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럼 빨리 가자, 너를 호텔 앞에까지 데려다주고 난 올라가지 않겠어."서진혁은 못내 기뻐하며 또 말했다. "그러고 보니 이태호가 건드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야. 아까 세명은 너희들이 고용한 킬러가 아니며 도대체 누가 고용한 것이란 말이냐?"서문옥은 생각을 굴리더니 눈빛에는 교활한 기색이 감돌았다. "생각해냈어요. 구운장 그 인간 일 거예요. 허허, 앞서 말했잖아요. 구운장도 신수민을 흠모한다고, 게다가 이태호가 예전에 그 인간의 미움을 샀잖아요!""하하, 이태호 이놈이 지금까지 용케도 잘 살아왔네. 여기저기서 미움받을 일만 해왔으니 오래 살지 못할 거야. 주제도 모르고 구씨 가문도 건드리고 또 이씨 가문도 건드렸으니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그 말을 들은 서진혁은 마음이 후련해짐을 느끼며 말했다.서문옥 일행이 룸에 도착했을 때 이영호와 하현우는 이미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아직 킬러가 안 왔어요?"서문옥은 자리를 찾아 앉으며 물었다."네, 하지만 곧 올 것 같네요!"하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금 도련님한테서 들었어요. 신씨 가문에서 입장권 두 장 가진 일 땜에 서씨 주인장이 불쾌하여 이태호에게 조롱하는 말을 던졌는데 이태호가 바로 주인장을 때렸다고. 게다가 입주권도 빼앗겼다는데. 댁 주인장의 몸은 괜찮은가요?"서문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약간 코 피를 흘렸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아요. 그놈도 감히 심하게 때리지는 못할 거예요!"말을 마치고 서문옥은 이영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아까 먼저 가서 그렇지, 2, 3분 늦게 떠났다면 흥미로운 광경을 봤을 거예요!""그래? 난 킬러가 우리하고 만나자는 얘기를 듣고 바로 전화해서 호텔을 예약하고 메뉴도 주문해 놓았어. 듣자 하니 뭔가 흥미로운 걸 놓쳤네!"이영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서문옥은 그제야 말했다. "이태호와 신수민이 얼마 나가지 않아 세 사람이 나타나 이태호를 암살하려 했어요. 하지만 이태호가 정말 강하긴 했어요. 처음에는 일남 일녀가
이영호는 다가가 룸의 문을 열자 옆이 트인 치파오를 입은 섹시한 미녀가 밖에서 걸어들어왔다.여인은 족히 180센티 하는 신장을 가졌고 몸매가 이뻤다. 게다가 트인 치파오 사이에서 가끔 섹시한 긴 다리가 자태를 뽐내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상에 젖게 만들었다."환영해요, 우리들의 킬러, 검은 장미!"이영호는 방 문을 닫고는 신사적인 동작으로 서문옥과 하현우에게 그녀를 소개했다.하현우는 그녀의 몸매를 보고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백설같이 뽀얀 얼굴, 매혹적인 눈빛, 그리고 차디찬 기질까지 정말 그를 놀라게 만들었다.서문옥은 상대방의 잘록한 허리를 보고 되레 불쾌한 감정이 생겨 차디찬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이 고용하신 건 도대체 킬러에요 몸섹녀예요?"이영호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당연히 킬러지, 4급 킬러야, 별호가 검은 장미라고!""허허, 보아하니 이 아가씨 내 실력을 의심하네요!"상대방은 걸어와서 자리를 찾아 착석하더니 냉랭하게 웃는 것이 표정이 자못 차가웠다.서문옥도 뒤지지 않을 세라 말했다. "검은 장미, 이름 들어보면 킬러가 맞아 보이는데 모양새를 보면 영 실력이 없을 가봐 걱정되네요!""호호, 안심하세요. 저는 남자를 유혹하는 재주가 있어 상대방이 경각심을 늦췄을 때 작업하면 훨씬 쉬워요!"검은 장미는 호호 웃다가 이내 눈빛을 가다듬더니 한 줄기의 살의가 번뜩였다. 그리고 옆에 걸상을 내리쳤다."펑!"펑 하는 소리와 함께 걸상이 산산조각이 났다."봤죠? 진짜 살인할 때에는 이렇게 겉보기처럼 약하지 않다는걸."서문옥을 노려보는 검은 장미의 매서운 눈빛은 그녀로 하여금 등골이 시리게 하였다. 마치 어둠 속에 숨어있는 독사가 주시하는 느낌이 들었다.서문옥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한참 지나서야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정말 대단해요. 언니는 이쁜데 다가 실력도 너무 강해요.""호호, 내가 만약 실력이 안 된다면 어찌 4급 킬러라 말할 수 있겠어요?"면전의 여인은 호호 웃으며 그제야 말했다. "4급 킬러는
