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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아이고, 아닙니다, 다른 분들도 이태호씨라고 하던데 저도 그렇게 부르도록 할게요."

보청운은 미소로 응답했다.

"당주님도 백씨네로 오신 거예요?"

백진수가 용의당은 물론이고 여기 자리에 함께한 청운당 사람들까지 초대했다는 게 너무나 의심스러웠던 이태호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

보청운이 답했다. "네, 성주님이 의논할 사항이 있다고 하면서 저희를 부르셔서 한 걸음에 오게 된 거예요, 비록 여기서 이태호씨를 만나게 된 건 아주 우연이고요."

이태호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저는 오늘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도 하고 성주님이 편찮으셔서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볼 겸 오게 된 거예요."

"하하, 그럼 같이 들어가 봅시다."

보청운은 공손하게 먼저 들어가시라는 손동작을 했다.

이태호는 본인이 백지연과의 사이가 꽤 깊다는 것을 인식하자마자 백팔십도로 태도를 바꾸는 아주 똑똑한 대응 방식을 택한 청운당의 당주인 보청운이라는 사람을 깊이 살펴보고 있었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전략적이고 치밀하니 청운당이 지금껏 나날이 발전해 오게 된 거라고 할 수 있다.

전에 이태호가 범용에게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세 개의 파벌중 청운당이 제일로 쇠약했었는데 최근 몇 년간 세력이 급속히 부상하면서 용의당, 향무당과 맞먹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태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청운당은 향무당을 집어 삼켜 세 개의 파벌중 가장 권력이 큰 우두머리가 됐을 지도 모른다.

이태호를 전혀 무시하지 않고 공손하게 대하는 태도만 봐도 보청운이 만만치 않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다.

이태호와, 보청운 그리고 백지연까지 세 사람은 나란히 서서 들어서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

드넓은 거실에 도착하자 의자와 책상을 잘 차려 놓고 기다리는 백진수가 눈에 보였다.

분명히 청운당과 용의당만 요청했는데 청운당과 함께 걸어오고 있는 이태호를 확인한 백진수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이태호씨는 여기에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백진수는 의술과 싸움 실력을 제대로 갖춘 이태호를 백씨 집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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