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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장

"거 참, 전에는 이태호를 얕잡아 보면서 신수민 곁에서 떨어지라고 그렇게 강요하더니만, 이제는 또 마음에 든다고 난리네."

신영식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볼 땐 당신은 돈만 주면 다 좋은 것 같아."

그의 말에 소지민은 순식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연한 거 아니야? 돈이 많아야 우리 딸도 고생 안 할거잖아, 돈이 없으면 낚싯대는 어떻게 살 건데? 필요없다 이거야?"

소지민이 낚싯대로 자신을 위협하자 신영식은 입을 싹 닫고는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시작했다.

"할머니, 오늘 진짜 이태호 그 자식이 만든 자리가 맞다니까요, 제가,,,"

집으로 돌아온 신민석은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어르신에게 재차 해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르신이 그를 차갑게 노려보며 답했다. "이태호가 자리를 만들었으면 값비싼 술을 그렇게 많이 주문했을 리가 없잖아, 그토록 힘든 나날을 겪어 왔는데 설령 오늘날 돈을 많이 벌어 들인다 해도 흥청망청 낭비할 애도 아니고, 술 접대하는 여자들을 네 명이나 부른다는 건 더욱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

이쯤 되자 어르신은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본 것마냥 담담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 벌어진 일들에 대해 대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더 이상 추궁하고 싶지 않으니까 너도 여기까지만 해, 어찌됐던 오늘 밤에 사억 오천만원은 아주 용되게 잘 사용한 돈이니까."

머리가 잘 돌아가지 못하는 신승민은 어르신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혹시 지금 어머님의 말씀은 오십프로를 할인 받았으니까 다행이라는 의미인가요?"

"오십프로가 뭔 대수라고?"

어르신은 못난 아들을 원망하듯 이마를 찌푸리고 이를 악물며 답했다. "이태호의 한마디에 오십프로를 할인해 줄 정도로 범용과의 사이가 그만큼 돈독하다는 게 핵심이야."

그러곤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 나갔다. "잘 생각해 봐, 고작 한마디로 그 많은 돈을 호탕하게 깎아주는 것도 모잘라 이 한밤중에 둘이 같이 술마시고 있다는 걸 보면 이태호와 범용은 보통 친구가 아닌 아주 뜻깊은 인연이라는 거잖아, 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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