검은 장미는 조금 먹고는 먼저 자리를 떴다.상대방이 떠난 후에 이영호는 웃으며 말했다. "어때? 만족스러워?"하현우는 따라서 웃으며 말했다. "하하, 좋아요, 만족스러워요, 몸매가 아주 좋아요, 그런데 아쉽게도 킬러라니, 누가 이 여자를 만나면 뼈도 못 추리겠어요!"서문옥도 따라서 말했다. "이게 바로 가시 달린 장미꽃이죠, 겉보기에는 아름다워도 실은 가시 투성이란 걸.""다들 식사 끝났으면 나는 계산하러 가겠어. 마지막 한잔 건배하면서 이태호 이놈이 하루빨리 저승에 가기를 미리 축하하지, 하하!"이영호는 일어나면서 이번에 청한 킬러에 대해 매우 흡족해했다. 필경 킬러의 몸매와 섹시한 자태로 이태호 그놈을 유혹한다면 넘어오지 않을 리 없다고 믿었으니. 남자가 일단 유혹에 넘어가서 경각심을 늦추면 그때 가서 이태호의 죽음은 따놓은 당상이니 말이다.술을 다 마시고 이영호는 계산하러 갔다.서문옥과 하현우도 뒤따라 나가서 마지막에 이영호가 차에 올라 호텔을 떠나는 것을 눈 배웅했다.이영호가 떠난 후에야 하현우는 서문옥을 보고 말했다. "보아하니 이번에도 이도령이 우리를 속이지 않았네요. 이번에 진짜 4급 킬러를 고용했으니 성공하 길 바라야겠네요!""그래요, 성공하길 바라야죠. 필경 남자들은 여색이라면 오금도 못 쓰는데, 아까 현우씨도 그 여자 다리 많이 봤죠!"서문옥은 한 마디 던지고 자리를 떴다.집에 돌아가니 서진혁은 서문옥을 붙잡고 물었다. "어때? 킬러를 봤어? 믿음직스러워?"서문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기에는 믿음직스러워요. 4급 킬러가 맞아요. 들어보니 100여 번의 수행을 거친 후에야 4급 킬러가 된다니. 게다가 엄청난 미녀라 여색으로 목표를 매혹시킨 후에 기회를 보아 상대방을 처리한대요.""그럼 됐어!"서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이 놓였다.한편 이태호의 일가족은 어느 호텔의 큰 룸에 도착했다."할머니, 너무 돈 들인 거 아닌가요? 이 한 끼 식사가 1억 원은 넘겠네요?"신수민은 상에 차려진 진수성찬에 꽤나 비싼 술을 보고
"그럼, 그때 하마터면 놀라 죽을 뻔했어!"왕사모는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듯이 말했다. "앞으로 우리 신씨 가문에 돈이 많으면 경호원을 더 많이 뽑아야겠어. 돈 절약하려고 몇 명만 두면 안 되겠어!"신민석도 그 말에 찬성했다. "맞아요. 지금 이 추세로 나아가면 2년이 안 지나서 2류 명문가의 대렬에 오를 수 있어요. 그때 가면 정말 고수들 몇 명이 자리를 지켜야 해요. 지금 우리 집에 고수들이 별로 없잖아요!""맞아, 하도 태호가 솜씨가 좋아서 말이지, 아니면 오늘에 큰 코 다칠 뻔했어!"왕사모는 감개무량해 하며 술잔을 들었다. "자, 여러분 술잔을 듭시다. 어찌됐던 앞으로 우리 신씨 가문의 앞날이 기대되네!""건배!"다를 일어나서 술잔을 들고 건배했다.곁에 있던 신은재도 잔에 채워진 과일즙을 들더니 어른들을 따라서 건배를 외쳤다."너 이 녀석!"이태호는 자신의 귀여운 딸의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딸의 포동포동한 얼굴에 뽀뽀했다.하지만 신은재는 싫은 티를 내면서 이태호를 밀어냈다. "아빠 수염이 은재를 찔러, 수염 깎아야 해!""하하, 그래, 그래, 아빠 좀 있다 돌아가서 수염 깎을 게!"이태호는 입이 삐죽하게 나온 신은재의 얼굴을 보고 되게 기뻐했다. 이 녀석이 정말 갈수록 귀여워진다 생각했다.다들 술잔을 비우고 착석하자 왕사모는 다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태호야, 너 어차피 지금 할 일이 없으니 그 성주부의 백지연 있잖아, 비록 천진난만해도 네가 그녀하고 친구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구나. 뭐 네가 기회를 잡아 그녀하고 결혼까지 한다면 우리는 두 손들어 찬성이야!"왕사모는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그리고 그 제갈집의 제갈용녀 있잖아, 너보고 시간 나면 가서 할머니 병을 봐달라고 했지. 그 댁의 할머니가 약간 편두통이 있으신 거 같은데 이런 병은 웬만한 병원도 치료하지. 그런데 굳이 너를 부르는 이유는 너랑 잘 지내고 싶어서야. 아마도 네 능력을 인정해서 그런 거니 시간 될 때, 아니다, 좋기는
이태호으 속은 또다시 철렁했다. 약 상자? 자신의 손마디에 끼워진 드래곤 링이 사물함에 해당해서 많은 물건을 저장할 수 있는데 뭔 약 상자가 필요한가?드래곤 링은 진정한 강자, 진정한 수련자만이 알아볼 뿐, 신민석 같은 매일 놀고먹기만 하는 금수저는 이런 보물을 본적이나 있겠는가?하지만 이내 이 자식을 골탕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건 별문제 없어요. 하지만 내 약 상자가 조금 무거운데 들 수 있겠는지 모르겠네요!""웃기지 마, 나 그래봐도 남자인데 그걸 하나 못 들겠어?"신민석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넌 정말 내가 닭 잡을 힘도 없는 부잣집 자제로만 생각해? 나 그래봐도 남자야, 비록 힘쓰는 일은 별로 안 해봐도 약상자 같은 걸 들 수 있거든!""정 그러하시다면 내일에 데리고 갈게요. 굳이 절 도와 힘쓰시겠다는데 데려가야죠."이태호는 웃으며 바로 동의했다."하하, 그럼 내일 아침 일찍 자네를 찾아갈게. 갔던 김에 아우디 A8에 앉아보는 것도 좋지!"신민석은 신나서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는 낯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형부 차는요?""