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년 여성도 같은 뜻이었다. "맞아요, 번번이 우리 일을 망치고 있으니 없애버리는 게 옳아요, 근데 오장로도 그 놈한테 실력으로 안 되니 어떡하면 좋아요.""당주님, 그 놈 제가 가서 죽여 버릴게요."교룡처럼 불룩하게 부풀어오른 팔뚝 근육과 키는 무려 이미터나 되는 대머리 남자가 일어서며 투박하게 말했다."칠급 종사인 사장로가 나서면 그 놈 해결할 수 있을거예요.'피도둑은 일어선 대머리 남자를 훑어보니 확실히 믿음이 가는 인물이었다.그러나 대머리 남자의 말에 재빨리 답하진 않고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허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종사 실력이 되는 몇몇 고수들과 같이 가는 게 좋을 듯하네."대머리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싸움이 붙으면 사람이 많은게 좀 유리하긴 하죠, 여러 사람들의 공격도 신경 써야 하고 주의력이 분산될테니까요, 그럼 다섯명의 고수들을 데리고 강성으로 가도록 할게요, 저 용전은 이태호의 머리, 꼭 따올 테니 제 소식 기다리세요."그래, 이태호 그 자식은 너한테 맡길게, 모든 비용은 당파에서 부담할 거고 성공하게 되면 보상도 두둑할 걸세."마지막으로 피도둑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용전을 향해 말했다. "용전아, 우리는 홍성에서 너가 돌아오길 기다릴게."그 시각 저녁을 마친 이태호와 신수민은 용안의 별장으로 돌아왔다.샤워를 하고 나온 이태호는 생각을 하다 신수민의 방문으로 향했다.신수민을 문을 열자 앞에 서 있는 이태호를 보고 순간 심장이 떨렸다."뭐, 뭐야? 이 밤에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얼굴이 확 빨개진 신수민은 자리를 비켜 이태호를 방으로 안내했다.방에 들어선 이태호는 침대에 앉아 신수민에게 물었다. "자기야, 백지연의 행동에 질투하는 건 아니지?"그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신수민은 돌아서서 방문을 닫고 이태호를 향해 걸어왔다. "아니야~ 당신의 와이프가 그리 속 좁은 여자인 줄 아나봐? 전에는 당신이 감옥에서 나와 빈둥빈둥 살 까 엄청 불안했었는데 쭉 지켜 보니까 아버지의 역할로 묵묵히 잘 해
"자기야, 그날은 내 잘못이 커, 다시 한 번 사과할게, 하현동을 쥐어 박고 다음 날 무사히 넘어가지 못할 거라는 걸 분명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랑 그렇게 되었으니 말이야, 당신이 임신할 줄은 더더욱 예상밖의 일이었고, 힘들게 해서 내가 너무 너무 미안해."이태호는 신수민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천천히 보상해 나갈게, 나만 믿어."신수민은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감옥에서 나오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여전히 미웠었어, 근데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까 당신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사람인 거 같아, 정희주랑 하현우도 별 좋은 사람들은 아니니까, 모든 게 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듯 싶어."생각에 잠겨 있던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물었다. "그럼 아직도 내가 미워?"신수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당신은 좋은 아빠에 좋은 남편인데 미울리가, 게다가 능력도 특출나고, 요즘 당신이 내가 전에 생각했던 그런 나쁜 놈이 아니라는 것도 내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이젠 많이 안심돼."그러곤 곧장 말을 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있어, 날 사랑하긴 하는 거야? 혹시 죄책감으로 나한테 잘해주는 건 아니고? 그냥 미안해서 보상하려고 잘해 주는 건 바라지 않거든."그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신수민의 콧등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우리 마누라도 참,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얼굴도 예쁘지 마음씨도 착하지, 거기다 상냥하기까지 한 데, 그런 여자한테 안 홀릴 남자가 있으려나? 감옥에 있는 동안 우리 부모님들도 잘 챙겨 주고 이렇게 예쁜 딸도 낳아 줬으니 이젠 당신이 곁에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너무 사랑하고도 남지.""아니, 내 말은 나를 바라볼때 심장이 두근두근하냔 말이야?"눈썹을 찡그리던 신수민은 약간 애교섞인 어조로 말하며 몸을 비틀고 있었다.이태호는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그럼, 지금도 두근두근대서 미칠 것 같은데, 만약 이렇게 예쁜 미녀를 품에 안고 잠 들면 심장이 터질 수도 있지 않을 까?""너
