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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장

이영호는 다가가 룸의 문을 열자 옆이 트인 치파오를 입은 섹시한 미녀가 밖에서 걸어들어왔다.

여인은 족히 180센티 하는 신장을 가졌고 몸매가 이뻤다. 게다가 트인 치파오 사이에서 가끔 섹시한 긴 다리가 자태를 뽐내니 보는 이들로 하여금 환상에 젖게 만들었다.

"환영해요, 우리들의 킬러, 검은 장미!"

이영호는 방 문을 닫고는 신사적인 동작으로 서문옥과 하현우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하현우는 그녀의 몸매를 보고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백설같이 뽀얀 얼굴, 매혹적인 눈빛, 그리고 차디찬 기질까지 정말 그를 놀라게 만들었다.

서문옥은 상대방의 잘록한 허리를 보고 되레 불쾌한 감정이 생겨 차디찬 표정으로 말했다. "도련님이 고용하신 건 도대체 킬러에요 몸섹녀예요?"

이영호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당연히 킬러지, 4급 킬러야, 별호가 검은 장미라고!"

"허허, 보아하니 이 아가씨 내 실력을 의심하네요!"

상대방은 걸어와서 자리를 찾아 착석하더니 냉랭하게 웃는 것이 표정이 자못 차가웠다.

서문옥도 뒤지지 않을 세라 말했다. "검은 장미, 이름 들어보면 킬러가 맞아 보이는데 모양새를 보면 영 실력이 없을 가봐 걱정되네요!"

"호호, 안심하세요. 저는 남자를 유혹하는 재주가 있어 상대방이 경각심을 늦췄을 때 작업하면 훨씬 쉬워요!"

검은 장미는 호호 웃다가 이내 눈빛을 가다듬더니 한 줄기의 살의가 번뜩였다. 그리고 옆에 걸상을 내리쳤다.

"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걸상이 산산조각이 났다.

"봤죠? 진짜 살인할 때에는 이렇게 겉보기처럼 약하지 않다는걸."

서문옥을 노려보는 검은 장미의 매서운 눈빛은 그녀로 하여금 등골이 시리게 하였다. 마치 어둠 속에 숨어있는 독사가 주시하는 느낌이 들었다.

서문옥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한참 지나서야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정말 대단해요. 언니는 이쁜데 다가 실력도 너무 강해요."

"호호, 내가 만약 실력이 안 된다면 어찌 4급 킬러라 말할 수 있겠어요?"

면전의 여인은 호호 웃으며 그제야 말했다. "4급 킬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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