간이기도 해서 굳이 전화로 확인하지 않을 거예요. 안 받더라도 일찍 잤거나 마사지 가게에 여자랑 놀러 갔다고 생각할 거예요. 왕몽이 여자 좋아하기로 유명하잖아요."여기까지 말한 전다민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을 계속했다."하지만 내일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어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휴대전화는 그냥 시체와 같이 처리하자.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변수가 생기기 전에, 오늘 저녁 출발해서 내일 새벽 홍성시에 도착하는 대로 상대방을 습격하자. 혈인당은 무방비한 상태라서 아마도 쉽게 없앨 수 있을 거야."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묘수입니다. 신전주인의 계략은 정말 묘책입니다. 새벽 3, 4시에 그들을 포위한다면 정말 대비할 시간도 없이 그냥 당할 수밖에 없어요. 일이 계획대로 흐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이태호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실력이 강한 자는 나한테 맡기고 그 나머지 사람들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겠지?""신전주인 걱정하지 마세요. 문제없습니다."전창민과 서의당의 몇몇 고수는 가슴을 치며 보증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직 저녁 식사 안 한 것 같은데, 우리 먼저 태성시로 돌아가서 저녁 식사를 한 후 같이 홍성시로 출발하자.""좋습니다. 신전주인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모두 기쁨을 금치 못했다. 이태호의 강함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고, 이런 강한 사람이 자기편이라는 게 너무도 든든했다. 이번 일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이태호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여러분, 나의 신분은 당분간 비밀입니다. 그냥 이 선생님 또는 이태호라고 부르면 됩니다. 내 가족도 내가 용신전의 신전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그저 평범하게 살기를 원합니다.""알
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이튿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이태호는 사람들과 본부에 도착했다."당주님, 돌아오셨습니까? 그 이태호라는 사람은 죽였습니까?"본부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당주가 돌아오자, 다급하게 물었다."잘됐다, 아가씨가 무사하게 돌아왔어. 그럼, 그 이태호라는 자는 당연히 죽은 거지."젊은이가 옆에서 빠르게 대답했다."입 다물지 못할까!"전창민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태호는 그들의 신전주인이다. 이놈들 신전주인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니?그는 큰소리로 야단을 낸 후 소개했다."여러분, 이분이 바로 이 선생님이시다. 우리와 가벼운 농담을 한 것뿐이야. 우리를 불러내서 혈인당을 없애는 일을 의논했어.""뭐, 혈인당을 없애? 장난 아니지?"여기저기서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가능한가요? 이태호라는 사람이 우리와 함께 혈인당을 없앤다고요? 적군의 적이 우군이라지만 혈인당은 실력이 너무 강하잖아요."서의당이 혈인당을 없애는 일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말했다."그 입들 다물게. 이 선생님이 왕몽을 죽였어. 이제부터 이 선생님은 우리의 귀빈이야, 그의 말은 내 말과 같은 힘이 있어. 모두가 이 선생님께 공경하게 대해야해. 알았어?"전창민이 당부했다."뭐라고! 혈인당의 이장로가 이태호 손에 죽었다고? 그럼, 실력이 대단한 거잖아!""너무 대단해. 혹시 9급 기사 실력일까? 아니면 당주님이 왜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는 건데?""당주님이 말을 꺼냈으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야. 하하 이제 우리 팔자 폈다."전창민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때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어떤 중년 남자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더니 사람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고 벌써 맨 뒤의 자리로 이동했다.어두운 저녁이라서 그 사람은 점점 구석진 곳으로 물러나더니 재빨리 대문이 있는 방향으로 빠져나갔다."어디가?"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허공에 뛰어올라 그가 있는 곳으로 몸을 틀었다."이럴 수가!"그 남자는 자신이 탄로 나자 재빨리
