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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이튿날 이태호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나온 후 신수민을 불러서 신씨 집안으로 운전해 갔다.

대문에 거의 도착할 때쯤 신수연이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헤헤, 할머니가 나더러 방문장을 두 장 준비하라고 하셨어. 서 전왕은 우리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나와 언니가 한 장씩 넣는 거야. 이렇게 하면 기회가 한 번 더 생기는 거잖아!"

신수연은 차에 올라탄 후 손에 든 방문장을 흔들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태호는 웃었다.

"할머니는 과연 머리가 비상하셔. 하지만 우리처럼 하는 세가도 적지 않을 거야!"

"하는 수 없지, 해볼 수밖에. 적어도 희망은 있잖아. 손 놓고 있으면 희망마저 없는 거고."

신수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뒷좌석에 탄 그녀는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말했다.

"맞다. 형부, 그날 저녁 100억의 혼수를 계좌이체 한 후 엄마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서 방방 뛰셨다니깐요. 그리고 그 후의 며칠 동안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고 친분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형부가 100억의 혼수를 드렸다고 자랑하셨어요."

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웃었다.

"맞다. 그때 어느 사람이 내가 기한 내에 드릴 수 있으면 내 발을 씻어준다고 했었는데. 기억하려나?"

옆에 앉아있는 신수민은 이 말을 듣고 어깨를 들썩거렸다.

신수연은 순간 난처해져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에이, 형부 아직 기억하고 있었어? 난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그냥 없던 일로 하자? 어디 처제가 형부한테 발 씻어주는 일이 있어? 남이 들으면 안 좋아."

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안 좋을 게 뭐가 있어? 발을 씻는 건데 대단한 것도 아니잖아. 우리 집 문을 닫고 있는데 누가 본다고 그래?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 모르게 할 거야."

"언니, 너..."

신수연은 말문이 막혔다.

"하하, 됐어. 나중에 형부라고 많이 불러주면 돼."

이태호는 신수연 지금의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해 큰소리로 웃었다.

"좋아, 형부, 형부, 형부, 헤헤, 됐지!"

신수연은 연거푸 여러 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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