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이 지났다. 단탑 내에서 이태호의 새까만 눈동자는 핏발이 가득 섰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때의 이태호는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고 얼굴에는 도리어 감격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 지난 보름 동안 그는 완강한 의지로 드디어 천 개 단약 비법의 목표 개수를 달성했다. 지금 이태호의 단전 내에 영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으나 얼굴에는 드디어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그가 천 개 단약 비법의 목표를 달성한 후 주변의 환경이 빠르게 바꾸면서 점차 허황하게 변하였다. 그리고 그의 귓가에는 오랜만에 그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시험에 통과하여 바로 6층으로 가겠습니다.”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태호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다음 순간, 그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이 몸이 나른해졌다. 그는 반년 동안 계속 버텨서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정신과 마음은 항상 팽팽하게 당겨져 있어 지극히 힘든 일이었다. 특히 단전 내의 영력을 보충할 수가 없어서 이태호는 거의 단전과 혈자리 내의 모든 영기를 소모하였다. 이태호가 완강한 의지로 버티지 않았더라면 아마 벌써 단탑에서 나왔을 것이다. 다행히 그가 끝까지 버텨서 드디어 5층 관문의 시험을 통과하였다. 이태호는 통관하였으나 다급히 6층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몸을 좀 움직였다. 그러고 나서 사물 반지에서 영기를 회복하는 단약을 꺼내서 복용하였다. 영력이 거의 회복된 후, 그는 일어나서 단탑 6층으로 향했다. …이와 동시에. 한편, 허지아는 엄청나게 피곤하였고 눈에는 핏발이 가득 섰다. 그녀는 보름 동안 원래 935개였던 단약 비법을 990개로 증가시켰다. 마지막 10개만 있으면 5층의 시험을 통과하여 6층으로 들어갈 수 있다!하지만 체내의 영력이 심하게 고갈되었고 심적으로 소모도 많아서 허지아는 할 수 없이 단탑에서 나왔다. 지금 그녀의 두 눈은 충혈되었고 얼굴은 여위었으며 이전의 선녀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이태호와의 격차가 크
이태호는 단순한 여섯 번째 진전 제자가 아니라 떠오르는 단도 천재로 되었다. 순식간에, 주변 광장에 모인 제자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초월했어! 정말 초월했어!”“이태호 진전이 성공적으로 관문을 통과해서 6층으로 들어갔어!”“먼저 6층에 들어간 사람이 이태호 사형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도대체 단도 천부가 얼마나 무서운 거야? 이렇게 빠른 속도로 5층 관문을 통과하다니. ““…”허지아가 지난번에 다시 단탑에 들어간 후 더 많은 제자의 주목을 받았다. 태일종 과반수의 제자가 허지아와 이태호가 모두 단탑에서 관문의 시험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탑 근처의 광장에는 거의 매일 지켜보는 제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두 사람이 암암리에 진행하는 대결에서 누가 이기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원래 허지아를 응원했고 그녀를 연모하는 자들은 처음에는 허지아가 이길 것이라고 확고히 믿었다. 허지아를 응원하는 자가 있고 물론 이태호를 응원하는 자도 있었다. 양쪽의 지지자들이 광장에서 누구도 지려 하지 않고 서로 싸우고 난리를 쳤다. 처음 며칠에는 허지아의 속도는 매우 빨라서 단약 비법의 개수가 이태호보다 20~30개나 많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태호는 완강한 의지로 버텼고 속도는 도리어 점점 빨라졌으며 결국 그가 먼저 관문을 통과하여 6층에 들어갔다. 이런 결과는 허지아를 연모하는 자들을 꿀 먹는 벙어리로 만들었다. 같은 시각에 단탑 밖으로 나오는 허지아는 이태호의 압박으로 그녀가 이번에 이렇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이제 10개만 더 있으면 천 개의 목표 개수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많이 놀라겠지.’허지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녀가 성큼성큼 단탑 밖으로 걸어 나오면서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펴면서 자신을 연모하는 자들의 환호를 받을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그녀가 나온 후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자신을 연모하는 자들은 환호성을 지르지도 않았고 도리어 이상한 눈빛으