"무귀 이 자식, 가서 소식을 전하려는 거지? 그러게 이 사람이 평소에 무슨 비밀이 있어 보였는데 혈인당이 우리 서의당에 꽂아둔 감시자였구나!대장로는 바닥에 있는 사람을 사납게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전창민은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무귀, 서의당에서는 너한테 많이 베풀었어. 그리고 너는 이 서의당의 타주야. 매달 몇억을 주는데 감히 우리를 배신해?"하지만 무귀는 차갑게 조소했다."하, 이건 내 탓이 아니야. 전다민이 나한테 시집오는 것을 반대했잖아. 혈인당에서도 매달 나한테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있거든. 너희들이 혈인당을 배신하면 죽게 될 거야. 혈인당 당주가 나한테 말했어. 너희들이 감히 배신한다면 너와 장로들을 모조리 죽이고 내가 서의당 당주 자리에 앉게 될 거야. 그때 전다민을 나한테 시집보내준다고도 하셨어."전다민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파랗게 변해 분노어린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았다."무귀, 네가 이렇게 비겁한 사람인 줄 몰랐어. 나는 너를 안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냥 오빠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왜 그렇게 집착해?""하, 내가 집착해?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겠어? 그래 집착하는 거로 하자. 나 무귀는 오늘 이미 너희 손에 잡혀서 이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해!"무귀는 자신 있게 웃었다. 그는 그동안 서의당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다. 그는 당주가 그를 가엽게 여겨 죽이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를 감금했다가 서의당에서 쫓아내면서 풀어주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와 전다민은 가까운 사이다. 전다민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거라는 착각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었다."그래. 그럼, 네 소원 들어줄게!"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그의 가슴 위로 발을 내리 찼다."풋!"무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피를 토하며 가슴을 부여잡고 경련하더니 바닥에 쓰러졌다. 이태호한테 죽임을 당한 것이다."이건........."많은 사람이 전창민을 바라보았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또 이태호가 무귀를 죽일 줄을 몰랐
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 얼굴을 모르고 있으니 내가 가서 처리할게."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옅게 웃으며 그쪽으로 걸어갔다.역시, 문지기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슉슉슉!"나머지 강자들이 모두 따라왔다."들어가서 죽여!"이태호가 손을 앞으로 가리키며 명령했다."쿵쿵쿵!"서의당의 사람들이 모조리 덤벼들었다.상대방이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혈인당의 많은 고수가 그대로 죽었다.하지만 소란스러운 소리에 정신을 차린 혈인당의 사람들도 빠르게 나왔지만 이미 서의당의 포위망 안이었다."전창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감히 혈인당을 기습해?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피도둑은 전창민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여기에 본래 사람이 7, 8백 명밖에 없는데 서의당의 습격에 반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하지만 남은 사람 중 강자가 대다수였다. 당주인 피도둑 외에도 많은 장로와 3명의 증조 장로가 있었다.특히 피도둑과 3명의 증조 장로의 전투력은 두말할 것 없이 강했다. 그들이 이런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에 혈인당이 홍성시에서 태평하게 있을 수 있었고 확장하며 손을 태성시까지 뻗으려는 것이었다."네가 바로 피도둑?"이태호는 상대방을 훑어보더니 차갑게 조소했다."전에 우리 용의당을 건드릴 때 그냥 보내온 사람을 죽이기만 했어. 따지는 것이 귀찮았거든. 그런데 감히 또 사람을 보내와? 이젠 사람을 보낼 필요가 없어. 내가 직접 찾아왔거든.""네가 바로 이태호?"피도둑은 빠르게 이태호를 알아보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좋지, 좋아. 감히 찾아오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증조 장로 중 한 명이 전창민을 향해 소리쳤다."전창민 이 배신자야. 이태호를 죽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데리고 오다니!"전창민이 차갑게 웃었다."배신자? 하, 난 혈인당의 사람이 아니야. 배신자라니?""그래, 너는 사람이 많고 이태호까지 합세해서 우리 혈인당을 도전하는 것이냐? 꿈 깨. 진정한 강자의 앞에서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
