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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이태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백진수에게 말했다. "성주님이 제 의술을 탐탁치 않아 하시니 저도 뭐 굳이 빌어 가면서까지 진찰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이번엔 단지 용의당의 일원으로써 저희 당주님과 함께 뵈러 오게 된 거예요."

"너가 용의당 사람이었어? 언제부터?"

이태호의 말을 듣자 보청운은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아까 안기산과 대결한 상황을 살펴 봤을 때 이태호는 적어도 삼급 아니면 사급 기사엔 도달했을 거고 실력이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놈이다.

보청운은 혹여 용의당의 권력이 나날이 넓혀져 본인의 청운당을 없애 버릴까 노심초사해왔었는데

이렇게 강한 이태호가 유능한 조수로 용의당에 들어 갔으니 더욱 마음이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백진수 역시 용의당이 점점 성주부를 위협해 오고 있어 속으로 애를 끓다 끝내 오늘 청운당과 용의당을 한 곳에 모이게 하여 앞으로의 관계 발전에 대해 자세히 상의해 보려고 했었는데

이태호가 용의당 쪽 사람이라는 말에 순간 얼굴빛이 흐려지고 말았다.

"하하, 저희들은 이 선생님이 우리 용의당으로 합류하게 되여서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범용도 실실 웃으며 이태호의 신분을 재차 인정하고 있었다.

"아, 그럼 저희 손님 맞네요, 자리를 함께 할 자격이 충분하세요."

백진수는 이를 악물고 태연한 척 아랫사람들에게 지시를 했다. "손님들을 자리로 얼른 안배해 주세요."

곧이어 모두들 양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백진수는 쭉 훑어 보곤 범용과 보청운에게 입을 열었다. "두 당주님들도 아시다시피 요즘 불경기잖아요, 근 년간 명문 집안에서 벌어 들이는 수익이 그닥 많진 않아도 여전히 우리한테 공양금을 바치고 있습니다, 용의당과 청운당은 혹시 그런 규칙 같은 걸 정해 놓지 않은 건가요?"

범용과 보청운은 백진수 이 놈이 하는 말을 들어 보아하니 본인들에게도 공양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니 즉시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니나 다를까 백진수가 본색을 드러냈다. "두 파벌 모두 경제적으로도 널리 발전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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