난 택시 잡으면 돼, 직접 운전하는 게 얼마나 귀찮다고!"신민석은 비위 좋게 웃으며 말했다.신씨 집안사람들은 파티에서 먹고 마시고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민석은 이태호의 연줄을 타서 제갈용녀랑 친해지려고 내숭을 떨면서 이태호에게 몇 잔 권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대로 제갈용녀의 연락처도 얻어냈다.한편 청운당의 당주 보청운은 성주부를 찾았다.백진수와 백씨네 몇몇 강자들은 면전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바라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허허, 보 당주, 어찌 되어 여기를 찾아왔는가? 이 인삼은 가져가시오. 나 백진수가 한 것도 없이 함부로 그대의 물건을 받는 게 아니지 않소?"보청운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백진수는 성주부에서도 청렴결백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라는걸. 하여 상대방이 거절한대도 예상한 바였다.보청운은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백성주, 이건 그래봐도 500
보청운은 본인 머릿속의 생각이 처음 접해보는 백진수가 낱낱이 꿰뚫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웠다.역시 현재의 권력을 지닌 성주부의 백진수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건 틀림 없다.보청운은 미소를 짓고는 솔직한 마음을 내보였다. "하하, 그쪽이나 저나 뭐 두려운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까놓고 말할게요, 용의당이 성주부든 우리한테든 어느 쪽에 먼저 손을 쓰게 되면 서로 도와주는 걸로 합의보는 게 어때요?"백진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진 않을 겁니다, 용의당이 향무당을 덥친 것도 어쩔수 없는 하책이었으니까요, 저희는 그쪽 같은 어둠의 세력과 동맹을 맺고 싶지 않거든요.""진심인가요? 비록 다른 도시에서 성주부가 최고의 권력으로 통치하고 있겠지만 강성에서는 용의당이 성주부를 간발의 차이로 따라잡고 있는 것도 잘 알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청운당이 어느 날 사라지게 된다면 용의당 세력도 커질거고 그 다음으로 공략할 대상은 무조건 성주부 당신들일건데 괜찮겠어요?"보청운은 호탕하게 웃으며 일어나 명함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백성주님, 제 명함이에요, 위에 전화번호도 쓰여 있으니 언제든 필요하시면 연락해 주세요, 너무 깊게 고민하시진 마시고 그저 연락이나 주고 받으며 지내 보자는 거예요."말을 마친 보청운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떠났다.밖을 나서자 보청운 뒤를 따르던 한 노인이 물었다. "당주님, 백진수는 성주부보다 용의당의 세력이 커지는 게 전혀 긴장되지도 않은 가봐요? 이러다 저희하고 동맹을 안 맺으려고 하면 어떡하죠?"보청운은 씩 웃으며 답했다. "그럴리가, 저자도 당연히 두렵지만 체면이 있으니 내색을 안 하는 것 뿐이야, 명함을 꺼내서 놓는데 제지하지도 않은 걸 보면 모르겠어, 아직 기회는 있다는 말이지, 근데 저자들이 먼저 용의당을 덮치려고 할 수도 있어."얘기를 듣던 노인은 곰곰이 생각해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당주님 말씀이 일리가 있네요, 제 생각엔 용의당이 야심만만해서 성주부를 덮치려는 낌새만 보이면
그들이 떠나자 백씨 집안의 몇몇 고수들과 백진수는 침묵했다.그런 분위기가 지속되다 어느 한 중년 여성이 백진수에게 입을 열었다. "성주님, 아까 보청운이 한 얘기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용의당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어요."백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용의당은 호락호락하진 않은 상대인 건 맞는데 성주부가 어둠의 세력인 청운당이랑 동맹을 맺어서 용의당을 상대한다는건 우리 체면을 깎는 일이기도 해, 알려 지면 너무 쪽팔리잖아, 게다가 용의당이 향무당을 꿀꺽하고도 전혀 다른 움직임도 없고."그 중년 여성은 잠시 고민하다 말을 덧붙였다. "성주님, 지금 수많은 명문 집안에서 우리한테 매년 수익의 백분의 십을 납부하고 있잖아요, 다른 도시의 성주부들은 백분의 이십을 공양으로 받아 들인다는데, 우리는 너무 관대한 거 아니에요? 우리도 백분의 이십으로 올리는 게 어때요?""성주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금은 우리가 용의당을 짓누를 만한 능력이 되지만 용의당이 청운당을 삼키기라도 하면 우리가 컨트롤 할 수가 없어져요, 공양금으로 백분의 이십을 받으라는 백우장로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어떨 까요, 비록 성주부가 부유하긴 하지만 돈을 더 많이 받으면 실력이 그만큼 더 강한 고수들을 모셔 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야만 우리 성주부의 세력을 유지할 수도 있는 거고요."