이태호의 무시무시한 육체의 힘은 천만 근을 감당할 수 있는 파죽지세로 단번에 조명곤의 공격을 날려버렸다.이윽고 그의 주먹은 여세가 꺾이지 않고 곧장 조명곤의 몸과 부딪쳤다.이태호의 주먹은 태산이 억누른 것처럼 팽배한 기혈이 곧바로 조명곤 앞에 있는 영기 방어막을 꿰뚫었고 매섭게 가슴팍을 강타했다.“푸...”조명곤은 무방비 상태에서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지는 느낌이 들었고 체내의 오장육부가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바로 피를 토하였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조명곤은 싸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순식간에 뒤로 수십 장 거리로 물러섰다. 안전한 곳에 도착한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방금 잠깐의 접전 끝에 그는 이태호의 육신은 무서울 정도로 단단할 뿐만 아니라 기혈이 팽배하고 힘은 진룡에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조명곤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은 후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저놈은 절대로 존황급 수사가 아니야!’단체(鍛體) 공법을 수련한 존황급 수사일지라도 기껏해야 중급 영보와 비슷한 육신을 가질 수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중급 영보보다 훨씬 강력한 육신을 갖고 있었다. 조명곤은 이태호가 날린 주먹의 파동에서 천만 근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이에 조명곤은 마음속으로 크게 놀라웠다. 이태호는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진룡의 꼬리를 잡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보통 존황급 수사의 육신은 절대로 이렇게 강한 힘을 지닐 수 없다.이로써 조명곤은 이태호가 필연코 자신과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이런 판단에 조명곤은 경악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난번에 이태호가 창망산맥에서 내공은 8급 존황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두 달 만에 8급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한 달에 한 경지를 돌파했다고?아무리 천교일지라도 수련 속
조광학은 이태호의 말에 분통이 터질 뻔했다.그는 대뜸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시끄러워! 네놈이 뭔데?”그의 옆에 있는 조명곤과 조해룡은 모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였다.조씨 가문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자는 아니지만 모두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조광학이 보기엔 이태호는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과 싸울 수 있는 천교이지만 아직 성자급 수사를 능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화가 잔뜩 난 조광학은 두 장로를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말했다.“장로님들, 저놈을 해결해 주세요.”조명곤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의 역삼각형 눈에서 섬뜩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조명곤은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격렬한 음폭을 내면서 허공을 진동시켰다.그는 허공에 서서 거만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바로 네놈이 창망산맥에서 우리 소주의 팔을 잘린 것이냐? 네놈이 오늘 순순히 목을 내밀면 고통 없이 저세상으로 보내주마. 그렇지 않으면...”조명곤은 앞으로 한 발짝 내딛더니 한순간에 수 장 밖으로 나갔다.지금 그의 몸에서 내뿜은 팽배하고 날카로운 살의는 공기 중에서 거의 실체로 응집하였다.그가 탐사한 결과 이태호의 뒤에는 보호자의 종적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이태호는 혈혈단신으로 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쳐들어온 것이었다.조명곤이 보기엔 이태호의 행위는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그러면서 뻔뻔스럽게 2급 성자 경지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비아냥거리다니.천교라고 해서 경지의 격차를 무시하고 자신을 보는 건가?조명곤은 수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천재를 봤으나 진정으로 살아남은 자는 별로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계단을 밟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위압을 발산하였다.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조명곤이 성자급의 위압으로 자신을 억누르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아