"으이구, 너무 늦었어, 얼른 가서 자기나 하셔."신수민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이태호에게 말했다. "지금은 너가 정말 정말 좋아, 오늘 그 킬러들이 너를 죽이려고 덥칠 때 혹여 잘못되기라도 해서 영원히 널 잃을까 봐 마음을 조이고 있었단 말이야."그녀의 말에 더욱 흐뭇해진 이태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그럼 오늘 내 방말고 그냥 여기에서 같이 자도 돼?"신수민은 이태호를 흘기며 답했다. "쳇, 설마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벌써 나랑 잘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이태호는 곧바로 쑥스럽다는 듯이 답했다. "아니야~ 그런 거, 내가 늑대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흥, 늑댄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남자의 내뱉는 말은 믿으면 안 된다고 했거든,"신수민은 콧방귀를 뀌고 이태호가 잡고 있던 손을 빼냈다.이태호는 그녀가 틈을 주지 않자 실망이 역력한 표정을 하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휴, 이렇게 아름다운 와이프를 품에 안고 잠에 들지도 못하니 인생의 실패일세, 오늘도 혼자 독방을 써야 하는 구만,"그런 이태호를 보며 신수민은 득의양양해졌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해, 언젠가 기분이 좋아지면 너를 이 방에 남게 할 수도 있으니까."이태호는 몸을 돌려 말했다. "자기야, 신씨네 집안에 입정도 두 개나 얻어 주구, 차도 사고 집도 마련했는데 어떻게 더 잘해야 허락해 줄 거야? 이만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신수민은 고의가 섞인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강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한 성대한 결혼식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었잖아, 일단 그것부터 실현하고 나서 다음을 얘기해야지!"입으로는 별 거 아니라고 괜찮다더니 속으론 엄청 기대하고 있는 신수민을 보며 이태호는 머리를 한 방 맞은 것만 같았다. 결혼식도 안 한 그녀를 임산부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의 멸시까지 받게 했으니 말이다.잠시 고민하다 이태호는 입을 열었다. "자기야, 딱 보름만 시간을 좀 줄래? 그 뒤에 내가 당신이랑 한 약속 무조건 지킬게, 요며칠 내가 급히 처리해
한 번 허락하면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니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기뻤다. 이 정도면 신수민이 자신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게다가 이태호는 워낙 조신하고 좀 도도한 여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급하지 말고 천천히 다가가야 한 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둘은 곧장 침대에 누웠다.몹시 긴장한 신수민은 일부러 몸을 돌려 이태호를 등지고 누웠다.그런 그녀를 보며 이태호가 입을 열었다. "자기야, 뒤에서 자기를 끌어 안아도 돼?""응."가볍게 응답을 한 신수민은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곧이어 이태호는 손을 뻗치고 웅장한 가슴팍이 그녀의 등에 달라붙으며 허리를 꽉 끌어 안았다. 순간 머릿속에 온갖 상상을 하던 신수민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은 꿈나라로 향했다.다음 날, 해가 밝고 세수와 양치질을 마친 은재는 신수민의 방문을 열었다."어? 아빠도 침대에 같이 누워 있네, 히히."반듯하게 누워 있는 이태호와 침대에 엎드려 한 손은 이태호의 가슴팍에, 한 다리는 이태호의 몸에 올려 있는 신수민을 바라 보며 신은재는 낄낄 웃고 있엇다.신은재의 목소리를 들은 후에야 잠에서 깬 신수민은 쑥스러워하며 물었다. "은재, 너 언제 일어난 거야? 양치는 했어?'"엄마도 참, 당연히 양치도 하고 세수도 다 했으니까 엄마 깨우러 온 거지."신은재는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대화 소리에 잠에서 깬 이태호도 은재를 확인하고 못내 부끄러워하며 미소를 지었다. "은재야, 다 씻었으면 얼른 내려가서 아침밥 먹어야지?""호호, 엄마가 아빠를 끌어 안고 잤대요, 엄마가 아빠를 끌어 안고 잤대요..."신은재 이 계집애고 소리를 지르며 아래층으로 신나게 뛰어 내려갔다."은재, 너 함부로 말하지마."딸아이를 귀띔해 주려고 했으나 벌써 깡충깡충 아랫층으로 내려간 딸아이에 신수민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아휴, 애가 아침에 방에 들어올줄 모르고 어제 문을 잠근 다는 걸 깜빡해 버렸어."신수민은 기지개를 펴며 한 숨을 내쉬었다.