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괜찮은 놈이죠, 아빠, 그 놈 스카웃하는 건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태호를 경호원 팀장으로든 다른 직위로든 우리 집안에 들여 볼게요, 월급을 높게 부르면 될 거예요."백지연은 아주 단순한 표정으로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그러자 백진수는 시원스레 웃으며 되물었다. "어머, 우리 딸 그 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야?"부끄러워진 백지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아빠, 무슨 헛소리야, 날 구해 줘서 친구라도 되고 싶어서 그러는데, 문제는 사례금도 마다하는 게 너무 귀엽지 않아요?"곧이어 눈살을 찌푸린 백지연은 몸을 돌려 두 손을 뒤로 짊어지고 자신만만하게 말을 덧붙였다. "그것도 그런데 나처럼 이렇게 예쁜 여인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 놈은 처음이란 말이에요."한 사람에게 관심이 생겼다는건 사랑의 입싹이 피어나고 있다는 걸 백진수는 잘 알고 있었다.그는 이마를 찌푸리며 진심 어린 표정을 하고 백지연에게 말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면 얼른 접어, 알았어? 너가 잠깐 본 걸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는 것도 너무 이르니까."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려 백진수에게 물었다. "왜요? 정말로 실력이 특출나다고 해도 좋아하면 안 되는 거예요?"백진수는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너보다 나이가 많잖니, 서로 가치관과 세계관도 다르고 더 중요한 건 와이프도 있는 신씨네 사위잖아, 너는 백진수의 딸이고, 아빠의 소중한 하나뿐인 딸인데 더 좋은 남잘 만나야 되지 않겠어?"그의 말에 기분이 꿀꿀해진 백지연이 물었다. "아빠, 만약 아빠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실력이 강한 사람이라면요?"백진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의술이 조금 뛰어나고 싸움 좀 잘하는 녀석이 나 백진수 딸 사위로 너무 부족해, 박식하고 경영에 재능이 있는 그런 사람, 일류 명문의 후계자면 더 좋고, 그래야 우리 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지, 그리고 아빠는 내 딸이 첩으로 사는 건 용납 못 해."백진수는 잠시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그렇게 살기라도 하면 아빠 얼굴에 먹칠
게다가 몸 상태로 인해 더 이상 출산이 불가능한 아버지는 딸을 더 극진히 사랑했던 것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홍성으로 시집을 보낼 생각을 한다는 게 백지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러자 백진수가 입을 열었다. "홍성은 여기 강성보다 면적이 두세배는 훨씬 넓은 대도시야. 전체적인 실력은 물론이고 일류 명문의 자녀까지 우리 성주부보다 더욱 강대하단 말이야, 너가 그쪽으로 시집만 가면 인생에 꽃길이 피는 건데 왜 마다하려고 해."머뭇거리다 이내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너가 말하는 외딴 곳이 아니잖아, 차로 한 두시간 거리밖에 안 되고 우리도 거기에 사업이 있는데다 아빠가 보고싶으면 그쪽에 있는 별장으로 우리가 이사가면 되잖니, 더 나아가서 너가 시집을 가면 우리의 사업 또한 번창해질 거고."백지연은 썩소를 지었다. "아빠, 그게 무슨 말이야? 설마 내 결혼으로 아빠 사업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거야? 나 백지연의 결혼은 거래가 아니라고."백진수는 반응이 점점 격렬해지는 백지연을 보고 다소 누그러진 말투로 답했다. "으이고, 바보야, 누가 거래라고 했나, 아빠는 너가 실력, 인격, 세력을 모두 한 몸에 지닌 그런 놈을 선택해야 너와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그러지.""그만 좀 해, 이젠 잘 거야, 아직 나이도 어린데 자꾸 결혼 얘기를 왜 하는 거야, 나중에 다시 얘기해."그 말만 남기고 백지연은 위층으로 올라갔다.같은 시각, 홍성의 혈인당 당주 피도둑은 몇몇의 장로와 부사장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였다.중심 위치에 자리 잡은 피도둑은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당주님, 이 밤중에 우리를 여기로 부르시고,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긴거예요."피도둑의 엄숙한 표정에 불안해진 한 여성이 이마를 찌푸렸다.홍성에서 어둠의 세력들 중 가장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혈인당은 고수들도 많이 소유하고 있으니 혈인당의 사람을 부딪치기라도 하면 다들 고개를 숙이고 피해 다녀야만 했다.그러니 피도둑이 이토록 머리 아파 하는 모습은 극히 드문 일이다.피도둑은 그들에게 알려 주었다.