이태호의 말을 들은 조광학은 살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이 되었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마치 눈에 푸른 빛을 번뜩이는 굶주린 늑대와도 같았다.과거에 이태호에게 참패를 당했던 낭패한 몰골을 떠올리며 조광학은 혼자 있는 이태호를 보면서 눈에서 전에 없던 기쁨과 강렬한 살의를 내뿜었다.그날 창맹산맥에서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와 조씨 가문의 조시환 장로의 공격을 받고 죽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광학은 온몸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산골짜기에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서 조명곤의 옆에 섰다.태일종의 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지만 소식은 아직 조씨 가문까지 전해지지 않아 조광학 등은 아직 이태호가 이미 2급 성자급 수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두 성자급 장로가 옆에 있어서 조광학은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어두침침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이를 갈고 콧방귀를 뀌었다.그러고 나서 조광학은 몰래 옆에 있는 두 성자급 장로에게 신식으로 전음하였다.[구숙, 십삼숙, 이놈의 뒤에 보호자가 있어요?]조명곤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신식으로 대답하였다.[나의 신식으로 수십 리까지 살폈지만 수사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어. 이 사람은 틀림없이 혼자야.]이 소식을 들은 조광학은 이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독살스러운 웃음을 띠었다.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태일종에 조용히 있지 않고 제 발로 죽으러 왔네!”지금 그는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지난번에 이태호에게 패배한 후 그의 낭패한 모습은 온 천남의 웃음거리가 되어 조광학은 늘 이태호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두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선우정혁의 비호가 없었더라면 이태호를 벌써 죽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홀로 이곳에 나타났으니 어쩜 보면 하늘이 복수하라고 안배해 주는 것 같아서 조광학은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이번에 자신의 옆에는 두 2급 성자급
산골짜기에서 조광학을 보호하고 있는 조명곤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방금 한 신식이 자신을 훑어본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2급 성자 경지인 그가 이런 느낌이 들자 바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내공을 운행하고 기운을 내뿜으면서 허공을 향해 큰 소리를 질렀다.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하늘로 솟아오르고 초록색 독안개를 꿰뚫었으며 손에서 영광을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는 이태호가 있는 쪽을 향해 손을 내밀고 주먹을 쥐었다.촤르륵!주먹 빛이 나타난 순간 주변의 공간이 모두 부서졌고 주변의 독안개가 찌글거리면서 연기처럼 사라졌다.다른 한편으로 산골짜기 내에서 사인과 싸우고 있는 조광학 등도 같이 모여서 경계를 하였다.다른 성자급 장로는 바로 손을 써서 사인에게 중상을 입힌 후 더 이상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조광학의 곁으로 돌아갔다. 그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신식을 밖으로 방출하고 고공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조명곤이 다짜고짜 신통 무기를 사용해서 공격한 것을 보자 숨어 있는 이태호도 할 수 없이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는 손을 들어 내리 찍자 날카로운 검기가 조명곤의 공격을 무너뜨렸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숨지 않고 고공에서 산골짜기의 상공으로 내려갔다.경계가 가득 찬 조명곤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무표정하게 말했다.“조씨 가문의 살기가 대단하군! 그냥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한테 신통의 공격을 마구 날리네!”조명곤은 이태호가 누구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이태호의 내공을 알아볼 수 없어서 미간이 불시에 찌푸려졌다.상대방이 기운을 은닉할 수 있는 법술을 알고 있거나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을 때 상대방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어느 경우이든 조명곤은 시비를 걸고 싶지 않았다.특히 그들은 임무가 있어서 의외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지금 그들은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어서 상대방과 싸우다가 자칫하면 숙면 중인 성자급 흉수나 성왕급 수왕을 깨울 수 있기 때문
