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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백진수는 껄껄 웃으며 답했다. "그래 의술이 확실히 뛰어나긴 하겠지, 용씨네 어르신을 치료해 보상도 두둑히 받았겠다, 제갈씨네 집안 어르신의 병도 잘 치료해 거기에서도 꽤 쏠쏠하게 많이 받았었으니까 말이야,"

잠시 멈칫거리다 그는 말을 이었다. "근데 나한테서도 뭐 좀 받아 먹을려고 이렇게 찾아와서 헛소리를 제치는 건 너무 매너가 없는 거 아닌가?"

"헛소리? 제가 다른 사람의 목숨줄가지고 농담 칠 정도로 그리 심심하진 않거든요."

기분이 더욱 언짢아진 이태호는 썩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한 바탕 붙을 기세를 보곤 당호는 속이 시원해졌다. 아까 당주님이 이태호와 백지연의 사이를 신경 쓰느라 복수하지 말라고 일렀던 것이니

백씨 집안과 이태호가 마찰이 생겨 백진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이태호를 죽여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헛소리가 아니라고? 요즘 불편한 데도 없고 며칠 전 건강검진 받았을 때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대체 뭘 보고 진찰을 받아야 된다고 하는 거야?"

백진수는 비웃으며 말하곤 몸을 돌려 자신의 딸이 이태호에게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백지연에게 타일렀다. "지연아, 이젠 알겠어, 쟤는 사기꾼이야, 앞으로 멀리 하는 게 좋을 거야."

"아빠, 사기꾼 아니야,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화가 잔뜩 난 백지연은 이를 꽉 깨물고 백진수에게 말했다. "아빠가 갔었던 병원의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저 사람한테 한 번 봐 보라고 하세요."

뜻밖에도 백진수가 그녀의 말을 반박하고 있었다. "우리 시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에 갔는데 정말 몸에 이상이 있었다면 검사 결과에 나왔겠지? 안 그래?"

바로 그때 이태호는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 고풍스러운 마호가니 의자에 눈을 돌렸다.

그 의자의 양쪽 팔걸이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다름이 아닌 야명주 구슬을 입에 물고 있는 용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아닌 가, 보기만 해도 패기가 넘쳐 시선을 끌고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의자를 꿰뚫어 보고 있는 이태호를 보며 백진수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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