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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신수민은 한참 멍하니 서 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진짜야, 언니, 이거 진짜야! 몇몇 안 되는 방문장에서 우리가 뽑힐 확율이 높아지는 거잖아!"

이태호가 답하기도 전에 신수연은 격분해하고 있었다.

"너무 잘 된 일이잖아, 우리꺼를 가져 갔다니! 받았다는 것만으로 성대한 일이야."

처음 이러한 인물과 접해 보는 신수민도 펄쩍펄쩍 날뛰고 있었다.

서전왕 같은 영웅이 방문한다고 하면 백여개의 도시가 존재하는 남군에서 자그마하기 그지 없는 태성시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설령 남군 군주라도 깍듯이 모셔야 하는 인물인 것이다.

이 모든 걸 보고도 이태호는 그저 평온한 웃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전왕이 소전의 스승이 바로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백가와 소령을 호송한다는 빌미로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찾아 왔다는 것과 소전도 몰래 자신을 찾아 뵈려고 왔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본인이 태성에 없었으면 서전왕은 얼굴을 비치지 않았을 것이고 제자인 소전도 슬금슬금 따라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서전왕이 신씨네건 받으면서 우리건 안 받았다 이거지, 괘씸해 죽겠네."

서전왕과 백씨네가 자리를 떠나자 서문옥은 화가 치밀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자 서지강이 입을 열었다.

"서전왕이 신수민의 얼굴에 반해서 받아 준거 아닐까? 제갈네와 용씨네 것도 제갈용녀와 용지혜 손에서 받아 왔잖아, 내가 볼땐 미녀를 좋아하는 남자의 심리는 다 똑같은 거야,"

서지강이 얼떨결에 내뱉은 말에 서문옥은 얼굴색이 흐려졌다.

"그러니까 내가 못났다는 거야? 전에는 내가 쟤네들보다 훨씬 더 예쁘다며?"

"그럼, 자기가 저여자애들보다 훨씬 더 예쁘지!"

말실수를 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서지강은 마음속으로는 사실 다른 명문 집안 아가씨들과 비교했을 때 서문옥은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묘한 느낌이 딸린다고 여기고 있었다.

게다가 서문옥은 외모로는 훌륭하긴 하나 가슴이 평평하고 욱하면 화를 자주 내는 성질에 집안끼리 사업교류가 없었으면 진작에 다른 여자를 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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