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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피해 다니지 말고 제대로 덤벼 봐."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피하자 화가 치밀었던 안기산은 재빨리 다시 자세를 잡고 달려 들며 공격을 가했다.

"허점이 생겼어."

너무 빠른 속도로 주먹을 날리며 돌진해오고는 있는 상대를 잘 관찰해 보니 허공에 놓은 그의 다리의 허점을 확인한 이태호는 속도를 올려 자리를 움직였다.

빛의 속도로 상대방의 오른 쪽 방향에 나타난 이태호는 힘을 모아 종아리를 걷어 찼다.

"꾸두둑!"

미세한 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이태호는 뚜렷이 들을 수 있었다.

"으악!"

공격이 허탕을 친 걸 인지한 안기산은 몸을 돌려 재공격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오른쪽 다리에 느껴지는 통증으로 순간 힘이 풀려 쓰러졌다.

안기산은 이마에 핏줄이 터지게 통증이 몰려 왔고 식은 땀이 주르륵 떨어지고 있었다.

"내, 내 다리."

너무 고통스러워 기절하기 직전이었던 안기산은 오른 쪽 다리를 끌어안으며 뒹굴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

세상 풍파를 다 겪어 본 이 자리에 모인 고수들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특히 안기산의 실력에 존경심을 갖고 있던 백씨의 몇몇 명수들은 이초도 채 되지 않아 패한 안기산의 모습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아까 두 팔짱을 끼고 이태호를 비웃던 그 노인 역시 멍해졌다.

설령 똑같은 싸움에 처한 상황에서 본인이 안기산을 이기려고 빈틈을 찾아내는 것만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려야 하는데 완전히 무너 뜨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서 사람 불러 와."

싸움을 부추길 때만 해도 이태호는 절대 안기산의 상대가 못 될거라 장담했던 백진수 또한 낯빛이 흐려졌다, 그는 이태호가 패한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어 좋아하는 마음을 단념하려고 했었는데 그 계획이 산산조각이 나 버린 것이다.

필경 그 누가 쩔뚝거리며 다니는 남자를 사모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결과만 고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최종 패배자가 백씨 집안 사람이라니 제 발등을 제가 찍는 격만 되고 말았다.

"헐, 태호 오빠 싸움 진짜 잘한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니까."

이태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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