그 중년 여성도 같은 뜻이었다. "맞아요, 번번이 우리 일을 망치고 있으니 없애버리는 게 옳아요, 근데 오장로도 그 놈한테 실력으로 안 되니 어떡하면 좋아요.""당주님, 그 놈 제가 가서 죽여 버릴게요."교룡처럼 불룩하게 부풀어오른 팔뚝 근육과 키는 무려 이미터나 되는 대머리 남자가 일어서며 투박하게 말했다."칠급 종사인 사장로가 나서면 그 놈 해결할 수 있을거예요.'피도둑은 일어선 대머리 남자를 훑어보니 확실히 믿음이 가는 인물이었다.그러나 대머리 남자의 말에 재빨리 답하진 않고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허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종사 실력이 되는 몇몇 고수들과 같이 가는 게 좋을 듯하네."대머리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싸움이 붙으면 사람이 많은게 좀 유리하긴 하죠, 여러 사람들의 공격도 신경 써야 하고 주의력이 분산될테니까요, 그럼 다섯명의 고수들을 데리고 강성으로 가도록 할게요, 저 용전은 이태호의 머리, 꼭 따올 테니 제 소식 기다리세요."그래, 이태호 그 자식은 너한테 맡길게, 모든 비용은 당파에서 부담할 거고 성공하게 되면 보상도 두둑할 걸세."마지막으로 피도둑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용전을 향해 말했다. "용전아, 우리는 홍성에서 너가 돌아오길 기다릴게."그 시각 저녁을 마친 이태호와 신수민은 용안의 별장으로 돌아왔다.샤워를 하고 나온 이태호는 생각을 하다 신수민의 방문으로 향했다.신수민을 문을 열자 앞에 서 있는 이태호를 보고 순간 심장이 떨렸다."뭐, 뭐야? 이 밤에 나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얼굴이 확 빨개진 신수민은 자리를 비켜 이태호를 방으로 안내했다.방에 들어선 이태호는 침대에 앉아 신수민에게 물었다. "자기야, 백지연의 행동에 질투하는 건 아니지?"그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신수민은 돌아서서 방문을 닫고 이태호를 향해 걸어왔다. "아니야~ 당신의 와이프가 그리 속 좁은 여자인 줄 아나봐? 전에는 당신이 감옥에서 나와 빈둥빈둥 살 까 엄청 불안했었는데 쭉 지켜 보니까 아버지의 역할로 묵묵히 잘 해
"자기야, 그날은 내 잘못이 커, 다시 한 번 사과할게, 하현동을 쥐어 박고 다음 날 무사히 넘어가지 못할 거라는 걸 분명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랑 그렇게 되었으니 말이야, 당신이 임신할 줄은 더더욱 예상밖의 일이었고, 힘들게 해서 내가 너무 너무 미안해."이태호는 신수민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천천히 보상해 나갈게, 나만 믿어."신수민은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감옥에서 나오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여전히 미웠었어, 근데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까 당신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사람인 거 같아, 정희주랑 하현우도 별 좋은 사람들은 아니니까, 모든 게 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듯 싶어."생각에 잠겨 있던 이태호는 신수민에게 물었다. "그럼 아직도 내가 미워?"신수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당신은 좋은 아빠에 좋은 남편인데 미울리가, 게다가 능력도 특출나고, 요즘 당신이 내가 전에 생각했던 그런 나쁜 놈이 아니라는 것도 내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이젠 많이 안심돼."그러곤 곧장 말을 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있어, 날 사랑하긴 하는 거야? 혹시 죄책감으로 나한테 잘해주는 건 아니고? 그냥 미안해서 보상하려고 잘해 주는 건 바라지 않거든."그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신수민의 콧등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우리 마누라도 참,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얼굴도 예쁘지 마음씨도 착하지, 거기다 상냥하기까지 한 데, 그런 여자한테 안 홀릴 남자가 있으려나? 감옥에 있는 동안 우리 부모님들도 잘 챙겨 주고 이렇게 예쁜 딸도 낳아 줬으니 이젠 당신이 곁에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너무 사랑하고도 남지.""아니, 내 말은 나를 바라볼때 심장이 두근두근하냔 말이야?"눈썹을 찡그리던 신수민은 약간 애교섞인 어조로 말하며 몸을 비틀고 있었다.이태호는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그럼, 지금도 두근두근대서 미칠 것 같은데, 만약 이렇게 예쁜 미녀를 품에 안고 잠 들면 심장이 터질 수도 있지 않을 까?""너