허지아는 이렇게 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앞에서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무기력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예전에 그녀는 제6봉의 연단 천재로 불렸다. 권민정은 만목지체가 없더라면 두 사람의 자질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 그녀를 연모하는 자들이 치켜세워서 허지아가 잘난 척을 하는 것을 즐겨한다기보다는 다소 거만한 면은 있었다. 그녀는 3년 동안 시도했는데도 5층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오늘 이태호는 불과 반년 만에 통과했으니 어찌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있겠는가?전에 그녀와 이태호를 비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당시 허지아는 속으로 비웃기만 했다. 그녀는 수련 천부는 진전 제자인 이태호보다 뒤떨어질 수 있지만 단도의 천부는 그보다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그녀는 먼저 6급 연단사로 돌파한 다음 이태호에게 도전하여 새로운 진전 제자로 될 생각도 했었다. 보름 전에, 허지아는 이런 생각을 안고 다시 단탑에 들어간 것도 이태호와 대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허지아는 자신의 강한 단도 천부로 기존의 단약 비법의 개수를 990개로 증가하였다. 이제 10개만 더 있으면 단탑 6층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성적은 이태호와의 격차를 크게 벌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허지아는 깊은 한숨을 쉬고 나서 새하얀 이를 꽉 악물면서 천천히 말했다. “내 단도 천부는 절대로 너보다 뒤처지지 않을 거야!”이 말을 마친 허지아는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단탑으로 향했다. 그녀는 이태호를 따라잡고 싶었다. 5층을 통관해서 순조롭게 6층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이래야 제6봉의 단도 천교인 그녀야말로 명실상부한 천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녀는 절대로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이때 방금 수련을 마친 이태호는 일부 영력을 회복한 후 바로 6층에 들어갔다. 6층의 공간은 앞에 있는 층들과 비슷했다. 여전히 이태호의 주변에 여러 가지 영약과 연단 재료를 투영하였다. 다만 5층에 비해 6층의
이번에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이태호는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장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이태호는 머리를 흔들고 나서 눈앞에 나타난 대단히 많은 영약을 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6급 연단사로 돌파한 후에 보자.”그는 여전히 응신단을 6급 연단사로 돌파하는 계기로 선택했다. 그것은 수많은 6급 단약에서 그는 응신단만 여러 번 정제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전에는 모두 실패했으나 그래도 6급 단약을 정제한 적이 있는 몇 안 되는 경험이 아닌가. 이태호는 응신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약 재료들을 생각하면서 재빠르게 주변에 투영한 영약에서 찾아냈다. 그러고 나서 순서에 따라서 하나하나씩 단로에 넣었다. 곧이어 단로에서 콰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나왔다. 그는 이번에도 실패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눈에서는 투지가 활활 타올랐다. 좌절을 겪을수록 더욱 용감해졌다. 이어서 그는 다시 똑같은 재료를 준비해서 가상 연단을 시작했다. 두 번째 시도, 실패!세 번째 시도, 실패!실패가 거듭될수록, 이태호는 응신단에 대한 숙련도를 빠르게 높였다. 수백 번의 시도 끝에, 그는 드디어 성공했다. 7일 후.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단로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새까만 눈동자에서는 전에 없던 기쁨을 발산하였다. 그는 사물 반지에서 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단약 몇 알을 꺼내서 먹은 후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중얼거렸다. “가상으로 단약을 수천 번 정제하니, 응신단의 성공률이 점차 높아졌어. 지금까지 50%의 성공률을 확보했어.”이 50%의 성공률을 절대로 얕보면 안 된다. 이때의 이태호는 이미 정식으로 6급 연단사라고 할 수 있다. 지금 그에게 부족한 것은 실물로 단약을 만드는 경험뿐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시간을 계산하였다. 이 단탑에 들어온 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서서 주변의 허황한 공간을 담담하게 바라보면서 생각하였다. ‘일단