신수민이 입고 있는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이태호가 아랫층으로 내려오자 아침 식사를 마친 신은재는 정원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은재의 함성소리에 아들이 내려 오는 걸 확인한 연초월과 이태식은 눈을 맞추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천식이 이태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태호야, 아빠가 과목 1을 통과 했어, 내일부터는 운전 학원에 가서 과목 2를 연습하면 돼, 다들 자동 변속으로 운전 면허를 따기 쉽다고 해서 아빠도 자동 변속으로 지원했거든, 면허증을 획득하고 나면 아빠가 집에 두고 있는 길리차를 운전해서 우리 가족 나들이나 하러 가자.""그럼 열심히 하셔야 겠네요, 자가운전으로 여행하려면 몸이 많이 지치거든요, 면허증 따고 어머니랑 바꿔 운전하면서 여행하는 것도 괜찮은 나들이겠네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연초월도 흐뭇하게 웃으며 말햇다. "태호야, 너가 전에 얻어준 처방전 정말 효과가 있더라, 지금은 머리 뿌리부터 하얀 머리가 아닌 검은 머리로 나오고 있더라고, 이거 봐봐."이태호도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안심하고 처방전 몇 번 더 받아서 약재들을 뜨거운 물에 푹 담아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 전체가 금방 검애질 거예요. 그때면 엄마 머리카락도 까맣고 숱도 맣고 게다가 부드럽게 흘러 내리기까지 하면 스무 살 젊은이이라고 해도 믿을 거예요."연초월은 눈으로 아들을 흘겼다. "마흔도 넘는 엄마한테 스무 살 여자애라니? 머릿결이 검정으로 변해 지는 것만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그렇게 많은 건 바라지 않거든."이태호는 거실에서 걸어나오자 밖에 정원에서 대기중인 신민석을 보곤 심이 놀라웠다.아침 일곱시밖에 안 된 시각에 이렇게 찾아온 신민석이 아마도 본인을 따로 버려 두고 이태호가 몰래 제갈집에 갈 까 불안한 모양이다."미녀 아가씨, 나 신씨네 집안 도련님인데 우리 연락처 교환할까? 앞으로 여러 도시로 드라이브도 시켜 주고 재미 있는 데도 내가 많이 아는데."정원에서 가만히 기다릴 줄 알았던 신민석은 서소운과 이소아 등 미녀 경호원들에게 찝쩍거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이태호는 그 녀석을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신씨 도련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약상자를 들어주나요?""물론이지. 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야. 항상 미리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지 않게 하지."신민석은 자신만만해서 말했다."오, 그래요. 내가 방에 들어가서 약상자를 가져올게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다시 걸어가는 척했다.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교활하게 웃었다. 그는 사물함에서 철로 만든 상자를 찾은 다음 크지 않아 보이는 철덩어리를 상자 안에 넣고 거기에다 약초 몇 개를 아무렇게나 넣었다.그 철덩어리는 커 보이지 않았지만 매우 무거웠다. 약상자를 통째로 들어 올리면 40~50근이나 됐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 상자의 무게가 그에게는 무겁지 않지만 신민석에게는 무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무심코 철제 상자를 들고 나온 뒤 신민석에게 건넸다. "자, 신씨 도련님, 약 상자를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후회하지 마세요.""허허, 후회할 게 뭐 있나. 자네를 따라 제갈의 집에 가서 제갈 집안의 아가씨를 만날 수만 있다면야."신민석은 껄껄 웃으며 "어젯밤에도 네가 준 번호로 위챗을 추가했어. 헤헤!"라고 말했다."그리고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물었다."그리고......아이고!"신민석이 상자를 들었는데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 그는 상자를 제대로 들지 못해 땅에 떨어뜨렸다."왜 그래요? 상자를 들 수도 없습니까? 그 안에는 귀한 약재들이 다 들어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이태호는 냉담한 얼굴로 신민석을 꾸짖었다."아니, 이 상자는 크지 않은데 왜 그렇게 무거워?"신민석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상자를 들었으나 전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큰 힘을 써서야 비로소 약상자를 조금 들어 올렸다. 그것도 힘을 너무 많이 써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무거워요? 하나도 안 무거운데요!"이태호는 일부러 담담한 표정으로 "허허, 평소에 운동을 안 하시는가 보군요.
