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속에 있는 허지아는 즉시 이태호를 알아챘다.그녀는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이태호는 진전 제자이고 신분이 높지만, 그녀도 자신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제6봉의 정예 제자이고 단도에서 권민정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천부를 가진 천재이기에 당연히 스스로의 긍지를 갖고 있다. 이태호는 광장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성큼성큼 단탑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단탑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에 머릿속에 쿵 하는 소리가 울리고 눈앞이 아찔하였다.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그는 이미 사방이 가상적인 공간 속에 있었다. 이태호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기도 전에, 냉랭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반 시진 내에 10만 가지 영약의 속성과 용도를 식별하세요. 성공한 자는 2층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의 앞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한 영약들이 빼곡히 나타났다. 각양각색의 얽혀 있는 영약들을 보니 아마 수만 가지 이상을 넘은 것 같다. 비석이 세워진 지 2천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역대 태일종의 제자들은 모두 비석 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10위 안에 드는 자는 종문에서 중점적으로 양성할 것이다. 천부가 출중하다면 어떤 장로의 눈에 들어 제자로 삼을지도 모른다. 권민정처럼 보체를 각성하여 여러 정예 제자 중에서 평범해 보였지만 단도에서 출중한 천부적 재능을 보여서 진전 제자로 된 것이다. 한용운과 같은 진전 제자도 단탑에 와서 시도한 바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종문 내의 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 외에 누구도 연단의 천부가 없었다. 이런 가상의 영약들이 나타나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일찍이 고급 5급 연단사로 되었기에 영약을 알아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금방 연단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반 시진에 10만 가지 영약을 구별하라고? 꽤 어려운 도전이네.’이태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앞에 놓인 영약을 들고 자세히 식별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이태호는 귓가에 울린 말을 듣고 천천히 탁한 기를 내뱉았다. 반 시진 내에 10만 가지 영약의 속성과 용도를 알아낸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태호 같은 5급 연단사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다음 층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태호는 거절하지 않고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한 후 그의 주변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였다. 그의 앞에 갑자기 하나의 큰 정,그리고 수많은 영약이 나타났다. 이를 본 이태호는 문득 눈치를 챘다.“이번 시험은 단약을 정제하는 건가?”아니나 다를까 귓가에서 다시 냉랭한 목소리가 울리면서 그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인증하였다. “반 시진 내에 10가지 2급 단약을 정제하세요. 반드시 상급 단약을 완성해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이태호의 태연자약한 표정이 바야흐로 무거워졌다. “이래야 도전하는 재미가 있지.”반 시진 내에 상급 단약을 정제하라니!연단자의 연단 속도가 매우 빨라야 할 뿐만 아니라 영약의 배합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진행하였다. 현재 그의 내공으로 10가지 2급 단약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는 아니더라도 쉬웠다. 시간제한이 걸린 점이 조금 힘들었다. 그의 영력은 화염으로 되어 연단로를 굽는 동시에 그는 조심스레 여러 영약을 그 안에 넣었다. 이태호는 양손으로 결인을 하였고 단로는 끊임없이 윙윙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나 10가지 2급 단약을 정제해 냈다. 그는 바로 단탑의 3층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이태호가 단탑 2층에 들어간 후 그의 이름이 빠르게 비석 위에 올라왔다.단탑 밖에서 눈썰미가 좋은 자는 순위의 끝자락에서 이태호의 이름을 발견했다.“응? 저 이태호가 누구지?”이 제자의 목소리는 침투력이 강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연달아 비석 쪽을 바라보게 했다. 끝자락에 있는 이태호의 이름 뒤에는 통관 시간까지 표기되어 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안색이 확 바꾸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저…저 이태호는 누구야?”
