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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어허허, 두 분이 보기 너무 좋네요."

두 사람이 투닥투닥거리는 모습에 대략 상황을 알아차린 보청운은 호탕하게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을 건넸다. "형제님, 백씨 아가씨와 둘이 선남선녀에다 이렇게 성격도 잘 맞는 걸 보면 천생연분인게 틀림없네요, 아가씨가 형제님을 보는 눈빛에 꿀이 떨어질 지경이니 무척 행복하시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두 사람의 미래를 앞서 축하드립니다."

이건 또 뭐지? 아까는 부하들 시켜서 죽이지 못해 안달이더만 얼마나 됐다고 형제님이라고 부르고 난리지? 그리고 어딜 봐서 천생연분이라는 거야? 이태호는 기절 초풍이었다.

그러나 옆에서 보청운이 하는 말을 은근히 즐기고 있던 백지연은 눈을 반짝이며 감격스러운 어조로 되물었다. "당주님 보기에도 우리 둘이 그렇게나 잘 어울려요?"

"그럼요, 어울리고 말고요, 완전히 찰떡궁합인데요."

백씨네 집안에 잘 보여야 하는 보청운은 평소의 위풍스러운 자태는 온데간데 없고 자상하기 그지 없는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으며 답하고 있었다.

"당주님?"

이태호는 이마를 찌푸렸다.

보청운은 그제야 한 발 앞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형제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청운당의 당주, 보청운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그의 말에 이태호는 존중이라곤 일도 없이 냉랭한 태도로 따져 물었다. "참나, 형제님이라니요? 우리가 형제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인가요? 그럼 아까는 왜 저를 죽일 작정으로 부하들한테 명령을 내린 거예요?"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백지연은 듣자마자 숨을 한 모금 들이마시고 보청운에게 물었다. "당주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이태호를 죽이려고 했어요? 왜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보청운은 입가를 몇번 실룩거리더니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아가씨, 저희 부하들하고 이태호씨 간에 개인적인 분쟁이 좀 있어서요, 복수를 하겠다고 찾아갔던 거였어요."

잠시 머뭇거리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근데 지금은 아가씨가 이태호를 반쪽으로 찜해 놓은 분이라고 하시니 그깟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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