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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인파 속에 있는 허지아는 즉시 이태호를 알아챘다.

그녀는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이태호는 진전 제자이고 신분이 높지만, 그녀도 자신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제6봉의 정예 제자이고 단도에서 권민정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천부를 가진 천재이기에 당연히 스스로의 긍지를 갖고 있다.

이태호는 광장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성큼성큼 단탑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단탑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에 머릿속에 쿵 하는 소리가 울리고 눈앞이 아찔하였다.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그는 이미 사방이 가상적인 공간 속에 있었다.

이태호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기도 전에, 냉랭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반 시진 내에 10만 가지 영약의 속성과 용도를 식별하세요. 성공한 자는 2층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의 앞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한 영약들이 빼곡히 나타났다.

각양각색의 얽혀 있는 영약들을 보니 아마 수만 가지 이상을 넘은 것 같다.

비석이 세워진 지 2천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역대 태일종의 제자들은 모두 비석 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10위 안에 드는 자는 종문에서 중점적으로 양성할 것이다.

천부가 출중하다면 어떤 장로의 눈에 들어 제자로 삼을지도 모른다.

권민정처럼 보체를 각성하여 여러 정예 제자 중에서 평범해 보였지만 단도에서 출중한 천부적 재능을 보여서 진전 제자로 된 것이다.

한용운과 같은 진전 제자도 단탑에 와서 시도한 바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종문 내의 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 외에 누구도 연단의 천부가 없었다.

이런 가상의 영약들이 나타나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일찍이 고급 5급 연단사로 되었기에 영약을 알아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금방 연단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반 시진에 10만 가지 영약을 구별하라고? 꽤 어려운 도전이네.’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앞에 놓인 영약을 들고 자세히 식별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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