"으이구, 너무 늦었어, 얼른 가서 자기나 하셔."신수민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이태호에게 말했다. "지금은 너가 정말 정말 좋아, 오늘 그 킬러들이 너를 죽이려고 덥칠 때 혹여 잘못되기라도 해서 영원히 널 잃을까 봐 마음을 조이고 있었단 말이야."그녀의 말에 더욱 흐뭇해진 이태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다. "그럼 오늘 내 방말고 그냥 여기에서 같이 자도 돼?"신수민은 이태호를 흘기며 답했다. "쳇, 설마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벌써 나랑 잘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이태호는 곧바로 쑥스럽다는 듯이 답했다. "아니야~ 그런 거, 내가 늑대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잖아~""흥, 늑댄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남자의 내뱉는 말은 믿으면 안 된다고 했거든,"신수민은 콧방귀를 뀌고 이태호가 잡고 있던 손을 빼냈다.이태호는 그녀가 틈을 주지 않자 실망이 역력한 표정을 하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아휴, 이렇게 아름다운 와이프를 품에 안고 잠에 들지도 못하니 인생의 실패일세, 오늘도 혼자 독방을 써야 하는 구만,"그런 이태호를 보며 신수민은 득의양양해졌다. "그러니까 앞으로 잘 해, 언젠가 기분이 좋아지면 너를 이 방에 남게 할 수도 있으니까."이태호는 몸을 돌려 말했다. "자기야, 신씨네 집안에 입정도 두 개나 얻어 주구, 차도 사고 집도 마련했는데 어떻게 더 잘해야 허락해 줄 거야? 이만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신수민은 고의가 섞인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강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한 성대한 결혼식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었잖아, 일단 그것부터 실현하고 나서 다음을 얘기해야지!"입으로는 별 거 아니라고 괜찮다더니 속으론 엄청 기대하고 있는 신수민을 보며 이태호는 머리를 한 방 맞은 것만 같았다. 결혼식도 안 한 그녀를 임산부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의 멸시까지 받게 했으니 말이다.잠시 고민하다 이태호는 입을 열었다. "자기야, 딱 보름만 시간을 좀 줄래? 그 뒤에 내가 당신이랑 한 약속 무조건 지킬게, 요며칠 내가 급히 처리해
한 번 허락하면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니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기뻤다. 이 정도면 신수민이 자신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게다가 이태호는 워낙 조신하고 좀 도도한 여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급하지 말고 천천히 다가가야 한 다는것도 잘 알고 있다.둘은 곧장 침대에 누웠다.몹시 긴장한 신수민은 일부러 몸을 돌려 이태호를 등지고 누웠다.그런 그녀를 보며 이태호가 입을 열었다. "자기야, 뒤에서 자기를 끌어 안아도 돼?""응."가볍게 응답을 한 신수민은 심장이 빨리 뛰고 있었다.곧이어 이태호는 손을 뻗치고 웅장한 가슴팍이 그녀의 등에 달라붙으며 허리를 꽉 끌어 안았다. 순간 머릿속에 온갖 상상을 하던 신수민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은 꿈나라로 향했다.다음 날, 해가 밝고 세수와 양치질을 마친 은재는 신수민의 방문을 열었다."어? 아빠도 침대에 같이 누워 있네, 히히."반듯하게 누워 있는 이태호와 침대에 엎드려 한 손은 이태호의 가슴팍에, 한 다리는 이태호의 몸에 올려 있는 신수민을 바라 보며 신은재는 낄낄 웃고 있엇다.신은재의 목소리를 들은 후에야 잠에서 깬 신수민은 쑥스러워하며 물었다. "은재, 너 언제 일어난 거야? 양치는 했어?'"엄마도 참, 당연히 양치도 하고 세수도 다 했으니까 엄마 깨우러 온 거지."신은재는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대화 소리에 잠에서 깬 이태호도 은재를 확인하고 못내 부끄러워하며 미소를 지었다. "은재야, 다 씻었으면 얼른 내려가서 아침밥 먹어야지?""호호, 엄마가 아빠를 끌어 안고 잤대요, 엄마가 아빠를 끌어 안고 잤대요..."신은재 이 계집애고 소리를 지르며 아래층으로 신나게 뛰어 내려갔다."은재, 너 함부로 말하지마."딸아이를 귀띔해 주려고 했으나 벌써 깡충깡충 아랫층으로 내려간 딸아이에 신수민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아휴, 애가 아침에 방에 들어올줄 모르고 어제 문을 잠근 다는 걸 깜빡해 버렸어."신수민은 기지개를 펴며 한 숨을 내쉬었다.