해 질 무렵.허지아는 초췌한 모습으로 아무 말 없이 단탑 입구에 서서 여전히 비석 위에 있는 랭킹 3위인 이태호의 이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에는 무기력한 기색이 역력하였고 눈빛도 많이 어두워진 듯했다. 단탑에 세 차례 들어간 후 그녀는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전력을 다해서 단약 비법의 개수를 998개로 추론해 냈으나 여전히 두 개가 부족해서 통과할 수가 없었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허지아는 할 수 없이 단탑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원래 하늘의 공작새처럼 도도한 허지아는 난생처음으로 좌절감을 겪었다. 그녀는 랭킹 3위를 차지한 이태호의 이름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입가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너의 천부가 대체 얼마나 높은 거야?!”허지아는 5층 관문을 통과하려고 수년 동안, 세 차례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불과 반년만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6층에 들어갔다. 이런 충격은 단도 천부가 권민정보다 못지않다고 자부했던 허지아에게 치명적이었다. 허지아는 넋이 나간 상태로 단탑을 떠났다. 이태호라는 세 글자는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찍힌 낙인으로 되어 심마(心魔)처럼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동안 제6봉 광장에 있는 제자들에 의해 이태호의 명성은 점차 허지아를 제치고 태일종 전체에 퍼졌다.많은 호사가는 이태호를 태일종의 단도 천교 이인자라고 불렀다. 권민정과 이태호는 아직 대결해 보지 않아서 망정이지 자칫하면 단도 천교 일인자의 호칭을 이태호에게 줄지도 모른다. 이 일은 종문의 여러 장로의 주목을 받았다. 어쨌든 단탑 랭킹에서 허지아를 제친다는 것은 종문을 떠들썩하게 만들 일이었다. 허지아의 단도 천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제6봉의 단도 천재인 그녀의 자질은 권민정보다 별로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방금 입문했을 때 많은 장로는 그녀가 6급 연단사로 돌파해서 5대 진전 제자의 자리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태호가 이런 허지아를 제쳤다는 것은 그의 연단 자질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충분
이 말을 들은 설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하였다. “나도 모르네. 아마 하늘이 그를 많이 편애했을지도 모르지.”이에 권민정은 다소 부러워했다. 지금 그녀는 진전 제자이고 연단사들이 꿈속에서도 바라던 만목지체가 있어서 세상의 모든 목속성에 가장 친화적이지만 만목지체는 최상급 보체일 뿐 신체와는 큰 격차가 있다. 진전 제자로서 장문의 자리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태일성지는 태일종의 상급 종문이다. 유구한 역사가 있고 태일종을 창시한 조사도 중주에서 천남으로 건너온 태일성지의 문인이라는 설이 있다. 중주는 천남보다 더욱 번화하고 존황은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유독 성자만이 입문할 자격이 있으며 성왕도 약간의 유명세를 치를 수 있다. 그곳에서 성황 강자가 없다면 최정상 대세력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하게 된다. 중주를 생각하자 권민정의 눈에는 갈망과 갈등이 드러났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중얼거렸다.“반드시 그자와 잘 지내야겠어.”…같은 시각. 제4봉과 가까운 부공영섬의 한 고풍스러운 궁전 내.한용운은 상석에 앉아 있고 두 손으로 찻잔을 들면서 차의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방금 폐관 수련을 마친 관계로 아직 몸의 기운을 수렴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온몸에서 웅장한 기세를 내뿜었는데 마치 땅 위에 엎드린 태고 시대의 흉악한 요수처럼 숨 막히는 위압감을 주었다. 반년 전과 비교하면 한용운의 내공은 많이 정진하였다. 지금 그는 9급 존황의 경지로 되었다. 그는 앞으로 1년 반만 더 있으면 성자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찻잔의 뜨거운 차를 마시고 나서 느릿느릿 말하였다. “내가 폐관하는 반년 동안 종문 내에 어떤 일이 있었어?”그의 앞에는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의 두 청년이 서 있었다. 두 사람은 한용운의 말을 듣고 바로 서술하였다. “소주, 고준서와 기타 세 진전 제자는 모두 폐관 수련 중이라 별다른 정보가 없습니다.
