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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맞아, 너. 늙은이 이리 와봐. 너 먼저 죽여버릴 거야. 물론 다른 사람들은 꼼짝 말고 제자리에 있어야지, 안 그러면 내가 우리 예쁜 아가씨를 죽여버릴 테니까."

이태호는 고개를 까닥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좋아! 아주 좋아!"

왕몽은 차갑게 웃고는 한 걸음씩 이태호를 향해 걸어왔다.

"내가 몸이 마르고 나이가 많은 것은 확실하네. 실력도 약해서 젊은이가 잘 골랐네!"

전창민은 상대방이 왕몽을 지목하자 속으로 조소했다. 이 자식 제 무덤을 파는 짓이었다. 왕몽을 선택하는 건 그냥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왕몽은 혈인당의 이장로 이고 자신도 그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상대방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이태호도 앞으로 나서며 왕몽에게 말했다.

"당신, 삐쩍 마르고 허해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야. 쥐새끼처럼 생겨서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널 죽이는 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야!"

"허허, 이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누구한테 감히 막말하는 것이냐!"

왕몽은 허허 웃으며 이태호와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

"너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동안에 이 사람들이 전다민을 구하러 간다면 네가 내 손 안에서 빠져나가 전다민을 죽이러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니? 꿈 깨라 이 자식아. 너 오늘 운이 더럽게도 나쁘구나. 내가 이 사람 중에서 제일 강해!"

말을 마치고 왕몽은 내심 기뻐했다. 자기가 이태호를 죽이고 전다민을 구한다면 용사가 공주를 구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전다민이 절망에 빠질 때 자기가 구한다면 그녀가 그에게 마음을 열어 결혼 승낙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린 신부를 맞이할 생각에 왕몽은 기쁘기만 했다. 하지만 죽음이 천천히 아가리를 벌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하, 뻥 치지 마, 내가 그딴 거짓말에 겁먹을 줄 알았어?"

이태호는 그의 말을 듣고 계속 연기를 했다. 이런 연기하는 느낌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역시 처음이라서 꽤 신선했다.

"좋아, 그럼 간다!"

왕몽은 눈에 살기를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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