“허 사저는 권민정 못지않은 단도 천교니까 권 사저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이길 수 없을걸.”“…”이미 단탑 3층에 오른 이태호는 당연히 외부의 상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단탑 3층에 들어간 후 주변의 환경은 다시 바꾸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단로 하나, 3급 영약 수백 가지가 나타났다. 이런 영약들은 물론 진짜가 아닌 모두 단탑이 가상으로 만든 것이다. “반 시진 내에 완벽한 최상급 3급 영단을 정제해야 합니다.”“시험을 통과하면 다음 층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차가운 목소리의 안내하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5급 연단사인 이태호가 3급 영단을 정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요구와 등급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것은 단약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연단사가 사용하는 연단 수법, 단독을 처리하는 방식 등등이 다르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면, 연단사마다 동일한 단약을 정제할 때 각 약로에 있는 단약의 질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태호가 무항시에서 응신단을 정제하는 데 여러 번 실패하는 바람에 6급 연단사로 진급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에 정제에 실패해서 단약이 탄 것 외에 한번은 성공적으로 단약을 응고시켰다. 그러나 수사들은 대량의 단독을 함유한 불량 단약은 거의 복용할 수 없었다. 단약의 품질에 따라서 연단사는 품질을 불량, 보통, 상급과 최상급으로 획분하였다.불량 단약은 연단사가 단약을 정제할 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성공률이 높지 않으며 많은 단독을 함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보통 단약은 정제는 잘 되었고 소량의 단독을 함유하고 있으며 수사가 복용하면 내공을 증가할 수 있다. 상급 단약의 경우, 연단사의 연단 수법, 재료에 대한 숙련 정도에 치중하기에 단독이 극히 적고 복용자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완벽한 최상급 단약의 경우, 아주 높은 숙련도가 있어야 정제한 단약 내에 단독이 거의 없다. 이런 완벽한 단약에게 자연스레 아홉 줄기의
이 순간 단탑 근처에 있는 제자들은 떠들썩거렸다. 이태호는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3층 시험을 통과한 사실이 발 빠르게 광장 중앙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이태호는 바로 최근 종문에서 새로 받은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단탑 근처의 광장에 있는 제자들은 아주 놀라웠다. 특별히 제5봉 연무대에서 전해온 허준이 이태호에게 도전을 진행하다가 실패한 소식은 눈사태처럼 단탑 앞에 있는 모든 제자에게 퍼졌다. “설마? 이태호 진전이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고? 게다가 6급 존황인 허준을 이겼다니!”“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이태호 진전은 단도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단 말인가?”“이자는 반나절 만에 단탑 랭킹 500위 안에 들어갔대. 완전 상식을 벗어났어!”“그래. 우리 제6봉의 단도 천부의 일인자라고 불리는 권민정 진전도 당시 시험을 통과하고 4층에 들어가는 데 사흘이나 걸렸다고.”“...”충격받은 표정으로 비석 위에 있는 이태호의 이름을 바라보는 어떤 제자의 눈이 밝게 반짝거리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나절 만에 시험을 통과했다니. 허 사저보다 더 빠르네!”이 말을 들은 주변에 있는 허지아의 연모하는 자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반박했다. “속도가 빠르면 뭐 해? 허 사저는 이미 5급 연단사이거든!”“맞아! 이태호 사형이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4급 존황으로 돌파했으니 수련 천부가 대단한 것은 인정해. 하지만 수련 천부와 연단 천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잖아.”“맞아. 허 사저는 어린 나이에 이미 고급 5급 연단사로 되었어. 지금 6층 관문을 통과할 예정이라는데. 이태호 사형은 이제 4층이잖아. 아직 허 사저를 따라잡으려면 멀었어.”“...”허지아를 연모하는 자들은 그녀를 위해 열심히 반박하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허 사저는 외모가 아름답고 마음씨가 착할 뿐만 아니라 가끔 그들에게 연단할 때의 느낀 점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어찌 타인의 비방을 참을 수 있겠는가?이태호의 신분이 높지만, 단