이태호는 신체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허지아 못지않은 단도 천부까지 갖고 있다.한용운은 훗날에 이태호는 반드시 천남 수행계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고 적어도 교주급의 거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고히 믿었다. 태일종의 5대 진전 제자에서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누구도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진전 제자 중에서 실력으로 서열 1위를 차지한 고준서는 현재 성자의 경지였다. 서열 2위인 여경구는 최상급 보체 중의 하나인 진룡보체를 가지고 있어서 타고난 육신은 진짜 용처럼 둘도 없는 전투력을 갖고 있다. 서열 3위인 기성우는 최상급 보체인 구양보체를 가지고 있고 주먹의 위력은 떨어지는 태양과 같아서 어떠한 공격이든 모두 힘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지금 한용운은 9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해서 조만간 성자로 될 수 있지만 그는 진전 제자 간의 경쟁에서 여전히 이길 자신이 없었고 중주에 있는 태일종의 상급 종문인 태일성지로 가는 기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 이태호가 갑자기 강력하게 두각을 드러내자 오히려 한용운에게 일말의 기회를 주었다. 한용운은 잠깐 생각하다가 손을 가볍게 흔들자, 식지에 껴 있는 사물 반지가 반짝이더니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빨간 영과가 손에 나타났다. 이 영과는 작지만 과육에서 짙은 영약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존황 경지의 수사가 향기를 슬쩍 들이마셔도 체내의 영력이 들끓는 듯한 느낌이 들고 온몸에서 저절로 충만한 느낌이 들게 된다. 여기서 매우 귀중한 영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용운은 수중에 있는 6급 영과를 보고 나서 옆에 있는 두 부하에게 넘기면서 당부했다. “자, 이 물건을 요광섬의 이태호 사제에게 가져다주거라.”명령을 받은 두 사람의 동공이 약간 수축한 것으로 보아 분명 한용운에게 줄 물건을 알아본 것이다. 둘 중에서 몸이 삐쩍 마른 청년은 놀라운 말투로 말했다. “소주, 이 천년 주과는 당시 창망산맥에서 힘들게 구한 6급 영약 중의 진품인데 정말 이렇게 쉽게 남에게 주십니까?”물론 한용운은 그의 말에 내
이태호의 소식을 들은 선우정혁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그는 태일종의 최고 전력으로서 그동안 폐관 수련 중이라 종문 내에 발생한 일들을 잘 모르고 있었다. 평소에 종문 내의 크고 작은 일들은 모두 장로들이 처리했다. 선우정혁은 사소한 일들까지 모두 챙기고 보살펴줄 수 없기에 자연스레 이태호가 단탑 내에서 한 일들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질문에 장로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이태호가 단탑의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말을 마치고 나서 어떤 장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리 태일종에 또 한 명의 천교가 나타난 것 같군!”선우정혁은 일의 전후 사정에 대해 다 들은 후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당시 이태호가 최상급 자질인 신체(神體)를 각성한 것을 보고 종문에 데리고 온 것이다. 이태호는 신체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단도 천부까지 갖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에 그가 파격적으로 이태호에게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의 신분을 준 것에 대해 종문 내의 많은 장로는 태일종이 세운지 만년 이래 종래로 여섯 번째 진전 제자가 없다고 반대하였다. 그는 너무 시끄러워서 결국은 폐관 수련한다는 이유로 떠들어대는 소리가 잠시 멈추게 하였다. 당시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선우정혁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면서 대전에 있는 여러 장로를 둘러보았다. 그들의 표정을 살펴본 후 여유로운 모습으로 말하였다. “그때 내가 파격적으로 이태호에게 진전 제자의 자리를 주고 우리 태일종에 들여서 정말 다행이야. 신소문이나 청허파 등 종문에 갔다면 우리 태일종의 큰 손실이 아닌가!”그는 무슨 생각이 난 듯 손을 휘두르자, 도자기 병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선우정혁은 영력으로 이 도자기 병을 조종하면서 나봉의 앞으로 날아가게 하였다. “나 장로, 이 벽천단은 내가 이태호에게 준 보상이니 요광섬에 가져다주게. “종문에서는 제자가 단탑에 들어가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