생각에 잠겨 있던 한 노인이 말했다."아휴, 명문 집안들이 돈 버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요즘은 불경긴데 너무 몰아세우는 것도 상책은 아니잖소."그들의 토론을 듣고 있다 백진수가 답했다. "이번에 용씨 집안에서 우리 소요 지역에 위치도 좋은 3개의 입점을 줘서 이윤이 두둑할 거니까 일단 기다려 보죠, 제 생각엔 용의당 태도와 어느 정도의 야심을 지니고 있는지 한 번 초대해서 접대해 보는 것 또한 좋을 것 같아요.""아, 범용과 몇몇 고위층 간부들을 요청해 반응을 살펴 보는 게 좋긴 하겠네요."그 중년 여성 백우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을 표했다.바로 그때 밖에서 쇼핑을
"당연히 괜찮은 놈이죠, 아빠, 그 놈 스카웃하는 건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태호를 경호원 팀장으로든 다른 직위로든 우리 집안에 들여 볼게요, 월급을 높게 부르면 될 거예요."백지연은 아주 단순한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그러자 백진수는 시원스레 웃으며 되물었다. "어머, 우리 딸 그 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야?"부끄러워진 백지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아빠, 무슨 헛소리야, 날 구해 줘서 친구라도 되고 싶어서 그러는데, 문제는 사례금도 마다하는 게 너무 귀엽지 않아요?"곧이어 눈살을 찌푸린 백지연은 몸을 돌려 두 손을 뒤로 짊어지고 자신만만하게 말을 덧붙였다. "그것도 그런데 나처럼 이렇게 예쁜 여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 놈은 처음이란 말이에요."한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다는건 사랑의 입싹이 피어나고 있다는 걸 백진수는 잘 알고 있었다.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진심 어린 표정을 하고 백지연에게 말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면 얼른 접어, 알았어? 너가 잠깐 본 걸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는 것도 너무 이르니까."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려 백진수에게 물었다. "왜요? 정말로 실력이 특출나다고 해도 좋아하면 안 되는 거예요?"백진수는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너보다 나이가 많잖니, 서로 가치관과 세계관도 다르고 더 중요한 건 와이프도 있는 신씨네 사위잖아, 너는 백진수의 딸이고, 아빠의 소중한 하나뿐인 딸인데 더 좋은 남잘 만나야 되지 않겠어?"그의 말에 기분이 꿀꿀해진 백지연이 물었다. "아빠, 만약 아빠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실력이 강한 사람이라면요?"백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의술이 조금 뛰어나고 싸움 좀 잘하는 녀석이 나 백진수 딸 사위로 너무 부족해, 박식하고 경영에 재능이 있는 그런 사람, 일류 명문의 후계자면 더 좋고, 그래야 우리 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지, 그리고 아빠는 내 딸이 첩으로 사는 건 용납 못 해."백진수는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그렇게 살기라도 하면 아빠 얼굴에 먹칠
아니나 다를까.권민정은 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고급 6급 연단사로서 지금 단도에 심취해 있었다.단도에서 이태호에게 진 후 권민정은 이태호를 따라잡으려고 분발하였다.이번 성공 전장이 아주 좋은 기회였다.그녀가 문도과를 얻어서 7급 문도단을 제련해 내면 내공을 높이거나 단도를 돌파하는 데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만면에 희색을 띤 권민정을 보자 이태호는 시선을 옆에 있는 한용운에게 돌렸다. “한 사제, 이번에 날 찾아온 목적은 무엇이죠?”이에 한용운은 싱긋 웃었고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하하. 이 사형이 눈치챘군요.”한용운은 말을 잠시 멈추고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정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포권을 취하였다.