그러고 나서 그중에서 영약을 골라서 추리해 낸 단약 처방으로 완벽한 4급 단약을 성공적으로 정제해 내라는 것이다. 기한은 보름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난이도는 이태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눈앞의 단탑에서 보낸 수십만 가지의 영약들의 투영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심호흡하였다. 그의 눈에는 갑자기 투지가 불타올랐다. “하루 내에 10만 가지 영약에서 백 가지 단약 처방을 식별하는 것은 연단사의 기본기, 연단사가 약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단약 처방에 대한 합리적 추리에 대한 시험이야.”방금 4급에 들어선 연단사에게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 연단사가 영약의 약성에 대한 기본 인식을 봐야 할 뿐만 아니라 약리에 따라서 배합을 진행하고 단약 처방을 추리해야 한다. 수행계에서 수많은 단약 처방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유행하는 단약도 수십 가지에 불과했다. 이를테면 영기 회복, 수련 가속화, 아니면 전에 허준이 복용한 광폭단처럼 짧은 시간 내에 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단약 등이 있다. 단약마다 유일성이 존재하며 모두 수많은 연단사 선배가 영약의 약리에 대한 식별과 배합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적으로 정제한 것이다. “드디어 도전하는 재미가 있네. ”이태호는 입가를 핥은 후에 두 눈에서 투지가 불타올랐다. 그는 바로 시험을 진행하여 눈앞의 10만 가지의 영약을 식별하기에 나섰다. 그의 기본기가 탄탄해서 영약을 식별하는 데 일각도 걸리지 않았다. 그다음 그는 각종 영약의 약리에 따라서 배합을 진행하고 처방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이태호는 강대한 신식의 힘, 넘쳐흐르는 영력으로 식별해 낸 영약으로 추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만년의 자혈삼을 보조 약물로 하고 청목 옥수를 첨가하여 153가지 4급 영약이...이러면 4급 단약인 ‘온령단’을 정제할 수 있다. 수련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그의 첫 번째 단약 처방은 순조롭게 심사를 통과했고 성공으로 판정되었다. 이에 재미를 느낀 이태호는 더욱 힘을 내서 두
이때, 이태호는 자신이 관문을 너무 빨리 통과해서 일으킨 소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탑 공간은 예전의 태일종 종주가 종문을 창건할 때 개척한 허황한 공간으로 외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이 안에서는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가 5층에 들어가자마자 이 관문의 시험 내용을 알았다. 이번 관문의 시험은 각종 영수를 이용하여 5급 단약을 만드는 것이다. 단약의 유형은 시험자가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시간의 제한이 없다. 언제 시험을 완성하면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 천 개를 만들어야 통관할 수 있다. 요구사항을 다 보고 나서 이태호의 얼굴에는 더는 가볍고 편안한 기색이 없었고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네. 이 층에서는 모두 영수로 단약을 정제하라고 하다니…”예전에 그는 단약을 만들 때 주로 영약을 사용하였고 영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창란 수행계에서는 영약으로 단약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수도 최상급의 약재이다. 예를 들어 5급 영수의 내단, 피와 살은 모두 귀중한 연단 재료이다. 6급 영수이나 7급 수왕이라면 그것들의 피와 살은 최상급의 천재지보에 속한다.수많은 대세력과 대가문의 수사는 가문의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들을 위해 영수를 사냥하고 영수의 피로 목욕하게 하여 자질을 정화시켰다. 그러나 이태호에게는 이 부분은 확실히 단점이었다. 이로써 그는 단탑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이태호는 권민정처럼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고 단도에서 탁월한 자질을 갖고 있는 천교일지라도 당시 5층 관문을 통과할 때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단탑에 들어온 제6봉의 단도 천재, 천부가 오직 권민정보다 조금 떨어져 있다는 허지아도 지금 5층 관문에 걸려서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부터 5층의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이태호는 깊이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나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먼저 묵묵히 눈앞에 있는 가상의 영수를 식