...이와 동시에.백 리 떨어진 거리에 있는 이태호는 지금 지도를 들고 지도 위에 표시된 경로를 따라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도중에서 그는 인간의 9급 존황급 수사와 필적한 흉수들을 많이 만났지만 자신의 강한 실력으로 모두 격살해 버렸다.백수산맥은 천남의 위험한 금지 구역으로 갈 곳이 없고 궁지에 빠진 산수 외에 살인을 저지른 악당들만 위험을 무릅쓰고 산맥의 깊숙한 곳에 들어가게 된다. 보통 수사들은 절대로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대체로 외곽을 돌면서 영약 등을 채집했다.왜냐하면 산맥의 깊숙한 곳에 들어갈수록 독장의 독이 더욱 강렬해졌고 심지어 실력이 성자급 수사와 비견할 수 있는 수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백수산맥을 지나면 중주에 이를 수 있지만 아직은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지금 모두 대형 전송 진법을 사용하는데, 공간의 노드를 통해 바로 중주로 전송될 수 있다.이태호가 지도 위에 있는 종착점까지 점점 가까워진 것을 보자 속으로 기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 왔네.”지금 그는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지만 백수산맥에서 여전히 간담이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산맥의 깊은 곳에 성왕 경지의 흉수왕이 도사리고 있으니 부주의로 이런 수왕과 마주치면 이태호일지라도 황급히 도망쳐야 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신식을 수십 리까지 방출해서 시시각각 주변을 경계했다.백 리는 지금의 이태호에게 있어서 매우 짧은 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이윽고 푸른색 독안개에 뒤덮인 산골짜기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산골짜기는 매우 드넓었고 마치 가파른 협곡처럼 생겼다. 계곡이 종횡으로 뻗어져 있었고 절벽이 가파른 것이 대지가 드러난 상처처럼 보였다.천지의 영화가 있을 만한 곳을 찾은 후 고공에서 비행 중인 이태호가 내려오려고 할 때 갑자기 산골짜기에서 퍼져 나오는 전투의 여파를 감지했다.곧이어 분노에 차 있고 귀청을 째지는 듯한 포효소리가 들렸다.“으르렁!!”하늘을 찌르는 듯한 이 포효소리는 산골짜기의 상공을 뒤덮은 푸른색 독안개가
백수산맥에서 조광학은 주변에서 파란색과 푸른색이 섞여 있는 독장, 발밑에 깔린 수많은 독충, 뱀, 전갈을 바라보면서 혐오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번에 온 목적을 생각하면서 조광학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묵묵히 장로의 뒤를 따랐다.오른쪽 팔의 상처에서 은근히 전해지는 아픔, 그리고 뼈에 남은 날카로운 검의를 느끼면서 조광학의 눈빛은 음침하고 싸늘하게 변했다.‘이태호!!!’조광학은 마음속으로 노호하였다. 그는 이태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이태호에게 팔이 잘린 후, 그는 꽁무니를 빼고 도망쳤다. 그 후부터 그는 온 천남 지역의 웃음거리로 되었고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그뿐만 아니라 이태호의 잔여 검의는 수시로 그를 괴롭혔고 그가 잘린 팔을 이을 수 없게 하였다. 팔을 이어도 그가 이후에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었다.어쩔 수 없이 가문에 있는 옛 서적을 뒤적거려서 방법을 찾았다.그렇지 않으면 조광학의 자질에다 조씨 가문의 각종 수행 자원까지 합쳐서 그는 벌써 성자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수행의 길은 원래 한 발짝 느리면 계속 뒤처지게 된다.비록 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몇 달 되었지만 조광학은 창망산맥에서 겪은 일을 생각할 때마다 이태호에 대한 증오로 치가 떨렸다.조광학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이태호를 욕하였다. 혼돈 마수를 찾아서 그것을 제련하고 나서 성공 전장에서 이태호로 하여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광학은 고개를 들고 옆에 있는 장로에게 물었다.“속도를 내서 빨리 갑시다. 혼돈 마수를 제련한 후 성공 전장에 참가해서 이태호도 팔이 잘린 맛보게 할 것입니다!”장로는 이 말을 듣고 흐뭇한 표정으로 지었다. 지금의 조광학은 전에 없던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후 조광학은 실패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의기소침해졌고 퇴폐해졌다.그는 온종일 누워서 잠을 자거나 주색에 빠졌고 수련에 열중하지 않았다.후에 파경단을 먹고 9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지만 조광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