“이 사형, 이번에 확실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나에게 성공 전장의 보물지도가 있는데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이윽고 이태호는 한용운의 설명에서 그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한용운의 한 선조가 수백 년 전에 성공 전장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보물을 숨긴 곳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곳을 지킨 흉수가 너무 사나워서 그 선조는 할 수 없이 경로를 지도로 그려서 가문의 후손이 성공 전장에 들어가면 그 기연을 찾아가기를 바랐다.한용운은 가문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자세히 연구를 진행한 후 이 기연은 신선으로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그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 기연을 얻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이태호에게 공유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한용운에게 성공 전장의 지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태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한용운을 바라보고 반문하였다.“어? 한 사제는 나를 그렇게 믿어요?”이태호의 질문에 한용운은 쓴웃음을 짓고 잠시 멈칫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이 사형을 믿죠.”지금 한용운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제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와 권민정
한용운은 이태호의 질문에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하하. 이 사형, 한 달 뒤에 진행할 성공 전장 때문에 찾아왔어요.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인 제자는 모두 이 사형을 우두머리로 하기에 이 사형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옆에 있는 권민정도 꾀꼬리와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이태호는 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요광섬 내로 안내했다.요광섬의 대전에 들어온 후, 시녀 허지아는 따뜻한 차로 대접하였다.따뜻한 차를 마신 이태호는 왼쪽에 있는 권민정을 보고 물었다.“권 사매는 무슨 일을 상의하고 싶죠?”이에 권민정은 들고 있는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내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이번 성공 전장에서 우리 천남 4대 종문의 천교들이 모두 모일 거예요. 그중에서 사형은 두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한 명은 신소문의 소문주 육성훈인데 이 자도 신체를 각성했고 엄청난 운을 가졌다고 해요. 5살 때 신소문의 화뢰못에서 뜻밖에 상고 성황 뢰존의 전승을 물려받아서 오뢰진해를 수련하게 되었고 8살 때 외출할 때 수왕의 주인으로 되었어요. 다른 한 명은 묘음문의 성녀 채유정인데 현월신체를 각성했고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문이 있어요.”권민정의 말이 끝나자 한용운이 이어서 말했다.“사형이 지난번에 신소문의 심운을 참살한 후 이번 성공 전장에서 육성훈이 꼭 사형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두 사람이 말한 육성훈에 대해 그도 들은 바가 있었다. 고준서, 채유정과 나란히 천남 3대 천교라 불릴 만큼 실력이 강한 상대였다.하지만 지금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겼으니 육성훈을 마주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싱긋 웃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이에 권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잠자코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외에도 이 사형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이태호는 궁금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죠?”그는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에 대한 인상은 괜찮았다. 지난번에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