"헤헤, 얘가 먼저 얘기했어!"신민석은 숨을 헐떡였지만 여전히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제갈 집안은 딸이 한 명 밖에 없으니 제갈용녀가 시집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는 제갈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어도 좋으니, 앞으로 제갈 집안의 돈이 자기 꺼 가 되지 않겠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자신이 제갈용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신씨 집안의 이런 산업은 들여다 보지도 않을 것이다. 제갈 집안과 비교하면 신씨 집안의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다.만약 그가 제갈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다면, 왕사모님도 그의 비위를 맞춰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는 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 되며 신수민은 그를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신민석은 기분이 좋았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설마? 그녀가 먼저 말을 걸까요?"라고 말했다.신민석은 웃으면서 "그러게. 그녀는 내가 누구냐고 물었고 어떻게 자기 위챗을 알게 됐냐고?물었어."라고 말했다.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것 가지고 먼저 말을 걸었다고 하다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서 물어보는 질문이었다."그리고요? 제가 드렸다고 했어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하고 나서 다시 물었다.신민석은 "그래 네가 줬다고 말했지. 그런데 그녀는 샤워하러 가겠다고 하더니 얘기를 그만하자고 했어."라고 말했다.이쯤 되자 신민석은 흥분된 태도로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태호, 그녀가 샤워하러 갔는데도 나에게 말을 해야 하다니, 이것은 뭘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이 인간은 왜 이렇게 나르시시시즘에 빠졌을까. 이건 분명 제갈용녀가 그와 계속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예의상 아무 이유나 찾아서 대화를 끝낸 것일 뿐인데."왜 그렇게 생각하죠?"이태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신민석을 바라보며 물었다.신민석은 "너 바보 아니냐? 딱 봐도 넌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거구나. 보통 여자들은 널 유혹하려고 할 때 일부러 샤워하러 간다고 해. 여자가 샤워하러 간다고 해야 너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차가 멈추자 신민석은 갑자기 수심에 찬 얼굴로 물었다."당연히 들고 들어가야죠. 이 경호원들이 우리를 알지도 못하는데, 우리를 그냥 들여보내 줄 것 같습니까?"이태호는 속으로 기뻤다. "서둘러요. 조수 노릇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상자를 들고 있을 때 너무 힘들어 보이지 마세요. 알겠어요?그렇지 않으면 제갈 집안의 아가씨가 당신을 보자마자 몸이 허약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이태호는 상대방이 물건을 들고 힘겹게 따라오는 것을 보고 재촉했다."너, 너 상자 안에 뭐 넣은 거야? 이건 너무 무거워. 약 상자 하나인데 왜 이렇게 무거워?"신민석은 뒤를 따라가며 원망하기 시작했다."허허, 별거 아니에요. 난 전혀 무겁지 않던데요!"이태호는 돌아서더니 어깨를 으쓱하고 신민석에게 이렇게 말했다.신민석의 입꼬리는 몇 번 경련을 일으켰다. 이건 너무 충격적이야."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지키는 경호원 몇 명이 두 사람을 막았다.이태호는 웃으며 "이태호라고 합니다. 제갈 집안의 아가씨가 저를 불러서 제갈 집안의 할머니 병을 봐달라고 해서요. 아마 편두통일 거예요."이라고 말했다.그 중에 한 놈은 앞장서서 이태호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당신이 의사입니까? 내가 보기엔 왜 의사 같지 않지?"라고 물었다.이태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당연히 안 닮았지요. 난 의사가 아니라 신의(神醫)니까요!"라고 말했다.그러자 남자는 "허허, 신의? 감히 자신을 이렇게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지요!당신은 의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까? 있으면 일단 꺼내봐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겠어요!"이태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상대방을 향해 "자격증 없어요!"라고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약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은 신민석을 돌아보고는 "봐 봐요. 이 분이 제 조수에요. 약상자를 들어주는 조수가 있는데 내가 신의가 아니면 뭐예요?"라고 말했다."의사 자격증도 없는데 신의라고요?"앞장 선 남자는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