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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서전왕님, 이건 백씨 집안 방문장이오니 누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가능하시면 식사와 잠자리를 저희가 안배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는 게 어떨까요?"

백진수는 깍듯이 허리를 굽혀 방문장을 건넸다.

태성에서 최고의 세력을 지닌 성주부의 주인으로써 서전왕이 방문장을 받아 들임과 동시에 단 한 번만이라도 식사를 함께 하거나 하룻밤을 백씨네에서 보내주면 그 또한 백씨의 위엄을 증명해 주는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서규산이 혹시나 본인이 건넨 방문장을 거절한 채 다른 집안 방문장을 받아 들이는 날엔 쪽팔리는 일이었으니 지금의 백진수는 몹시 긴장해하고 있었다.

잠시 후 고민에 잠겨 있던 서규산이 넙쭉 방문장을 받아 왔다.

"그렇지 않아도 태성에서 며칠 묵어야 되는데, 그럼 이 기간 동안 성주부의 신세를 좀 져야 되겠네요,"

"저희가 더 영광입니다."

백진수는 행복에 겨워 흥분한 나머지 말하는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백지연도 흐뭇해졌다.

"다들 왜 아직도 무릎 꿇고 계세요? 어서 일어나세요."

서규산을 껄껄 웃으며 백진수를 따라 앞으로 걸어가다 보니

경호원들로 인해 가로막히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장을 쥔 손을 뻗고 있었다.

수많은 방문장들을 받아 줄순 있지만 어느 집에 방문할 지는 아직 정하지 못한 서규산은 담담하게 웃으며

백진수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일류 명문 집안의 방문장들은 예의상 몇개 정도는 받아야 하니 가르켜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백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규산은 일류 명문 집안인 용씨네, 제갈네, 방씨네를 비롯해 또 예외로 세 장을 받아 들였다.

어쨌든 본인 집에 방문해서 식사를 하던, 담화를 나누던, 뭘 하든 영광스러운 일이었으니, 그럴 회망이 있게 됐단 것만으로도 서규산에게 방문장을 건네 준 사람들은 흥분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이태호가 있는 곳까지 걸어온 서규산은

신씨네 집안과 함께 손을 뻗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 했지만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신수민 손에 있던 방문장을 넘겨 받고 백진수의 차에 올라탔다.

"여러분, 서전왕님께서 저희 백씨 집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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