신수민이 입고 있는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이태호가 아랫층으로 내려오자 아침 식사를 마친 신은재는 정원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은재의 함성소리에 아들이 내려 오는 걸 확인한 연초월과 이태식은 눈을 맞추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천식이 이태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태호야, 아빠가 과목 1을 통과 했어, 내일부터는 운전 학원에 가서 과목 2를 연습하면 돼, 다들 자동 변속으로 운전 면허를 따기 쉽다고 해서 아빠도 자동 변속으로 지원했거든, 면허증을 획득하고 나면 아빠가 집에 두고 있는 길리차를 운전해서 우리 가족 나들이나 하러 가자.""그럼 열심히 하셔야 겠네요, 자가운전으로 여행하려면 몸이 많이 지치거든요, 면허증 따고 어머니랑 바꿔 운전하면서 여행하는 것도 괜찮은 나들이겠네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연초월도 흐뭇하게 웃으며 말햇다. "태호야, 너가 전에 얻어준 처방전 정말 효과가 있더라, 지금은 머리 뿌리부터 하얀 머리가 아닌 검은 머리로 나오고 있더라고, 이거 봐봐."이태호도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안심하고 처방전 몇 번 더 받아서 약재들을 뜨거운 물에 푹 담아서 머리를 감으면 머리 전체가 금방 검애질 거예요. 그때면 엄마 머리카락도 까맣고 숱도 맣고 게다가 부드럽게 흘러 내리기까지 하면 스무 살 젊은이이라고 해도 믿을 거예요."연초월은 눈으로 아들을 흘겼다. "마흔도 넘는 엄마한테 스무 살 여자애라니? 머릿결이 검정으로 변해 지는 것만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그렇게 많은 건 바라지 않거든."이태호는 거실에서 걸어나오자 밖에 정원에서 대기중인 신민석을 보곤 심이 놀라웠다.아침 일곱시밖에 안 된 시각에 이렇게 찾아온 신민석이 아마도 본인을 따로 버려 두고 이태호가 몰래 제갈집에 갈 까 불안한 모양이다."미녀 아가씨, 나 신씨네 집안 도련님인데 우리 연락처 교환할까? 앞으로 여러 도시로 드라이브도 시켜 주고 재미 있는 데도 내가 많이 아는데."정원에서 가만히 기다릴 줄 알았던 신민석은 서소운과 이소아 등 미녀 경호원들에게 찝쩍거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이태호는 그 녀석을 신경 쓰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신씨 도련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이렇게 적극적으로 약상자를 들어주나요?""물론이지. 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야. 항상 미리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지 않게 하지."신민석은 자신만만해서 말했다."오, 그래요. 내가 방에 들어가서 약상자를 가져올게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다시 걸어가는 척했다.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교활하게 웃었다. 그는 사물함에서 철로 만든 상자를 찾은 다음 크지 않아 보이는 철덩어리를 상자 안에 넣고 거기에다 약초 몇 개를 아무렇게나 넣었다.그 철덩어리는 커 보이지 않았지만 매우 무거웠다. 약상자를 통째로 들어 올리면 40~50근이나 됐다.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었다. 상자의 무게가 그에게는 무겁지 않지만 신민석에게는 무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무심코 철제 상자를 들고 나온 뒤 신민석에게 건넸다. "자, 신씨 도련님, 약 상자를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후회하지 마세요.""허허, 후회할 게 뭐 있나. 자네를 따라 제갈의 집에 가서 제갈 집안의 아가씨를 만날 수만 있다면야."신민석은 껄껄 웃으며 "어젯밤에도 네가 준 번호로 위챗을 추가했어. 헤헤!"라고 말했다."그리고요?"이태호는 웃으면서 물었다."그리고......아이고!"신민석이 상자를 들었는데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다. 그는 상자를 제대로 들지 못해 땅에 떨어뜨렸다."왜 그래요? 상자를 들 수도 없습니까? 그 안에는 귀한 약재들이 다 들어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이태호는 냉담한 얼굴로 신민석을 꾸짖었다."아니, 이 상자는 크지 않은데 왜 그렇게 무거워?"신민석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상자를 들었으나 전혀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큰 힘을 써서야 비로소 약상자를 조금 들어 올렸다. 그것도 힘을 너무 많이 써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무거워요? 하나도 안 무거운데요!"이태호는 일부러 담담한 표정으로 "허허, 평소에 운동을 안 하시는가 보군요.