그래도 이태호는 여전히 많이 피곤하였다. 지금의 그는 마치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잠을 못 잔 사람처럼 두 눈에 핏발이 섰다. 게다가 이태호의 단전 내에 원래 흘러넘쳤던 영력은 점차 고갈되기 시작되었다. “마지막 수십 개만 남았어. 좀만 더 버티면 6층으로 갈 수 있을 거야. 6층에 들어가면 난 6급 연단사로 돌파할 수 있어!”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는 다시 단약 비법을 추론하고 신중하게 시험을 진행하면서 단약 비법의 가능성을 검증하였다.지금의 이태호는 이미 외부에서 자신 때문에 파문이 일어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가 5층 관문에 들어간 후 불과 반년 만에 그의 이름은 외부의 비석 위에서 쉴 새 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최초의 백 위에서 지금의 4위로 올라왔다. 지금은 3위의 허지아보다 열 몇 개의 단약 비법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수많은 제자는 이태호의 순위가 거의 매일 바꾸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는 일찍이 단탑 근처의 광장에 인산인해의 성황을 이루게 하였다. …같은 시간. 5층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허지아는 지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는 단전 내의 영력이 점점 고갈되어 가는 것을 느끼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또 실패한 건가? 이번에 이천여 개의 단약 비법을 추론해 냈는데 900여 가지만 성공할 줄이야. 영수 재료만 사용하는 단약 비법을 만들기가 너무 힘들다…”허지아는 깊은 한숨을 쉬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여태까지 그녀는 5층에서 5년 넘은 시간을 소모하였으나 통관하지 못하였다. 이는 늘 권민정 아래의 첫 연단 천재라고 불리는 허지아로 하여금 답답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지금의 허지아는 이미 6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순조롭게 진급하여 단탑의 시험을 통관할 수 있다면 그는 보름 내에 6급 연단사로 진급할 자신이 있었다. 일단 6급 연단사로 진급하면 그녀는 진전 제자의 자리를 경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번에 실패한 후, 다음에는 또 얼마 동안 기다려야 성공적으로 통관하
단탑 옆. 허지아의 경악스러운 소리를 들은 어떤 제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설명해 주었다.“허 사저, 그분 맞아요! 이태호 진전은 반년 전에 단탑에 들어간 후 불과 반나절 만에 1층 관문을 통과하였어요. 그 후로 엄청난 속도로…”이 제자는 탄복하는 표정을 지었고 말에는 이태호를 지극히 숭배하는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반년 동안 이태호가 단탑 랭킹에서의 순위는 나날이 높아졌다. 게다가 적지 않는 제자들은 이태호가 제5봉 연무대에서 허준을 이겼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태일종 제자는 이태호에 대해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따라서 이태호가 단탑에서 통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은 단탑 근처의 광장에 몰려와서 이태호의 멋진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다. 한편으로, 선우정혁이 파격적으로 선정한 여섯 번째 진전 제자는 어떤 특출한 점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이를 들은 허지아의 놀라운 얼굴에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태호의 이름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반년 전부터 종문 내에서 여섯 번째 진전 제자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허지아는 갑자기 나타난 여섯 번째 진전 제자를 부러워했다. 선우정혁 종주가 파격적으로 이태호를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 삼는 것은 반드시 어떤 뛰어난 천부가 있기 때문이다.다만 허지아는 제6봉의 연단 천재로서 자신은 이태호보다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단도에서의 천부적 재능은 권민정보다 조금 뒤떨어졌을 뿐이다.권민정이 만목지체라는 최상급 보체가 있어서 초목과 약리 면에서 남보다 더욱 정통할 뿐이지 단도에서의 천부는 허지아와 사실 큰 차이가 없었다. 허지아는 권민정이 진전 제자로 될 수 있는 것은 만목지체라는 최상급 보체 덕분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권민정도 운이 좋아서 진전 제자로 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태호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녀는 이미 고급 연단사 5급이고 조만간 6급 연단사로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그녀의 내공도 일반 정예 제자보다는 뒤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