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2장

"그럼요, 내일 아침 제시간에 도착하도록 할게요."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곧 범용 등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어르신도 술갑을 지불하고 나와선 이태호가 범용과 태수랑 웃고 떠드는 장면을 보고 뭔가를 더욱 확신을 내린 듯했다.

그렇게 다들 범용과 태수가 떠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

"태호야, 오늘은 사억 오천이나 아끼고, 이게 다 네가 나서서 사정해 준 덕분이구나."

어르신은 칭찬이 가득 담긴 말투로 이태호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러자 이태호는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범용 저 사람이 워낙 대범한 사람이라서 그래요, 전에 어머님 병치료를 해 줬을 때도 형, 동생 사이로 지내자면서 무척 흐뭇해하셨거든요."

그의 말에 어르신은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그거 참 잘 된 일이구나, 너하고 범용씨가 그렇게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면 앞으로 일류 명문들도 신씨네 눈치를 보며 함부로 건드리지 못 할테니 말이야."

소지민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딸이 사람 보는 안목이 이렇게 훌륭하다니까, 몇 년전에는 우리 사위가 잠재력이 높은 사람이라는 걸 아예 생가지도 못했단 말이지."

옆에 있던 신수민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집안 사람들이 이태호를 승낙하는 걸 보니 마음속으로 안정이 되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몇년 간의 집념이 현실로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그때 어르신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신민석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이젠 눈에 뵈는 것도 없다 이거야? 와인을 얼마나 시킨 거야 대체? 쪽팔리지도 않아?"

"할머니, 그게..."

이태호를 갈취하려던 계획이 밑천도 못 찾고 끝나버렸던 신민석은 변명을 더 해보려다 한숨만 내쉬고 입을 닫았다.

범용과의 돈독한 관계로 여기가 범용의 술집이라는 걸 분명 미리 알고 예약했을 이태호를

음해하려고 했다가 되레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을 짜고 있던 이태호에게 당해 버린 것이다.

"술집 문 앞에서 창피하게 서 있지만 말고 얼른 가자, 궁지에서 빠져 나올려고 이 한 밤중에 우리를 여기까지 불러 낸걸 보면 너도 참."

어르신이 마지막으로 불만을 토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