아니나 다를까.권민정은 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고급 6급 연단사로서 지금 단도에 심취해 있었다.단도에서 이태호에게 진 후 권민정은 이태호를 따라잡으려고 분발하였다.이번 성공 전장이 아주 좋은 기회였다.그녀가 문도과를 얻어서 7급 문도단을 제련해 내면 내공을 높이거나 단도를 돌파하는 데 모두 도움이 될 것이다.만면에 희색을 띤 권민정을 보자 이태호는 시선을 옆에 있는 한용운에게 돌렸다. “한 사제, 이번에 날 찾아온 목적은 무엇이죠?”이에 한용운은 싱긋 웃었고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했다.“하하. 이 사형이 눈치챘군요.”한용운은 말을 잠시 멈추고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정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포권을 취하였다.“이 사형, 이번에 확실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나에게 성공 전장의 보물지도가 있는데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이윽고 이태호는 한용운의 설명에서 그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한용운의 한 선조가 수백 년 전에 성공 전장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보물을 숨긴 곳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곳을 지킨 흉수가 너무 사나워서 그 선조는 할 수 없이 경로를 지도로 그려서 가문의 후손이 성공 전장에 들어가면 그 기연을 찾아가기를 바랐다.한용운은 가문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자세히 연구를 진행한 후 이 기연은 신선으로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그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 기연을 얻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이태호에게 공유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한용운에게 성공 전장의 지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태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한용운을 바라보고 반문하였다.“어? 한 사제는 나를 그렇게 믿어요?”이태호의 질문에 한용운은 쓴웃음을 짓고 잠시 멈칫하고는 말을 이어갔다.“당연히 이 사형을 믿죠.”지금 한용운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제자는 5명에 불과했다. 그와 권민정
한용운은 이태호의 질문에 쑥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하하. 이 사형, 한 달 뒤에 진행할 성공 전장 때문에 찾아왔어요.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인 제자는 모두 이 사형을 우두머리로 하기에 이 사형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옆에 있는 권민정도 꾀꼬리와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이태호는 바로 두 사람을 데리고 요광섬 내로 안내했다.요광섬의 대전에 들어온 후, 시녀 허지아는 따뜻한 차로 대접하였다.따뜻한 차를 마신 이태호는 왼쪽에 있는 권민정을 보고 물었다.“권 사매는 무슨 일을 상의하고 싶죠?”이에 권민정은 들고 있는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내가 들은 소식에 따르면 이번 성공 전장에서 우리 천남 4대 종문의 천교들이 모두 모일 거예요. 그중에서 사형은 두 사람을 조심해야 해요. 한 명은 신소문의 소문주 육성훈인데 이 자도 신체를 각성했고 엄청난 운을 가졌다고 해요. 5살 때 신소문의 화뢰못에서 뜻밖에 상고 성황 뢰존의 전승을 물려받아서 오뢰진해를 수련하게 되었고 8살 때 외출할 때 수왕의 주인으로 되었어요. 다른 한 명은 묘음문의 성녀 채유정인데 현월신체를 각성했고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문이 있어요.”권민정의 말이 끝나자 한용운이 이어서 말했다.“사형이 지난번에 신소문의 심운을 참살한 후 이번 성공 전장에서 육성훈이 꼭 사형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두 사람이 말한 육성훈에 대해 그도 들은 바가 있었다. 고준서, 채유정과 나란히 천남 3대 천교라 불릴 만큼 실력이 강한 상대였다.하지만 지금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겼으니 육성훈을 마주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싱긋 웃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이에 권민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잠자코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 외에도 이 사형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이태호는 궁금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죠?”그는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에 대한 인상은 괜찮았다. 지난번에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