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05화

정원 중앙의 돌의자에.

바둑알을 두려고 한 남두식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농담조로 욕했다.

“누구나 다 너와 같다고 생각하냐? 혼돈신체의 천부적 재능은 수련을 밥 먹듯이 하지만 나와 대장로는 성호에서 존황으로 돌파한 지 얼마 안 되었네. 단숨에 2급 존황까지 돌파하는 것도 과거의 기초가 튼튼해서 그런 거야.”

대장로도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태호야, 수련은 휴식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온종일 수련하면 나무 인형처럼 재미가 없잖아.”

남두식과 대장로가 당당하고 힘차게 말하는 모습을 본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예전에 천청종에 있을 때 모두 빠르게 경지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단약을 제련해서 그들에게 준 덕분이다.

수많은 단약의 도움으로 돼지라도 날 수 있을 것이다.

창란 세계에 온 후 그의 연단술은 거의 정체되었다.

종문에서 매달 제자들에게 단약을 주지만 존황 경지의 수사들에겐 그런 수행 자원으로 한번 돌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남두식과 대장로처럼 보체 자질을 갖는 것은 이미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나머지 태일종의 일반 제자들은 한번 돌파하려면 수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이태호는 절로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번에 무항시의 주씨 가문에서 찾은 6급 단약 비법으로 이태호는 단약을 두 번 정제했으나 결국은 단약 비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패했다. 그 뒤로는 영약이 너무 비싸서 계속 단약을 제련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이제부터 서둘러서 연단술을 높여야겠어. 고급 연단사 6급으로 돌파하는 것이 가장 좋을 거야. 이러면 단약의 도움으로 수민 등도 내 발걸음에 맞춰 뒤따라올 수 있고 더 멀리 갈 수 있지.’

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신수민, 백정연, 백지연과 남유하 등 그의 네 아내의 자질은 모두 영체 등급에 불과했다. 비록 창란 세계에서는 10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이지만 수위 경지는 뒤로 갈수록 돌파하기가 어렵게 된다.

최상급의 자질이 없으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